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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거짓말

누구… 시더라?

얼마 전, 티스토리에서 영화 ‘달콤한 거짓말’ 시사회 이벤트가 있었다. 이벤트 끝발 세우던 대포고냥군은 역시 응모했고, 또 덜컥 당첨되어 버렸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던 중에도, 초 기대작이었던 ‘트와일라잇’의 영화 초대권에 당첨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올해 끝발 똥파워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여튼, 시사회 날이었던 어제, 신촌 아트레온에서 돌돌양이랑 만나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신촌에 나오니 적응이 안되는구나. 같은 서울바닥에서 지역마다 이렇게 다른 분위기라니 –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다르다는 말 – 참 신기할 따름이다. 신촌에 나온 김에 애니콜스튜디오에 가서 신제품들이나 좀 만져보자. 리뷰만 줄창 보다가 처음 만져보는 옴니아와 햅틱2. 둘 다 괜찮아 보인다. 특히 옴니아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참 인상적이다. 내가 신상 (?) 에 빠져있는 동안 돌돌미는 배고프다고 징징댔고, 우리는 타코 전문점인 온더보더 (On the Border) 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시사회 시작 30분 전인 8시 30분 부터 티켓을 나눠준다고 해서 아트레온 앞으로 이동. 티스토리 시사회 이벤트 티켓을 나눠주는 곳 옆에는 다른 클럽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시사회 참여 이벤트가 티스토리에서만 진행된 것은 아녔나 보다.

한지호 (박진희 분) 은 인기없는 프로그램의 방송작가인데다 만년 지각인생. 맡고 있던 방송은 저조한 시청율로 조기 종영되어 끝내는 방송국에서 잘린데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까지 당한다. 그 교통사고를 낸 주인공은 지호가 그렇게 그리고 그리던 첫 사랑 강민우 (이기우 분). 물론 강민우는 지호를 알지 못한다. 지호의 짝사랑이었을 뿐이니까. 그렇게 다가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수 없는 지호는 단기 기억상실에 걸린척 연기를 시작하게 되고, 강민우는 지호가 기억을 되 찾을 때까지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달콤한 거짓말’ 은 배를 잡을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은 수준의 웃음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억지 웃음이 아닌, 기분 좋을 정도의 가벼운 웃음이다. 정정화 감독은 슬랩스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중에 자전거가 넘어진다든지, 러닝머신에서 굴러 떨어진다든지 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박진희의 망가짐을 두려워 않는 연기도 나름 괜찮다. 그러나, 뻔하고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틱한 결말은 많이 아쉽다. 한지호 (박진희) 는 기억상실 연기를 불사하면서 얻고 싶어하던 첫사랑을 노는 물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쉽게 놔 버리고 박동식 (조한선 분) 에게 홀딱 넘어가버린다. 이게 뭐냐고! 한지호는 박동식이 아닌 강민우와 잘 됐어야 한다. 이제는 한국영화에서 주인공이 처음부터 이루고 가지고 싶어하던 것을 결국에는 손에 넣는 것을 보고싶다.

혹자는 박진희가 ‘푼수기질이 다분해 보여서 그닥…’ 이라고 했지만, 적어도 대포고냥군에게 있어서는 꽤 매력적인 배우. ‘달콤한 거짓말’ 이 전에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녀의 작품은 연정훈과 함께 출연한 ‘연애술사’ 였는데, 이번 작품에서 별다른 연기력 향상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주연급 배우라기엔 왠지 포스가 모자란 느낌이랄까. 앞으로 더욱 더 카리스마 있는 배우로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