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OSX

2009 Mid Macbook Pro with Snow Leopard

스노레퍼드 UTD (Up to Date)

애플은 8월 말 OS X 의 메이져 업데이트인 스노우 레퍼드 (Snow Leopard) 를 발표했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가 MBP 17인치를 구매할 당시는 스노우 레퍼드가 발표되기 전이어서 당연히 레퍼드 (Leopard) 가 설치된 채로 출고 되었다. 대신 2009 Mid 맥북 패밀리를 구매한 사람에게는 스노레퍼드로 업그레이드가 무상 – 배송료 및 VAT 는 부담해야 함 – 으로 약속되었던 것. 잠깐 맥 OS 에 대해 알아보자. 원래 대포고냥군의 맥에 인스톨 되어 있던 레퍼드는 10.5.6 이었다. 이 처럼 맥 OS 는 구두점으로 구분된 숫자로 버전을 구분한다. 맨 앞의 10은 OS X 를, 두 번쨰 5 는 레퍼드, 마지막의 6은 자잘한 업데이트에 의해 개선되는 부분이다. 재미있는 것은 맥 OS 의 메이저 업데이트는 모두 고양이과 동물의 따 지었다는 점이다. OS X 의 시작을 알린 10.0 은 치타 (Cheetah), 10.1 은 퓨마 (Puma), 10.2 는 재규어 (Jaguar), 10.3 은 팬서 (Panther), 10.4 는 타이거 (Tiger), 10.5 는 레퍼드 (Leopard) 와 같은 식이다. OS X 의 여섯번째 업데이트가 된 스노 레퍼드는 단지 인텔 플랫폼 맥에만 설치되며 32비트와 64비트 모드를 가진다. 인텔맥이라 할지라도 프로세서에 따라 64비트 부팅이 불가능 한 기종도 있다. 이처럼 스노레퍼드는 완벽한 64비트 운영체제로 맥 OS 가 이전하는 중간 가교 역할을 하는 버전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아쉽게도, 과거의 G4, G5 와 같은 파워 PC 맥들에는 더 이상 설치 할 수 없으며 512M 이상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8월 28일 쯤에 징징양 것 까지 모두 두 개의 스노레퍼드 UTD 를 신청했다. MBP 는 중국에서 날아왔던 것과 달리 얘는 싱가포르에서 일반 메일로 오는 바람에 9월 6일이 되서야 겨우 받게 되었다. 스노우 레퍼드가 공개되기 전에, UTD 버젼은 클린설치 – 하드디스크를 포맷한 상태에서 설치하는 것 – 가 된다, 안된다 말이 많았다. 결론은 클린설치 잘 된다. 그런데 어찌 박스도 없이 저리 씨디 한 장이랑 간단한 인쇄물 하나만 보낸단 말이냐… 여튼, 재빨리 아이튠즈와 아이포토의 라이브러리들을 백업하고 설치 해 보자. 클린설치에 필요한 시간은 총 30-40분이면 된다.

설치 후 소감은 전체적으로 무척 가벼워졌다는 점이다. 전체 설치 용량이 이 전의 레퍼드에 비하여 13기가 정도나 줄어들었으며, 빠릿빠릿한 반응이 무척이나 상쾌하다. 맥 초보가 느낀 가장 큰 변화라면 스택 (Stack) 의 변화이다. 독에서 어플리케이션 폴더의 내용을 바로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다.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시점에 애플은 이미 자잘한 버그를 수정한 10.6.1 을 발표했다. 몇몇 어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이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으니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업데이트 이후, 자주 보이던 이유모를 바람개비 현상이 사라졌으며, 상단 바의 freeze 현상, Airport 의 버그등이 패치되었다고 한다.

스노래퍼드 설치 완료

Battery indicator

더불어 17인치 MBP 는 쓰면 쓸수록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데스크탑 PC 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풀HD해상도의 고품질 LCD 와 5-6시간 정도는 우습게 버텨주는 배터리 성능은 정말 만족스럽다. 간단한 카페 나들이시에는 어댑터는 챙기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은듯. 최근, 종훈 형님을 비롯하여 맥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에 못지 않게 맥으로의 이전을 꿈꾸다가 다시 PC 로 회귀하는 사람도 역시 많다. 그런 경우의 대부분은 ‘윈도우즈도 구동가능하니까’ 라는 이유로 맥을 구매한 경우다. 물론 인텔맥들은 윈도우즈를 구동할 수 있다. 게다가 비스타를 가장 빠르게 구동하는 노트북에 MBP 가 선정된 아주 아이러니한 결과도 있다. 하지만, 맥의 진수는 아름다운 하드웨어가 아닌 맥 OS 와 그 위에서 구동되는 맥 어플리케이션 들이다. 헉 소리 나올정도로 세심하게 만들어진 사용자 인터페이스, 일관성 있고 통합된 라이브러리 방식의 관리 등의 장점을 꼭 경험해 보기 바란다. 맥으로 이전한 우리 부부는 지금 부트캠프는 아예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패러랠즈로 XP 를 이미지 방식으로 구동하고 있다. 그나마 패러랠즈도 액티브 엑스로 떡칠된 한국의 금융 사이트에 접속할 때 이 외에는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PC 에서 하던 작업을 맥에서는 어떤 어플리케이션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찾아낸 어플을 사용하면서 맥은 점점 더 진가를 드러낸다.

‘그래, 이런것이 진짜 UI 라는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