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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컴컴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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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컴컴이의 입양홍보 인스타

8월 초순의 어느 날, 여느때 처럼 인스타그램의 ‘둘러보기’ 로 다른 집 냥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한 포스팅이 눈에 들어왔다. 위의 인스타그램 캡쳐이미지 처럼, 네 장의 사진을 하나로 만든 이미지라 작은 썸네일로는 잘 보이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나비네 (@nabine) 계정으로 올라왔고, 마리앤달 (@maryndal) 님께서 입양대리인이었던 입양 홍보글이었는데, 사당의 한 수퍼마켓에서 사랑이라는 아이가 7월 5일, 아깽이 다섯을 출산했고, 분양을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항상 그렇듯 고양이와의 연은 불시에 찾아오고, 따로 설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무엇에 홀린듯 나는 징징에게 인스타그램 링크를 보냈고, 전화를 해서 사랑이와 검은콩이를 같이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8월 14일, 그렇게 사당의 수퍼마켓으로 둘을 데리러 갔다. 입양대리인인 마리앤달님도 오시기로 하셨고, 그 날 다른 아깽이들도 같이 입양을 간다고 들었다. 좀 일찍 도착해 수퍼마켓 주변을 살펴 보았는데 여기 저기 사료랑 물 그릇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 동네에는 길냥이들을 아껴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다행이다. 좀 있다 도착하신 입양대리인님과 입양계약서를 작성하고, 수퍼마켓 사장님께 그동안 사랑이와 아이들을 잘 돌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있는데, 마리앤달님이 갑자가 눈물을 보이신다. 사랑이가 입양을 가게 되는 날이 올 줄 모르셨단다. 카오스에다 두 번의 출산경험 그리고 두 살의 성묘라 기대하지 않으셨다며 거듭 감사하다고 하셨다. 오랜기간 사랑이를 보살펴주신 달님에겐 사랑이는 항상 걱정되고 안타까운 아픈 손가락이었던 게다. 사랑이는 수퍼 앞 빌라에 살던 세입자가 기르던 고양이였는데, 주인이 버리고 이사를 가버렸단다. 그렇게 수퍼 사장님께서 거두어 준 사랑이는 그 후, 수퍼마켓의 거래처였던 어느 식당에 쥐잡이 고양이로 입양을 갔었는데, 거기서 산짐승들에게 첫 출산때 낳은 아이들을 모두 잃고, 많이 운다는 이유로 파양까지 당해서 수퍼마켓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아니예요 달님, 사랑이랑 검은콩이를 데려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사랑이를 데려오고 싶었던 것이고, 다섯 아이들과 하루아침에 떨어지게 될 사랑이가 안쓰러워 검은콩이 ‘도’ 데려오기로 한 거예요. 검은콩이는 깍두기랍니다. 하하- 저희 집에 있던 바둥구름우키봉봉이는 품종묘입니다. 하나하나 모두, 제 몸 같이 예쁘고 소중한 아이들이지만, 한 편으로는 아이들과 같이 살아오면서 길 고양이들이나 유기된 아이들도 집고양이들이랑 다를 것 없고, 모두 똑같이 사랑스러운 생명들이라는 생각을 한 이후로는 꼭 아이들 동생은 성묘로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사랑이의 노랑 눈과 삼색 코트는 참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끝까지 보호해 주시고, 저희집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 하시는데, 여러모로 도움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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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식자재 도매가게를 하시는 사장님이 돌봐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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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컴컴이가 살던 곳 주변을 둘러보다가, 냥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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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봉지 뜯뜯하면 안돼 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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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동네는 냥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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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 선반 아래에 아깽이들이 들어가면 정말 찾기 어려우셨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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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미와 바글바글 아이들- 저기 컴컴이도 살짝 보임- ㅎㅎ

사랑이는 ‘미- 미-‘ 하고 울어서 ‘미미’로, 검은콩이는 불을 끄면 눈만 보여서 ‘컴컴이’ 로 새로 이름을 지어 주었다. 우리 집으로 온지 벌써 한 달. 미미는 중성화수술을 잘 치러냈고, 컴컴이는 벌써 젖을 떼고 사료를 먹는다. 미미는 두 번이나 출산 경험이 있지만, 고작 두 살된 어린 아이다. 밤마다 어린 미미와 초딩 컴컴이가 정말 미친 우다다를 하는데, 간만에 느끼는 활기참 (!) 이 새롭다. 기존 멤버인 바둥구름우키봉봉이도 5호와 6호를 이제 인정하고 있고, 서열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4묘에서 고작 둘이 늘어, 6묘집사가 되었지만 왜 사료 먹는 속도와 매일 나오는 응가의 양은 두 배가 된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그후로 징징과 둘이서 몇 번이나 이야기 했다. ‘미미랑 컴컴이를 입양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인 것 같아.’ 라고.

성묘 입양은 사랑입니다. 버림받은 아이들을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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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컴이를 들어올리는 진격의 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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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 에서 이틀째인 미미와 컴컴- 넘나 잘지내고 있음-

점프신동 바둥이

올해로 7살이 된 바둥이는 OPI 에서 유일한 남자아이로써 여전히 부동의 서열 1위를 지키고 있는데, 유난히 둘째 딸 우키가 바둥이한테 도전을 한다. 우키는 뭐 ‘참치캔 파워’ 로 인해 힘도 엄청 세고 – 배에 지방이 전혀 없음, 올 머슬 우키 – 무게도 바둥이보다 훨씬 많이 나가지만, 딱 하나 밀리는 ability 가 있는데, 그게 ‘점프’ 다. 둘이서 미친듯 집에서 우다다를 하다가, 바둥이가 쫒기는 순서가 되면, OPI 에서 바둥이만 올라갈 수 있는 – 방 문 위나, 냉장고 위 같은 – 곳으로 훌쩍, 정말 날아가 듯 점프 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럼 우키는 완전 ‘바둥이 쫒던 우키’ 신세가 되는 것이고. 곰곰히 생각해 보면, 고작 3.5Kg 밖에 나가지 않는 바둥이가 서열 1위 인 것은 다른 세 아이들 – 구름, 우키, 봉봉 – 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점프’ 탓인건가? 할 때가 있다.

어젯 밤도, 자려고 누웠는데 어디선가 바둥이가 애옹애옹 우는거다. 문짝 위에 올라가 ‘나 여기 올라갔으니, 봐 달라고, 칭찬해 달라고’ 날 부르고 있네… 여러번 바둥이가 점프 하는 것을 봤지만, 그 때마다 정말 바둥이의 점프는 대단하고, 아름답고, 경이롭다. 뭔가 준비동작을 대단하게 취하는 것도 아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헛둘 비용- 끝이다. 정말 쉽죠? 헐, 바둥이 얘는 옷장 위 공간이 있는 건 언제 알아 차린거래! 옷장 위를 들락날락 하면서 열라 잘난체 하는 바둥이를 봉봉이는 정말정말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가, 저 작은 커튼 봉을 쳐 떨어뜨리는 바람에 식겁… 오늘도 고양이국 OPI 는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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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너 거기 있었던거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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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우리 바둥이 거기 올라간 것, 칭찬해 달라고 불렀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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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단하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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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이는 저기 올라가는 오빠가 캐 부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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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너 거기 공간 있는 건 어케 또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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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 보면, 대포고냥군은 어른이 된 후에야 겨우 ‘예술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것’ 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깨달았던 것  같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어디선가 들어봤던 것 같은 음악을 그냥그냥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고, 사진을 찍는 대신 여행지 카페에 앉아 풍경을 슥슥 스케치할 수 있다는 건 실로 어메이징하고 뽠따스틱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대포고냥군은 어릴적에 피아노 학원을 꽤 오래 다녔는데 – 쇼팽까지 쳤던가 – 어찌된 일인지 지금은 피아노라는 물건을 어떻게 치는 것인지 당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음… 그게 자의로 배웠던 것이 아니라 그랬던 것 같은데, 뭔가 ‘음악이란 건 정말 멋진 것’ 이라는 것을 깨닫고 피아노를 배웠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마흔이 다 되고서 후회해 봤자, 절대 손은 내 생각만큼 움직여 주지 않을 것 같고 뭐 그렇다.

우 상단 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봉봉, 우키, 바둥, ㅈㅎ네 쵸코

우 상단 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봉봉, 우키, 바둥, ㅈㅎ네 쵸코

그러다 얼마 전 부터, 모아두기만 하고서 놀고 있는 새 몰스킨 노트들도 좀 소모할 겸, 왜 샀는지 모를 스태들러 연필 한 박스한테도 미안해서 핸드폰으로 찍어둔 아이들 사진을 옆에 두고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음. 끄적끄적- 누가 좀 옆에서, ‘야야- 여기가 여기보다 더 밝잖아- 그러면 이렇게 명암을 넣어야지-‘ 하고 가르쳐 주면 좋으련만. 한참 그리다 비율도 안 맞아 지우개로 다 지워버린게 몇 번째인지… 이러다 보니, 그림이란 머릿 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를 종이 위에 옮기는 것일 텐데 내 눈이나 머리가 고자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하아… 학원을 가봐야 할까… 그래도 한 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쥐꼬리 만큼씩이지만 그림이 나아지는 것 같고, 뭔가 스트로크도 좀 깔끔해지는 것 같고 그렇다. 역시나 연습, 또 연습 뿐인걸까. 일년의 마지막 날이고 해서 겸사겸사 수줍게 고백하자면, 난 ㅈㅎ의 능력이 무척무척 부러움. 그리고 아래 블로그 링크에 계신 페르소나님, 아… 완전 그림 신이시라는. 두 분께 경배 드림-

마드모아젤 구름

마드모아젤 구름

빠오-

빠오-

OPI 의 초겨울

11월이 되자마자 날이 급 추워졌다. 올해 3월 말에 이사를 와 반년 가량 살아본 바로는, 분당은 서울의 평균온도보다 2-3도 낮은듯 하고, OPI 는 거기서 2-3도가 더 낮은듯. 퇴근길에 차 윈도우를 열어둔 채로 운전해 오다보면, 분당 접경을 통과하자마자 온도가 떨어지는 것이 확 느껴진다. 왜 시골은 다 추운건지… 이 동네에서 겪을 첫 겨울이라 벌써부터 걱정되기 시작한다. 내년에 ‘일 년의 반이 눈으로 덮혀있는 곳으로 밝혀져…’ 뭐 그런 포스팅을 쓰게 될 지도… 그러고 보면, 상도동 시절에는 중앙난방이라 추운걸 전혀 모르고 지냈었던 것 같다.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이 출근하고 난 빈 집에서 고양이들만 호강하던 시절이었다는. 동계 난방비가 매달 20만원 가량 나왔었던 것 같은데, 그 중에 80 퍼센트 이상은 울집 냥님들이 누리셨다. 여튼, OPI 로 이사오면서 냥님들은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보면 됨. 가스보일러로 바뀌니, 자연히 옷을 껴 입게 되고, 난방이 줄어들고 있다.

퇴근해서 보일러를 켜면, 씽크대 아래 고양이들이 몰린다. 보일러로부터 각 방으로 연결되는 온수 라인이 나눠지는 포인트가 씽크대 아래인데, 가장 빨리 데워지고 가장 핫 한 (!) 장소랄까. 어떻게 고양이들은 따뜻한 곳을 이리 잘 찾아내는 건지 아주 딩굴딩굴 난리… 다음에 이사를 가게 되면, 온돌 고양이들을 위해 지역난방되는 분당으로 가는걸로… 그래도 너네는 털이 있잖니…흠흠-

아니 얘네들은 왜 다 씽크대 아래에서 이러고 있는거임-

아니 얘네들은 왜 다 씽크대 아래에서 이러고 있는거임-

아빠도 여기 누워보삼-

아빠도 여기 누워보삼-

우키, 이미 melt down-

우키, 이미 melt down-

사실 여기가 제일 명당, 지붕도 있음 -

사실 여기가 제일 명당, 지붕도 있음 –

 

무인양품 펄프보드박스

고양이 보관함 - 총 26묘 수납 가능

고양이 보관함 – 총 26묘 수납 가능

어떤 이유(?) 로 인해, 방 하나를 비워야 할 일이 생겼다. 원래 그 방의 용도라면 옷방? 뭐 그런 것이었는데 – 붙박이 장 하나와 책장, 그리고 온갖 잡동사니가 있던 – 만화책들이 가득가득 꽂힌 책장 두 개를 거실로 밀고 끌고 나오다가, 끝내 책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좌우로 비틀려 장렬히 전사. 플래스틱 보드로 만들어진 뒷판을 작은 못으로 고정한 싸구려 이케아 책장이었는데, 삐걱삐걱 비틀리다 보니, 그 못들이 총알 처럼 피용피용 튀어나옴…ㄷㄷㄷ;;;


여튼, 책장은 박살이 났고, 대체품은 찾아야 겠고… 그러고 보니, 책장을 놓을 곳도 없구나… 결국 안방에 놓기로 함. 근데, 안방에 놓자니, 높은 책장은 답답해 보일것 같아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음. 징징양과 고민 끝에 침대와 나란히 놓을수 있는 낮고 긴 책장을 찾아보기로 했다. 책도 꽤 많은데다가, 좋은 나무로 된 제품을 찾다보니 가격이 안드로메다네? 그러다 찾은 것이 무인양품의 펄프보드박스. 아니 얘네는 펄프보드 박스라면서 왜 이리 비싼거야… 어지간 하면, 무인양품 제품은 일본에서 직구를 하고 싶었으나, 가구만은 무게 때문에 배송료가 무서워서 한국에서 주문했다. 무인양품의 펄프보드박스는 일렬로 붙어있는 박스 수에 따라 여러 종류의 제품이 나온다. 긴 것은 다섯칸 짜리에서 짧게는 두칸 짜리까지. 그런데 높이가 두 종류가 있다능. 높은 것은 37.5cm, 낮은 것은 25cm 다. 대포고냥군은 가로로는 다섯 칸 + 두 칸짜리로 일곱칸을 만들고, 제일 아랫칸 한 줄만 37.5cm 짜리로, 나머지는 낮은 박스로 3단 구성했다. 오오… 만ㅋ족ㅋ. 여러 칸의 펄프보드 박스를 하나로 묶을 수있는 조인트와 전용 골판지 서랍 같은 것이 있는데, 당연하게도 이런건 직구로… 주문해 놨으니, 도착하면 다시 장착 샷을 보여주겠다.


펄프박스는 말 그대로 펄프 (pulp), 목재나 식물로부터 나온 섬유질로 만든 박스다. 보통 펄프라 하면 종이를 떠올리게 되는데, 주문하기 전엔 내구성에 대해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엄청 견고하다. 종이라기 보다 오히려 MDF 같은 느낌이랄까. 미 조립 상태로 배송되는데, 나무와 같이 하나하나 나사 못으로 조립해 준다. 추 후에 책이 늘거나 하면, 추가로 주문해서 쌓을 수도 있어 확장성도 좋을 것 같고 해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다만, 커피가 흘러내린 컵이라든가를 올려두거나 하면 재앙이 올 것 같고, 표면 재질이 나무에 비해서는 물러서 아이들이 스크래치를 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 그 외엔 아주아주 좋다. 

야야- 401호 바둥이! 숨지마-

야야- 401호 바둥이! 숨지마-

봉봉이는 꼭 발을 저렇게 걸쳐둠

봉봉이는 꼭 발을 저렇게 걸쳐둠

모든 가구의 캣타워화-

모든 가구의 캣타워화-

까칠한 바둥 아저씨는 등 돌리고 잠-

까칠한 바둥 아저씨는 등 돌리고 잠-

 

+ 2013/09/17

 

일본 무인양품 사이트에서 주문해 두었던 카드보드 (골판지) 서랍과 조인트 킷 (펄프보드 박스 들을 서로 묶어주는 부품) 이 도착했다. 카드보드 서랍은 높은 것 세 개, 2단 짜리 두 개를 주문. 아무리 종이라지만 무게가 꽤 나가서 배송비가 꽤 나왔다. 그냥 한국에서 살 걸 그랬나… 그래도 징징양이랑 열심히 조립해서 끼워두니 완전 맘에 듬. 

2단 서랍이 1단 보다 조금 더 비쌈

2단 서랍이 1단 보다 조금 더 비쌈

나름 가구 같은 느낌이 난다

나름 가구 같은 느낌이 난다

OPI 만화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OPI 만화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핸드북

얼마 전, 봉봉이는 이런 우편물을 받게 됨

얼마 전, 봉봉이는 이런 우편물을 받게 됨

며칠 전, 대포고냥군이 서식하는 인터넷의 클모 커뮤니티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핸드북’ 을 두 권 주문했는데, 그 중 한 권을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 대상으로 보내 주시겠다는 회원분의 글을 읽었다. 쪽지로, 이러이러한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고, 관련된 블로그 포스팅도 있습니다- 라는 내용을 보내드렸더니, 당첨! 그리고 정말 빠른 배송!!! (배송료도 마다하신 물잠자리님 너무 감사해요!)

받아서 집에서 봉투를 개봉하니, 문고본 크기의 예쁜 책자가 하나 나온다. 익숙한 고양이 사진집 같은 느낌의 책. 물잠자리님께서 나눔을 위해 게시판에 글을 쓰셨을 땐, 큰 폰트의 제목만 눈에 들어와서 ‘길 고양이들에게 밥 주는 법’ 이라든지, ‘길 고양이들을 유혹해 한 번 만져보는 방법’ 같은 내용일 줄만 알았다. 제목 위의 부제는 ‘길고양이와 지역사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케어테이커 여러분들을 위한 TNR 가이드북’. 사단법인 동물보호시민단체 – 카라 (KARA : Korean Animal Right Advocates) 에서 발간한 책으로, 부제와 같이 TNR (Trap-Neuter-Return : 포획해서 중성화 후, 방사) 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대포고냥군이나 징징양은 일찌기 TNR 에 대해서 잘 알고는 있었지만, 포획을 했다가 가까스로 사람을 믿고 따르게 된 길고양이 친구들에게 미움받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던 적이 있었다. 길고양이에게 처음으로 부비부비를 당했을 때 그 희열을 말로 표현한다면, ‘벅차오름’, ‘자랑하고 싶어’, ‘이대로 얘를 안고 집으로 달릴까!!!’ 정도?

예쁜 겉 표지완 달리...

예쁜 겉 표지완 달리…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핸드북’ 은 전체적으로 냉철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통계를 바탕으로 TNR 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단체에서 발간한 책답게 흔한 (?) 애묘인의 무계획성 애정애정 ‘길고양이 보호’ 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속에서 TNR 이라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합리적으로 길고양이라는 생명체를 아끼고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사실, 이 책을 받고서 두 번의 오해가 있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서 ‘길고양이에게 성공적인 배식을 하기 위한 책일 것이다’ 했었고 다음엔, ‘TNR의 절차와 방법을 기술적으로 가이드하는 책이구만?’ 했다가, 마지막으로 차분히 읽어보고 나서야 여지껏, 대포고냥군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길고양이 애정을 했었나 반성하게 되었다. 매일 고양이 사료를 차에 싣고 다니며,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료를 뿌리고 사라지는 그런 생활을 한지 어언 4년. 그러다 동네주민과 삿대질 하며 싸운게 벌써 여러번. 그러고서 집에 돌아오면, 그 주민이 길 고양이들에게 해꼬지할까봐 불안불안…

슬픈 책이다

슬픈 책이다

이 책의 여덟번 째 챕터의 제목은 ‘고양이가 싫은 걸 어떻게 해?’ 이다. 그렇다. 고양이를 싫어 하는 사람들에겐 이유가 없다. 그냥 싫은것이다. 그렇다고 대포고냥군이 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고양이 혐오인과 싸우고 큰소리를 내는 것이 절대 길고양이 친구들에게 득이 되진 않는다. 이 장에선 고양이 혐오인들에게 어떤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가며 이야기 해야하는지 – 최악의 상황에선 동물보호법을 추천하고 있다 – 고양이 살해를 목적으로 뿌려지는 쥐약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 책을 보내주신 물잠자리님껜 죄송하지만 – 이 책을 보면서 내내 우울하고 먹먹했다. 예전 상도동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가 벌어진 동네 아주머니와의 언쟁도, (틀림없이 쥐약을 먹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 어린 젖소냥이의 죽음도 생각났다. 막연하고 대중없이 길고양이를 애정애정 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머리는 차갑게 대응을 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꼭… 훗날에 다른 고양이를 책임질 기회가 내게 온다면… 그 때는 꼭 길고양이를 식구로 들이고 싶다.

봉봉이는 책을 보다 울다 잠들고..

봉봉이는 책을 보다 울다 잠들고..

집 밖에 사는 자식들

 

까망이

까망이

얼마 전, 길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일본인들을 주제로 다룬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길 고양이에게 식사를 챙겨주는 일과 그로 인한 이웃과의 갈등. 왠지 국민 전체가 고양이를 좋아할 것만 같은 일본의 사정도 한국이나 매 한 가지구나 생각했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도 처음부터 바깥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거나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저 ‘귀여워서’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고양이와의 동거가 정신차려 보니 넷이 되어 있었고, 이제는 뭔가 반려동물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 자식들’ 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커질 수록, 묘하게도 바깥에 사는 고양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는 거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고양이라도 만난 날엔, ‘우리 아이들이나 바깥에 사는 아이들이나 같은 고양이 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지금, 밥을 챙겨주는 고양이는 모두 넷이다. 맨 처음 알게 된 까망이는, 아파트 재활용품 수거장에 사는 고양이 였는데, 언제선가 부턴 퇴근해서 아파트로 들어오는 대포고냥군의 자동차 엔진소리만 듣고도 저 멀리서 뛰어 올 정도가 되었다. 조용히 오는 것도 아니고, 온 동네가 떠나가라 냥냥대며 다리 사이로 가로질러대는 바람에 마주치는 아파트의 다른 주민에게 살짝 민망하기 까지 하다. 그리고 메종드상도 바로 앞 구역에 사는 토실한 삼색이와 카오스 여자아이는 얼마 전 부터, 퇴근해서 차를 주차하고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가 식사를 놓는 자리 앞을 지나칠 때면, 자동차 밑에서 예쁜 목소리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동글동글 겁 많은 아이. 사료를 먹긴 하지만, 아직 가까이 오지 않는다. 게다가 삼색이랑 영역다툼을 하는 듯도…

삼색이

삼색이

삼색이는 TNR 을 했다-

삼색이는 TNR 을 했다-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나긋나긋한 카오스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나긋나긋한 카오스

얼마전에 새로 합류한 초 겁 많은 얼굴 동글동글한 아이

얼마전에 새로 합류한 초 겁 많은 얼굴 동글동글한 아이

처음엔, 우리 아이들 사료를 나눠 주곤 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바깥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서 대 포장 사료를 함께 주문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참 다행이고 재미있는 것은 밥을 챙겨주는 것이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 뿐 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끔 우리가 사료를 놓는 장소에 보면, 고양이 사료는 아니지만, 먹다 남은 생선 구이, 단팥 빵, 심지어 녹차카스테라 까지 놓여 있었다는. 하지만, 세상의 사람들이 다 우리같은 마음은 아니라 사료를 주거나 할 때, 항상 조심스럽다. 주민들 중에는 분명, 아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우리 같은 사람 들 때문에 아파트 단지에 고양이가 더 모여들고, 쓰레기 봉투를 파헤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바깥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은 경비아저씨를, 옆집 아주머니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고픈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제공하면 쓰레기 봉투를 파 헤치는 일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이젠, 바깥에 사는 자식들 까지 총 여덟마리를 먹이고 있다!

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

바디샵의 오일버너와 에센셜 오일 - Quiet Night

바디샵의 오일버너와 에센셜 오일 – Quiet Night

인간이란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우며 이 세상 어떤 것도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처럼 행동하지만, 실은 향기 하나에 기분이 이리저리 변하는 미물일 뿐이다. 지랄 맞은 팀장 자리에 진정 작용을 하는 향초를 하나 피워두는 것 만으로 나긋나긋 상사로 바꿀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정작 상사 본인은 의식 못한 채로 말이다. 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 식물에서 추출한 방향성 정유인 에센셜 오일을 이용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건강의 유지 증진을 도모하는 자연의학의 한 형태. 스파 등에서 마사지, 목욕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역시나 오일버너, 디퓨져 등을 통해서 흡입하는 형태가 가장 일상적인 사용 방법이겠다. 아로마테라피의 효과는 무수히 많겠지만, 신경안정 작용을 통해서 얻는 심신의 스트레스 완화가 가장 큰 효과라고 본다. 옆 나라 일본에선 몇 년전에 아로마 열풍이 불어서 에센셜 오일, 향초, 향 – 태우는 – 등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최근에 향을 두 박스 구매하면서 아로마에 빠져버렸다. 고양이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지만, 넷이나 되니 우리만 모를 뿐 실은 동물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고 소취 (消臭) 용도로 구입했던 향은 진정 신세계였다. 단 향은 연기가 있고, 모기향 처럼 연소 시키기 위해 향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물질 특유의 향기가 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그러다 얼마전 들른 타임스퀘어의 바디샵에서 오일버너와 에센셜 오일을 한 병 구입했다. 오일은 왠지 럭셔리한 스파에서 그대로 잠드는 상상을 했던 것인지 콰이어트 나잇 (Quiet Night) 으로 선택. 크하- 이것도 또한 신세계구나. 요즘 침실에 켜두면 빗소리와 함께 레알 스파에 있는 느낌이다.

토끼 향 꽂이

토끼 향 꽂이

닛뽄코도 (日本香堂) 의 화풍 (花風) 시리즈 중 매화 (白梅)

닛뽄코도 (日本香堂) 의 화풍 (花風) 시리즈 중 매화 (白梅)

다음엔, 에센셜 오일을 유명한 해외 쇼핑몰에서 직구해 볼 생각이다. 일본 무인양품에서 파는 미스트식 – 가습기 처럼 초음파로 향을 발산시키는 – 오일 버너도 사용해 보고 싶고 말이다. 예전에 깊은 수면을 도와 준다는 소릴 듣고선, 라벤더 꽃 말린 것을 천 주머니에 담아 베게 아래에 넣어두었는데, 눈 떴더니 오후 1시 였다는 대포고냥군의 전설이 있다. 침까지 흘리며 참 달게 잤던 기억이…

 

[보너스]

A1 전지로 만든 스튜디오에 난입한 봉봉, 우키 자매님

A1 전지로 만든 스튜디오에 난입한 봉봉, 우키 자매님

대포고냥군은 항상 조그마한 제품들을 찍을 때, A1 사이즈 전지를 깔고 촬영하곤 한다. 마루에 펴 놨더니 아이들이 떼로 몰려와 아빠는 당췌 뭐 하는 거냐며 농성. 봉봉아 이제 넌 A1 사이즈 전지로는 안되겠다… 큰 집으로 이사가면, 천장에 부착해서 아래로 펴서 내리는 대형 배경지나 하나 구입해야겠다.

유프네 세 고양이 특집

지난 토요일 ‘스흐 & 즈흐 인서울 대하축제’ 에 다녀왔다. 대하구이에서 부터 시작해 김밥파티, 대하 넣은 후라이팬 라면 까지 완전 푸짐한 대접을 받고 돌아왔다는. 최근에 유프네와 쿠마네와 같이 한 모임 중에서 가장 거했던 모임이라 간만에 최강 민폐끼치고 돌아온것 같아 걱정이다. 이 날 음식들의 비쥬얼은 정말 대단했는데, 대포고냥군은 먹느라 사진을 미처 못찍었다. 음식사진은 도돌미와입후의 블로그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되겠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유프네의 고양이 삼남 – 이 집은 아들만 셋임 – 의 소개 정도? 먼저 ‘슈퍼 샴 봄베이’ 쵸코다.

저는 이 집에서 곰 코스프레를 담당하고 있는 쵸코 입니다

저는 이 집에서 곰 코스프레를 담당하고 있는 쵸코 입니다

희끗희끗 새치털 뉀네-

희끗희끗 새치털 뉀네-

쵸코는 샴 믹스 고양이인데, 실제로도 털이 완전히 검다기 보다 흑갈색에 가깝다. 조명이 털을 통과할 때 색깔이 갈색 빛이 나는데다, 얼굴 부분이 샴냥이들 포인트 마냥 좀 더 검다. 하하-_-;;; 뭔가 성격도 샴 같아서 둥글둥글 무난무난 은근은근이라능. 왠지 최근엔 유프네에서 ‘약간의 저지레 + 음식 줄 때만 들이댐’ 때문에 치근치근 미로에게 밀리고 있는 느낌이지만, 대포고냥군은 얘가 젤로 좋다능. 좀 뭉툭한 헤드 쉐입도 맘에 들고, 괴롭혀도 (?) 발톱을 안내는 것이라든지, 눈 감고 검은색 테이블 위에 있으면 자동 클록킹 된다는 것도 좀 멋지다.

우유야, 여기 좀 보라규-

우유야, 여기 좀 보라규-

얘가 이번에 유프네 삼남이 된 우유. 스흐, 즈흐가 미투로 사진을 찍어 올려 줬을 때만 해도 꽤 큰 아이인 줄만 알았었는데, 완전 작은 아기다. 길냥이 시절의 온몸 무좀으로 치료중이라 나팔을 쓰고 다니고 있었다. 보니, 이제 빠질 털은 다 빠지고 새 털이 나고 있어서 다행이다. 나팔은 쓰고, 꼬리는 바짝 세워 안테나 같은데다 똥꼬 발랄. 열심히 뛰어 놀더니 졸린지 징징양 품에 와서 털썩 안겨서 자더라는. 얘 은근 여우남 인듯.

미로랑 쵸코는 사이가 좋습니다

미로랑 쵸코는 사이가 좋습니다

크, 크다!!! (스흐는 미얀)

크, 크다!!! (스흐는 미얀)

마지막으로 유프네의 첫 고양이인 미로. 아- 얘 정말 크다. 대충 들어 봐서 5 – 6 Kg 은 나갈듯. 게다가 머리가 사기캐릭 수준으로 작아서 뭔가 연예인 포스? 바닥에 퍼져 있으면 방석 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할 듯 하다. 처음엔 스흐와 즈흐가 미로의 무는 버릇 때문에 엄청 고민했었는데, 쵸코가 들어오고 나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수준으로 바뀌어서 이 날 다들 놀랬다. 메종드상도도 그렇지만, 역시나 집에 고양이가 여럿이면 뭔가 사람에게 애정을 많이 받기 위해서 고민하는 것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착한 고양이 봉봉이를 대포고냥군이 이쁘다 이쁘다 하는 걸 몇 일동안 가만히 보고있던 바둥이가 갑자기 무릎 위에서 발라당을 하는 그런 형국이랄까. 여튼 사람 아이도 그렇고, 동물도 그렇고 하나만 키우는 것보다 여럿이 좋은 것은 사실인듯 하다. 미로가 착해져서 정말 다행이다. 그동안 스흐, 즈흐 뿐만 아니라 쿠마, 지요 손이랑 팔에 난 상처 보는 것이 참 힘들었다규…

ps. 포동이 너-! 먼저 와서 턱 긁어 달랠 땐 언제고, 왜 물려고 하고 난리심. 완전 미워! 흥-

털 뽑힌 사나이

아- 이건 뭔가요-

아- 이건 뭔가요-

앗-!!! Veet 로 제모했나요-

앗-!!! Veet 로 제모했나요-

흑- 이제 전 삐급 고양이인거임?

흑- 이제 전 삐급 고양이인거임?

며칠 전, 바둥이는 작은 방 서랍장 위에 높이 높이 쌓아둔 아이맥 박스 위에서 놀고 있던중 우당탕 아래로 떨어졌다. 뭐, 항상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떨어진 자리 근처에 보니 바둥이색 (!) 털이 한 웅큼 빠져있네! 급히 바둥이를 찾아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바둥이 옆구리 털이 삼각형 모양으로 깔끔하게 ‘제모’ 되어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잘 생각해 보니, 쌓아 둔 아이맥 박스 아래에는 잡동사니를 수납하기 위한 플래스틱 공간 박스들이 있었는데 그 서랍 하나가 조금 열려 있었던 것이다. 바둥이는 굴러떨어지면서 열린 서랍에 옆구리를 스쳤고, 순식간에 털이 한 줌 끼었고- 서랍이 완전히 닫힌 것이다. 완전 이른바 0.01초 ‘서랍 제모’ 당한 바둥이. 생 털이 뽑힌 자리를 보니, 피가 맺혀있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나마 일 주일쯤 지난 지금은 다시 ‘바둥이 색’ 털이 송송 나고 있다.

ps. 사실, 굴러 떨어지고도 구름이인지 우키인지를 잡으러 미친듯 달려갔다는-
아픈것도 모르고 말이다. 역시 바둥이는 남자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