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 (Ratatou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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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포스터 ‘라따뚜이’ 와 일본판 ‘레미의 맛있는 레스토랑’

최근에 영화계의 이슈라면 심형래 감독의 디워 (D-War) 관련 이야기들 뿐인듯 하다. 다들 뭐가 그리 할 말들이 많은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고,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는거지,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피 터지게 싸우고 비난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절로 솟구친다. 애국심이 어쩌고 하며 파시즘을 펼치는 옹호론자나, 쓰레기 영화라고 비난하는 비평가나 같은 수준일 뿐이다. 물어보고싶다. ‘그렇게 똑똑하면 왜 한국에 있는데? 밥 벌이는 하냐?’ 고… 물론 대포고냥군은 이런 논쟁에는 관심도 없지만 말이다. 친구중 한 넘이 ‘그래도 한번 봐줘야 되는 것 아니냐’ 라고 했다. 단언코 나는 디워를 볼 의향이 없다. 그리고 이건 영화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나의 영화 선택에 대한 판단일 뿐이다.

세상이 디워 논란에 술렁일 때, 7월 28일 픽사 (Pixar) – 디즈니 (Disney) 의 라따뚜이 (Ratatouille) 가 개봉했다. 8월 초순 기준 국내 유명 영화예매사이트의 예매순위 3, 4위에 랭크되었고, 대부분의 영화관련 미디어에서 이 작품에 대하여 평점 10 점 만점에 9 점 이상을 부여했다. 그런데 8월 중순도 되기 전, 많은 극장들이 라따뚜이를 내리기 시작한다. 지금은 디지털 영화관은 고사하고 일반 영화관에서도 라따뚜이를 구경하기 힘들다. 극장입장에선 아무래도 이슈화가 된 – 디워 같은 – 영화를 많이 올리는 것이 이익. 솔직히 큰 기대없이 본 영화가 이렇게 까지 맘에 들었던 적이 그다지 잦은 일은 아니기에 많이 아쉬운 현상이라 하겠다. 거의 마지막 디지털 상영으로 라따뚜이를 본 대포고냥군의 상영 후 감상은 ‘단순한 스토리에 이렇게 몰입할 수 있어서 즐겁다’ 정도로 설명될 수 있을까… 스토리는 아주 쉽다. ‘요리에 재능이 있는 생쥐 래미 – 주인공 – 가 파리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꿈을 이룬다’ 라는 이야기. 쉬운 이야기 임에도, 한 치의 허술함이 없다. 이것은 어쩌면 픽사의 애니매이션 기술에 관한 이슈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등장인물들의 표정, 몸짓, 대사에서 어색함이라곤 발견할 수 없다.

여태껏 픽사 – 디즈니 진영과  드림웍스가 영화 팬들에게 선보인 작품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픽사 – 디즈니 에서는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벅스라이프, 몬스터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카 등등 을… 드림웍스에선 슈렉 시리즈 하나만 예로 들어도 충분할 것 같다. 대포고냥군은 쾌락주의당의 멤버라 솔직히 보고 행복하고 좋으면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6,000원 짜리 영화를 보고 거기서 숨겨진 상징을 찾고 의미심장한 시사점을 발견해야만 속이 시원한 그런 비평가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는 하일라이트 씬 몇 분으로는 좋은 영화가 절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어떤 영화의 홍보문구처럼 ‘마지막 8분이 압권이다’ 따위의 문구는 관객에게 두시간동안 자다가 8분 남았을 때 일어나라는 이야기나 매 한 가지 아닌가? 이런 점에서 ‘라따뚜이’는 내게 좋은 영화였다.

ps. 꼭 디지털 상영관에서 보거나 디지털 소스로 보는게 좋다.
생쥐 털 날리는 것이 예술이다.

라따뚜이 (Ratatouille)”에 대한 10개의 생각

  1. 사랑하는사람과살고있습니까?를 디지털로 보았어요
    한채영의 뾰루지 긴급처치까지 보아서
    외계인같지 않았어요 ㅋㅋㅋ
    (토이스토리하니 또 진진이 생각나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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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쩌호

    간만에 왔다갑니다 😀
    라따뚜이가 올해 본 영화중 제일 나았다는…
    레미털 나부끼는 것과 파리의 야경도 예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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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핑백: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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