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고냥군과 징징양 자전거를 사다! – 미니벨로 비토와 미니비토

아름다운 미니벨로 비토

최근, 자전거 열풍이다. 아침 출근 길에서도 민망한 쫄바지 차림에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사실,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대포고냥군의 허리에 살이 붙기 시작하면서다. 간식을 줄이는 정도로는 더 이상 다이어트가 불가능 하다고 느끼고 있을 쯔음, 뭔가 자연스럽게 지방을 태울 수 있으면서 재미있는 그런 활동을 찾다보니 자전거가 딱이었다. 게다가 이 전 직장에 있던 직원 중에 자전거에 푹 빠져 살던 이가 하나 있었는데 – 조 모양, 성남에서 광화문까지 자전거로 출퇴근 – 이 친구가 처음에는 마른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더니 완전 말라서 근육만 남더라는… 결혼하고서 17개월, 징징양이나 대포고냥군이나 불어난 뱃살에 – 징징양은 허벅살에 – 숨이 가빠져만 가고 우리는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고민인 것이다… 자전거를 덜컥 사 놓고선 몇 번 타다가 집안에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적당한 가격대의 자전거를 사서 타 보기로 했다. 좁은 집에 보관하기에 덩치 큰 MTB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해서 작고 예쁜 미니벨로 – 휠의 지름이 16인치에서 20인치 사이의 작은 자전거 – 를 찾다가 비토라는 자전거를 알게된다. 비토는 빌리온 (Billion) 이라는 일본 자전거를 베이스로 만든, 아주 심플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형 프레임에 20인치 휠을 달고 있는 미니벨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다가 네이버의 비토 카페를 뒤지다 보니 좋은 부품으로 교체하면 엄청 이뻐지는 것이 뭐랄까 튜닝하기에 좋은 프레임을 가진 자전거랄까;;; 그런 생각에 올림픽 공원 주변에 있던 큰 자전거 샾에 가서 비토를 덜컥 싣고 와 버렸다. 징징양은 16인치 휠을 가진 아이보리색 미니비토를 질렀다. 가격은 두 자전거가 거의 똑같다. 단지, 휠 사이즈가 다르고 프레임이 더 작으며 앞 크랭크에 변속기가 없는 것이 다른 점이다. 자전거를 싣고 온 날, 대포고냥 – 징징 부부는 안방에 자전거 두 대를 들여놓고 흐뭇하게 쳐다보면서 잤다는…

비토 컵흘 – 잠수교 앞

녹두장군 전봉준 헤어스타일 징징

집에서 홍대앞까지 몇 차례의 라이딩 후에 약간 자신감을 얻게 된 우리 부부는, 드디어 처음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해 보기로 한다. 대포고냥군은 항상 궁금했던 것이 ‘삼성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할까?’ 였다. 그렇다고 아침에 출근한답시고 무대뽀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중간에 체력부족으로 다리 후달리다가 한강에 빠지면 큰일이니, 주말에 징징양이랑 미리 한 번 체험해 보는셈 치고 가 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낮에 한강 자전거도로로 나오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오옷, 이것은 우리가 몰랐던 세계였던 것이다. 날씨도 자전거 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군하.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너무 상쾌하다. 그런데, 징징양의 비토미니는 휠이 작아서 아무리 열라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안난다. 내가 조금만 속도를 올려도 뒤로 쳐진다. 그런데 페달은 대포고냥군의 3배는 빠르게 밟고 있다는. 안습징징양. 그래도 미니비토는 이쁘긴 하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아가씨 들이 징징양의 자전거를 보고선 다들 이쁘다고 한마디씩 한다. 징징은 그 말에 좋아하긴 하지만, 표정은 죽을 것 같아 보인다.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징징~

결국 우리는 해가 지기 직전에 청담동 엠넷 앞 탐앤탐스에 도착했다. 용산에서 여기까지의 거리는 약 15Km.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길 좋은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다리를 건넌다든지 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구나. 완전 허기져 비실비실 불쌍하게 보이던 우리는 – 그것도 청담동 가운데서! – 페퍼로니 프레즐 하나와 라떼를 마시고 좀 살아났다. 아흑, 문제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거! 다리가 후달린다. 딱딱한 안장에 장시간 시달린 엉덩이는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루트는 한강 남단 자전거 도로로 잡았다. 반포대교의 조명이 화려하다. 어라 물도 뿌리네… 집에 도착하니 거의 8시 30분이 다 된 시간이다. 그래도 대포고냥 – 징징 부부는 뭔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뿌듯했다는. 앞으로는 일주일에 주중에 가볍게 하루, 주말에는 약간 멀리 라이딩을 즐기기로 했다. 명박 앤 만수 컵흘이 경제를 개판쳐서 살기도 팍팍한데, 이럴 때 우리 부부는 기름 값도 아끼고 몸이나 만들어야 겠다. 징징양과 함께 자전거라는 즐거움을 알게되어 참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의 모험’ 루트를 공개한다.

강변 자전거도로 (북단) > 영동대교 > 청담동 엠넷 > 강변자전거도로 (남단) > 반포대교 > 집 (총 30Km)

강변 자전거도로 (북단) > 영동대교 > 청담동 엠넷 > 강변자전거도로 (남단) > 반포대교 > 집 (총 30Km)

 

 

대포고냥군과 징징양 자전거를 사다! – 미니벨로 비토와 미니비토”에 대한 18개의 생각

  1. 돌돌미

    아주그냥 맨날 위에서 내려 찍고요!!!!
    한번쯤 쪼그리고 앉아서 찍어줄 법도 한데 말이죠!!!!
    하지만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니 어쩌겠어. 이러케 생긴것을- T^T 엉엉

    암튼 자전거 정말 좋아요. 엉덩이가 안장 모양으로 타들어가도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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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저건 9부바지와 니가 윗 옷을 있는대로 끌어내려서 저리 보이는거야.
      잘 보면, 배꼽에서부터 발끝까지 절대 다리 짧은게 아니다.
      이쁘기만 하구만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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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롱

    -바람이 느껴지는 징돌이 잔머리 안습;
    -비토미니 3배속 페달밟기 안습;
    >억님, 징돌이랑 가끔가다 자전거 바꿔타주고 그러세요. 아이가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타들어 가는 엉덩이로 주변의 시선에 미소로 화답하며 3배속으로 페달을 밟으려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징돌아 힘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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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녹두징징의 잔머리가 역광에 눈부시게 빛나 무슨 목 날리는 망나니 헤어가 되었군효. 멋집니다.
      비토미니 3배속 페달 밟기는 직접 보지않으면 정말 그 처절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열심히 밟느라 또 말도 한마디 안해요. 앞만 보고 그저 밟을 뿐.
      그래서 내가 20인치 비토 사랬자나. 이 말도 안 듣는 징징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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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unsuk

    나란히 서있는 두대의 비토를 보며,
    3배속 페달밟기를 하고있는 징돌의 모습이 떠올라 완전 안습;; ㅋㅋㅋㅋ
    징돌이는 나모키님보다 길이도 짧은데.. 자전거까지.. 흑흑-

    그래도, 귀엽긴 확실히 작은 것이 귀여운거 같아요-
    징돌아-! 넌 잘산거야!! ㅋㅋ(뒷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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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란씨♡

    ㅎㅎ 저는 22인치 자전거를 가지고 있어요~
    미니벨로를 타면 상대적으로<실제로도..? ㅠ> 몸이 거대해보일까바요~
    자전거보다는 ‘제가 소중하니까요, 큭 (내 위주!!)’

    차 조심조심, 라이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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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yum

    이쁜 자전거 사셨다는 말에 한걸음에 달려왔지만…전..소식이 좀 늦는거죠..철푸덕~
    고생많으셨단 말은 들었지만… ㅎ_ㅎ 느므 이쁘네횹
    저희가 좋아하는 ㅈㅂㅈ 스탈의 상콤찐찐도 볼 수 있고요 (마롱아, 저거야 ㅈㄴㅈ 저 정도는 되줘야지.ㅋ)
    라이딩 코스 지도를 보니..근데 좀 무섭네효.. 후우우우우
    지방이 타 들어가다 못해 형체마저 없어질거 같은 무서운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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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ㅈㅂㅈ 는 전봉준 일테구요…
      ㅈㄴㅈ 는? ㅎㅎㅎ;;
      웨딩촬영때 한복입고 춤추시는것 잘 보았습니다;;;
      역시 한 춤 하시더라구요. 결혼식 날도 한 번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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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jay군

    저희 집 베란다에서 절 기다리고 있는 빨간색 자전거가 문득 떠오르네요. 우리집 온지 일년 됐는데 아직도 한번도 안타봤는데.. 한 일년만 더 있음 사람들이 절 바이크 콜렉터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 -_-;;
    가을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로 마실가는 모습이 왠지 로맨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도를 보니..좀 덜덜덜 한거 같아욤.. 즐거운 라이딩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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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하하하~
      안 그래도 주말에만 쓰던 자동차였는데,
      자전거를 사고나서 더 사용하지 않게 되었어요.
      지금은 완전 마트용 자동차로 전락해 버렸답니다.
      그래도 자전거 산 것은 잘 한 일 같아요.
      느려도, 바람도 느낄 수 있고… 소리도 들리고…
      제이군님 자전거도 한번 데리고 나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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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뽀글이

    저 이 사진 보구서 미니비토 질렀어요~
    실제로 보니까 커플로 나뒀을 때 더 뽀대났어요…
    한강을 누비며 저의 비토커플이 되어줄 분을 찾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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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사실, 미니비토가 예쁘긴 해요.
      뭐 미친듯 달리실것 아니시라면 미니비토로도 충분.
      크랭크가 작아서 속도는 덜나지만, 그 만큼 힘도 덜들어
      가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미니비토를 타고 달리시다가 비토 타고 가능
      총각들이 보이시면 과감하게 들이대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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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뽀글이

    비토 사갖고 온날 청바지 입구 탔눈데
    안장이 군청색으로 물들어 버렸어요
    비닐 벗기지 말걸… ㅠㅠ
    색깔 빼는 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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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뭐 너무 그런데 신경쓰시면서 자전거 키우심 안됩니답.
      물 들수도 있는거죠 머… 오래타면 안장 찢어지기도 하는데요 뭘…;;;
      안장을 브룩스 제품같은 멋진 것으로 교체 하는것도 좋을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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