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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식도락 투어’ – 첫째날

지난 포스트에서 대포고냥군은 일본자유여행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린적이 있다. 2월 26, 27, 28일 해서, 2박 3일 스케쥴이었던 이번 여행은, 항공편은 대한항공편인데다가 호텔은 오성급 오사카 닛코호텔. 게다가 체류기간동안 대중교통비까지 지원해 준다. 이벤트로 당첨된 자유여행치고는 무척이나 훌륭한 조건. 그러나 1,600 KRW / 100 JPY 이라는 살인적인 환율 크리로 인해 좌절. 현금 5만엔을 환전하는데 80만원. 뭥미;;; 이건 뭐, 원화가 휴지 같이 느껴진다. 국내외로 금융위기인 탓에 해외 여행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라 이벤트로 당첨된 이 여행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도돌미와입후랑 생각해 낸 것이 ‘오사카 식도락 투어’. 컨셉은 말 그대로, ‘쇼핑은 자제하고 음식은 대박 잘 먹고 오자’ 라는. 일본이라는 나라로의 여행에서 쇼핑을 제외시킨다는 것은 영 재미없는 일이다. 가보신 분들은 동감하시겠지만, 워낙 이쁜것 들이 많아서 보이는 것들마다 다 줏어 담고 싶어지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런데, 오사카라는 도시는 쇼핑 말고도 참 즐길 것이 많은 도시다. 도쿄가 서울이라면, 오사카는 부산 같달까. 길거리에 주저 앉아서 맘 편하게 타코야키를 즐길수 있는 도시. 샌님들의 도시인 도쿄에 비해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도시. 그래서 난 오사카가 더 좋다.

오사카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오전 9시 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약 두 시간 후에 칸사이(関西)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좌석이 반은 비어있다. 역시 환율탓인지 한국 여행객들은 정말 드물다. 뭐, 성수기를 피해 여행하는 느낌이다. 칸사이 공항에서의 입국절차도 지체없이 금새 끝났다. 우선 신사이바시 (心橋筋) 역에 있는 닛코호텔로 가기 위해서 일단 남바 (難波) 역으로 가는 난카이 (南海) 혼센을 타자. 익스프레스인 라피트는 빠르지만, 오사카스루패스로는 이용할 수 없다.

먼저 난바역으로 가는 난카이 혼센을 타자
지하철 역 구내에서 본, 지하철 티켓으로 만든 명화
‘잇떼랏샤이’ 라는 문구가 귀엽다
난카이 혼센의 ‘이즈미사노’역

난카이 혼센으로 50분을 달리면 난바역에 도착한다. 난바역에서 다시 미도스지센으로 갈아타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닛코 오사카 호텔이 있는 신사이바시역. 오사카의 난바(難波), 도톤보리(道頓堀), 신사이바시(心橋筋), 호리에(堀江) 로 이어지는 다운타운 에이리어들은 전부 도보로 이동 가능할 정도로 인접해 있다. 중심가의 한 가운데에 신사이바시역이 있으니 호텔의 위치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힐정도로 좋았다. 호텔로비와 바로 연결되는 8번 출구로 나가,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하려 했더니, 체크인이 오후 5시인 플랜이란다. 순간 당황. 어쩔수 없다. Cloak 서비스에 짐을 맡기고 점심식사를 할겸 해서 호텔을 나왔다. 오사카는 확실히 서울보단 남쪽이라 그런지 훨씬 따뜻하다. 살짝 흐린 날씨였으나, 오히려 여행하기에는 더 좋았달까…

2박 3일간 머물렀던 호텔 닛코 오사카
호텔 맞은편의 다이마루 신사이바시점
호텔 뒷 길을 따라 아메리카무라로 가자
중고만화책 천국 만다라케 (マンダラケ)

자…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의 ‘오사카 식도락 투어’ 의 첫 끼니는 북극성(北極星)이라는 오므라이스 전문점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벤트 담당자님이 강력하게 추천해 주시기도 했고, 좀 검색해 봤더니, 여기 역사가 보통이 아니다. 오므라이스를 개발했다고 강력하게 주장(?) 하고 있는 곳인데, 처음부터 오므라이스 전문점으로 시작한건 아닌것 같다. 신사이바시 역에서 도톤보리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도톤보리강 직전 쯔음에 북극성을 발견했다.

맛으로 빛나는 – 味に輝く- 북극성
평일이어서인지 한가롭다

내부로 들어가면 살짝 당황하게 되어있다. 뭔가 대중목욕탕의 옷 보관함 처럼 생긴 신발 보관함이 보이고, 가게의 중심에는 정원이 살짝 보인다. 이거 무슨 스파에 온 그런 느낌이다. 종업원들이 우리가 일본인이 아닌것을 알아채곤 ‘잉글리쉬 구다사이’ 라고 했다;;; 뭥미- 흠흠, 여튼 안쪽으로 들어가 보자. 입구에서 슬쩍 보이던 정원을 둘러싼 다다미식의 방에 테이블이 놓여있다. 아마도 일반 가옥을 식당으로 개조했을 듯 하다. 메뉴를 받고서 대포고냥군은 비프오므라이스, 도돌미와입후는 런치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토마토아이스’ 라는 광고지를 발견하고는 함께 주문했다. 십여분 후에, 포스가 만땅인 오므라이스 두 접시가 나왔다. 이거, 만듬새부터 범상치 않다. 일단 맛보자. 허어억… 이건 그냥 분식점의 오므라이스가 아니다. 한 알, 한 알 살아있는 밥에서 부터, 몇 년 정도로 만들어 지지 않을 맛의 소스까지… 한낱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10분 요리 정도로 생각했던 오므라이스. 이런 경지도 있을 수 있구나…

신발을 벗고
보관함에 넣자

대포고냥 부부는, 정말 광속으로 오므라이스 두 접시를 해치웠다. 아마 여기도 지유켄의 카레와 더불어 귀국 후에 종종 생각이 날 듯하다. 식후에 먹는 북극성의 토마토 아이스는 토마토 샤베트에 가까운 하드 였는데, 굉장히 신선한 토마토를 잘라 설탕을 뿌려 먹는듯 한 맛이다. 하나에 150엔이라니, 요즘환율엔 2500원 가까이 한다는 말. 맛있으니 모든것이 용서된다. 왜 오므라이스 사진이 없냐고? 실내에서 죄다 흔들린 사진 뿐이라 도저히 퀄리티가 안 되어 올리지 못하는 점 용서 바란다. 자… 이제 식사도 했으니, 도톤보리, 난바 쪽으로 가 보자.

신에비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도톤보리
도톤보리에 도착

저녁이면 인파가 넘쳐나는 도톤보리도 평일 낮에는 한가롭다. 왠지 식후에 달콤한 무언가가 먹고 싶어져서 홉슈크림 (ほっぷしゅうくりーむ) 가게에서 카스타드맛 과 마롱맛으로 하나씩 샀다. 일반적인 슈크림과는 달리 겉이 엄청 파삭하다. 한입 베어물면 끈적한 크림이 지대로다. 130엔. 카스타드가 훨씬 더 맛있으니 참고바란다.

홉슈쿠리무에서 카스타드크림과 마롱을 하나씩-
카스타드 홉슈쿠리무-
고전적인 찻집들이 모여있는 카페스트리트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난바(難波)역 근처까지 내려와 버렸다. 난난타운 근처에는 지난 오사카 여행 때도 들렀었던 무인양품 매장이 있다.  한국에도 롯데백화점, 마트 등에 무인양품이 입점해 있으나, 아이템의 규모로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빈약하다. 1층 – 여성복, 2층 – 생활용품, 3층 – 가구와 전자제품, 지하1층 – 남성복 및 유아용품, 지하 2층 – Meal MUJI. 세심하게 보려면 꽤나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3층의 가구 매장에서 정말 저렴하고 맘에 드는 테이블을 발견했는데, 가능하다면 사 가고 싶었다. 지하 2층의 Meal MUJI 에서는 간단한 식사 – 일본식 도시락, 샌드위치등 – 가 가능하고 한쪽에는 못 만들어낼 요리가 없을 정도의 수 천가지 식자재가 정리되어 있다.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대별되는 획일화된 산업화를 지나 포스트모던 사회로 접어들면, 사람들의 니즈도 무한하게 분화된다라고 배웠던 것이 생각났다. 일본이라는 나라, 무엇보다도 이렇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만큼의 아이템을 생산해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부럽다. 이런면에서 일본은 확실히 선진국이구나 했다.

‘Meal MUJI’ – 캐쥬얼 레스토랑, 경이로운 식자재들
베이크드 치즈케익, 가토쇼콜라

다시 도톤보리강 근처로 올라가자. 여기 올 때마다 들르는 리쿠로 아저씨의 갓 구워낸 치즈케익 (りくろーおじさんの焼きたてチーズケーキ) 가게가 있다. 한국에도 모 백화점의 지하 식품코너에 매장이 생겼다는 이야길 들었다. 지난번에는 호텔방에서 먹겠다고 치즈케익을 하나 샀다가 배가 불러서 삼분의 일도 먹지 못하고 호텔방에 두고 왔었다는… 매장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오븐에서 치즈케익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물론 미리 만들어 둔 치즈케익 – 식은 – 은 줄을 서지 않고도 바로 구입가능하다. 그래 이번에는 푸딩을 사는거야. 푸딩 5개 들이 포장에 650엔. 사실, 치즈케익이나 푸딩 외에도 애플파이도 있고, 치즈롤케익도 있다. 여기서 도톤보리강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보면 2호점이 보이는데, 1호점과는 약간 다른 아이템을 팔고 있는 듯 하다.

리쿠로 할아버지의 갓 구워낸 치즈케익
치즈케익이 오븐에서 나오면 종을 쳐서 알려준다
리쿠로 아저씨 2호점
하얀색 티셔츠엔 럭키 워드 ‘OHKINI-‘
도톤보리의 그리코샾 앞에선 도돌미와입후
샵에는 이런것들이 가득-

어느덧 시간이 지나 오후 5시가 다 되어 간다. 호텔에 일단 들러서 짐을 넣고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나와야겠다. 아메리카무라를 거쳐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 보면 미츠 (御津) 공원 옆에 ‘다이겐’ 이라는 오랜 역사의 타코야키 가게가 있다. 바로 옆에 유명한 코가류 (甲賀流) 도 보인다. 타코야키로는 코가류가 더 많이 알려진 듯 한데, 그날따라 손님은 다이겐이 더 많았다. 둘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타코야키를 만들고 있으니 한 번씩 들러보길 바란다. 한국에서도 종종 생각나는 타코야키. 하지만, 오사카의 타코야키를 생각하고 먹었다가 맘 상한 것이 몇 번이던가. 어지간 하면 한국에서 타코야키를 먹는 것은 삼가는 편이 좋다.

1963년부터 타코야키를 구워온 ‘다이겐’
찐- 한 소스에 마요네즈
역시 유명한 타코야키 코가류 (甲賀流)

호텔에 도착해서 드디어 체크인. 11층이었던 호텔 방문을 열어보고선 감동.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봤지만 이런 호텔에서 묵어 본건 정말 오래간만이구나.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자비로 여행을 가게되면 숙박에 드는 돈이 왠지 아까워지는 바람에 싼 곳 위주로 예약을 한다. 작년 도쿄여행때의 냄새나고 귀신나올 것 같았던 호텔방이 생각났다. 그런데 더블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트윈룸이다. 도돌미와입후 미얀- 창 밖으로 보이는 전망도 매우 훌륭하다. 오사카에 도착해서 이 시간까지 꽤 걸었나 보다. 잠깐 침대에 기댔더니 몸이 나른하게 풀린다. 그대로 잠들것만 같아서 자리를 털고 호텔을 나왔다.

에뚜왈 신사이바시 (Etoile心橋筋)
불이 켜진 다이마루백화점

오산카에서의 첫 날 저녁식사는 규가쿠 (牛角) 에서 ‘야키니쿠뷔페’ 로 하기로 했다. 규가쿠는 카페플랫의 마스터 (男) 님이 추천해주신 곳인데, 인 당 2,500 엔 정도로 배불리 고기를 먹을 수 있단다. 여행에서 돌아와 여기저기 물어봤더니 규가쿠는 일본에선 꽤나 유명한 야키니쿠 프랜차이즈 였다는. 편의점 ‘am pm’ 과 같은 그룹사였다는 점에 더 놀랐다. ‘am pm’ 은 로손이 인수했지만 말이다. 여튼, ‘센니치마에도오리 (千日前通り) 의 웬디스 근처’ 라는 정보만 외우고 무작정 갔다가 조그마한 간판이 의외로 눈에 띄지 않아 근처를 두 바퀴나 헤맸다. 드디어 발견!

발견! 규가쿠(牛角)!
숯불로 구운 야키니쿠가 먹고싶어-

일본사람들은 식당이든, 카라오케든 시간을 정해두고 뭘 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하다. 규가쿠에서 ‘야키니쿠뷔페’ 를 주문하면 그 시점부터 90분간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고, 주문은 60분까지로 한정된다. 뷔페 메뉴는 기본 뷔페와 주문할 수 있는 종류가 두 배는 더 많은 것 중에 선택 가능하다. 맥주는 한 잔에 500엔 대인데, 노미호다이 (飮み放題 : 술 마음대로 주문가능한) 는 인 당 1,500 정도를 추가로 내면 맘껏 마실 수 있다. 참 맘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양배추 샐러드 같은 것이다. 시오타레 (塩たれ : 소금소스 정도) 카베츠 라고 해서 생 양배추 + 소금 + 세서미 오일 로 만든 츠케다시. 굉장히 담백한 맛이다. 양배추가 소금간이 어울리는줄 이 때 처음 알았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곱창, 가리비 등등 엄청 주문해서 먹었다. 완전 만족!

카페 플랫의 마스터 (男) 님, 완전 감사합니다-

자- 가볍게 시작해 볼까-
늘 그렇듯 도돌와입후의 말로는 이렇다

ps. 식도락 여행 그 첫날의 성적표를 정리해 보겠다.

1. 공항에서 먹은 라떼와 도넛플래닛, 샌드위치
2. 에그 샌드위치의 기내식 – 밥을달라고 밥을! (빠직-)
3. 아메리카 무라 북극성에서의 기가막혔던 오므라이스
4. 홉슈크림
5. ‘다이겐’ 의 타코야키
6. ‘규가쿠’ 에서 야키니쿠 뷔페
7. 리쿠로오지상의 푸딩

[교훈]
– 첫 날 결과는 매우 미천하다. 둘째 날은 정말 배가 찢어지도록 먹어보도록 하겠다
– 식도락 여행은 먹는 것 보다 싸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철인3종경기 같았던 도쿄관광! –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라주쿠 역 내의 히로스에 광고판

둘째 날이 밝았다. 일찌기 눈을 떠, 신주쿠역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 역시나 규동 -목적지인 하라주쿠 (源宿) 역으로 이동했다. 본격적인 여행기를 쓰기 전에, 이 날의 관광코스를 잠깐 둘러보자면… 하라주쿠에서 오모테산도 (表參道) 로 그리고 시부야 (澁谷) 까지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일단 지도 상으로는 걸을 만 했다. 하라주쿠역 옆에는 메이지신궁 (明治神宮) 이 있어 이 쪽도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하라주쿠를 와 보기 전까지는 그 복잡한 신쥬쿠역에서 고작 두 정거장 거리인데다가 패션의 거리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왠지 시끌벅적 할 것만 같았으나 실제로는 아주 조용하고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역이었다는. 역사 안에서 기념으로 몇 컷의 사진을 남기고 바깥으로 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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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하라주쿠역

남자는 니콘?

하라주쿠역을 나서면 나무로 지어진 역사 (驛舍) 의 아기자기함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건물 가운데 떡하니 시계가 있는 정말 ‘시골역’ 처럼 생긴 하라주쿠역. 역 뒷편으로 펼쳐진 메이지신궁의 녹음과 더불어 더 포근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아래 사진의 저 문 – 하라주쿠역의 메인게이트 – 을 나서서 오른쪽으로 가면 메이지신궁,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본격적인 실험패션 (?) 의 메카, 하라주쿠의 시작이다. 여기서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이 메이지신궁을 얕보고 ‘뭐 가볍게 보고 가지~’ 라는 생각을 한 것이 이 날 완전 꼬이게 만든 결정이었을 줄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귀여운 하라주쿠역

어라… 메이지신궁으로 가는 길에 고스로리 – 머 이런게 있다 – 차림의 여자애들을 만났다. 검은 메이드복 – 어찌 대포고냥군은 이런 것을 아는거냐고 묻지마라! 이런 취향 절대 아니다. – 에 레이스 투성이의 양산, 그리고 그로테스크한 욜 높은 통 굽 구두. 한국에선 홍대 앞에 이러고 돌아다니는 애들 좀 본 적있다. 아무래도 얘들은 오리지날이다보니 홍대의 그녀들 보다 훨 하드코어다. 빤히 쳐다본다고 양산으로 찌를까봐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무셔~ㄷㄷㄷ;;;’ 하며 빠르게 이동했다. 하라주쿠역에서 메이지신궁 정문까지는 아주 가깝다.

메이지신궁으로 가는 첫 토리이(鳥居)

술 맛은 인간의 능력 밖인 신 (神) 의 영역 이라는…

일본 전역(全域) 에는 약 8만여개의 신사 (神社) 가 존재하는데,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 신사는 일본 수상들의 야스쿠니 (靖國) 신사 참배 이슈와 얽히어 일본 극우, 군국주의의 상징처럼 와방 찍혀 버렸다. 일본에는 종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고유의 신앙인 신도 (神道) 가 존재한다. 신도는 한국의 조상신과 비슷하기도 하고, 기복신앙 같기도 한 말하자면 이것저것 뒤섞인 일본의 정신 같은 것이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신사는 일본의 위인들의 혼을 모시는 위령소 같은 의미라는 점에서 신도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일본의 수험생들은 시험이 있기 전에 신사에 들러 나무에 합격을 기원하는 나무 표찰을 단다. 게다가 교통사고 방지 부적도 팔고있다. 신도란 이런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이 후에 전쟁에서 일본을 위해 싸우다 죽은 250여만 명의 혼을 모아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그런데, 한반도 침략을 위한 전쟁이었던 청일, 러일 전쟁의 전사자는 물론이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의 혼이 이 곳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문제다. 명분이야 어쨌건 간에 한 나라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이런곳에 참배를 한다는 것은 과거 일본의 전쟁을 합리화 한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 신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잡설이 길어졌다. 신궁 (神宮) 은 일본의 황실과 관련있는 넋을 모신 곳인데, 일반 신사보다 높은 격으로 친다. 메이지 신궁은 일본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친 메이지 일왕 부부의 덕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아무래도 신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내부의 본 건물까지 가는 길에만 해도 토리이 (鳥居) 를 몇개는 지나쳐야 한다.

왕의 정원에 있던 작은 건물

정원사이로 나 있는 길

정원사이로 나 있는 길

결국 이렇게 되었다

결국 이렇게 되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중간에 돈을 따로 받고 샛길로 입장하는 곳이 있다. 나눠주는 종이를 읽어보니 일왕의 정원 쯤 되는 듯 싶다. 그런데, 이 정원도 규모가 엄청나다. 징징양과 둘이 가볍게 구경하려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다. 대나무 숲 사이로 낸 좁은 산책길과 작은 연못, 그리고 갖가지 꽃을 심어둔 정원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산책길 끝에는 목을 축이라는 뜻인지 작은 우물이 있다. 나무 뚜껑이 덮힌 그 우물에서 왠지 링의 그녀가 튀어나올것 같아 으스스 했다는;;; 여기를 돌아보고 나왔을 뿐인데,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완전히 지쳐버렸다. 아직 일정의 1/5 도 진행하지 않았는데, 발바닥이 울끈불끈 터질지경이다.

일본의 신사는 나무가 많아 좋다

소원을 적어서 걸어보려고 했으나 돈이;;;

소원을 적어서 걸어보려고 했으나 돈이;;;

저기서 돈을 넣고 소원을 빈다

왕의 정원을 나와, 신사의 중심을 향해 계속 가자. 드디어, 저기인가 보다. 입구의 좌측에 보니, 참배 전에 입을 헹구는 곳이 있다. 옆에서 다른 한국사람이 벌컥벌컥 물을 먹고있다;;; 아저씨 그거 먹는거 아니래두~ 입구로 들어가니 우측에 입시부적, 안전운전 부적 같은 것을 팔고 있다. 예전에 일본 친구들로부터 편지가 오면 꼭 저런 부적을 넣어서 보내주던데… 역시 신사라든지, 신도라는 것은 일본인의 일상인 듯.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메인 건물이 보인다. 예쁜 아름드리 나무가 참 멋지구나… 나무 옆에 이루고 싶은 것들을 나무 패찰에 적어서 걸어둔 곳이 있다. 언뜻 봐도 한글이 많이 보이는 걸로 봐서 한국에서 관광을 많이 오긴 하나보다. 신사는 원래 가장 깊은 곳은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메이지 신궁도 여기저기 막아둔 곳들이 많이 보인다. 참배객들이 돈을 넣고 박수를 두번 치며 참배를 하는 그 라인 이상은 들어갈 수가 없다. 뭐 언젠가 타케시라는 친구가 일왕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일왕이 사는 곳은 주변이 물길로 둘러 싸여 있단다. 거기서 간간히 거니는 로열패밀리들을 물길 건너편에서 보면 왠지 연애인 같은 기분이 든단다. 살짝살짝 얼굴을 보여준다든지 말이지… 신사나 일왕이나 신비주의의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흑흑, 메이지 신궁을 다 본건 그렇다 치고 중요한것은 ‘다시 왔던 길을 돌아나가야 한다는 것!!!!’. 조낸 걸어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이 하라주쿠역 정문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발바닥이 컨버스랑 붙어버린듯 했다. 자자… 릴렉스 컴다운 레쓰고~ 하라주쿠 앞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면 이제부터 ‘진짜’ 하라주쿠거리가 시작된다.

나름 유명한 마리온 크레페

아무리 발바닥이 터져나가도 먹을것만 주면?

패션의 하라주쿠임에도, 내가 보기엔 분위기가 애들 놀이터 분위기다. 대체로 지나다니는 사람들 연령대도 그렇고… 보이는 샵에서 팔고 있는 아이템들도 왠지 애들 상대인 듯한… 색다른 코스튬을 팔고있는 샵들이 많이 보이는데, 평상복이라기 보단 코스프레 의상 같기도 한 그런 느낌? 징징양이 하라주쿠는 크레페가 유명하단다. 그러고 보니 크레페 가게가 여럿 보인다. 그런데 어디가 유명한 집이냐고요… 아무리 고민해 봐도 답 나오지 않을 땐, 꼴리는대로 가자. 마리온 크레페 – Marion Crepes – 라는 가게를 갔다. 징징양이 멋대로 찍은 가게인데 단지 서빙하는 총각이 알흠답기 때문에 선정되었다는;;; 번호가 매겨진 크레페 메뉴가 십 수여가지 된다. 적당한 것을 고르자 그 알흠다운(!) 총각이 불판위에 달걀 반죽을 얇게 펴 바르고 능숙한 솜씨로 두 개를 만들어 준다. 머 생크림 범벅이었지만, 나름 먹을만 했다는…

하라주쿠의 끝자락은 오모테산도 (表參道) 와 이어진다. 오모테산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메이지신궁의 입구까지 연결되는 참배객이 다니던 길이었다. 지금은 유명한 쇼핑몰인 오모테산도힐즈 (Omotesando Hills) 를 비롯하여 각 종 유명 브랜드품 – ブランド品 (명품) – 매장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오모테산도에 들어서면 싼티나던 하라주쿠와는 거리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하라주쿠의 끝자락에 있던 Laforet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表參道)의 경계에 있던 Gap 매장

탈진 징징양 @ 오모테산도

오모테산도 거리로 합류되는 모퉁이에 있던 갭 매장에 잠깐 들어갔다. 우리가 여행갔을 당시에는 한국에 갭이 정식으로 들어오기 전이었는데 – 한국에서는 2007년 겨울에 런칭했다 – 징징양 완전 열광. 대포고냥군은 지쳐서 앉아 있고 징징양만 신나서 여기저기 왔다갔다 정신이 없다. 그런데 결국은 하나도 안사고 나왔다. 소심 징징양 안습;;; 자자… 힘내서 오모테산도 힐즈로 가자. 정말 거리 양쪽에 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나타난다. 뭐 대충 봐도 없는 브랜드는 없을듯 싶다. 게다가 중간에 사잇길을 힘끔 보니 자그마한 디자이너스 샵들이 보이는데 아주 멋지다. 깔끔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청담동 비슷하다는…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십 여분 걸어올라가니 회색빛의 아주 모던한 건물, 오모테산도힐즈가 나타났다. 정문에 이르러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를 주욱 살펴보았는데, 별로 아는 것이 없네… 우리가 못 사는 나라에서 와서 근가;;; 아무래도 고급스런 디자이너스 샵을 모아놓은 몰인듯 싶다.

오모테산도힐즈 (Omotesando Hills)

오모테산도힐즈의 마크는 '참배'의 '참' 이다

오모테산도힐즈의 마크는 ‘참배’의 ‘참’ 이다

오모테산도힐즈 내부는 이렇다

오모테산도힐즈 내부는 이렇다

뭐니뭐니해도 LV

뭐니뭐니해도 LV

오모테산도힐즈의 내부는 예전에 대포고냥군이 출장을 도쿄로 왔을때 보았던 록본기힐즈 (六本木 Hills) 와 매우 비슷했다. 입점된 브랜드도 그렇고, 건물의 내부 구조도 각 층의 회랑이 트인 형식이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일정이 빡빡해서 가볍게 보고 나왔지만 진열된 아이템들이 아주 신경써서 고른듯한, 흔하지 않은 물건을 찾는 여피족을 위한 그런 컨셉이었던 곳이라 기억한다.

이제는 언덕을 내려와 유명한 캣츠 스트릿 (Cats Street) 으로 가자. 캣츠 스트릿은 오모테산도에서 시부야로 연결되는 좁은 거리인데, 예쁜 샵들도 많고, 멋진 카페테리아들이 모인 아주 감각적인 곳이다. 무엇보다도 징징양이 여행 전에 찾아낸 맛있는 타코야키 가게가 있는 그런 매우 훌륭한 장소인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데 꽤 지친 우리는 우선 스타벅스를 찾아 들어가 잠깐 쉬기로 했다. 일본까지 와서 스타벅스라니 흥. 대포고냥군은 징징양에게 일본사람과 이야기 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주문하는 곳에서 징징양을 슬쩍 밀었지만, 또 내 뒤에 숨었다는;;; 어이… 소심녀. 어떡할거야… 응? 일본에 왔으면 일본사람이랑 이야기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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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스트릿으로 가는 입구

스타벅스를 나와서 5분도 채 되지 않아 타코야키집 발견!!! 第八蛸華丸 – 다이하치타코하나마루 – 라고 쓰여진 가게 앞에 벤치가 두개 놓여 있고 몇 사람이 앉아서 맛있게 타코야키를 먹고있다. 작은 오렌지색 건물이 귀엽다. 어라… 지금껏 포장마차에서 팔고있는 것 들만 먹어 봐서인지 몇 가지 타코야키 메뉴가 있으니 좀 생소하다. 주인장에게 어떤 것이 가장 표준형 타코야키냐고 물어서 콜라 한 병이랑 같이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주인에게 ‘여기 한국사람들에게도 꽤 유명해. 여행 책자에도 소개됐다구.’ 그랬더니 완전 좋아서 날뛰고 있다. 뻥인데… 자~ 드뎌 타코야키 두 접시가 귀여운 문어가 인쇄되어 있는 종이 트레이에 담겨 나왔다. 오오 완전 맛있는데!!! 여기가 특별히 맛있는 것인지, 아니면 바로 구워 나온 뜨끈한 타코야키라 맛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최고다. 길거리에 앉아서 먹는것도 좋구나~

발견!!! 第八蛸華丸 (다이하치타코하나마루)

발견!!! 第八蛸華丸 (다이하치타코하나마루)

타코야키와 젓가락통

타코야키만으로도 이정도 표정을 보여준다

두 접시를 가볍게 비우고선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또 다시 걷기 시작했다. 캣츠 스트릿을 벗어나기 전, 옷 가게도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하고 가격도 물어보기도 했으나 결국 사진 않았다는;;; 담에는 돈 많이 준비해 와서 징징양 옷도 좀 사고 그래야겠다…

이제부터 갈 시부야에서는 들를 곳이 두 군데이다. 하나는 한국에도 꽤 많이 알려진 도큐한즈 – Tokyu Hans – 와 나머지 하나는 저녁식사를 할 도큐 (東急) 백화점 근처의 츠키지혼텐 (築地本店) 이라는 회전 스시집이다. 도큐한즈는 ‘도큐한즈에 없는 것은 일본 어디에도 없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말 없는 것이 없는 만물 백화점 같은 곳이다. 오래 전에 신주쿠의 도큐한즈에 한 번 가 본일이 있는데, ‘역시 도큐한즈는 시부야’ 라는 말을 듣고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츠키지혼텐은 유명하다는 100엔 스시집이다. 왜 여기가 유명한 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한번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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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도큐한즈

시부야의 도큐한즈는 지하 2개 층, 지상 7층으로 이루어진 초 대형 잡화상이다.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7층 건물로 이루어진 두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어 각각이 통로로 연결이 된다. 각 층마다 아웃도어 제품, 스킨 / 헤어,  커튼 / 베딩, 문구, 공작용품, 목재, 핸드폰 악세사리, 청소 / 화장실용품 등등 테마별로 구분되어 있다. 그런데 아무리 설명을 해 봤자 직접 가서 보지 않으면 그 규모를 상상하기 힘들게다. 실로 엄청나다!!! 정말 없는 것이 없다는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 비오는 날 여기서 징징양과 둘이서 하루종일 놀으라고 해도 충분히 가능할 정도. 사실 한국에서 마트만 가서 이것 저것 구경해도 꽤 잼있지 않은가. 그런 일반 마트 규모의 스무배 정도라고하면 느껴질라나… 그것도 식품매장 없이 스무배다;;; 지금 생각하면 도큐한즈에서 더 쓸어담아오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다.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았는데 말이다…

넓디 넓은 도큐한즈를 구경하는데만 시간이 꽤 지났다. 징징양은 원래 배고프면 엄청 우울해지고 피폐해지는 인간이라 때를 넘기지 말고 잘 먹여야 한다. 장모님께도 약속했다. 밥 잘 먹이기로. 츠키지 혼텐으로 가자. 츠키지 혼텐은 도큐백화점 근처의 작은 골목 안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잘 눈에 띄지 않아 좀 해맸다. 역시 사람이 많구나… 30여분 가까이 기다려서 겨우 자리에 앉았다. 100엔 스시집이라 나름대로 룰이 있다. 30분내 7 접시를 먹어야 한다는. 머 저렴한 스시집이다 보니 회전율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룰인듯 하다. 먹다보니 7접시는 금방이다. 여기가 왜 유명한지는 먹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 일본에는 하도 많은 100엔 스시집이 있는데 말이다. 스시에 올려지는 생선이 그닥 좋은지도 잘 모르겠고… 츠키지혼텐도 정작 일본 내국인들에게는 유명하지 않은 그런 곳이 아닐까? 예전에 타케시군이 한국에 왔을때 종로에 있는 젠장 ‘어머니집’ 에 데려다 달라고 하길래 그게 어디냐고 물어물어 갔더니, 종로의 어느 골목에 있던 한국요리 집이었는데, 한국사람은 정말 나 혼자였고 죄다 일본 사람뿐이었다는. 맛도 더럽게 없고 가격은 비싸기만 하고… 여튼 나쁘진 않았으나 별 것 없었던 츠키지혼텐 이었다.

여기가 츠키지혼텐 (築地本店)

손님이 많아 언제나 기다려야 한다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다

식사를 하고 나왔더니 비가온다. 냉큼 뛰어가서 우산을 사왔더니 비가 그친다;;; (이 우산 두개는 마지막 날 까지 우리의 짐이 되었다) 아까 오는 길에 본 ZARA 매장에 가고 싶다던 징징양과 함께 잠시 들렀으나, 역시 수백번 따지더니 결국 안 산다. 알뜰한 징징양아 앞으로 내가 옷 많이 사주마! 시부야역 근처에서 간단하게 술이라도 먹을 곳이 없을려나 하고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당연히 술집은 많을테지만, 어딜가야 할 지 모르겠더라는… 결국 시부야 역 앞에서 충견 하치 – 忠犬ハチ – 상만 보고 지하철로 신주쿠에 돌아왔다.

정말 많이 걸었던 하루. 이건 이번 여행을 통해 욜 고생하면서 깨우친 나름대로의 노하우인데, 일본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이라면 절대 컨버스화는 피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발바닥 불난다. 그리고 여자분들 백 같은거 들고가지 마시라. 절대 짐된다. 징징양이 한손엔 카메라, 한손엔 백 들고 댕긴다고 엄청 힘들었다는… 뭐니해도 폼은 안나지만 베낭이 최고다. 컨버스화 신고 백들고 댕기던 징징양의 말로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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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지 1초만에 150 데시벨로 코를 고는 징징양

ps. 마지막날의 일정은 내일 올리겠다. 대포고냥군, 넘흐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