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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둥이가 처음 우리집에 오던 날

아빠? 엄마?

바둥아- 무슨꿈을 꾸고있니?

2007년 11월의 끝자락 즈음 바둥이는 우리집에 왔다. 늦은 밤, 경기도 화성까지 달려가 데리고 왔던 아이. 한 배에 나왔던 여러 아이를 분양하던 분양자분이 그 중에 제일 예쁜 둘을 데리고 나올거라고 했다. 차 안에서 희미한 실내등을 켜고 담요를 풀자, 꼬물꼬물 졸려서 눈도 제대로 못뜨는 아이 둘이 있었다. 둘 중에 더 정신을 못차리고 비실거리던 바둥이가 눈에 들어왔던건 왤까. 그 길로 바둥이는 우리와 같이 살게 되었다. 둘째인 구름이를 들일때 까지 거의 일년을 혼자 지내서인지 바둥이는 구름이와 우키와는 좀 다르다. 그 일 년 동안 바둥이는 우리 부부가 출근을 하면 혼자 남아있어야 했고, 항상 우리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을 게다. 언제나 사람 손을 그리워 하고, 보채는 아이. 잠을 자도 꼭 컴퓨터 옆 프린터 위에서, 복도에 담배피러 나올라치면 문 안에서 야옹야옹 날 부르는 아이. 구름이와 우키를 안고 있을라치면 금새 섭섭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아이.

우리 부부에게 있어 바둥이는 이 후에 입양한 구름이, 우키와는 또 다른 의미이다.
우리의 첫 아들래미 바둥이. 보고만 있어도 짠한 바둥이.

바둥아- 구름이, 우키보다 널 더 사랑해-

구름이랑 우키는 애기라 더 신경써주는 것 뿐, 난 바둥이가 최고 좋아-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랑 같이 살자-

 

(구름이랑 우키가 이 포스팅을 안 보기만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