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피아노

앙상블 디토 (Ensemble Ditto) 2008 리사이틀 디토플러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무대 앞 자리로 보내달라규!

지난 6월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컨서트홀에서 있었던 앙상블 디토 (ensemble ditto) 의 공연을 보고 왔다. 4월에 예매를 한 것 같은데, 공연 날이 오긴 하는구나. 요즘 클래식의 동방신기 – 많고많은 남성그룹 중에 하필이면 왜 동방신기냐고… – 라 불린다는 6명의 남자. 그 중에서도 피아노의 임동혁과 비올라의 리차드 용재 오닐 (Richard Yongjae O’neill) 은 이미 대중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리차드 용재 오닐이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현해서 잠깐 연주했던 올드보이 OST. 중 ‘Cries of whispers’ – 우진의 theme 로 알려진 – 를 기억할런지? 티비로 잠깐 본 것이 전부 였지만 그 순간의 전율이란… 사실, 이 날 임동혁이랑 리차드 용재 오닐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참 설레였다는.

그런데 자리가 합창석 – 오케스트라 뒷편의 – 이란다. 김징징양에 의하면 피아니스트의 손이 잘 보인다는 둥, 어중간한 객석보다 낫다는 둥… 다 뻥이다. 절대 비추다;;; 앞으로는 돈을 더 내서라도 앞에 앉겠다. 뭐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보이는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일단 사운드가 꽝이다. 보통, 컨서트홀이라면 음향역학을 고려해 설계되어 모든 음향이 관객쪽에서 듣기에 최적화되어 있는데, 뒤쪽에 앉으니 이건… 뭥미. 가끔씩 연주자가 관객을 향해 음성으로 커멘트를 줄 때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공연 후에 연주자의 얼굴을 회상해 보려고 했건만 뒷통수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 이제 디토 앙상블 멤버를 길에서 만나도 뒷 모습만 보면 누군지 다 구별할 수 있다능. 뭥미뭥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인 한장 받아보겠다고 줄 서있던 사람들

연주는 너무 훌륭했다. 클래식에 그닥 조예가 없는 대포고냥군조차 정신 놓고 박수를 치느라 손바닥이 아팠을 정도니 말이다. 무척이나 명료했던 터치라고 기억되는 임동혁군의 피아노와 리차드의 비올라소리는 역시 굉장했다. 드라마 ‘하얀거탑 OST 중 Rossette’ 와 영화 ‘여인의향기 OST 중 por una Cabeza’ 를 앵콜곡으로 연주 할 때 쯤에는 거의 홀 내부가 열광의 소용돌이였다는. 여성관객 여럿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 알라뵤~ 외마디 외치던 한 여성 관객이 생각난다. 공연이 끝나고 컨서트홀 로비에서 팬 사인회를 했었는데, 나름 키 크다는 대포고냥군이 아무리 머리를 디밀어도 사진 한장 찍기 힘들 정도로 성황이었다. 흑… 리차드의 싸인이 갖고 싶었는데… 이마에 싸인 받고 싶었다규! 담에는 공연 끝나자마다 젤로 먼저 튀어나가서 줄 설테다!

대포고냥군은 음악을 들을 때 클래식이든 가야금 산조든 쟝르에 구애받지 않고 듣는 타입이긴 하나, 가수가 누군지에도 그닥 관심이 없어서 ‘음악이란 들어서 좋으면 그만’ 이라는 사상이 박혀있다. 그런사람 있지 않은가. 영화 자체보다도 감독이니 배우들 이름이랑 프로파일을 줄줄 꿰고있는 사람. 대포고냥군 눈에 그런 사람들은 그저 뇌 속의 기억중추가 많이 비어있구나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거 외워서 머하냐… 거참… 머 역시나, 공연의 브로셔를 보니, 제일 마지막 악장의 ‘슈베르트’의 송어 – Die Forelle – 밖에는 모르겠다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차드의 싸인을… 굽신굽신

말할 수 없는 비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틴에이져 폭렬 염장 무비 ‘말할 수 없는 비밀’

실은 직장의 모 과장님으로부터 얼마 전까지 집요하게 추천을 받고있었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설 연휴가 끝나갈 무렵, 징징양과 영화나 한편 볼까 하다가 급 관람하게 되었다. 스토리는 커녕 어떤 쟝르의 영화인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본 영화다. 사실, 어느나라 영화인지도 몰랐을 뿐더러 심지어 드라마 이름인줄 알았다는;;; 각설하고, 먼저 간단하게 영화 소개부터 하겠다.

제목                     : 말할 수 없는 비밀 (원제 : 不能說的秘密)
감독, 남 주인공     : 죄다 주걸륜 (周杰倫) – 상륜역
여 주인공             : 계륜미 – 샤오위역
쟝르                     : 드라마, 판타지

결론 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의 영화였다. 10점 만점에 8점 준다. 처음 영화 시작할 때 대포고냥군은 ‘짱개 삘’ 이라는 둥, ‘저 얼굴이 고삐리 얼굴이냐’ 는 둥 조낸 무시때려주시면서 투덜댔으나 10분이 막 지난 시점에 이르러 열라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깊이 반성했다. 일단, 남녀 주인공들의 설정이 이질감 없이 영화에 몰입하게끔 하고있다. 게다가 초반에 나오는 상륜과 피아노왕자님 (응?) 의 피아노 배틀 Scene은 아주아주 멋지구나. 대포고냥군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10분 전까지만 해도 이 영화가 왜 빤따지물인지 몰랐고, 그냥 주인공 둘이 뿜어내는 염장의 포스에 온몸이 오그라들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10분간의 반전은 틴에이져 폭렬 염장물을 빤따지로 탈바꿈시킨다. 약간은 황당하다 싶지만, ‘말도 안돼! 저게 뭐냐고!’ 이런건 절대 아니다. 대포고냥군 나름, 진짜로 몰입했다는… 같이 보았던 징징양은 살짝 눈물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자세로 말이지…

여튼, 감성적인 대포고냥군 간만에 잼있게 봤다. 여기에 스토리를 적고 싶지만, 아직 상영중인 영화이기에 그냥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주걸륜이라는 배우 – 아니, 감독인가? – 를 이 영화로 처음 봤지만 나름 괜찮은 배우인듯하다. 얘가 출연한다는 ‘쿵푸 덩크’ 가 곧 개봉한다는데, 그것도 내 봐주마.
ps. 이 영화를 보면 피아노를 잘 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