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파니니

2014 봄, 칸사이 여행 – 난바파크, 안티코카페

쓰리샷인건가! 트리프레소-

쓰리샷인건가! 트리프레소-

둘째 날은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일찍부터 고베로 이동해야 함. 무계획 여행 전문인들인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오전에 호텔에서 당일 가 볼 곳들을 대- 에- 충- 정해 본다. 일단 오늘은 난바,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쪽에서만 움직이는 것으로. 어제 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산 맥심 트리프레소 이거 괜찮은 것 같다. ‘밀크가 좋은 3배 농축 에스프레소’ 라… 뭔가 이런 빨대로 찔러 마시는 커피류 치고는 엄청 진한 느낌. 정신이 훅- 들어온다. 자자- 너무 늦기 전에 어서 난바로 이동하자. 미도스지센 지하철을 타고 난바역으로. 그리고 난바 파크로 연결되는 길고 긴 지하 상가를 통과하는데, 롯데리아에서 ’10미터급 진격의거인 포식세트’ 라는 걸 팔고 있다. 자세히 보니, 치즈타워 버거를 5미터 급, 7미터 급, 10미터 급 – 미터라는게 패티의 장 수다 – 세 가지 중에서 선택 할 수 있고, 거기에, 진격의 거인에서 나오는 입체기동장치와 칼을 모델링한 키 홀더를 묶어 파는 세트. ㅇㅅ의 앨런 오야, 나이 마흔이 넘은 난… 왜 이런 걸 알고 있는 거니? 그나저나 패티 열 장이 들어간 치즈 버거를 먹을 순 있는건가. 흡연석이 롯데리아에 있다는 것에 더 관심이 가는 대포고냥군. 그것도 지하 아케이드 내에 있는 매장인데! 여튼 난바 파크까지 계속- 계속- 걷자.

'10미터급 진격의 거인 포식세트' 보다 롯데리아에 흡연석이 있다는 것에 더 관심이...

’10미터급 진격의 거인 포식세트’ 보다 롯데리아에 흡연석이 있다는 것에 더 관심이…

난바파크 도착!

난바파크 도착!

난바 파크에 도착! 난바의 쇼핑 포인트라면 ‘난바 시티’ 와 ‘난바 파크’ 가 대표적인데, 시티는 브랜드 품에, 파크는 좀더 캐쥬얼한 브랜드와 잡화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난바 파크는 옥상이 정원이라 친 환경 건물로 유명하다는. 여튼, 여기에 어제 L 사이즈가 없어 사지 못햇던 백앤나운의 또 다른 매장이 있다. 징징양이 당이 떨어졌는지 배가 고프다고 징징대고 있다. 가방은 일단 얘를 좀 먹이고 가는 걸로. 난바역에서 난바 파크로 연결되는 통로를 나오자 마자 ‘안티코 카페 알아비스’ 라는 이탈리안 카페를 발견. 징징양의 말에 의하면, 롯폰기힐즈에도 브랜치가 있는 좋은 카페란다. 좀 찾아보니, 나중에 가보기로 한 HARBS 와 같은 그룹 – 시게미츠 – 에서 운영하는 듯 함. 평일 오전이라 한산한 것이 참 좋다. 역시 남들이 일 할때 놀러다녀야 하는?

내부는 앤틱계 임에도, 아주 올드한 느낌은 아니다. 그렇다고 경직된 분위기도 아닌것이 적당히 캐쥬얼하고 현대적임.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정. 말. 맛있어 보이는 샌드위치로 가득 찬 쇼케이스가 시선을 압도한다.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한참을 그냥 멍하니 쇼케이스 앞에서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능. 샌드위치 말고도 슈크림이 꽉꽉 들어찬 비니에와 젤라또와 같이 서브되는 프랜치토스트, 쇼콜라 같은 커피와 같이 즐길 수 있는 스낵류도 참 맛있어 보인다. 우리는 간단히 요기를 할 겸해서 라테 두 잔과, 샌드위치 2 종을 주문하기로 했다. 징징은 ‘콧코’ 라는 에그, 소시지, 오이 샌드위치를, 난, 모짜렐라와 파르미제노 크림,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 아… 이건 뭐… 이 카페 브랜드의 컨셉이 ‘캐쥬얼’ 한 이탈리안 카페라는데, 보통 한국에서 ‘캐쥬얼’ 이라 불리는 그런 완성도가 아니다. 파니니나 샌드위치에 쓰이는 모든 빵은 타 회사에서 납품 받지 않고, 직접 만들고 있고 햄과 소시지를 비롯한 재료들이 정말 신선하다. 안티코 카페 알아비스 웹사이트의 브랜드 소개에 이런 말이 있다. ‘이탈리아 생활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인 바르 (bar) 를 컨셉으로…’ 음식을 맛 보고 난 후에서야, 컨셉에 대해 납득을 하게 됐달까.

유럽유럽스러운 안티코 카페

유럽유럽스러운 안티코 카페

차분차분 고풍고풍 분위기

차분차분 고풍고풍 분위기

아아- 아름다운 샌드위치들을 보라!

아아- 아름다운 샌드위치들을 보라!

스피나치 (시금치) 샌드위치

스피나치 (시금치) 샌드위치

샌드위치 외에도 이것저것 많다

샌드위치 외에도 이것저것 많다

징징양은 콧코 - 달걀과 햄 그리고 오이 샌드위치. 430엔

징징양은 콧코 – 달걀과 햄 그리고 오이 샌드위치. 430엔

대포고냥군은 모짜렐라와 파르미제노 크림 샌드위치. 460엔

대포고냥군은 모짜렐라와 파르미제노 크림 샌드위치. 460엔

다음에 다시 ‘안티코 카페 알아비스’ 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꼭 크림브륄레를 맛보겠다. 뒤 늦게 여기저기 찾아보니 다들 권하던데 어느 정도길래… 일본에서 여기저기 카페를 다녀보면, 정말 그 퀄리티에 깜. 짝. 놀라게 된다. 커피 맛은 더 말 할 것도 없거니와, 인적이 드문 뒷 골목 구석의 카페에서 서브되는 음식들을 먹어보면,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카페라는 업종이 지키고 있는 그 수준 자체가 너무나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서비스 마인드까지. 여행을 하던 내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던 중 만난 직원들로 인해, 조금이라도 언짢았던 기억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지하철 역사 내, 정말 간단한 카페에서 조차 진중하게 자기 맡은 일을 하는 사람들. 어떤 형태든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업종에선 정말 당연한 미덕에 대해서 왜, 대포고냥군은 여기 일본에서 감동받고 있는 것일까. 세계로 브랜치를 확대 하고 있다는 국내의 모 커피 프랜차이즈, 그런식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듬.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간단히 요기를 한 후, 난바 파크의 꼼데가르송에서 이것 저것 선물도 사고, 징징의 줄무늬 티셔츠 – 사도사도 끝이 없는 줄무늬 티셔츠의 블랙홀 – 도 하나 삼. 3층의 백앤나운에선 검정색 툴백 L 사이즈를 성공적으로 GET 함. 돌아와서 포스팅을 쓰다보니, 난바 파크를 좀 더 꼼꼼히 구경해 볼껄 하는 후회도 살짝 든다. 자- 이제 또 점심을 먹으러 가야지? 그럼 방금 먹었던 안티코 카페 알아비스에서의 그건 뭐였담… 이 쯤에서 우린 이번 우리의 여행의 컨셉이 ‘먹방’ 이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려야겠다.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징징양은 꼼데가르송에 눈이 뒤집히고...

징징양은 꼼데가르송에 눈이 뒤집히고…

을지한빛거리

얼마 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여기, ‘을지한빛거리’ 에서 도돌미와입후와 놀았다. 여긴 또 언제 친구랑 다녀왔는지 칭찬에 칭찬을 거듭하던 마마스카페 (Cafe Mamas) 가 있는 곳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을지로 스크트 건물 뒷 편 어디 쯤이란다. 주말에 꼭 나랑 거길 가서 브런치를 먹고 싶고, 파니니의 퀄리티가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도돌미와입후의 미각 수준을 알아볼 겸 나들이를 가 보기로- 도착해서 보니, 여기 위치가 실은 청계천 바로 옆이다. 종로에서 내리지 왜 빙- 돌아서 명동에서 내린거냐능? 응? 참고로 종로3가쯤 내려서 청계천 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거리 이름이 ‘을지한빛거리’ 라지만, 마마스카페, 코코브루니 등등이 있는 곳은 미래에셋센터 건물이다. 뭔가 지척이지만 잠깐 한 눈 팔기만 해도 사람에 치어 머리 터질 것만 같은 종로랑 명동과는 달리 여유가 있는 분위기. 게다가 새 건물. 일단, 마마스카페에 가 보았다. 자리가 날 동안, 잠깐을 기다려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리코타 치즈샐러드, 허니 까망베르치즈 파니니를 주문. 음료는 청포도쥬스랑 아메리카노. 도돌미와이프가 침 튀기며 그렇게 강조하던 ‘퀄리티’ 좋다. 특히 청포도쥬스는 좀 맛있다. 이 날, 작은 일로 대포고냥군이 도돌미와입후한테 살짝 삐졌었는데 도돌미와입후가 청포도쥬스를 대포고냥군 입에다 꽂자. 바로 풀어졌다능. 예전 연양갱 광고 같은 상황? 여튼 그런 맛이다. 게다가 수긍할 만한 가격 좋다. 만약 강남에서 이 정도로 주문했다면 족히 6만원은 나왔을 듯. 사실 아래 사진들은 둘 째날 사진 들이다. 첫 날은 노트북에 3G 연결해서 바깥에서 일하느라 사진도 못 찍었잖…

'을지한빛거리' 작명센스가 참 오초딩스럽잖...

‘을지한빛거리’ 작명센스가 참 오초딩스럽잖…

대포고냥군도 야경 촬영에 삼각대를 챙기는 열정을 갖고 싶다능-

대포고냥군도 야경 촬영에 삼각대를 챙기는 열정을 갖고 싶다능-

여기가 '마마스카페'

여기가 ‘마마스카페’

미래에셋센터 건물에 있다

미래에셋센터 건물에 있다

이 쪽은 코코브루니가-

이 쪽은 코코브루니가-

노트북으로 노닥거리기엔 코코브루니가 나을 것 같음-

노트북으로 노닥거리기엔 코코브루니가 나을 것 같음-

이 날은 도돌미와입후가 열심히 일했다-

이 날은 도돌미와입후가 열심히 일했다-

미래에셋센터엔 뭔가 좋은 곳이 많은 듯-

미래에셋센터엔 뭔가 좋은 곳이 많은 듯-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 현재로썬 – 뭐 소문나면 여기도 삼청동 꼴 날 것이기에 – 꽤 괜찮은 스팟인 것 같다. 큰 빌딩들 사이에 숨어 있어서인지, 불과 오십 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청계천의 산만한 유동 인구와는 찾는 사람들이 좀 다른 듯 하기도. 정말 다음엔 해 좋은 낮에 한 번 나와 봐야 겠다. 밤 열시가 다 되어 카페를 나와 명동 쪽에 들렀다. 몇 번 택배 주문했었던 비첸향이 여기 있었구나. 약간의 육포를 사고 나니 벌써 맥주 생각이 나서 침이 고이는 밤이다.

돌아오는 길엔 명동에 들러 육포를-

돌아오는 길엔 명동에 들러 육포를-

육포는 맥주를 부르게 되고-

육포는 맥주를 부르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