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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타이어

결국 윈터타이어를 끼워주었다...

결국 윈터타이어를 끼워주었다…

대포고냥군의 고향인 부산은 참으로 따뜻해서, 겨울이 되어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특히 어린시절 부터 쭈욱 살았던 광안리는 바닷가라, 상대적으로 더 포근했던 것 같다. 5, 6년만에 눈이라도 올라치면 다들 축제 분위기가 되는 – 그래도 절대 쌓이거나 하지 않음 –  그런 곳이었다. 물론, 여름에는 무척이나 습도가 높고, 태풍이라도 닥치면 거의 지붕 날아가는 시츄에이션이지만 말이다. 이렇다 보니, 부산에 살 때 까지는 ‘계절이나 온도에 따라 자동차 타이어를 교환한다.’ 라는 개념이 전혀 없고, 국산차의 경우 출고시 끼워져서 나오는 사계절 타이어로 덥든, 춥든 쭈욱 타는 것이 당연한 것 인줄 알았다. 그러다 대포고냥군은 2002년도 10월에 서울로 왔고, 그해 맞은 첫 겨울은 정말 충격이었다. 영하 7, 8 도는 예사고, 가끔 ‘한파’ 라고 하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데 이건 정말…하아. 서울에 올라와서 한동안 분위기 파악 하지 못하고, 부산에서 입던 울 코트 같은걸 입고 나 다녔었는데, ‘ㄷㄷㄷ- 너무 추워’ 정도가 아니라, ‘죽을 뻔’ 했다. 각설하고 다시 자동차 이야기로… 흠흠-

그런데, 올해 7월에 새로 들인 ‘구름카’ 는 후륜이자나. 게다가 출고시 끼워진 타이어가 슈퍼퍼포먼스 섬머타이어인 ‘컨티넨탈 스포츠 컨택트’ 다. 게다가 런플랫이라 사이드월은 더 딱딱한… 눈이 아직 제대로 온 적도 없는데, 요 며칠 사이에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니, 살짝만 액셀링을 해도 막 미끌어진다. 구름카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징돌이도 계속 불안하다 불안하다 노래를 하고, 사계절타이어도 아닌 섬머타이어를 낀 후륜차로 이 추운 서울 경기의 겨울을 나보지 못해 대포고냥군도 좀 걱정되던 중, 결국 윈터타이어를 끼기로. 근데, 수요가 많다보니 샵 마다 같은 제품이라도 부르는 가격은 제각각이구나. 인터넷 최저가는 14만원대. 이리저리 전화를 해 본결과 타이어 하나당 22만원 달라는 샵도 봤다. 근데, 윈터타이어 가격은 그렇다 치고, 1년에 8만원 이라는 보관료도, 일년에 두 번 들어갈 탈착에 따르는 공임도 참 부담이구나. 고민하다 한국타이어의 ‘아이셉트 Evo’ 로 장착하고 리프트에서 내려오는 구름카의 새 타이어를 살짝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끈적끈적한 것이 확실히 섬머타이어랑은 다르다. 타이어 패턴도 패턴이지만, 윈터타이어에 쓰인 고무에 들어가는 콤파운드 자체가 다른듯.

한국타이어의 아이셉트 Evo

한국타이어의 아이셉트 Evo

솔직히 윈터타이어의 그립이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요즘 온도가 떨어지고 나서, 차량의 자세 제어장치가 개입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뭔가 조금 가속할때 동력손실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타이어 탓이었다. 확실히 차가 노면에 붙어있다는 느낌이 확 들고, 딱딱한 런플랫타이어를 타다 교체한 탓인지 말랑말랑 푹신푹신 승차감도 세단세단해 졌다. 아 이래서 윈터타이어 윈터타이어 하는군용. 어느 차량 관련 게시판에서 누군가가 ‘윈터타이어를 끼워야 할까요?’ 라는 글에 단 댓글. ‘눈길에 차가 스핀해서 살짝만 부딪혀도 견적이 윈터타이어값 넘게 나옵니다. 그냥 윈터타이어 끼우세요.’ 그런데, 사계절타이어 인줄만 알았던 ‘봉봉카’ 의 타이어도 섬머타이어네!!! 하아…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번덕스런 날씨

Flaire – Ricoh GR digital, F2.4, 1/9 Sec, ISO 64

어제 저녁 8시 경 우리 회사 창문을 통해 바라본 인왕산의 노을이다. 불과 30분 전 까지만 해도 천둥 번개에 장대같은 소나기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던… 비가 그치자 금새 하늘이 드러났다. 스카이라인의 노을과 거친 구름이 잘 어울려서 재빨리 사랑스러운 GR로 한컷.

올해 여름만큼 극적이었던 날씨가 있을까… 25년간을 바닷가에서 살았던 탓인지 물난리 걱정은 해본 적이 없던 대포고냥군, 올해 태풍으로 시간당 300mm(!)가 넘는 비가 퍼부을 때 강변북로에서 발이 묶여 이대로 떠내려가는구나 하고 덜덜덜;;; 확실히 기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보다. 한국은 전국이 아열대 기후화(化)되고 있단다. 봄 가을이 거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짧아졌고, 소나기, 집중호우가 아주 많아졌다. 대기오염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중이라는 말에 다들 ‘내가 죽을 때까지 큰 문제 생기겠어?’ 라는 식인데… 과연 그런걸까…

지금부터 대포고냥군의 가상 재난스토리. 2010년 12월 7일 – 대포고냥군 생일이다 – 지구 전역에 열대성 저기압 발생, 주변의 열을 흡수하며 대형 태풍으로 발전, 겨울에 태풍이라니 황돵하다! 한국에 하루에 1m 이상의 눈이 10일간 멈추지 않고있다. 빌딩들은 눈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다. 다들 조낸 굴파고 사는거다! 의외로 눈 속은 따뜻~♡ 머냐 이 스토리는;; 하트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