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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디토 @ 열린극장 창동

9월 4일 토요일 늦은 저녁 7시 30분,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있었던 앙상블 디토의 연주회. 부지런한 문설탕님이 미리미리 – 무려 2개월 전에 – 예매해 주신 덕분에 단돈 만 오천원으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설탕님, 쥴리윤님의 부모님과 친구분, 언니까지 오셔서 뭔가 노원, 도봉구 가족 화합의 날 같았던 이 날의 공연은, 2008년 여름 예술의전당에서의 ‘앙상블 디토 플러스’ 이 후 두번째 앙상블 디토와의 만남이다. 피아니스트가 임동혁에서 지용으로 바뀌는 등 멤버 구성에 변화가 있다. 클래식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오디오로 듣는것과 실황연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피아노 터치의 강약은 더 극적으로 느껴지고, 현악기의 소리는 날이 선 칼로 천을 갈라 나가는듯 하다.

연주 중간에 있었던 지용과 리차드 용재 오닐의 이런저런 인삿말과 공연과 연주곡에 대한 설명에서 ‘어린이를 위한 공연’  –  연주 브로셔나 티켓등에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았었음에도 – 이라고 해서 좀 의아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그렇게 많이 왔었던 걸까. 도돌미와입후랑 대포고냥군 뒷 자리에도 아이들이 너 다섯이나 있었는데, 공연 내내 의자를 발로차고 떠드는 바람에 참으로 신경 쓰였었다. 저렴한 티켓 가격도 그렇고, 성인들과 아이가 있는 학부모에게 뭔가 이중으로 마케팅을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공연이 끝나고 렬렬하게 기립박수를 날렸건만 앵콜곡은 없었다. 그래도 한 곡쯤은 해 주었으면 좋았을것을…
공연중에 아이들이 떠들어서, 간주때 박수치는 무식함 때문에 분명 삐졌을거라고 생각도…
만 오천원에 앵콜곡까지 바라는건 염치없다는 생각도 조금…
소심하다 역시 우리는…

서울열린극장 창동

서울열린극장 창동

공연장이 이렇게 생긴 탓에 서커스 천막에서 공연했다는 말이-

공연장이 이렇게 생긴 탓에 서커스 천막에서 공연했다는 말이-

집 가까이 이런 공연장이 있으면 좋겠다

집 가까이 이런 공연장이 있으면 좋겠다

리차드님 얼굴 잘라서 미얀-

리차드님 얼굴 잘라서 미얀-

미시아 콘서트 – Misia Live in Seoul “The Tour of Misia Discotheque Asia”

한국에서 미시아를 만날수 있다니!!!

미시아 (Misia) 라는 일본 가수를 알고 있는지? 한국에서는 과거 SES의 ‘감싸 안으며’ 의 원곡을 부른 가수로 꽤 알려져있다. 대포고냥군이 대학교 시절 – 언제? – 부터 워낙 좋아했었던 아티스트였고, 여전히 지금도 미시아의 음악을 듣고 있다. 일찌기 Jpop을 들어온 대포고냥군이 보기에 미시아는 귀여운 마스크에 앵앵거리는 전형적인 일본 아이돌과는 너무 달랐다. 그렇다고 미시아가 비쥬얼은 포기해야되는 가수라는 말이 아니라, 파워풀한 목소리 – 5옥타브를 넘나든단다 – 와 가창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비쥬얼 따위는 별로 생각해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랄까?

여튼, 그 미시아가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미시아 공식 홈페이지 (http://www.misia.jp) 에서 – 대포고냥군은 미시아 홈페이지도 가끔 들어가는 나름 진짜 팬인 것이다 – 보았다. 한국에서도 라이브를 가질예정이고 9월정도로 예정되어 있다기에 완전 설레이면서 주기적으로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는. 9월 28일 올림픽 펜싱경기장으로 결정! 티켓오픈은 비교적 늦은 9월 초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왕 보는 거 제일 좋은자리에서 보고싶었는데 R석이 7만 7천원인거다. 징징양이랑 둘 하면 15만원이 넘네;;; 유부모드로 갈등하다가, ‘뭐, 징징양은 일본음악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나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에 15만원은 좀 과한것 같아.’ 이런 말로 위로를 하면서 꿈을 접어 버렸었다. 징징양은 정말 오래간만에 내가 가고 싶다는 공연이라고 가라고 가라고 그랬지만 그게 쉽지가 않잖;;; 그렇게 미시아 라이브에 대해 잊고 살던 어느날, 대포고냥군이 주구장창 들어가는 모 오덕사이트의 중고장터에 미시아 공연 초대권 두 장을 한 장 가격에 판다는 글이 올라 온거다! 오옷! 당장 GET! 그런데, 좌석 클래스는 그날 현장에서 티켓으로 바꿔봐야 안단다. 괜찮아 괜찮아!

R 석이라규! 이건 완전 Lucky!

드디어 9월 28일 (일), 공연당일이다. 4시에 올림픽파크 주차장에서 표를 팔기로 한 분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둘 다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니까 젠장 4시인거다! 큰일이다 싶어 둘다 세수도 안하고 완전 눈은 띵띵 부어서 쵸 꾸질 모드로 – 아니 미시아님을 만나러 가는데 말이지! – 욜라 달려 겨우 공연 전에 도착했다. 표 파시기로 하셨던 분,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셨다는…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고 싶다. 그런데, 표를 받고서 보니 R석이다! 게다가 두장에 7만원으로 깎아주셨다능;;;대단한 럭키럭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그런데, 역시나 관객이 많지않은 일본가수의 공연이다 보니, 공연장 외부에 그럴듯한 공연 타이틀 같은것도 설치해 놓지 않았다. 펜싱경기장 앞에 조그만 천막이 쳐져 있을 뿐. 5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었기에 징징양과 나는 다른 것을 볼 겨를도 없이 급히 들어갔다. 오오! 이건 완전 무대 가까이잖아! 감동이다. 앞에서 열 몇 번째 자리이긴 하지만 꽤 가깝다. 공연은 약 30분정도 딜레이되었다. 징징양이 뒤에 이상은씨가 있단다. 돌아보니 진짜 이상은이다! 오오! 이상은도 미시아 팬이었구나! 급 호감도 증가! 드디어 DJ의 스크래치 사운드와 함께 공연 시작. 마냥 좋구나. 줼줼T-T 노래 정말 잘한다. 그리고 저 미칠듯한 체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두 시간 가까이 계속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그것도 끊임없이 고음으로 노래를 하는데, 이건 뭐…. 그중에 ‘Into the Light’ 를 부를때는 진짜 장난아녔다는… 사실 미시아를 잘 몰랐던 징징양도 진짜 멋지다을 연발. 아… 역시 미시아님이야. T-T 징징양이 ‘오빠 같은 아저씨 옆에도 있다.’ 그러길래 봤더니, 30대 중반 정도 되는 아저씨가 야광봉을 들고 그저 좋은듯 소리지르고 노래 따라부르고, 춤추고 그러고있다. 내가 저렇게 보이는거구나;;; Everything, 包み翔むように 등 불후의 명곡은 계속되었고 삼십오살 아저씨와 징징와입후는 어린아이처럼 좋아라 하며 오래간만의 라이브 콘서트를 즐겼다.

앗! 미시아님이 불과 2M 앞에!

아아 공연이 끝나고 뒷문으로 나오는데, 어라 흰 Limo 가 한대 세워져 있다. 어라… 미시아님이 나오나봐.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는 징징양 배를 주물주물 해서 진정시키고 꽤 오래 기다렸다. 앗! 드디어 나온다! 보디가드 아저씨들한테 둘러싸인 미시아님. 근데 젠장 이넘의 똑딱이는 왤케 플래시 충전시간이 긴거냐… T-T 뒷 모습 겨우 한 컷 찍었다능… 그래도 멋지다… 몇 년동안 정말 좋아하던 아티스트를 불과 2M 앞에 두고 보는 것이란… 참 감격스럽다.
징징양도 미시아 팬이 되기로 했다.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 할 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일본에 가서라도 한 번 더 보고싶군하. Misia Forever!

드로잉쇼 – Drawing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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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당첨자 확인 후 표를 받았다

얼마 전, 대포고냥군이 티스토리에서 실시한 이벤트에서 드로잉쇼 티켓에 당첨되었던 일을 기억하시는지? 관람일인 7월 31일, 일이 끝나자 마자 대학로로 달려갔다. 삼성역에서 대학로까진 꽤 멀구나… 징징양을 만나니 시간이 벌써 7시가 넘었다. 공연은 8시부터 시작이다. 미리, 표 부터 받아두자. 드로잉쇼 전용관인 질러홀은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서 KFC 옆 골목으로 직진,  GS25시 근처까지 가면 보인다.  드로잉쇼 티켓박스가 예쁘다. 대포고냥군 앞에서 표를 받아가던 여자분도 티스토리 어쩌고 하는 걸로 보아, 이벤트 당첨으로 오신듯… 신분증을 건네주니 당첨자 리스트에서 찾아본 후에 티켓 두 장을 내 민다. 공연 시간까지 약 30분이 남았다. 간단하게 먹을 만한 식당을 찾다 끝내 실패한 우리는 KFC에서 햄버거를 미친듯 쑤셔넣고 공연장으로 돌아왔다. – 이 햄버거 때문에 체해서 고생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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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5분 전 / 티켓박스의 디자인이 용도불명의 무대소품이랑 모양이 같다

공연장은 아주 작다. 좌석 번호는 있으나 벤치식 의자에 그냥 번호만 쓰여 있을 뿐이다. 대포고냥군은 참 이런 공연장에 올 때마다 뒷 사람이 신경쓰인다. 키가 크다보니 – 절대 앉은 키만 크다는 말이 아니다. 키가 크면 앉은 키도 크다고! – 뒷 사람한테 괜히 미안하다는… 자리에 앉고 보니, 푸른색 조명이 들어온 무대에 철제 박스가 보인다. 아… 티켓 박스의 디자인을 저기서 따 온 거군.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되었다. 드로잉 별에서 지구로 온 룩 (Look) 이라는 세 외계인이 드로잉쇼의 주인공. 어둠속에서 네온을 사용한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댄스와, 마임 등을 혼합한 소재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움을 준다. 세 명의 주인공 이 외에 남자 무용수가 등장하는데, 바디라인이 아주 죽인다능. ㄷㄷㄷ;;; 징징양은 내가 쳐다보는 줄도 모르는채 아주 넋을 놓고 보고있었지만 그냥 봐주기로 했다. 공연의 메인테마인 드로잉에 관해서는 매우 다양한 기법을 선 보인다. 물감을 흩뿌리기도 하고, 나중에 종이를 떼어내는 스텐실, 붓 없이 손가락으로만 빠른속도로 그려나가는 핸드드로잉, 물 위에 기름을 띄우고 종이로 떠 내는 마아블링 등… 게다가 즉석에서 드로잉이 들어간 티셔츠를 만들어 준다든지 하는 요소는 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공연 내내 즐거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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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후 포토타임

드로잉 쇼를 요약하자면, 드로잉 (진정한 의미의) + 종합 퍼포먼스 공연 정도 되겠다. 각각의 비율은 내 생각에 반 반 정도? 대포고냥군은 뭣도 모르고, 공연 전에 드로잉쇼에 관해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해 본 후에 관람했는데, 절대 그러지 마시길 바란다. 오늘 이 포스팅에 자세한 공연 내용을 적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 사실 대포고냥군은 드로잉쇼에서 그려내는 작품들을 인터넷에서 몽땅 보고 갔었다. 그랬더니 영화 스포일러를 본 것 마냥 신선함이 확 떨어지더라는… 그래도 사전 지식없어 따라왔던 징징양은 무척 잼있어 했으니 다행이다.

Ps. 좋은 공연 보여준 티스토리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