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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은 디지털 컨버젼스와 함께 오시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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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나노군을 밀어낸 울트라에디션 SCH-B510

디지털 컨버젼스 (Digital Convergence) 란 말이지… ‘다양한 기능이 한 기기 속에서 구현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손목시계 · 카메라 · 전화기 · TV · 셋톱박스 · PDA · 노트북PC · 프린터 · 스캐너 등 다양한 정보기기들이 융합되는 현상’ 을 지칭하는 말이다. 사실, 디지털 컨버젼스 좋다. 포터블 기기들은 더 가볍고 컴팩트 해지고 있으며, 기능은 불과 몇년 전의 PC와 맞먹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이런 디지털 컨버젼스 기기들에게 대포고냥군 같이 기계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주머니를 털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실제 대포고냥군에게 일어난 디지털 컨버젼스의 폐해를 보자.

대포고냥군이 생각하는 MP3 플레이어란?

1. 요즘 MP3 플레이가 되는 디바이스 한 두개씩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있남?
2. 핸드폰, PDA, PSP, 심지어는 디카 중에 MP3 플레이가 되는 것도 있다!
3. MP3 플레이어는 단지 남아도는 프로세서의 파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부가기능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해 왔었던 대포고냥군. 한달 전, 스티브 쟙스 횽의 꼬득임에 못이겨 아이팟 나노 – 그것도 8기가 블랙으로 – 를 질러버렸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 것 처럼 막상 나노팟을 사 두고도 별로 사용하지 않더라는 것. 뭐… 예를 들자면 이런 상황이다. PDA 로 만화를 보면서 출근하면서 귀에는 아이팟을 끼고 전화오면 이어폰을 빼서 전화를 받는… 대포고냥군은 이런 상황이 참 맘에 안들었던게다. 아이팟이 없어도, PDA 로 만화를 보면서 MP3를 들을수도 있는데 왜 같은 기능이 몇 개나 있어야 하는거지!!! 이런거다.

사실, 이런 생각은 Potable 이라는 컨셉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대포고냥군이 지닌 견해와도 관련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주머니에 이것 저것 불룩하게 넣어다니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아이팟과 핸폰을 같이 왜 가지고 나가야 하는지 불만인거다. (아이팟이 없어도 좋은 음질로 MP3를 들을 수 있는 핸폰이 있는데 말이지…) 그래서 자꾸 이것 저것 따로 들고다니던 것들을 하나로 다 해결할 수는 없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 MP3 만 들을 수 있는 아이팟을 왜 샀냐고? 그게 말이지… 여러 기능이 통합된 디지털 컨버젼스 기기를 쓰다보면, 그 기능이 독립된 기기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 한다는 것이 문제다. 다시 예를 들자면, 핸폰에 들어가있는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못하고, 핸폰에 들어있는 MP3 기능은 요즘 나오는 전용 플레이어 보다 아무래도 편의기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당연히 그런 것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컨버젼스 기기들은 하루하루 다르게 또 다른 기능을 삼키고, 더 향상된 편의기능과, 더 가벼워진 덩치로 속삭인다. ‘그냥 지르세요…’

이런 딜레마를 통해 특정 기능에 특화된 독립된 기기와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묶은 컨버젼스 기기가 시장에서 균형을 이루면서 팔려나간다. 대포고냥군은 이런 격동의 파도 (!) 속에서 정신 못 차리다간 장가가긴 글렀기에 뭐든 이제 진득하게 써 보려고 생각 중이다. 다행히(?)도, 그녀와 어머니의 조우가 있은 이 후, 강력한 지름 억제 정책을 그녀가 펴고있기에 다행이라면 다행? ‘저 놈 전자기계 사는것만 막으면 된다’ 라고 특별히 지시하셨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