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Cooper S CAMDE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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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쓰니다 그러쓰니다- 제 차는 미니쿠퍼S 로 바꿨어요-!

올해 7월 3일, 구름카 325D 를 구입하면서, 매각했던 차는 나이가 들어가던 프라이드 디젤이 아닌, 5,000Km 밖에 타지 않았던 모닝이었다. 뭐, 두 대의 차 중에서 거의 신차 수준이었던 모닝을 파는 것이 새 차의 구입 대금을 치르는데 부담이 덜하기도 했고, 얼마되지 않는 거리의 출퇴근 이었지만, TJ 고개를 넘어올 때마다 엔진이 터질 것만 같은데도 힘은 없는, 주행 스트레스 만땅의 경차를 팔아야겠다 생각했다. 사족이지만 경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차가 작다고 무시한다.’ 라는 이야기가 참 많은데, 대포고냥군이 모닝을 한 해 동안 운행하면서 느낀 점은, 차가 작아서라기 보다는 ‘동력성능이 딸려서’ 라는 이유가 크다. 모닝을 소유하기 전까진, 경차는 주로 운전경력이 길지 않은 사람이 운전자일 가능성이 높고, 여성 운전자도 많아서 ‘성향상’ 천천히 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단순히 빠른 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1,000cc 자연흡기 엔진의 출력이 딸리다 보니 도로의 합류점에서 끼어들 때 라든지, 미리 루트를 파악해 두지 못해 회전 포인트 직전에 차선변경을 해야한다든지 할 때 쉽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차선을 주행하던 차가 active 하게 블락킹을 시전한다면, ‘거의 못 들어 간다고 봐야지’ (조세호). 취등록세가 없고, 자동차세가 저렴하고, 톨비나 주차비 할인, 핸들열선과 같은 편의장비 등과 같은 무지 큰 장점들을 가진 경차임에도 불만은 점점 쌓여갔고 끝내는 팔아버렸다. 미안하다 모닝아!

모닝을 보내고, 325D 가 출고 되었다. 구름카 325D 는 징징이차가 되었고, 나는 다시 프라이드로 출퇴.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징징이 차가 나한테 돌아왔는데 도대체가 정이 안가는 거다. 몇 달 전에 큰 돈을 써서 수리해 놨더니 씽씽 잘만 달려주고, 7년이라는 나이에 비해서 무지하게 깨끗한 컨디션의 프라이드였지만, 더 이상, 내 차 같지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출근 거리도 짧은 내가 디젤차가 왠 말이냐느니, 이 차는 재미가 없다느니, 괜히 멀쩡한 프라이드의 단점만 찾아대고 말이다. 결국, 간만에 찾아온 지름신을 도저히 떼어낼 수가 없었던 대포고냥군은 대략 ‘펀카’ 라는 카테고리의 중고차를 들이기로 정하고서 이 후 한 달동안 중고차 사이트만 들락거렸던 것 같다. 2,000만원 이내의 미니쿠퍼 S. 당연히 주행거리나 연식은 짧을 수록 좋겠지만, 저렴한 차를 구입해서 하나하나 리스토어해 갈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마음을 먹고나니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타나질 않았다. 가격이 맞으면, 차가 너무 험하고, 차가 마음에 들면, 가격이 너무 비싼 상황의 반복. 그러다, 어느날 아침, 우연히 2010년식 검정 미니쿠퍼 S 를 발견했다, 게다가 한정판인 Camden (캠든). 바로 딜러에게 전화해 핸드폰 영상통화로 허위매물이 아님을 확인하고서 수원으로 달려가서 재빨리 업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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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미니쿠퍼 S 의 이름은 ‘봉봉카’ 로 하는걸로-

문제는, 이 차가 입양당시 11만 5,000Km 를 달렸다는 것이었다. 2010년 9월 신차 출고 이후, 이 적산거리를 달렸다면 매 년 3만 가량을 주행했다는 이야기인데… 전 주인도 대단하다. 다만 전 소유자가 차를 매각하기 전, 엔진쪽에 큰 트러블이 있었고 워런티로 엔진을 갈다시피 했다는 것이 다행이랄까. 게다가 정비 이력서도 꼼꼼히 다 모아두었다는 점도 믿을 만 했다. 그럼에도, 고질적인 엔진 커버쪽에 비치는 오일과 미션쪽 오일리테이너의 노후로 미션오일이 새고 있었고, 엔진 흡기량을 회전수에 따라 조정하는 바노스 (Vanos) 액츄에이터 노후, 고압연료펌프 노후, 워터펌프 누수, 연료탱크 씰의 노후가 발견되었고, 타이어 교체 까지 거의 200만원이 넘는 돈이 추가로 들어갔다. 미케닉 말에 의하면, ‘이제, 교체 하지 않은 부품이 거의 없다’ 고… 결론적으로 지금은 엔진과 미션쪽의 모든 누유를 잡았고, 노후화된 고무씰링은 다 교체되어 꽤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그런데 미케닉의 말이 가관이다. ‘미니쿠퍼는 장난감 차다. 좁디좁은 공간에 이 정도 성능을 내는 파워트레인을 우겨 넣은 설계가 끊임없이 트러블을 일으킨다. 이 정도로 놀라시면 안된다. 다 각오하시고 사신것 아니냐?’ 고. 하하하- 이제부터 대포고냥군은 영원히 고통받는건가요? 쿠퍼 S 를 소유하셨다는 블로그 이웃, 수하님! 미니쿠퍼 S 는 원래 이런 차인가요? T-T 뭐 괜찮다. 자타 기계덕후 대포고냥군은, ‘차’ 라기 보다, 정말 즐거운 ‘장난감’ 이 필요했던 것일지도. 내가 봉봉카 너의 모든 부품을 싸그리 다 갈아치워 주겠어! (이 말을 징징양이 캐 싫어 합니다. 집을 나가라고 합니다.) 워런티도 끝났겠다, 해외에서 부품을 하나하나 공수해서 교체하고, 잘 관리해 주면 언젠가는 새 차 만큼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한다.

미니쿠퍼를 들이기 전까지, 특히 분당지역에 많아도 너-무- 많이 보이는 이 차가 어린 친구들이 타는 패션카 정도로 생각했다. 한 시간만 운전해 보면 이 차의 진가를 알 수 있다. 극단적으로 짧은 윤거와 순정 서스펜션이 엄청나게 딱딱한 탓에, 고카트 (Go-Kart) 필링이라고들 하는 카트같은 주행질감을 가지는 미니쿠퍼는 진정 펀카의 진수다. 유압식이 아닌 전동식 스티어링 – MDPS – 임에도, 매우 타이트한 조향감과, 1,598cc 직렬 4기통 터보엔진이 뿜어내는 175 마력 (오버부스트시 184마력) 의 파워는 운전을 정말 재미있게 만든다. 가끔 도로가 시원하게 뚫리면 드라이빙 모드 스위치를 S 모드로 바꾸고, 액셀을 꾸욱- 밟으면 6초대에 속도는 이미 100Km 에 이른다. 성능도, 디자인도, 간간히 트러블을 일으켜 재미를 주는 것도 (?) 다 예쁘기만 하다. 어쩌면 이런 면에서 미니쿠퍼가 대포고냥군한테 가장 잘 맞는 차일지도.

아- 정말 한 번씩 타보세요. 정말 재미있는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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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미니쿠퍼도 블링블링하니 괜찮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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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쿠퍼의 디자인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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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하지 않던 손 세차도 해 주고요-

MINI Cooper S CAMDEN (2010)”에 대한 10개의 생각

  1. 징징

    내 생각에 봉봉카의 부품을 싸그리 교체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딱히 내가 말리지 않아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거슨-
    오빠 체력이 딸리기 때문이지. 그렇다고 봐야지. 하하하하하-!

    봉봉카를 타면 나도 모르게 핸들을 두 손으로 잡고서 겁나 밟게 됨.
    아주 위험한 차야. 그렇다고 봐야지.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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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글쓴이

      그렇다고 봐야지.
      정말 미니 운전대를 잡으면 운전스타일이 확 바뀌는듯?
      미니 CF 에서도 할아버지들이 미니를 타잖아? 회춘하는 자동차? 크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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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글쓴이

      안똥 맞지? 메일주소가 원래 쓰던것이 아닌듯?
      근데, 미니가 전체적으로는 작은 차이긴 한데, 2-door 쿠페라
      레그룸은 세단보다 훨씬 넓은듯해- 게다가 ABC 필러가 죄다 우뚝 서 있는 형태라,
      헤드룸도 완전 널널해서, 창문만 열면 무슨 컨버터블 타는 느낌이라능…
      미국은 별 일 없어? 와이프랑 잘 놀러다니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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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흐억

        응 맞어.ㅋㅋ 이멜 새로 만들었어. 지금 와이프 임신 15주째라 맨날 봉사하고 댕겨..ㅜㅜ 캠든.. 여기서도 잘 안보이는데.. 윌이 독특하네. 그나저나 니가 운전하든말든 시승순간 미니는 3인승이 되겠군. ㅋㅋㅋ 우리도 미니하나 입양중인데 조금씩 데코해가면 재밌어. 어쨌든, 웰캄 투 비머-미니 훼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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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글쓴이

          미니도, 북미사양이랑 미묘하게 다른데가 많더라고-
          한국에선 무광 플래스틱으로 처리된 가니시들이 도색이 되어 나온다든가…
          그나저나, 안똥이 아빠가 되다니!!! 일단 믿겨지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정말 축하한다 안똥아-!
          15주 되었으면, 아직은 좀 시간이 남았네- 안똥 아기가 정말 부럽다… 미국에서 태어나다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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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린애플

    아아. 예쁜 차로 바꾸셨네요!! 귿귿.
    요새 차 사는게 유행인가.. 저도 곧..

    아, 나 면허 없지. (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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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글쓴이

      (메일주소 원래 쓰시던 것으로 살짝 고쳐 드렸습니다… 헤헷-)
      다들 예쁘다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__)
      외모와는 달리 (?) 엄청 하드하고, 덜커덩거리고, 신경질적인 애 더라구요-
      무탈히 잘 달려주기를 바라는, 매일매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님도, 슬슬 면허를 따셔야? 면허취득도 엄청 쉬울 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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