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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고냥군의 시카고 출장기 – 2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ad:tech chicago

오전중이라 한산한 ad:tech 전시회장

벤치마킹 1순위 업체 옴니추어 (Omniture)

죽은듯 자고 일어나, 일정이 시작되었다. 2007 ad:tech Chicago 가 열리는 네이비피어 (Navy Pier) 는 놀이공원, 식당, 쇼핑센터 등이 모여있는 일종의 유원지 – 네이비피어 공식사이트에 Playground 라고 되어있다 – 같은 곳이다. 이곳에선 미시간호수를 둘러볼 수 있는 멋진 유람선들이 출발하기도 한단다. 일단 애드텍부터 참관하고, 더 자세히 둘러봐야겠다. 일부터 해 치우자! 애드텍은 2층 컨벤션 홀에서 열리고 있었다. 사전 등록을 하고 갔었기 때문에 바코드 리더에 프린트해 간 등록지를 갖다대는 것 만으로 입장을 위한 절차가 끝났다. 이름이 적힌 네임텍을 받아서 목에 걸고 입구에 무료로 배포하는 광고관련 잡지들과 브로셔들을 챙겼는데 벌써 쇼핑백 하나가 묵직할 정도로 차 버렸다.

사전에 다 알고 간 것이지만 전시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애드텍 시카고는 한개 층에 약 50개 정도의 부스로 진행되는데 반해 11월에 열리는 애드텍 뉴욕은 전시장 총 3개 층, 참여 부스 수만으로도 애드텍 시카고의 약 3배 정도로 매우 규모가 크다. 먼저 애드텍에 참관을 위해 온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광고대행사 AE 들이 대다수인 듯 했다. 옷 차림새나 – 어딜가나 광고쟁이들은 표시가 난다는 – 서로서로 인사나누고 아는 체를 하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부스를 둘러보니 역시나 대행사들이 많다. 대행사가 전략이라고 내세우는 것들도 한국이나 여기나 대동소이하다. 그 중 몇몇 업체가 대포고냥군의 관심사이며, 여기에 온 이유이기도 한 광고관리 솔루션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옴니추어 (Omniture) 라는 업체의 웹분석 / 광고효과측정 솔루션이 그중 단연 백미. 옴니추어 아저씨가 우리 일행을 보더니, 반갑게 와서 절라 침튀기며 열심히 설명해준다.

‘정말 이거 보려고 한국에서 왔삽 맨?’
‘그렇다 맨. 한 수 가르쳐 다오 맨.’

음… 좋은 솔루션이다. UI 가 죽음이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웹분석 묘듈의 버젼이 무려 v 13.0.1 이었다! 버젼이 13을 넘어가는 솔루션은 처음봤다. 뭐… 사실 솔루션은 그래야 한다. 개발하고 써본 후,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완벽한 솔루션이 되어가는 것이지. 근데… 대포고냥군이 캐나다 유학시절부터 느낀건데 왜 양키넘들은 꼭 어딜 가면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오늘 분위기 좋아유?’ 하고 묻는것일까. 더 바보같은건 이사님과 나도 똑같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쵸~! 굿!’ 이라고 했다는 거지;;; 아… 부끄럽다.

부스를 열심히 돌면서 사진도 찍고, 브로셔랑 명함도 열심히 모으고, 업체들이랑 인사도 나누었다. 행태분석 타게팅 (Behavior Targeting) – 사이트에서의 사용자 움직임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 에 관한 무료 컨퍼런스가 있길래 참석해서 들었는데, 역시 한국이나 여기나 매 한가지 내용이구나 싶었다. 이제 좀 나가서 요기도 하고 관광을 해야겠다.

네이비 피어의 유원지

시카고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McDonald’s Ferris wheel

날씨가 더워서인지 음식이 그닥 끌리지 않는다. 계속 음료수만 찾다가 유원지 내에 있는 ‘XXX의 치즈버거집’ 에 들어갔다. 가게 한쪽에 커다란 그릴이 있고, 거기서 햄버거 패티만 수 십장을 굽고있다. 뭔가 냄새가 꼬릿꼬릿한게 이건 심상찮다. 버거를 받아보니 크기는 엑스트라 사이즈에 야채? 전혀 없다;;; 약간 건조한 듯한 빵 사이에 와방 큰 쇠고기 패티 하나와 치즈가 질질 흘러내릴 정도로 많이 들어있다. 워~ 맛있다!!! ToT 별로 유명한 집도 아닌것 같았는데 어찌나 맛나게 먹었는지, 지금도 가끔 그 버거집이 생각난다;;; 식사를 간단히 하고 네이비피어를 간단히 둘러보았다. 긴 통로모양의 건물 1층은 주로 테라스가 있는 맥주바와 간단한 스낵을 먹을 수 있는 식당,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 차 있고, 2층에 식물원과 IMAX 극장, 그리고 위락시설이 있는 유원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잘은 모르지만 McDonald’s Ferris wheel 이라는 관람차가 있었는데, 맥도날드 로고가 보이는것으로 보아 기증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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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기간 중 머물렀던 The Westin Hotel

일단 호텔로 복귀해서 정신을 좀 차린 후, 시내 구경을 가기로 했다. 대포고냥군 일행이 묵었던 웨스틴호텔 (The Westin) 은 명품샵들과 최고급 레스토랑들이 모여있는 미시간 애비뉴 (Michigan Avenue) 위에 있었는데 한국의 청담동 같은 분위기랄까… 게다가 바로 옆에 Western Shore Drive를 끼고 부촌(富村)들이 모여있어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때깔이 다르다. 도로에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들도 자주 보이고, 포르쉐 같은 것들은 조낸 흔하군하;;; 미시간 에비뉴를 따라 이런저런 가게 구경을 하면서 걷다보니, 쇼윈도우 안에 커다란 아이폰 모형이 있다. 앗! 애플스토어 (Apple Store) 다! 가끔 웹에서 사진으로만 해외의 애플스토어를 볼 때마다 한 번쯤은 구경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애플스토어를 쳐다보는 왕히프 아줌마들;;;

애플스토어를 쳐다보는 왕히프 아줌마들;;;

오옷 멋지구나! 애플매니아들의 천국~

오옷 멋지구나! 애플매니아들의 천국~

2층에서는 애플 악세사리등을 팔고있다

슷티븐자합스 형의 아이폰 (iPhone)

난생 처음 보았던 애플스토어. 규모가 굉장하다. 여기가 애플 스토어 중에서 규모가 큰 곳인지 아닌지는 알 수는 없지만, 들어가자 마자 그 크기에 압도당했다. 1, 2층이 뚫려있는 높은 실내에 중앙에 위치한 큰 계단이 층간을 연결한다. 유리 천장, 사과모양의 유리창… 멋지구나!!! 1층에는 역시 대세인 아이폰 (iPhone) 을 전시해 놓았는데, 엄청 큰 테이블에 아이폰을 배열해 두고 – 족히 50대는 될듯 – 사람들이 자유롭게 테스트 해 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물론 뒤에는 한 덩치하는 흑인 시큐리티들이;;; 대포고냥군은 애플빠라고 불리우는 애플 매니아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대세를 따르는 쪽이랄까… 그런데도 아이폰은 정말 멋지구리하다. 아이폰에 내장된 사파리 (Safari) 라는 웹 브라우져는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해서 대포고냥군의 블로그도 척척 뜬다. 오옷! 한 두가지 기능이 특별한 제품이 아니라, 애플의 제품이 늘 그랬듯 UI 자체가 예술이구나… 페이지를 넘길때도 손가락을 좌우로 슬라이딩 시키면 책장이 넘어가듯 슥슥 바뀌고, 아이폰을 가로, 세로로 기울이면 자동으로 페이지의 방향이 그에 맞게 변경된다. 이러니 사람들이 아이폰에 열광할 수 밖에… 게다가 아이팟 + 핸드폰 아닌가… 아이튠즈 (iTunes) 를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그 멋진 커버플로우 기능을 기억할 것이다. 그것이 아이폰에서 똑같이 구현된다! 앨범자켓을 보면서 좌우로 슥슥 바꾸고, 클릭하면 해당 앨범의 곡들이 보인다. 흠흠;;; 좋겠다 얘네들은. 내년에 3G 아이폰 개발이 완료되면 KTF 가 국내 독점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서 물 밑작업 중이라던데…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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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Hancock Center Observatory

돌아오는 길에, 호텔 옆에 있었던 존 행콕 센터 (John Hancock Center) 전망대에 들러서 야경을 보고서 숙소로 돌아갔다. 존 행콕 센터는 높이 344m 로 세계 5위, 100층의 높은 빌딩이다. 통 유리창 안쪽에 난간을 만들어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던 시어스타워 전망대와는 달리, 고층에서 외부의 바람을 직접 맞으면서 야경을 즐길 수있는 장소도 만들어져 있어 개방감이 대단했다는 대포고냥군의 감상.

ps. 으으 마지막 한 편 남았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