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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컴컴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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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컴컴이의 입양홍보 인스타

8월 초순의 어느 날, 여느때 처럼 인스타그램의 ‘둘러보기’ 로 다른 집 냥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한 포스팅이 눈에 들어왔다. 위의 인스타그램 캡쳐이미지 처럼, 네 장의 사진을 하나로 만든 이미지라 작은 썸네일로는 잘 보이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나비네 (@nabine) 계정으로 올라왔고, 마리앤달 (@maryndal) 님께서 입양대리인이었던 입양 홍보글이었는데, 사당의 한 수퍼마켓에서 사랑이라는 아이가 7월 5일, 아깽이 다섯을 출산했고, 분양을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항상 그렇듯 고양이와의 연은 불시에 찾아오고, 따로 설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무엇에 홀린듯 나는 징징에게 인스타그램 링크를 보냈고, 전화를 해서 사랑이와 검은콩이를 같이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8월 14일, 그렇게 사당의 수퍼마켓으로 둘을 데리러 갔다. 입양대리인인 마리앤달님도 오시기로 하셨고, 그 날 다른 아깽이들도 같이 입양을 간다고 들었다. 좀 일찍 도착해 수퍼마켓 주변을 살펴 보았는데 여기 저기 사료랑 물 그릇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 동네에는 길냥이들을 아껴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다행이다. 좀 있다 도착하신 입양대리인님과 입양계약서를 작성하고, 수퍼마켓 사장님께 그동안 사랑이와 아이들을 잘 돌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있는데, 마리앤달님이 갑자가 눈물을 보이신다. 사랑이가 입양을 가게 되는 날이 올 줄 모르셨단다. 카오스에다 두 번의 출산경험 그리고 두 살의 성묘라 기대하지 않으셨다며 거듭 감사하다고 하셨다. 오랜기간 사랑이를 보살펴주신 달님에겐 사랑이는 항상 걱정되고 안타까운 아픈 손가락이었던 게다. 사랑이는 수퍼 앞 빌라에 살던 세입자가 기르던 고양이였는데, 주인이 버리고 이사를 가버렸단다. 그렇게 수퍼 사장님께서 거두어 준 사랑이는 그 후, 수퍼마켓의 거래처였던 어느 식당에 쥐잡이 고양이로 입양을 갔었는데, 거기서 산짐승들에게 첫 출산때 낳은 아이들을 모두 잃고, 많이 운다는 이유로 파양까지 당해서 수퍼마켓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아니예요 달님, 사랑이랑 검은콩이를 데려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사랑이를 데려오고 싶었던 것이고, 다섯 아이들과 하루아침에 떨어지게 될 사랑이가 안쓰러워 검은콩이 ‘도’ 데려오기로 한 거예요. 검은콩이는 깍두기랍니다. 하하- 저희 집에 있던 바둥구름우키봉봉이는 품종묘입니다. 하나하나 모두, 제 몸 같이 예쁘고 소중한 아이들이지만, 한 편으로는 아이들과 같이 살아오면서 길 고양이들이나 유기된 아이들도 집고양이들이랑 다를 것 없고, 모두 똑같이 사랑스러운 생명들이라는 생각을 한 이후로는 꼭 아이들 동생은 성묘로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사랑이의 노랑 눈과 삼색 코트는 참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끝까지 보호해 주시고, 저희집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 하시는데, 여러모로 도움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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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식자재 도매가게를 하시는 사장님이 돌봐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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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컴컴이가 살던 곳 주변을 둘러보다가, 냥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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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봉지 뜯뜯하면 안돼 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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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동네는 냥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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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 선반 아래에 아깽이들이 들어가면 정말 찾기 어려우셨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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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미와 바글바글 아이들- 저기 컴컴이도 살짝 보임- ㅎㅎ

사랑이는 ‘미- 미-‘ 하고 울어서 ‘미미’로, 검은콩이는 불을 끄면 눈만 보여서 ‘컴컴이’ 로 새로 이름을 지어 주었다. 우리 집으로 온지 벌써 한 달. 미미는 중성화수술을 잘 치러냈고, 컴컴이는 벌써 젖을 떼고 사료를 먹는다. 미미는 두 번이나 출산 경험이 있지만, 고작 두 살된 어린 아이다. 밤마다 어린 미미와 초딩 컴컴이가 정말 미친 우다다를 하는데, 간만에 느끼는 활기참 (!) 이 새롭다. 기존 멤버인 바둥구름우키봉봉이도 5호와 6호를 이제 인정하고 있고, 서열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4묘에서 고작 둘이 늘어, 6묘집사가 되었지만 왜 사료 먹는 속도와 매일 나오는 응가의 양은 두 배가 된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그후로 징징과 둘이서 몇 번이나 이야기 했다. ‘미미랑 컴컴이를 입양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인 것 같아.’ 라고.

성묘 입양은 사랑입니다. 버림받은 아이들을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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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컴이를 들어올리는 진격의 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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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 에서 이틀째인 미미와 컴컴- 넘나 잘지내고 있음-

점프신동 바둥이

올해로 7살이 된 바둥이는 OPI 에서 유일한 남자아이로써 여전히 부동의 서열 1위를 지키고 있는데, 유난히 둘째 딸 우키가 바둥이한테 도전을 한다. 우키는 뭐 ‘참치캔 파워’ 로 인해 힘도 엄청 세고 – 배에 지방이 전혀 없음, 올 머슬 우키 – 무게도 바둥이보다 훨씬 많이 나가지만, 딱 하나 밀리는 ability 가 있는데, 그게 ‘점프’ 다. 둘이서 미친듯 집에서 우다다를 하다가, 바둥이가 쫒기는 순서가 되면, OPI 에서 바둥이만 올라갈 수 있는 – 방 문 위나, 냉장고 위 같은 – 곳으로 훌쩍, 정말 날아가 듯 점프 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럼 우키는 완전 ‘바둥이 쫒던 우키’ 신세가 되는 것이고. 곰곰히 생각해 보면, 고작 3.5Kg 밖에 나가지 않는 바둥이가 서열 1위 인 것은 다른 세 아이들 – 구름, 우키, 봉봉 – 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점프’ 탓인건가? 할 때가 있다.

어젯 밤도, 자려고 누웠는데 어디선가 바둥이가 애옹애옹 우는거다. 문짝 위에 올라가 ‘나 여기 올라갔으니, 봐 달라고, 칭찬해 달라고’ 날 부르고 있네… 여러번 바둥이가 점프 하는 것을 봤지만, 그 때마다 정말 바둥이의 점프는 대단하고, 아름답고, 경이롭다. 뭔가 준비동작을 대단하게 취하는 것도 아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헛둘 비용- 끝이다. 정말 쉽죠? 헐, 바둥이 얘는 옷장 위 공간이 있는 건 언제 알아 차린거래! 옷장 위를 들락날락 하면서 열라 잘난체 하는 바둥이를 봉봉이는 정말정말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가, 저 작은 커튼 봉을 쳐 떨어뜨리는 바람에 식겁… 오늘도 고양이국 OPI 는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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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너 거기 있었던거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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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우리 바둥이 거기 올라간 것, 칭찬해 달라고 불렀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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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단하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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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이는 저기 올라가는 오빠가 캐 부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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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너 거기 공간 있는 건 어케 또 알고…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핸드북

얼마 전, 봉봉이는 이런 우편물을 받게 됨

얼마 전, 봉봉이는 이런 우편물을 받게 됨

며칠 전, 대포고냥군이 서식하는 인터넷의 클모 커뮤니티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핸드북’ 을 두 권 주문했는데, 그 중 한 권을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 대상으로 보내 주시겠다는 회원분의 글을 읽었다. 쪽지로, 이러이러한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고, 관련된 블로그 포스팅도 있습니다- 라는 내용을 보내드렸더니, 당첨! 그리고 정말 빠른 배송!!! (배송료도 마다하신 물잠자리님 너무 감사해요!)

받아서 집에서 봉투를 개봉하니, 문고본 크기의 예쁜 책자가 하나 나온다. 익숙한 고양이 사진집 같은 느낌의 책. 물잠자리님께서 나눔을 위해 게시판에 글을 쓰셨을 땐, 큰 폰트의 제목만 눈에 들어와서 ‘길 고양이들에게 밥 주는 법’ 이라든지, ‘길 고양이들을 유혹해 한 번 만져보는 방법’ 같은 내용일 줄만 알았다. 제목 위의 부제는 ‘길고양이와 지역사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케어테이커 여러분들을 위한 TNR 가이드북’. 사단법인 동물보호시민단체 – 카라 (KARA : Korean Animal Right Advocates) 에서 발간한 책으로, 부제와 같이 TNR (Trap-Neuter-Return : 포획해서 중성화 후, 방사) 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대포고냥군이나 징징양은 일찌기 TNR 에 대해서 잘 알고는 있었지만, 포획을 했다가 가까스로 사람을 믿고 따르게 된 길고양이 친구들에게 미움받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던 적이 있었다. 길고양이에게 처음으로 부비부비를 당했을 때 그 희열을 말로 표현한다면, ‘벅차오름’, ‘자랑하고 싶어’, ‘이대로 얘를 안고 집으로 달릴까!!!’ 정도?

예쁜 겉 표지완 달리...

예쁜 겉 표지완 달리…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핸드북’ 은 전체적으로 냉철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통계를 바탕으로 TNR 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단체에서 발간한 책답게 흔한 (?) 애묘인의 무계획성 애정애정 ‘길고양이 보호’ 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속에서 TNR 이라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합리적으로 길고양이라는 생명체를 아끼고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사실, 이 책을 받고서 두 번의 오해가 있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서 ‘길고양이에게 성공적인 배식을 하기 위한 책일 것이다’ 했었고 다음엔, ‘TNR의 절차와 방법을 기술적으로 가이드하는 책이구만?’ 했다가, 마지막으로 차분히 읽어보고 나서야 여지껏, 대포고냥군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길고양이 애정을 했었나 반성하게 되었다. 매일 고양이 사료를 차에 싣고 다니며,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료를 뿌리고 사라지는 그런 생활을 한지 어언 4년. 그러다 동네주민과 삿대질 하며 싸운게 벌써 여러번. 그러고서 집에 돌아오면, 그 주민이 길 고양이들에게 해꼬지할까봐 불안불안…

슬픈 책이다

슬픈 책이다

이 책의 여덟번 째 챕터의 제목은 ‘고양이가 싫은 걸 어떻게 해?’ 이다. 그렇다. 고양이를 싫어 하는 사람들에겐 이유가 없다. 그냥 싫은것이다. 그렇다고 대포고냥군이 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고양이 혐오인과 싸우고 큰소리를 내는 것이 절대 길고양이 친구들에게 득이 되진 않는다. 이 장에선 고양이 혐오인들에게 어떤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가며 이야기 해야하는지 – 최악의 상황에선 동물보호법을 추천하고 있다 – 고양이 살해를 목적으로 뿌려지는 쥐약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 책을 보내주신 물잠자리님껜 죄송하지만 – 이 책을 보면서 내내 우울하고 먹먹했다. 예전 상도동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가 벌어진 동네 아주머니와의 언쟁도, (틀림없이 쥐약을 먹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 어린 젖소냥이의 죽음도 생각났다. 막연하고 대중없이 길고양이를 애정애정 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머리는 차갑게 대응을 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꼭… 훗날에 다른 고양이를 책임질 기회가 내게 온다면… 그 때는 꼭 길고양이를 식구로 들이고 싶다.

봉봉이는 책을 보다 울다 잠들고..

봉봉이는 책을 보다 울다 잠들고..

집착 – 구름이편

올라갈 땐 언제고, 이젠 내려달라고 꽁알꽁알-

올라갈 땐 언제고, 이젠 내려달라고 꽁알꽁알-

구름이의 집착은 옷장이다.

바쁜 아침 출근 준비 시간에 옷장을 열땐, 항상 긴장해야 한다.
등을 보인 순간 구름이가 잔뜩 발톱을 세우고 어깨를 디딤판 삼아 옷장에 뛰어들테니까.
구름이 역시 여느 고양이 처럼 박스나 비닐봉지를 좋아하지만, 옷장 집착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심.

로션 냄새를 좋아해서 자는 징징양의 얼굴을 햝고,
민트 매니아라 양치질만 하면 입술을 깨물깨물,
에스프레소잔에 남은 쌉싸름한 거품을 즐겨 드시는 구르미는 옷장 냄새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뭔가, 어린 시절 옷장안에 들어가 문을 닫으면 느껴지던 그 포근함을 알고 있기에,
옷장안에서 털 테러를 자행하는 구름이를 매몰차게 꺼내 놓지 못한다.

구름아, 하필이면 털이 제일 긴 니가 왜 옷장매니아냐능…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털 떼는 테이프 값이라도 좀 벌어오시라능…

아이폰 4S 사진 방출 – 우키편

올해로 우키는 두 살 반.
뭔가 겁도, 부끄러움도 많았던 우키.
그런데 요즘 많이 변했다.
오래 안겨 있기도 하고, 천연덕 스럽게 누워 자기도 하고-
최근엔, 봉봉이한테 배웠는지 뒤집어 져서 배 긁어 달라고 빤히 쳐다보기도-

뭔가가 깔려있으면, 일단 눕는다

뭔가가 깔려있으면, 일단 눕는다

데굴- 데굴-

데굴- 데굴-

으아아- 졸려 죽겠-

으아아- 졸려 죽겠-

응? 찍지마

응? 찍지마

유프네 세 고양이 특집

지난 토요일 ‘스흐 & 즈흐 인서울 대하축제’ 에 다녀왔다. 대하구이에서 부터 시작해 김밥파티, 대하 넣은 후라이팬 라면 까지 완전 푸짐한 대접을 받고 돌아왔다는. 최근에 유프네와 쿠마네와 같이 한 모임 중에서 가장 거했던 모임이라 간만에 최강 민폐끼치고 돌아온것 같아 걱정이다. 이 날 음식들의 비쥬얼은 정말 대단했는데, 대포고냥군은 먹느라 사진을 미처 못찍었다. 음식사진은 도돌미와입후의 블로그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되겠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유프네의 고양이 삼남 – 이 집은 아들만 셋임 – 의 소개 정도? 먼저 ‘슈퍼 샴 봄베이’ 쵸코다.

저는 이 집에서 곰 코스프레를 담당하고 있는 쵸코 입니다

저는 이 집에서 곰 코스프레를 담당하고 있는 쵸코 입니다

희끗희끗 새치털 뉀네-

희끗희끗 새치털 뉀네-

쵸코는 샴 믹스 고양이인데, 실제로도 털이 완전히 검다기 보다 흑갈색에 가깝다. 조명이 털을 통과할 때 색깔이 갈색 빛이 나는데다, 얼굴 부분이 샴냥이들 포인트 마냥 좀 더 검다. 하하-_-;;; 뭔가 성격도 샴 같아서 둥글둥글 무난무난 은근은근이라능. 왠지 최근엔 유프네에서 ‘약간의 저지레 + 음식 줄 때만 들이댐’ 때문에 치근치근 미로에게 밀리고 있는 느낌이지만, 대포고냥군은 얘가 젤로 좋다능. 좀 뭉툭한 헤드 쉐입도 맘에 들고, 괴롭혀도 (?) 발톱을 안내는 것이라든지, 눈 감고 검은색 테이블 위에 있으면 자동 클록킹 된다는 것도 좀 멋지다.

우유야, 여기 좀 보라규-

우유야, 여기 좀 보라규-

얘가 이번에 유프네 삼남이 된 우유. 스흐, 즈흐가 미투로 사진을 찍어 올려 줬을 때만 해도 꽤 큰 아이인 줄만 알았었는데, 완전 작은 아기다. 길냥이 시절의 온몸 무좀으로 치료중이라 나팔을 쓰고 다니고 있었다. 보니, 이제 빠질 털은 다 빠지고 새 털이 나고 있어서 다행이다. 나팔은 쓰고, 꼬리는 바짝 세워 안테나 같은데다 똥꼬 발랄. 열심히 뛰어 놀더니 졸린지 징징양 품에 와서 털썩 안겨서 자더라는. 얘 은근 여우남 인듯.

미로랑 쵸코는 사이가 좋습니다

미로랑 쵸코는 사이가 좋습니다

크, 크다!!! (스흐는 미얀)

크, 크다!!! (스흐는 미얀)

마지막으로 유프네의 첫 고양이인 미로. 아- 얘 정말 크다. 대충 들어 봐서 5 – 6 Kg 은 나갈듯. 게다가 머리가 사기캐릭 수준으로 작아서 뭔가 연예인 포스? 바닥에 퍼져 있으면 방석 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할 듯 하다. 처음엔 스흐와 즈흐가 미로의 무는 버릇 때문에 엄청 고민했었는데, 쵸코가 들어오고 나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수준으로 바뀌어서 이 날 다들 놀랬다. 메종드상도도 그렇지만, 역시나 집에 고양이가 여럿이면 뭔가 사람에게 애정을 많이 받기 위해서 고민하는 것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착한 고양이 봉봉이를 대포고냥군이 이쁘다 이쁘다 하는 걸 몇 일동안 가만히 보고있던 바둥이가 갑자기 무릎 위에서 발라당을 하는 그런 형국이랄까. 여튼 사람 아이도 그렇고, 동물도 그렇고 하나만 키우는 것보다 여럿이 좋은 것은 사실인듯 하다. 미로가 착해져서 정말 다행이다. 그동안 스흐, 즈흐 뿐만 아니라 쿠마, 지요 손이랑 팔에 난 상처 보는 것이 참 힘들었다규…

ps. 포동이 너-! 먼저 와서 턱 긁어 달랠 땐 언제고, 왜 물려고 하고 난리심. 완전 미워! 흥-

털 뽑힌 사나이

아- 이건 뭔가요-

아- 이건 뭔가요-

앗-!!! Veet 로 제모했나요-

앗-!!! Veet 로 제모했나요-

흑- 이제 전 삐급 고양이인거임?

흑- 이제 전 삐급 고양이인거임?

며칠 전, 바둥이는 작은 방 서랍장 위에 높이 높이 쌓아둔 아이맥 박스 위에서 놀고 있던중 우당탕 아래로 떨어졌다. 뭐, 항상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떨어진 자리 근처에 보니 바둥이색 (!) 털이 한 웅큼 빠져있네! 급히 바둥이를 찾아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바둥이 옆구리 털이 삼각형 모양으로 깔끔하게 ‘제모’ 되어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잘 생각해 보니, 쌓아 둔 아이맥 박스 아래에는 잡동사니를 수납하기 위한 플래스틱 공간 박스들이 있었는데 그 서랍 하나가 조금 열려 있었던 것이다. 바둥이는 굴러떨어지면서 열린 서랍에 옆구리를 스쳤고, 순식간에 털이 한 줌 끼었고- 서랍이 완전히 닫힌 것이다. 완전 이른바 0.01초 ‘서랍 제모’ 당한 바둥이. 생 털이 뽑힌 자리를 보니, 피가 맺혀있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나마 일 주일쯤 지난 지금은 다시 ‘바둥이 색’ 털이 송송 나고 있다.

ps. 사실, 굴러 떨어지고도 구름이인지 우키인지를 잡으러 미친듯 달려갔다는-
아픈것도 모르고 말이다. 역시 바둥이는 남자아이-

봉봉이를 빨아 봅시다

봉봉이의 생일은 올해 4월 20일. 태어난 지 이제 곧 삼 개월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아기라는 이유로 단 한 번도 목욕을 한 적이 없다. 털도 복슬한 녀석이 침대, 소파 밑 가리지 않고 들어가 딩굴거리는 바람에 초 꼬질꼬질에 아기 고양이 특유의 콤콤-한 냄새까지. 그래서 7월 11일 드디어 봉봉이를 빨았다. 고양이들은 첫 목욕 경험에서 ‘목욕은 무서운 것’ 이라든지, ‘따뜻한 것’ 과 같은 식으로 굳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아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봉봉이는 워낙에 착하고 순한 아이라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앗! 나의 가오인 털들이, 털들이...

앗! 나의 가오인 털들이, 털들이…

그런데 좀 시원한 것 같기도-

그런데 좀 시원한 것 같기도-

구석까지 뽀득뽀득-

구석까지 뽀득뽀득-

에미야, 조금만 쉬었다 하자꾸나-

에미야, 조금만 쉬었다 하자꾸나-

말려줘-

말려줘-

[후기]
1. 목욕하는 내내 한 번도 울음 소리 내지 않았던 착한 봉봉이-
2. 마지막 사진에서 봉봉이 눈 옆에 ‘삐싱’ 마크는 무엇? – 절대 합성 아님-
3. 말린 후의 사진을 올렸어야 하는데 깜빡-

구름이가 달라졌어요!

바밤- 아임 와칭 유!

바밤- 아임 와칭 유!

고양이 셋과 살아온지도 벌써 3년 째. 첫째 바둥이가 벌써 2살 반이니 이제 청년기에 접어 들었고, 구름이는 여전히 소녀기 (?), 우키는 아직 미친 유아기다. 보통 고양이들이 네 살이되면 사람과의 유대가 최고조에 이른다고들 하는데,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분명 며칠 전까진 속썩이는 짓만 하고 사고치던 애가 갑자기 어른스러워 진다든지 하는 놀라움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집 미친 우키도 움직이는 것이라면 뭐든 일단 달리고 보는 ‘돌진기’ 에서 벗어나 얼마 전부턴 창가에 앉아 바깥 세상사에 대해 – 항상은 아니고 –  생각을 하게되는 ‘명상기’ 에 접어 들었다든지, 얼마전까지 메종드상도에 방문한 손님들이 안아올리기라도 할라치면 양 싸다구를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날리던 바둥이가 갑자기 애교애교 사근사근 접대묘로 돌변했다든지 하는 일이다.

최근 가장 극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아이는 구름이.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구름이는 4차원에 혼자 사는 그런 고양이랄까, 뭔가 초 현실주의 회화 속에나 들어가면 딱 어울릴 것 같은 그런 아이였다. 물끄럼이 눈을 바라봐도 당췌 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지도 모르겠고, 대포고냥군이나 징징양이 부를 때도, 어떤 상황일 때 오는지, 언제 어떤 것을 요구하는 지를 전혀 파악 할 수 없는 ‘비 패턴’ 형 고양이 랄까. 그런데, 약 두어달 전 부터, 얘가 뭔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잘 시간이 되어서 안방 문을 닫고 들어가면 ‘문을 당장 열어라’ 며 문을 벅벅 긁질 않나, 아침에 징징양의 화장대에 올라 앉아 이불장을 열라며 앙앙대질 않나, 날 보면 갑자기 벌러덩 드러누워 배를 긁으라고 시키기도 하고, 궁디팡팡이 필요할 땐 옆에 딱 달라 붙어서 엉덩이에 힘주고 버티는 등의 작태(?)를 일삼고 있다. 같은 행동이라도 털 괴물인 구름이가 하면 이게 백배는 더 웃긴거다. 부담 백배이긴 하지만, 갑자기 너무너무 귀여운 짓을 하기 시작해 최근 너무너무 재미있다. 원래는 바둥이가 사진 처럼 저렇게 아파트 앞 마당을 내려다 보고있다가 우리를 보면 현관으로 달려가 기다리곤 했었는데, 구름이가 똑같이 하는 걸 보고 어찌나 기특하던지…

여튼- 구름이가 정신줄을 잡아서 정말 다행이다. 우키는 아직 한참 멀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