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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IE80

대륙의 기상 알리 IE80

대륙의 기상 알리 IE80

사실, 이 포스팅은 새 이어폰을 찾고 계신 ‘문슈가’ 님을 위한 것이다.

원래 IE80 이라면 젠하이저의 플래그쉽 이어폰이며 – 가격 넘사벽의 IE800은 논외로 치고 – 조절 가능한 탄탄한 저음이 특색인 아주 훌륭한 이어폰이지만, 단점이 있다면 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뿐이었달까. 얼마 전 대포고냥군은 인터넷의 각 커뮤니티에서 광풍을 몰고 왔던 대륙의 IE80을 우연한 계기로 입수했다. 대륙의 IE80, 소문에 의하면 오리지널 IE80의 유닛을 제조하던 OEM 업체에서 빼낸 (?) 부품으로 만든, 다르지만 같은 그런 놈이라 한다. 넷 상에서 이미 각종 리시버 테스트 사이트에서 오리지널 IE80의 소리 그대로 라는 이야기를 듣고 사실 ‘설마 그럴리가…’ 했었다. 그러나 대포고냥군의 의심은 35달러의 충격으로 변하는데…

패키지 역시 완벽하다. 플래스틱 이어폰 보관 박스, 다양한 사이즈의 이어피스, 저음 조절용의 툴 까지. 이어폰 자체를 꼼꼼히 뜯어 봐도 당췌 흠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어폰을 받은 첫 날, 설레는 마음으로 청음을 해 본 결과는, ‘어라… 이 정도였어?’ 였다. 원래 대포고냥군의 메인 리시버가 UE 의 트파였기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으나, 찰랑찰랑 맑은 고음이 특색인 트파와는 달리, 저음 위주의 음색과, 약간은 해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첫 인상이었다. 밸런스드 아마츄어 방식의 트파와는 달리, 진동판 구조의 IE80 은 하루 정도의 에이징이 필요하다기에, 아무 기대 없이 음원에 물려둔 채로 던져 둠. 다음 날, 다시 귀에 꽂은 IE80 은 말 그대로 ‘괴물’ 이 되어 있었다. 첫 번째로 단단한 저역에 놀랐고, 두 번째로 어제와는 달라진 고음역의 해상력에 다시 놀라게 된다. 이게 35달러라니… 이 번 대륙의 IE80 사태로 젠하이저는 눈물 꽤나 흘렸을 듯 싶다. 오죽했으면 넷 상에서 대륙의 IE80 광풍이 쓸고 지나가고 나서, 뒤 늦게 젠하이저에서 대한민국 세관에 수입금지를 요청했을까.

요약하면, IE80은 오리지널이든, 대륙 발이든 공히 트파와는 성향이 다르다. 트파가 고음역대에 포커스 되어 있는 리시버 라면, IE80 은 ‘소니 오디오’ 같은 느낌이랄까. 고중저 역 전반적으로 탄탄하면서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트파는 특유의 모니터 리시버 성향으로 오래 들으면 귀에 부담을 주는 반면, IE80은 편안한 느낌. 게다가 보통 하이엔드 리시버들은 귀 뒤로 넘겨서 착용하는 방식이 많은데, IE80 은 일반적인 이어폰처럼 낄 수도 있다는 것이 나에겐 큰 장점이다. 35 달러로 즐기는 최고의 사운드 경험.

결론, ‘닥치고 사라. 두개 사라.’

얼티밋이어 UE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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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전 우키의 두 번의 테러 – 못보신 분은 여기 – 를 통해 사망한 나의 이어폰은 결국 수리불가로 판명났다. 상태를 보신 제이군님께서 이어폰 수리 업체까지 알아봐 주셨으나, ‘q-Jays’ 는 유닛 오픈이 불가능 해서 와이어링을 교체할 수 없단다. 책상위에 나뒹구는 끊어진 이어폰을 볼 때마다 열통이 터져서 쓰레기통에 쳐 넣어버리고 새 이어폰을 구입하기로 맘 먹었다. q-Jays 를 구입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대포고냥군이 이어폰을 고르는 기준은

1. 음질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 – 저음이 붕붕대는 이어폰 사절, 해상력 좋은 이어폰 좋아라함.
2. 커널형일것 – 공공장소에서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을 옆에 있는 사람이 듣게되는 것이 싫다.
3. 사용이 편리할 것 – 귀 뒤로 넘겨 착용한다든지, 귀에 꼈을때 부담스럽게 보이는 모양, 연장선 구조 사절.

정도 였다. 대포고냥군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이어폰 등과 같은 직접 사람과 닿는 제폼에 대해 지출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타입인데, 이어폰은 하이엔드로 올라갈 수록 왜 그리 착용 모습이 부담스러운지… 과거에 만족하며 사용 했었던 오디오테크니카의 CK9 역시 귀뒤로 넘겨 껴야하는 구조가 너무너무 싫어서 팔아버렸던 기억이 난다. 사실, 얼티밋이어의 트리플파이를 눈여겨 보고있었다. 트리플 드라이버를 가진 50만원 대의 모니터링 이어폰. 유닛에 플러그 형태로 와이어링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를 울집고냥들의 테러가 다시 있더라도 선만 바꿔 버리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귀뒤로 넘겨 착용해야만 하고, 유닛이 긴 편이라 끼고 있으면 흡사 프랑켄슈타인 같다는 리뷰에 포기. 그러다가 얼티밋이어의 신기종 예약 공동구매 소식을 알게 되었다. UE700 이라는 이어폰. 듀얼 아마츄어 드라이버의 초소형, 경량 커널이어폰이다. 국내 발매 전이라, 해외의 리뷰들을 많이 접했는데 이 UE700은 q-Jays 를 뛰어넘기 위해 만들어진 놈 같아 보였다. 비슷한 가격대 (q-Jays 는 20만원 중반, UE700은 후반) 에 모양까지 흡사하다. (UE700 이 q-Jays 보다 2mm 더 짧다) 대체로 고음부의 해상력이 매우 좋으며, 중 저음대가 매우 단단한 느낌이라는 평이었다. 게다가 정가 29만원의 제품을 예약구매자에겐 22만9천원에 준단다. 바로 결제 했고, 6월 25일 모든 예약구매자에게 일괄 발송. 26일에 받았다.

자- 대포고냥 리뷰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패키지를 열어보면, 플러그에 캡이 씌워진  이어폰이 나오고, 이어폰을 보관할 수 있는 반투명 플라스틱제 하드 케이스가 동봉되어 있다. 이어폰에는 미디엄사이즈 실리콘팁이 끼워져 있고, 추가로 스몰, 미디엄, 라지 실리콘팁과 폼 팁, 그리고 비행기용 레벨감쇄기가 포함된다. 이어폰의 자체무게는 엄청 가볍다. q-Jays 와 비교해서 연장선 없이 직결구조라 훨씬 가벼운 느낌이다. 블랙크롬 색상의 유닛은 사진에선 잘 구별되지 않지만, 빨강과 파랑색으로 오른쪽 왼쪽을 구별할 수 있도록 표시되어 있다. 대포고냥군은 일단 연장선 구조가 아니라는 점만으로 q-Jays 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음악을 들어보자. 동일한 볼륨에서 더 크게 들린다. 임피던스가 높은 편이었던 q-Jays 는 출력이 약한편인 내 아이팟클래식에서 구동력이 좀 딸렸었다면 얘는 훨씬 수월하게 울리는 느낌이다. 고음부의 해상력이 발군이다. 그렇다고 치찰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매우 맑고 명료하다. q-Jays 를 들으면서 불만이었던 해상력 – 아마 구동력이 약하고 음장 설정이 부족한 아이팟이라서 그랬을 것으로 생각한다 –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었다. 저음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해외의 리뷰에서 ‘단단한 저음’ 이라 표현했던 것이 역시 딱이다.

대포고냥군은 아이팟을 쓰고는 있지만 플랫한 음색의 아이팟 소리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플랫한 아이팟 때문에 더 비싼 이어폰을 써야만 하는 형국이랄까. 아마 구동력 풍부한 코원의 디바이스라면 더 좋은 소릴 들려줬을거라고 믿고싶다. 얼티밋이어의 이어폰은 이번 UE700이 처음이다. 프로시장에서 모니터링 이어폰 마켓쉐어 1위라는 이야기가 헛것은 아닌듯 싶다. 얼티밋이어는 지금은 로지텍이 인수한 상태인데, 로지텍이 자사의 멀티미디어 디바이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q-Jays 랑 많이 닮았다

UE700 의 세줄 요약 평

1. 음질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리스너 중에 프로형 커널의 뭔가 오버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딱이다.
2. 저음을 좋아하는 Hip-hopper 에겐 비추천. 붕붕 울리지 않는 매우 적당한 저음량.
3. 20만원대 커널 중에서, 다양한 면에서는 최고의 선택인듯 하다.

우키, 똑똑히 들어, 부셔버릴꺼야-

1년 전, 갓 구입하고서 찍었던 인증샷

대포고냥군이 쓰던 스웨덴 Jays 사의 q-JAYS 라는 이어폰이다. 듀얼 아마츄어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어폰으로써는 최소형, 최경량이다. 어찌 생각하면 소모품일 수도 있는 이어폰에 25만원이라는 거금을 써본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일 년 전, 구입 당시 참 많이 고민했었던 이어폰. 보통 이런 고급 이어폰의 보증기간은 일 년이다. 이어폰 선이 끊어진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수입업체로 보내 선을 교체한다든가 하지 않고 적정 비용을 내고 새 제품으로 교환받는다. 사건은 15일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대포고냥군이 퇴근해서 정신없이 와우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에 빠져있을 때, 왠지 심심함을 느꼈던 우키뇬은 아빠의 가방을 발견한다. 조금 벌어져 있던 포켓 사이로 손을 넣어 휘휘 저어본다. 뭔가가 딸려나온다. 이게 뭐지? 말랑말랑한 까만 줄이다. 일단 입에 넣고 씹어보는거다. 왠지 쫀드기 같다.

그렇다. 우키뇬이 내 이어폰 선을 살짝 씹어주셔서 피복이 홀라당 벗겨진 것이다. 분명, 가방 포켓에 아이팟에 잘 말아서 넣어놨는데 말이다. 이미 벌어진 일을 어쩌랴. – 대포고냥군, 고냥 셋을 키우면서 완전 부처가 되었음 – 일단 박스에 챙겨두었던 보증서부터 확인했다. 정말 다행이다. 보증기간인 1년을 채우기 까지 아직 며칠의 여유가 남아있다. 정식 수입사에 연락했더니, 교체비용 5만원을 주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단다. 단, 보증기간이 지나면 AS 방법이 없으니 조심해서 사용하라는 담당자의 당부와 함께…

그래, 이 것으로 모든게 끝일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우키뇬 아빠의 순진한 바램이었을 따름이었던것.

이게 뭐니-

‘검은색 쫀드기’ 사건이 일어난지 20일이 채 지나지 않아 이 모양을 만들어 놨다. 이번에는 피복만 벗겨놓은 것이 아니라 아예 이어폰 유닛을 선에서 유체이탈을 시켜놨고나.

분명히 대포고냥군은,
이어폰을 넣어놨던 포켓의 지퍼를 채워놨고!
우키뇬은 그걸 물고 끌어 열었고!
보증기간은 5일이 지났을 뿐이고! 으흐흑-

수입사에서는 사정을 봐서 원래 제품가의 80 퍼센트를 지불하면 새제품을 주겠다고 하지만, 그냥 다른 이어폰을 사야할 것 같다. 이미 한번의 교체비용으로 5만원을 냈었고 80 퍼센트에 해당하는 20여 만원을 더 낸다 치면, 차라리 다른 이어폰을 사겠다. 우키야, 오늘 부터 당장 재주넘는거 연습하는거다! 이어폰 값 벌러 가야지!

일단 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