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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잉 (B-Boying)

B-Boying of Rivers Crue – Nikon D50, F2.8, 1/20 Sec, ISO 800

주말 늦은 저녁, 우연히 홍대 놀이터 근방을 걷고 있었는데, 음악소리와 환호성이 들렸다. 뭔가 해서 가봤더니 엄청난 인파! 어라… 비보잉 (B-Boying) 이네… 팀은 리버스 크루 (Rivers Crue) 다. 한컷 제대로 찍고 싶어서 이리 저리 관중의 빈틈을 파고들어 봤지만 쉽지 않다. 결국은 노 파인더 – 파인더를 보지 않고 찍는 – 로 카메라를 머리위로 들어서 찍었다. 어두워 셔터스피드도 확보되지 않아 찍는데 애를 먹었다. 비보잉이란 네이버에 의하면….

 

비보잉 – B[Break Dancing] Boying
[명사] =브레이크댄스(breakdance). ‘보잉(boying)’은 ‘한 발로 껑충 뛴다, 뛰어오르다’를 뜻하는 아프리카 어 ‘boioing’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뭐 예전부터 늘 있어왔던 브레이크 댄스를 가르키지만, 좀더 진화된 형태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잘하는 팀의 비보잉을 보고있으면, 중력이 무시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춤을추다 한쪽 팔로 몸을 떠 받치고 그대로 멈추는 프리즈 (Freeze)는 기가 막힌다.

작년 BOTY 2005 (Battle of The Year 2005) 에서 라스트 포 원 (Last For One) 이라는 유명한 팀이 우승한 이후로 여전히 언론에서 비보잉이 새로운 관광상품이니, 뭐니 해서 난리법석을 떨고있다. 그 사건(!) 이 후로 공부는 안하고 바깥에서 춤추는 불량 청소년 이라는 기성세대의 삐딱한 시선은 많이 개선된 듯 하다. 홍대 앞 삼진제약 건물에는 비보이 극장이 있다. 이제는 꽤 유명한 공연이라 아는 사람도 많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의 그 곳이다. 대포고냥군은 아직 못봤다. 전용극장이 생길정도로 위상이 많이 높아진 듯 하다. 대포고냥군은 한국사회와 적당히 타협해 버린 비보잉 관광상품 따위에는 관심없지만, 기성세대들이 그래도 편견을 버렸다는 정도 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왜 비싼 밥 쳐먹고 나가서 저 지랄이냐. 힘들게… 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아무 댓가없는 열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일 뿐이다. 다이어트 상품으로 비보잉을 왜 안만드는걸까… 대박일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