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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군네 셋째 하루양

대포고냥군이 미국으로 출장 가기 바로 전 주말에, 극적으로 계속 미뤄져 왔던 제이군네 방문이 이루어졌다. 잦은 출장에 구미가 마음의 고향이 되어 버렸던 제이군은 길고 긴 프로젝트가 끝났고, 우연인지 마침 이 날 수짱님 생일이라 겸사겸사 해서 다녀왔다. 무엇보다도 얼마전 제이군이 업어온 막내 고양이 ‘하루’ 가 거대 고양이가 되기 전에 봐야 겠다는 것과, 거의 두 달에 걸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 고민 들어주다가 수입차 뽐뿌 당해 잠시 열병을 앓았었던 대포고냥군- 구입한 멋진 새 차를 구경하는 일이 이 날 방문의 메인 테마 되겠다. 토요일 방문이라 길이 막힐 것을 염려해 오전에 집을 나가 점심때 도착하는 것으로 했다. 일본여행에서 제이군네를 위해 구입한 카렐차팩 홍차와 미금역 앞에서 산 호두파이 한 판을 챙겨서 들어가니, 뭔가 이 사람들이 우리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당황하는듯- 원래 대포고냥군은 들어갈때 확인 전화 이런거 잘 안한다. 미안 제이군-

앗! 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메숏 아깽이 ‘하루’ 가 우릴 반겨준다. 커헉- 역시 아깽이는 귀엽구나야- 집에서 실버태비인 우키만 보다가 브라운태비를 보니 완전 새롭다. 게다가 입 주변은 귀엽게 시리 왤케 하얀거니.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얘도 엄청난 ‘에너자이저 묘’ 다. 쉴새 없이 움직이고 점프한다. 낯 가림도 없이 처음 보는 사람이 집에 들어오니 계속 주변을 맴돌며 관심을 가지다가 기회만 생기면 손가락을 깨물깨물- 왠지 하늘이 맑음이랑은 좀 달리 울 집 고양이들 처럼 접대묘로 자랄 것 같아 좀 안심이 되었달까. 맑음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에 왠지 어둑어둑 했던 제이군네 분위기가 하루로 인해 환해 질 것 같다.

하루 발사 준비 완료! 움찔움찔-

하루 발사 준비 완료! 움찔움찔-

크아아- 우오옹-

크아아- 우오옹-

이 언니 모야-!

이 언니 모야-!

이 시점에서 제이군의 자랑 ‘미금역버거’ 를 내 놓으니 완전 축제 분위기- 두툼한 패티에 치즈, 두겁께 썬 양파와 토마토 까지 들어가서 맛이나 비쥬얼이나 지대로다. 징징양 난 사실 이런걸 원했어. 원래 제이군이 집으로 초대하면서 메인으로 밀었던 메뉴는 사실 미금역버거가 아니라 ‘스테이크 샐러드’ 였는데 역시 훌륭했다. 그런데 버거 하나에 그만 배가 불러 버려서 샐러드는 좀 남아버렸다- 사실 대포고냥군과 징징양 배가 그리 크진 않아 제이군… ;;;

'Mi-Gum Burger'

‘Mi-Gum Burger’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지지지지지-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지지지지지-

배를 채우고 제이군의 새 차 ‘메이페어 미니’ 를 구경 하러 마당으로 나갔다. 역시 미니는 예쁘다. 미니 50주년 기념모델이라 그릴에 예쁜 배지도 달고 있고, 휠도 시그니쳐 휠에 곳곳에 ‘난 스페셜에디션 이야-‘ 며 자랑하는 요소들이 많이많이 보인다. 베이지 컬러에 브라운 스트라이프와 시트가 잘 어울리는것이 어째 ‘미니 에르메스 에디션’ 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잠깐. 그동안 거리에서 미니를 많이도 봤지만, 이렇게 막 출고된 새차를 타는 건 처음이라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둘다 흙이라도 흘릴까 조심조심-  도어스텝이라도 밟으면 제이군이 때릴지도 모른다규! 이렇게 정자역까지 네명이 구겨 타고 테스트 드라이브를 갔고 거기서 비싼 카페 (?) 의 테라스에서 수다를 떨다 다시 제이군네로 복귀.

제압당한 하루

제압당한 하루

좀 친해 졌다고 딩굴딩굴 하더니-

좀 친해 졌다고 딩굴딩굴 하더니-

급기야 늘어져 자기 까지-

급기야 늘어져 자기 까지-

역시 하루는 아직 아기임-

역시 하루는 아직 아기임-

저 가지런히 모은 오동통 찹쌀떡!

저 가지런히 모은 오동통 찹쌀떡!

오빠 갈꺼야? 이래도?

오빠 갈꺼야? 이래도?

이 날, 결국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점심 무렵에 도착해 미금버거 세트에 이어 저녁까지 – 떡볶이 세트 – 까지 다 먹어치우고, 생일 케익 점화식 까지 한 후에야 돌아왔다. 사실, 생일날은 부부끼리 조용히 보내야 될 것 같은데 완전 빈대 붙어서 같이 놀다왔다는- 쵸큼 미안하네? 제이군? 후후- 같이 셀프 세차도 했는데, 덕분에 우리집 달려라 프라이드는 거의 일 년만에 때 벗긴 것 같다. 부지런한 하루는 우리가 제이군네를 나설때 까지 즐겁게 치댐치댐 해 주었다. 얘는 왜 우키랑 달리 이렇게 말랑말랑 한걸까? 우키는 털도 빳빳하고- 먼가 짐승인데 말야- ㅎㅎ 다음에 볼 땐, 훌쩍 커 있겠구나, 하늘이 오빠랑 잘 지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