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3573.50


최근 시계를 차고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사실이다. 오차도 없으며 따로 챙기지 않아도 항상 지니고 다니는 핸드폰이라는 물건 때문이다. 어쩌면 손목시계란 '정장엔 넥타이' 와 같은 패션과 매치시키는 장신구 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 '진정한' 시계 빠라고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 메카닉계 오덕들이다. 손목 위의 기계식 시계는 수 많은 부품으로 조합된 '기계공학' 의 결정체다. 게다가 '시간을 표시하는 기계' 라는 점에서 시간만이 가지는 완전성이랄까 결벽성 같은 이미지가 시계라는 기계에 더해져서 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대포고냥군은 '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3573.50' 이라는 긴 이름이 붙여진 시계를 하나 질렀다. 사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라인업에는 몇 가지 모델이 존재한다. 우선, '문워치' 라고 불리는 3570.50 과 3573.50 두 모델이 존재하고, '리듀스드' 라고 불리는 조금 작게 축소시킨 모델 3510.50, 그리고 시, 분침이 넓은 바늘로 교체된 '브로드 애로우' 3551.20 정도가 있겠다. 그 중에서도 문워치는 1957년에 최초 생산을 시작한 이 후, 거의 외형이 변하지 않았을 만큼 오리지널리티를 중요시 하는 시계이고 '스피드마스터의 원형' 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다. 그렇다면 왜 문워치라고 불리는 것일까? 그것은 이 시계의 뒷면에 새겨진 각인을 보면 금방 알 수있다. 'The first watch worn on the moon' 그렇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을때 우주에서 사용했던 시계가 문워치다. 그러면 1957년에 처음 생산 되었을 때는 문워치가 아니었을까? 당연히 아니다. NASA 로부터 우주탐사 공식 시계로 지정된 것이 1965년이니까. 당연하게도 2008년 이소연씨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을 때도 문워치와 함께 했다.

아름다운 See-thru Back


그러면 본격적으로 문워치에 대한 이야길 해보자. 3570.50 과 3573.50 의 차이는 뭘까? 두 모델 공히 무브는 '칼리버 1861' 로써, 최고급 풀 메뉴얼 무브인 '레마니아 1873' 을 개량한 것이다. 3570.50 은 최초의 스피드마스터가 그랬듯이 운모글래스 - hesalite glass - 에 솔리드 백을 채용하여 최대한 오리지널리티를 살렸다. 사실 운모글래스는 흠집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매우 클래시컬하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 아무리 조심해서 사용해도 무른 운모의 특성때문에 잔기스가 생기게 되는데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모델이 대포고냥군의 3573.50 이다. 전면글래스가 운모재질에서 사파이어글래스로 변경되었고, 무브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스루백이 채용되었다. 그래서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두 모델의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기계식 시계의 무브에도 오토매틱 모델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오토매틱이라고 해서 배터리가 들어 간다거나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둘 다 태엽의 힘으로 움직이지만 태엽이 저절로 감기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오토매틱 시계의 내부에는 로터라고 불리는 중력에 의해서 회전하는 반원형의 추가 들어가는데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 역, 순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저절로 태엽이 감기게 된다. 당연하게도 스피드마스터 중에도 브로드애로우 같은 오토매틱 모델이 있지만 문워치라고 불리는 두 모델은 전부 용두를 손으로 와인딩 해 주어야만 하는 풀 메뉴얼 무브이며 완전히 감아 주었을 때 약 4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가진다.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는 오토매틱 시계의 로터가 움직일리가 없으므로 문워치가 풀 메뉴얼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문워치는 바늘이 시, 분, 초 침 이외에도 몇 개가 더 있는 이른바 '복잡시계' 임에도 검정 패널에 최대한 절제된 인덱스와 흰 레터링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문워치가 처음 만들어졌던 당시, 40mm 지름의 케이스는 꽤 큰 편에 속했으나  45mm 이상의 시계가 유행하고 있는 요즘은 오히려 얌전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브레이슬릿은 솔리드메탈이라 꽤 묵직하다. 측면이 광택처리되어 브레이슬릿의 피스가 꽤 볼륨감이 있다. 여튼, 문워치는 여러모로 매니악한 시계다. 고급시계들은 기본으로 된다는 방수도 되지 않고, 이틀에 한 번은 꼬박꼬박 태엽을 감아줘야하는 이 시계. 어쩌면 문워치는 '복각', '오리지널리티' 에 열광하는 오덕들을 위한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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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창 가에서 찍었을 뿐인데 이 정도로 가깝다


2010년 도쿄여행의 이틑날이 밝았다. 첫 날 여행기에서 호텔 앞에 하네다 공항으로 연결되는 모노레일이 지나다닌다고 했는데, 우리가 묵었던 4층 창문에서 보면 바로 앞에 레일이 보일정도로 가까웠다. 하마터면 대포고냥군, 아침에 샤워하고 맨 몸으로 나왔다가 모노레일 승객들에게 스트립쇼 할 뻔 했다. 일단 오늘 들를 곳은 우에노 (上野), 아키하바라 (秋葉原) 그리고 유락쿠쵸 (有樂町) 와 긴자 (銀座) 지역이다. 먼저 숙소인 하마마츠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우에노에서 시작해서 야마노테센을 타고 내려오면서 둘러 보도록 하자. 우에노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우에노역은 꽤 낡았다



지도에서 녹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죄다 우에노공원, 들어갔으면 우에노로 오늘 관광 끝이었을 지도...


일단, 우에노라면 우에노공원과 아메요코 (アメ橫) 시장이 메인이겠다. 이 전 일본여행에서 메이지신궁을 우습게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그 초 넓음에 발바닥 터질 뻔 했던 상당히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일종의 '공원 포비아' 가 생겨 버렸던 거다. 그래서 우에노 공원은 고민 끝에 패스. 그런데 다녀와서 사진을 보고 있으니 왤케 아쉬운지... 일단 도쿄의 남대문이라는 아메요코 시장 입구 발견. 본격적으로 관광 들어가기 전에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미리 찾아 두었던 '원조스시' 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아메요코 (アメ橫) 시장 입구, 옆에는 요도바시 카메라가 있다


'원조스시' 는 한 접시에 130엔부터라 가격도 저렴한데다 재료도 신선해서 꽤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식당으로 들어서니 스시바 주변으로 촘촘히 앉아있는 손님들. 스시란 신선도가 생명인 음식이라 역시 손님이 북적대는 가게가 재료의 회전이 빨라 좋다. 간판에 60종 이상의 스시가 나온다는데, 대충 세어 보아도 꽤 종류가 많은듯. 역시나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여기서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오오토로 - 참치대뱃살 - 을 한 접시 먹었다. 스시바 주변으로 서 있던 스탭들 중에 한국 유학생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한국에 꽤 많이 알려졌구나 싶었다. 계산하고 나갈 때 일본어로 '계산해 주세요-' 했더니 한국인 여 종업원 급 당황. 아마도 일본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 친구인듯-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하세요-

여튼, 밥도 먹었으니, 시장 안을 둘러보아야 겠다. 그러나 식당을 나가자 마자 보이는 요도바시카메라에 현혹 되어버린 대포고냥군과 징징양. 제일 윗 층에 있던 장난감 매장에 가서 둘이서 얼마나 가챠폰 - 동전을 넣고 돌리면 장난감이 들어있는 캡슐이 나오는 - 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폰에 달아줄 에네루프 스틱부스터도 하나 구입.


'간소스시' 라고 읽는다



일본에서도 역시나 스시는 젊은이들 보단 장년층에게 인기있는 음식일까?



파인애플을 잘라서 팔고있다



멜론, 수박도 잘라서 판다


아메요코시장의 '아메' 는 사실 '아메리카' 에서 딴 것이다. 세계 2차 대전 후에 미국산 상품을 암거래 하던 곳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요코 (橫) 라는 단어의 뜻 중에, '정식이 아닌', '곁 다리의' 이라는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진짜 뭔가 다크 사이드 상거래가 행해지던 곳인 듯. 일본의 재래시장은 지난번 교토의 니시키시장 이후로 두 번째인데, 교토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여긴 정말 남대문 같다! 가게마다 고래고래 소릴 지르며 호객을 하는 것이나, 가격 흥정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것도 비슷하고, 게다가 짝퉁도 팔고 있는것 같다. 실제로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여기는 뉴발란스가 얼마정도 할까나?' 하며 운동화 가게들을 구경하고 다녔는데, 짝퉁으로 의심되는 것들은 2-3 만원 이면 살 수 있더라는. 분명히 짝퉁이야- (소근소근)


골든위크인 탓에 사람 징하게 많다



아메요코야키와 싸가지 아줌마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이거슨- 타코야키 뿌라스 오코노미야키 데스요!


아메요코시장의 끝 자락에 다다랐을 때 즈음, 우리가 골든위크 시기에 도쿄에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원망스러웠다. 재래시장이란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가. 한가하게 거닐면서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고 상인들과 농담 섞인 흥정도 해 보고 싶었는데. 사람들에게 떠 밀려 저절로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관광을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제 우에노를 떠나기 전에, 들러볼 곳이 한 군데 남았다. 미츠바치 - 꿀벌이라는 뜻 - 라는 아주아주 오랜된 얼음과자 집. 멀리서도 사람들이 얼음과자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으로 금새 알아볼 수 있다. 1909년에 만들어져 삼대째 이어오고 있는 아주 전통있는 얼음과자 가게라고 한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을 알아보기 위해서 줄을 서기 전에 손님들을 지켜 보니, 죄다 300엔 짜리 오구라아이스 (小倉アイス) 라는 것을 주문한다. 왠지 떡볶이 명인 집에서 오뎅을 먹고 나오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선 오구라아이스다.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그런 밀가루 뚜껑 (?) 같은 것 사이에 팥 껍질이 군데군데 보이는 거친 아이스크림을 담고, 작은 떡도 넣어준다. 참으로 깔끔한 맛이다. 심지어 밀가루 뚜껑 조차도 눅눅한 법이 없이 깔끔하다. 뭔가 설탕을 쓰지 않고 벌꿀로 단맛을 낸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강렬하고 화려한 맛보다는 담담한. 나만 그랬을지 모르지만, 왠지 부산의 오래된 석빙고 팥 아이스케키가 떠올랐다.


우에노에 들르면 꼭 맛보자 - 300엔이 아깝지 않다


자- 이제 일본인들의 덕심을 체험할 시간이다. 도쿄에 여러번 왔었지만, 아키하바라 (秋葉原) 는 처음이다. 여기가 전차남의 고향인 것이다. 사실, 대포고냥군은 아키하바라에는 남자들만 있을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여성 덕후들도 엄청나게 많다. 여기저기서 메이드복을 입은 아이들이 메이드카페를 홍보하는 전단지와 티슈를 나눠주고 있다. 어쩌다 받게된 전단지에 의하면, 메이드복을 입은 스탭이 1:1로 아키하바라를 투어시켜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나보다. 보면서도 '에이, 이걸 누가 하겠어...' 했는데, 컥-! 바로 앞에 멀쩡한 청년이 메이드 소녀와 손 잡고 걸어간다! 끝없이 계속되는 동인지 전문 매장, 캐릭터샵, 컴퓨터 파트 전문점... 이건 정말 스케일이 다르다. 아키하바라를 보기 전까지 '조금 큰 용산 같은 곳' 정도로 생각했었던 것은 대포고냥군의 완전한 착각이었다. 

역을 나와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이 가까운 곳에 있던 캐릭터 샵에 들어설 때 까지만 해도 덕후들을 비웃으며 의기양양 했었는데, 가게를 나올땐 왜 우리 손에 리락쿠마 풀셋이 - 리락쿠마 컵 세트, 심지어 라면 사발까지 - 들려있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러다 북두신권의 켄시로가 그려진 커피캔 자판기를 보고서 완전 넋을 놓고 말이다... 고백하기 부끄럽지만, 여 기 엄 청 재- 미- 있- 다-!


아키하바라역 전자상가출구 (電気御口) 를 나서면-



주오도리 (中央通り) 주변으로는 동인지 서점들이 엄청나다



메이드카페도 있고, 인터넷카페, 만화방도 있다



PC파트의 전당 츠쿠모 - 아키바 뉴스에서나 볼 수 있던 하드코어 부품들을 볼 수 있다


사실, 대포고냥군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대해서는 그냥 정상인 수준 (?) 인데 반해, 전자제품 덕후라 아키하바라에서 몇 시간이고 혼자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왠지 용산에 징징이랑 같이 간 느낌? 신형 전자제품에 넋 놓고 있다가 밥 시간 넘긴 징징의 눈치 보는 그런 분위기? 결혼전에 타케시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아키하바라에 가면 대포고냥군 같은 사람 많다. 오타쿠 말야. 그런데 넌 괜찮아.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라고. 그렇다. 같은 오덕이라도 연애를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인간이냐 아니냐로 갈리는 것이었다. 그럼 대포고냥군은 맘 놓고 오덕질 해도 되는 것이겠다. 왜냐면 도돌미와입후가 있으니깐.


유락쿠쵸 (有樂町) 의 무인양품 매장은 일본 최대규모



'초 빅 오토우상 (お父さん) 과 함께 촬영 해 보아요-'



일 층에 있던 무인양품 꽃 가게 - 5월 9일 어머니의 날



'카페 MUJI' - 스콘과 아이스라떼



아- 정말 넓어서 좋다능- 한국에도 무지 레스토랑을 오픈 해 달라!


더 구석구석 구경하면 아키하바라가 이 날의 마지막 관광지가 될 까봐, 아쉽지만 서둘러서 발길을 돌렸다. 자- 다음 행선지는 도돌미와입후가 가장 좋아라 하는 유락쿠쵸 (有樂町) 의 무인양품 매장이다. 일본 내에서도 최대 규모라고 하는 유락쿠쵸 점은 빅카메라 별관 바로 옆에 있다. 입구를 찾아 가는 도중, 일본 핸드폰 캐리어인 소프트뱅크의 CF 에 자주 등장하는 오토우상 (お父さん) 을 발견. 포토스팟에서 촬영하는것을 부끄러워하는 도돌미와입후도 이것은 지나칠 수 없었다. 무인양품 입구에 있던 플라워샵에서는 5월 어머니날 - 일본에는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다 - 을 맞아 북적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일본의 고급 백화점 같은 곳의 입구엔 항상 꽃가게가 있었던것 같다. 뭔가 이성적인 지출을 해야겠다고 굳게 맘 먹고 간 사람들이 꽃가게를 보면 마음이 풀어져 버리는 그런 효과를 노린것 아닐까나. 매장은 2층인데 올라가는 계단 옆에 무인양품 하우징이 있다. 집을 팔고 있다! 조립식 주택을 전시해 놓고 있는데, 어릴적 일본 인테리어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집이다. 참으로 부럽군하-

매장에 들어가 보니, 확실히 이 전에 오사카에서 보았던 무인양품 매장과는 규모가 꽤 차이가 난다. 천장도 높아서 탁 트인 개방감이 일품이다. 대포고냥군은 무인양품의 백색가전 - 진짜 백색가전이다 - 을 좀 사가고 싶었는데, 변압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 여행을 갔던 즈음엔 그나마 환율이 낮았던 시기라, 대부분 한국 매장 가격의 약 80% 수준이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던것 같다. 게다가 골든위크 세일 10 퍼센트! 도돌미와입후는 옷가지, 양말, 커피잔, 유리 보울 등등을 득템했다고 기뻐했다. 여튼 계산을 하려고 나오는데, 10% 할인을 받으려면 휴대폰으로 쿠폰을 다운로드 받아야 된단다. 아이폰도 당연히 된다고 해서 시도하려는데, 여긴 무선랜이 없잖아. 그래서 우린 안될거야. 하면서 포기하고 있는데 친절한 무인양품 스텝이 그냥 할인 해 드리겠단다. 이런 아름다운 스텝. 무인양품을 나올 때 쯤 되니, 발바닥은 터질듯 하고 배도 고프다. 유락쿠쵸와 긴자는 바로 옆이다. 긴자로 가자- 


마츠야 긴자 (松屋 銀座)



긴자는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애플스토어 긴자점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무인양품에서 나와, 유락쿠쵸 센터빌딩 별관 (有樂町センタービル別館) 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다가 마츠야도리( 松屋通り) 를 만나면 왼쪽으로 꺾자. 애플스토어 긴자점이다. 사실, 애플스토어는 미국, 일본에서도 여러번 봤던 곳이라 별로 감흥은 없다. 학생들이 맥을 구입하면 아이팟터치를 1+1 로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군. 한국은 제외된 것을 보니, 역시 잡스횽은 한국을 호구로 보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이폰을 무려 80만대나 사 줬는데도 말이다. 그 외에도 대포고냥군은 잡스횽한테 섭섭한 것이 아주아주 많다. 한국에는 애플스토어가 정식으로 들어와 있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일본 애플스토어에선 리스로 맥을 구입할 수 있다든지, 뭐 수도 없이 많다. 그래도 긴자점이라니 한 번 들어가 보도록 하자. 역시 별 것은 없다. 일본여행 중에 프리 와이파이존에 너무나도 목말랐던 우리는 열심히 아이폰질. 그러다가 맥과 아이폰 악세사리가 모여있던 제일 꼭대기 층에 올라가 한국보다 싸다는 이유 하나로 아이폰 케이스를 두 개씩이나 질러주었다. 담부턴 애플스토어 안 가. 잼없어-

맥도 많고-



지니어스 바 - 별로 지니어스 아니었다


애플스토어에서 나와 주오도리 (中央通り) 로 나가면 이제 정말 긴자의 중심에 다다르게 된다. 넓은 도로 좌우로 빽빽히 서 있는 브랜드샵들과 비싸보이는 음식점들을 볼 수 있다. 소니 쇼룸과 닛산 갤러리, 시세이도팔러 (資生堂パーラ) 와 같은 쇼룸들도 자주 보이는데, 이 비싼 긴자땅에 브랜딩을 위한 건물을 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본 내에서 자사의 위치를 과시하는 것일게다. 짧은 시간 주오도리를 걷는 동안 길 가에 주차되어 있던 페라리가 열 대는 되는것 같고, 폴쉐는 흔해빠져서 마트카 같아 보인다. 여튼 여기 긴자는 초초초 럭셔리 일색이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왠지 긴자가 좋아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돈도 없는데 말이지... 뭐, 멋지잖아-


닛산갤러리 전 횡단보도



유니클로 긴자점


다음은 오늘 저녁식사 장소인 츠바메그릴 (つばめグリル - 제비그릴) 이다. 긴자역 사거리에서 찾을 수 있는 긴자코어 바로 옆 지하 1층에 있다. 1930년 부터 영업했다는 츠바메그릴은 겉보기에 무척이나 깔끔하긴 했지만, 한국에서 그릴이라 이름 붙은 음식점들에게 워낙 실망한 적이 많아서인지 왠지 의심부터 들었달까. 들어가 자리에 앉으려니 한 스텝이 다가와서 열 시까지 영업인데 괜찮겠느냐고 묻는다. 열 시까지 40분 정도 남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일단 츠바메그릴의 메인 메뉴는 햄버거스테이크다. 도돌미와입후는 그냥 '햄버거스테이크', 대포고냥군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햄버거스테이크에 베이컨을 두른 어쩌고저쩌고' 와 맥주를 한 잔 주문했다. 아- 그릴의 이름에 대한 의심은 완전한 대포고냥군의 오해였다. 아- 오해예요- 왜 일본에서 '일본풍 양식' 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가게들은 이렇게나 완성도가 뛰어난 것일까. 별것 아닌 음식 같지만 오사카의 오무라이스 가게 '북극성' 도 그랬었다. 여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저녁이었다. 그러나 역시, 처음 가는 식당에선 메인으로 밀고있는 메뉴를 시키는것이라는 진리를 재 확인했다. 도돌미와입후의 '그냥' 햄버거스테이크가 정말 맛있었다능- 맥주 맛있는건 당연한 거고-


넋 놓고 사진 촬영 중인 김루피-



깔끔하고 서비스는 배려돋는다



번쩍번쩍 동 후라이팬 굳-



이거는 '베이컨 햄버거스테이크 어쩌고 저쩌고' 였음-


ps. 이제 일본여행기 이틀 치 남았다.
이제는 어디든 여행을 갈라치면 돌아와 여행기 쓸 걱정부터 든다.
도쿄 여행기 한 편 완성하고 쓰려고 밀려있는 포스팅이 몇 개인지 모른다능-
다음 편, 기대 해 주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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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이하 at 2010/07/14 08:45

    웬지..
    오사카의 그 오무라이스 집..
    나도 간 듯한 그런 기분!!!!


    내가 간 그 곳이 맞을라나.
    아아. 긴자 사진 보고 있으려니 도쿄 갔던 생각이 무럭무럭 나네.
    내가 도쿄 갈 때는 환율 750원대라 마구 마구 질러줬었는데..T_T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7/14 14:16

      오오사카의 유명한 오무라이스 가게라면 아마도 거기 맞을 듯-
      홋쿄쿠세이 - 북극성 - 의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던,
      일본은 아무래도 적은 아이템으로 오래오래 깊이 파니까
      그런 완성도가 나오는게 아닐까 해-
      김밥나라, 메뉴 100개- 이런 걸로는 저리 될수가 없지-

  2. Commented by 징징 at 2010/07/14 12:43

    엄청 돌아다니고 엄청 먹었는데 그치? 그치?
    하아, 왜 일본은 가도가도 재밌을까. 말할 줄 알면 더욱 재미있을텐데 말이야 ☞☜
    석빙고 아이스케끼는 뭐야? 나 궁금해-
    -김루피로부터-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7/14 14:19

      화려하지 않아도 아기자기 하고 디테일이 좋은 일본이
      역시 잼있긴 한듯- 맨날, 말을 할 줄 알면 잼있을텐데-
      이런 이야기만 하지 말고, 공부를 하라고 자스가-!
      석빙고 아이스 케키는 말이지...
      하치미츠의 팥 아이스크림의 하드 판이라고 보면 돼-

  3. Commented by gyul at 2010/07/16 00:32

    언제였더라...
    고베에 놀러갔을때 그 일대의 전자제품상가를 다 돌았던 적이 있었드랬죠...
    그건 모두 복슝님의 의지였지만...
    그떈 멋도 모르고 졸졸졸 잘 따라다녔었는데...
    제가 그땐 체력이 넘쳤었나봐요...^^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7/18 04:35

      고베, 참 맘에드는 도시였는데 말입니다-
      서양문화를 빨리 받아들였던 곳인 만큼,
      뭔가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나던 곳이었어요-
      이제는 일본 여행을 다시 가 보더라도, 한 곳에 길게 머물면서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4. Commented by 마롱 at 2010/07/16 10:37

    오토우상 옆 김루피님 가디건+레깅스 맞지요? 바지 없고요-
    (본인은 바지 입엇다고 하는데 사진상으론 전혀 설득안되네요)
    요즘 런던에서 최신유행하는 짧은윗도리+쌩레깅스 스타일로 도쿄를 누비는
    글로벌 미녀 김루피님 /짱/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7/18 04:51

      아닙니다. 하나가 빠졌네요.
      레깅스 + '바디수트' + 가디건 조합입니다.
      김루피가 레이디가가 되는것은 순식간?

  5. Commented by 나비 at 2010/07/16 11:58

    잊어버릴만..하믄 올려주시는 떡밥 포스팅이군욤 ㅎㅎ
    아웅~ 저는 요즘 북해도 가보고 시퍼요~

  6. Commented by ㅅㅎ at 2010/07/16 12:53

    정말 일본은 가도가도 재미있는것 같아요. 새로운 면을 보게되고 -
    그래서 저같은 경우 정기적으로 가게되는 병;;이 생긴것 같아요 -_-

    참, 저희 어머니도 처음에 아키하바라갔을때 무척 좋아하셨어요.
    안마기 사드렸었던 기억이 솔솔 나는군염 크크
    이 곳 의외로 시계같은것도 다른곳보다 훨씬 저렴하고 다양하더라구요
    이번에도 가게된다면 꼭 들러봐야지욧 헤헤 : )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7/18 04:53

      언젠가는 도쿄에 한 달간 여행을 가 볼 생각입니다.
      얼마 정도면 될까요- 음...
      곧 일본 가실텐데, 준비 잘 하시고-
      구상하시는 일도 잘 되실거예요-!

제이군네 셋째 하루양

일상야옹질 2010/05/28 09:16 posted by 대포고양이
대포고냥군이 미국으로 출장 가기 바로 전 주말에, 극적으로 계속 미뤄져 왔던 제이군네 방문이 이루어졌다. 잦은 출장에 구미가 마음의 고향이 되어 버렸던 제이군은 길고 긴 프로젝트가 끝났고, 우연인지 마침 이 날 수짱님 생일이라 겸사겸사 해서 다녀왔다. 무엇보다도 얼마전 제이군이 업어온 막내 고양이 '하루' 가 거대 고양이가 되기 전에 봐야 겠다는 것과, 거의 두 달에 걸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 고민 들어주다가 수입차 뽐뿌 당해 잠시 열병을 앓았었던 대포고냥군- 구입한 멋진 새 차를 구경하는 일이 이 날 방문의 메인 테마 되겠다. 토요일 방문이라 길이 막힐 것을 염려해 오전에 집을 나가 점심때 도착하는 것으로 했다. 일본여행에서 제이군네를 위해 구입한 카렐차팩 홍차와 미금역 앞에서 산 호두파이 한 판을 챙겨서 들어가니, 뭔가 이 사람들이 우리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당황하는듯- 원래 대포고냥군은 들어갈때 확인 전화 이런거 잘 안한다. 미안 제이군-

앗! 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메숏 아깽이 '하루' 가 우릴 반겨준다. 커헉- 역시 아깽이는 귀엽구나야- 집에서 실버태비인 우키만 보다가 브라운태비를 보니 완전 새롭다. 게다가 입 주변은 귀엽게 시리 왤케 하얀거니.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얘도 엄청난 '에너자이저 묘' 다. 쉴새 없이 움직이고 점프한다. 낯 가림도 없이 처음 보는 사람이 집에 들어오니 계속 주변을 맴돌며 관심을 가지다가 기회만 생기면 손가락을 깨물깨물- 왠지 하늘이 맑음이랑은 좀 달리 울 집 고양이들 처럼 접대묘로 자랄 것 같아 좀 안심이 되었달까. 맑음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에 왠지 어둑어둑 했던 제이군네 분위기가 하루로 인해 환해 질 것 같다. 


하루 발사 준비 완료! 움찔움찔-



크아아- 우오옹-



이 언니 모야-!


이 시점에서 제이군의 자랑 '미금역버거' 를 내 놓으니 완전 축제 분위기- 두툼한 패티에 치즈, 두겁께 썬 양파와 토마토 까지 들어가서 맛이나 비쥬얼이나 지대로다. 징징양 난 사실 이런걸 원했어. 원래 제이군이 집으로 초대하면서 메인으로 밀었던 메뉴는 사실 미금역버거가 아니라 '스테이크 샐러드' 였는데 역시 훌륭했다. 그런데 버거 하나에 그만 배가 불러 버려서 샐러드는 좀 남아버렸다- 사실 대포고냥군과 징징양 배가 그리 크진 않아 제이군... ;;;


'Mi-Gum Burger'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지지지지지-


배를 채우고 제이군의 새 차 '메이페어 미니' 를 구경 하러 마당으로 나갔다. 역시 미니는 예쁘다. 미니 50주년 기념모델이라 그릴에 예쁜 배지도 달고 있고, 휠도 시그니쳐 휠에 곳곳에 '난 스페셜에디션 이야-' 며 자랑하는 요소들이 많이많이 보인다. 베이지 컬러에 브라운 스트라이프와 시트가 잘 어울리는것이 어째 '미니 에르메스 에디션' 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잠깐. 그동안 거리에서 미니를 많이도 봤지만, 이렇게 막 출고된 새차를 타는 건 처음이라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둘다 흙이라도 흘릴까 조심조심-  도어스텝이라도 밟으면 제이군이 때릴지도 모른다규! 이렇게 정자역까지 네명이 구겨 타고 테스트 드라이브를 갔고 거기서 비싼 카페 (?) 의 테라스에서 수다를 떨다 다시 제이군네로 복귀.

제압당한 하루



좀 친해 졌다고 딩굴딩굴 하더니-



급기야 늘어져 자기 까지-



역시 하루는 아직 아기임-



저 가지런히 모은 오동통 찹쌀떡!



오빠 갈꺼야? 이래도?


이 날, 결국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점심 무렵에 도착해 미금버거 세트에 이어 저녁까지 - 떡볶이 세트 - 까지 다 먹어치우고, 생일 케익 점화식 까지 한 후에야 돌아왔다. 사실, 생일날은 부부끼리 조용히 보내야 될 것 같은데 완전 빈대 붙어서 같이 놀다왔다는- 쵸큼 미안하네? 제이군? 후후- 같이 셀프 세차도 했는데, 덕분에 우리집 달려라 프라이드는 거의 일 년만에 때 벗긴 것 같다. 부지런한 하루는 우리가 제이군네를 나설때 까지 즐겁게 치댐치댐 해 주었다. 얘는 왜 우키랑 달리 이렇게 말랑말랑 한걸까? 우키는 털도 빳빳하고- 먼가 짐승인데 말야- ㅎㅎ 다음에 볼 땐, 훌쩍 커 있겠구나, 하늘이 오빠랑 잘 지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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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jay군 at 2010/05/28 10:45

    ㅎㅎ 햄버거는 몬가 미국 시골에서 먹는 양키버거 스탈을 추구했었는데 의외로 얌전한 코리아 햄버거가 된듯..하루는 그날 완전 접대모드였엄. 나름 새초롬해져서 ...저녁에는 다시 초광란 폭군모드가 되어서 이리저리 뛰고 그러더라궁.... 암튼 그날 느낀거는 미니에 성인 네명은 좀 무리다..라는거였음..^^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9 17:27

      아냐- 버거는 저리 단순한 구성이 베스트라능-
      하루는 그리 발랄해도 아마 바깥에 나가면 완전 얌전할걸?
      여자고양이들이 다 그런것 같아-

  2. Commented by 나비 at 2010/05/28 12:21

    나모키님 포스팅으로 보니 그날 몬가 버라이어티한 하루를 보낸거 같네욤^^
    덕분에 즐거운 생일날이었어요!! 사실 그날 주인공은 하루랑 멀군이었지만 말이죵~ㅋㅋ
    그런데 하루는 완전 여시예요~ 여시깽깽이~!!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9 17:28

      ㅎㅎㅎ
      이제 면허를 따시는 일만 남았군요-
      면허만 따면 진정한 미니의 오너가 되는 겁니다- 오오-
      저라면 당장 따겠다는 후후후-

  3. Commented by ㅅㅎ at 2010/05/28 14:16

    꺄- 하루! 정말 예쁜 아깽이네요. 초롱초롱 빛나요.
    그리고, 스페셜에디션 미니라니요. 너무 멋지네요 흑흑.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9 17:30

      고양이를 여럿 기르다 보니, 확실히 종마다 특성이 있는것이
      아메숏은 확실히 낙천적이고 활발한 것 같아요-
      머 야단 맞아도 금새 잊어먹는것이 문제라면 문제랄까? ㅎㅎ

  4. Commented by gyul at 2010/05/29 15:47

    끄악!!!요아이는 딱봐도 아가네요 아가...ㅎㅎㅎㅎ
    말랑말랑하다시는 그 말씀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아가고냥이...
    징징님께서는 아가고냥이랑 옷때깔도 맞추싱건가요? ㅎㅎ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9 17:33

      3개월째 인데, 조금만 늦게 봤더라면 아마 거대묘가 되었 있을거여요-
      우키도 정말정말 작고 귀여웠는데, 정신차려보니 이런 돼냥이가 되어 버렸다는...
      제이군네도 짧은 아깽이 시절을 최대한 즐기길 바래-

컨퍼런스 @ 플로리다 탐파베이

일상야옹질 2010/05/25 22:53 posted by 대포고양이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리는 코멘테이션


이제 막 일본 여행기 첫 편을 썼을 뿐인데, 대포고냥군은 다시 컨퍼런스 때문에 미국 플로리다주 탐파베이로 출장을 다녀왔다. 사실 출장으로 가건, 플로리다 탐파베이건, 다 좋다. 게다가 플로리다는 참 여행으로는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언제 다시 가 보게 될까. 그런데 문제는 열 네시간에 이르는 비행 시간이다. 항공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키가 큰 대포고냥군이 일반석에 앉아 열 시간이 넘게 버티기란 정말정말정말 어려운 일이다. 겪어본 결과 6시간 전 후로 한 번의 사점 (死點 : dead point) 이 오고, 열 시간이 지나면 제 정신이 아니게 된다. 엉덩이는 불이나고, 골반 관절은 어긋나 덜그럭 거리고, 앞좌석에 딱 붙어 버리는 무릅은 피가 통하지 않아 감각이 없다. 잠이나 잘 자는 타입이라면 그나마 나을텐데, 차를 타도 한 숨도 못자는 초 민감성 대포고냥군은 이번 여행에서도 열 네시간을 꼬박 뜬 눈으로 지샜다. 비즈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 하자니, 마일리지 포인트를 6만 점이나 내 놓으라고 하고 말이다.

플로리다는 대략 이런 분위기다 - 호텔 앞


여튼, 서울-애틀란타 14시간, 애틀란타-탐파 한 시간의 여정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오오 여기가 플로리다구나. 난 여길 오기 전에는 플로리다가 이렇게나 큰 주 (州) 일 줄 몰랐다. 컨퍼런스가 있었던 피터스버그 (Petersburg) 에서 CSI 호라시오반장님의 마이애미까지는 자동차로 4시간 이상을 달려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난 플로리다에 오면 마이애미는 당연히 보는 건 줄 알았다구! 그래도 피터스버그도 참 좋은 곳이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르네상스 비노이 (Renaissance Vinoy) 라는 메리어트 계열의 골프 리조트인데, 뭐 우리가 신혼여행때 묵었던 호텔만큼이나 고급스러운 곳이었다. 호텔 로비의 테라스에 음료수를 시켜두고 어어- 하고 있으면, 끊임없이 초 고급차 -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 들을 발렛보이들이 맞이한다.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인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연금 수령자들이 오는 고급 휴양지 인듯.

다섯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견학 고고싱-


위트와 리더쉽의 우리 대빵님


우리가 도착한 첫 날은 리셉션 파티가 열렸다. 호텔 2층의 홀에 맥주에서 칵테일까지 뭐든 제공하는 바가 두 군데 설치되었고 호텔 스텝들이 이리저리 다니면서 손님들에게 접시에 담긴 음식을 권하는 그런 스탠딩 파티. 미쿡사람 200명에 둘러 쌓여 본 적 있는가? 얘네들은 또 엄청 프랜드리 해서 저 멀리 있는 사람과 눈만 마주쳐도 손을 내밀면서 다가온다. 덕분에 첫 날 밤에 대포고냥군은 백 명의 존이랑 악수하는 꿈을 꾸었다. 둘째 날부턴 본격적으로 컨퍼런스 일정이 시작되었는데, 이게 의외로 빡빡했다. 아침 7시 30분에 조식. 8시 30분 부터 9시까지 미쿡 대빵님의 코멘테이션. 9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점심 식사 외엔 쉼 없이 컨퍼런스 달림. 그리고선 올즈마 (Oldsmar) 에 있는 데이터센터 방문. 거기서 또 파티. 그나저나 데이터센터는 엄청나구나.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되는 벙커 시설에 서버만 6,000 대가 들어있는 작은 대학교 정도의 거대한 시설이었는데, 중앙 컨트롤센터에 있던 초 거대 스크린은 좀 멋지다. 이렇게 아침 7시 반에 시작해서 밤 10시는 되어야 끝나는 일정이 계속되었다. 마지막 날의 컨퍼런스 일정 후에 야외 파티에서 또 한번 200명의 미쿡사람들 사이에서 초 난감한 시츄에이션. 휴우...

한국으로 돌아오던날, 탐파-아틀란타 항공편이 한 시간 딜레이 되었다. 아틀란타-서울 항공편의 환승까지의 시간은 한시간 반. 진정으로 한국에 못 돌아가는 줄 알았다. 짐을 들고 얼마나 뛰었던지 완전 초죽음 상태. 집에 도착하니 징징양이 보고 싶었다며 눈물을- 허허허- 바둥이가 얼마나 애교를 떨던지 받아주느라 힘들었다.

오랜만의 삼단 결론

1. 영어공부 해야겠다 - 영어로 일을 하라면 하겠는데, 미쿡사람과 친목을 도모하긴 어렵구나. 휴우-
2. 14시간의 비행은 죽을 맛이다 - 제발 좀 비즈니스로 보내 줘- 엉엉-
3. 역시 집이 최고다 - 징징양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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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jay군 at 2010/05/26 10:20

    나도 출장갈때마다 영어 공부해야지 하는데 좀 레벨 업 되서 가도 또 금방 한계야..
    특히 모 오더할때 아주 순한양이 되어 있다 온다는..ㅠ_ㅠ 게다가 미국식 농담 좀
    해보려고 완전 노력해서 유머 좀 치면 한국오면 사람들이 썰렁하다고 예능감 떨어졌다고 함..
    헐..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6 10:59

      컨퍼런스가 APAC, EMEA, US 이렇게 세 지역 사람들이 모인거 였는데,
      US 사람들 말은 그렇다 쳐도, UK 영어만 되도 아- 좌절임-
      영어권 아닌 사람들 좀 배려 해주면서 말하면 안되는 거니? 그런거니? 흑-

  2. Commented by ㅅㅎ at 2010/05/27 02:16

    14시간의 비행..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3시간까지도 힘든데말에요. ㅎㅎ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7 09:51

      이제 비행기 이코노미 석에 빼곡히 앉은 사람들만 봐도
      왠지 닭장 가득 싣고 가는 트럭이 생각나요-
      덕분에 출장 후 한 주는 완전 후유증에 멍 때리고 있습니다.

  3. Commented by 지요 at 2010/05/27 10:39

    아, 백명의 존과 악수하는 꿈이라니. 무시무시한데요. 으하하하.
    역시 집이 최고인거죠? 징징님 다음으로 배바둥이가 나모키님 엄청 보고 싶어했을꺼예요. 후후.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7 11:34

      아, 언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계속 맞대고 있어야 하는것이 은근 스트레스더라구요.
      나중엔, 정말 뭔가 저도 그들에게 잘 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답답함이 제일 컸어요-
      저렇게 해맑게 웃으며 다가오는데 말이죠;;;

  4. Commented by 징징 at 2010/05/27 13:28

    메리제인제시카스미스존로버트.... 무서워무서워 +_+;;;;;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36시간 침대 위 찰떡모드로 변신 후
    48시간 몸살기운과 미열에 시달린 알렉스, 오츠카레사마데시당-

  5. Commented by 이하 at 2010/05/28 15:40

    -_-; 14시간 비행이라니, 진정 끔찍하네;
    나리타 - LA 11 시간 비행할 때, 다리 짧은 나도 진정 죽을 거 같던데-_- ㄷㄷㄷㄷ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9 17:35

      이제 공항엘 가도, 비행기를 타도 전혀 기쁘지 않은 이 현실-
      사실, 미국정도 거릴 간다 치면 도착해서 즐거운 것 보다
      비행이 걱정되어서 파랗게 질린다는-_-;;;
      일본 정도 거리가 비행하기엔 딱인것 같아-

모자이크의 정체는?

일상야옹질/지름신나빠요! 2010/05/18 12:34 posted by 대포고양이

이름은 '곰곰이' 입니다-


19금 모자이크의 정체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듯해서 여기 한국에서 열 네시간이나 날아가야 하는 플로리다 탬파베이에서 이 글을 올린다. 도쿄여행 둘째 날 갔었던 지유가오카 (自由が丘). 여기 저기를 둘러보다가 테이블모던서비스에 들렀다. 여긴 나중에 도쿄여행기 이틑날 째 포스팅에도 따로 쓰겠지만, 1, 2 층은 CIBONE (씨봉? 씨본?) 이라는 편집 소품샵이고, 3층은 카페인 곳이 있다. 여길 구경하던 중,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이 발견하고서 그대로 얼어버린 아이템이 있으니, 그것이 이 '곰곰이' 다. 스텝에게 물어봤더니, 원래는 곰 뿐만 아니라, 사슴, 말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데, 이것 하나 남았단다. 8,000엔 정도의 가격. 그런데 과연 우리가 이렇게 부피 큰 이 것을 들고갈 수 있을까가 문제였다. 그런데 어쩌겠엄- '이건 사야해!!!' 아이템인 걸.

서울로 돌아오면서 이 큰 봉제인형을 들고오느라 엄청 고생- 하지만, 돌아와서 현관과 마주보는 벽에 떡 걸어 놓으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바보같은 구름이는 역시나 얘를 보고 도망가며 하악하악- 바둥이는 어림도 없는데도 두 발로 잡아보겠다며 계속 점프- 조만간 곰곰이 아래에 이름표를 달아줄까 생각중이다. 다들 19금 곰곰이- 만족하셨나요?

다른 동물들이 궁금하시다면, 저기 URL 을 쳐 보세요-


곰곰이 아래 볼때기 & 코 반짝반짝 징징양-


곰곰이! 싸우자! 무리수 바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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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징징 at 2010/05/18 12:58

    볼반짝 코반짝 포샵 좀 해달라니깐..../담배/
    올해는 내가 썰매를 끌어주겠다.
    -루돌프 징징으로부터-

    +
    바둥이 쵸큼 부끄럽다. 재는 항상 무리수를 두지;;

    • Commented by 마롱 at 2010/05/18 13:22

      곰곰이 만큼이나 깜짝 놀란
      반짝반짝 징도루 얼굴!
      징도루 역시 스트레스가 피부의 적이었수나
      얼굴 느무 좋아졌다-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3 21:50

      연휴때 3-4일만 회사 안가도 얼굴 완전 피는데 뭐-
      잠만 많이 자도 에센스고 뭐고 다 필요없음-

  2. Commented by 이하 at 2010/05/18 13:21

    으하하.
    저 곰돌이 완전 죽인다.
    내 방에도 하나 걸어놓고 싶다. 으하하하하.

  3. Commented by 나비 at 2010/05/18 17:45

    ㅋㅋ 19금이래서 몬가 엄한거 생각한 자신이 미워지네요~
    곰곰이도 바둥이 소나기 판치 맞은거예요? 그런거예요??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3 21:51

      가끔 바둥이가 곰곰이 코를 잡아보겠다고 (어림없지만-)
      아래에서 점프를 하곤 하지요 후후- 매달리고 싶은가봐요-

  4. Commented by gyul at 2010/05/20 03:38

    엘레강스한 바둥이도 저럴때가...ㅎㅎㅎㅎㅎㅎㅎㅎ

  5. Commented by 지요 at 2010/05/20 14:38

    19금의 정체가 바로 이것! 두둥!
    사슴도 꽤 귀여울것 같지만, 그래도 곰이 최고! (역시 쿠마가 최고인거죠! 크크.)

4월 초까지 전혀 예정되어 있지 않았던 일본여행. 뭐랄까, 정신 놓고 있다 다른 주변 사람들의 일본여행 소식을 듣고 '우리도 가자!' 하며 정해진 여행. 게다가 징징양이 4년 여를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퇴직기념으로 여행이라도 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달까. 대포고양군은 5월 5일 어린이날과 붙여서 이틀 휴가를 내었다. 5월 1일 새벽 6시 출발에 5월 5일 새벽 12시에 도착하는 항공권과 도쿄의 하마마츠쵸 (浜松町) 에 있는 호텔을 묶어서 에어텔로 예약했다. 새벽 6시에 출발하려면 두 시간전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딱 한대 밖에 없는 심야 공항행 버스를 타고 4시에 도착했더니, 면세점이고 식당이고 문을 연 곳이 없다. 수속하고서 꼼짝없이 탑승게이트 앞에서 멍 때릴수 밖에.

새벽 다섯시, 혼수상태의 공항

 
그래도, 도쿄 여행 첫 날을 아침 여덟시 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조건이다. 여행사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특별하게 만든 항공편이라 그런지 기내식도 없이 음료 달랑 한 잔이 전부인데다 마일리지도 적립 불가. 여튼, 정확하게 두 시간을 비행해서 나리타에 도착했다. 수도 없이 나리타 공항을 방문했었지만, 올해는 왤케 낡아 보이는걸까. '쾌청' 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정말 좋은 날씨가 다행에 또 다행이다. 징징양이 스이카패스 (Suica Pass) 라는 걸 사야한단다. 알아봤더니, '스이카 + N'EX' 라는 지하철, 버스, 모노레일등을 한장의 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스이카패스와 나리타에서 도쿄의 우에노 (上野) 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특급 전철 '나리타 익스프레스' 편도권을 함께 묶은 상품이구나. 한 사람당 3,500엔이니 꼭 구입하도록 하자.

나리타 도착-


나리타 익스프레스 N'EX, 이걸 타야한다


열차 칸 사이의 공간에 짐을 두고 들어가자


스이카 + N'EX 를 구입하면 접촉식 교통카드와 N'EX 티켓을 함께 준다


스이카 패스로 자동판매기에서 음료도 마실 수 있다


나리타익스프레스는 특급이라 좌석이 따로 배정되어 있다. 아무 열차나 타면 곤란하니 잘 확인하고 탑승하자. 탑승구 앞에 짐을 놓고 열쇠로 잠궈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종점까지 가야 찾을 수 있으니 주의. 열차가 출발 한 후엔 스낵을 파는 카트도 서비스 되니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한 시간여를 달리면, 도쿄역에 도착한다. 도쿄역에서 아마노테센 (山野線) 으로 갈아타고 하마마츠쵸 (浜松町) 까지 세 정거장이다. 도쿄역에 도착하면서 비로소 일본이 골든위크 라는 사실을 깨 달았다. 어딜 가도 캐리어를 끌고 지도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골든위크 기간동안엔 해외여행을 많이들 간다던데 일본은 텅텅 비지 않을까? 가게들이 문을 닫았으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을 잠깐 했었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골든위크는 휴가기간이면서 최고의 대목이었던 것이다. 하마마츠쵸역에 내리면 남쪽 출구 쪽으로 가서 S1 출구로 나가자.

하마마츠쵸역에서 연결되는 수상버스 (水上バス) 승강장


도시바빌딩 옆으로 달리는 모노레일 선로를 따라 걷자


하마마츠역에서 하네다공항으로 연결되는 도쿄모노레일


드디어 도착 - 치산호텔


3일간 묵을 치산 호텔에 드디어 도착했다. 비즈니스 호텔로써는 꽤 규모가 큰 축에 속하는듯. 문제는 체크인이 오후 세 시 부터라는 사실. 어쩔 수 없이 호텔 카운터에 짐을 몽땅 맡기고 바로 호텔을 나왔다. 호텔방은 구경도 못 해본채 다시 나온 징징양과 대포고냥군. 일단 첫날의 코스인 키치조지 (吉祥寺) 로 가야한다. 징징양의 정보에 의하면 키치조지는 '구구는 고양이다' (グ–グ–だって猫である) 를 촬영했던 장소로써 유명한 작은 마을이다. 일본인들이 살고 싶은 동네 중에 지유가오카 (自由が丘) 와 첫째를 다툰다는 키치조지는 서브컬쳐의 발상지로 불리기도 하는데, 재즈뮤지션, 만화가 등의 예술가 들이 많이 모여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는. 도쿄도 무사시노시에 있으니 행정지역상으로 도쿄시는 아니다. 우선 야마노테센으로 신주쿠 (新宿) 역으로 이동해서 주오선 (中央線) 으로 갈아타면 30분 후에 키지조지역에 도착한다.

드디어 키치조지역에 도착!


키치조지역 앞


역을 빠져나와 어느 방향으로 갈질 몰라 징징양과 주변을 휘휘 둘러 본다. 여긴 뭔가 '도시' 가 아닌 곳이구나- 건물들도 나즈막하고 사람들의 표정도 여유가 있어보인다. 게다가 날까지 좋아서인지 잔잔한 일본영화의 한 장면 같다. 오늘의 첫 식사는 키치조지 역 앞에 있는 '사토우' 라는 와규 - 일본소고기 - 집으로 정했다. 지도를 보고 이리저리 찾다보니, 정육점 앞에 왠 사람들이 이렇게 길게 줄을 서 있는걸까. 앗, '사토우' 발견! 

'사토우' 는 실은 정육점이었던 것이다


1층은 고로케와 돈카츠, 멘치카츠를 2층은 스테이크 하우스


가게 앞의 족히 100명은 될 듯한 사람들은 멘치카츠 (メンチカツ) 를 사기위해 줄을 선 손님들이었다. 1층에선 멘치카츠 외에도 고기당고 (肉だんご), 고로케, 돈카츠 등도 팔고 있었다. 진정 먹어보고 싶었으나, 한 시간은 족히 걸릴것 같은데다, 징징양이 혈당치 저하로 심기 불편이 와서 서둘러 2층의 스테이크 하우스로 올라갔다. 후우- 입구 계단 정말 좁다;;; 이 좁은 계단에도 나름 사람들이 몇 무리 줄을 서 있었는데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갈때마다 벽에 바싹 붙는 걸로 모자라 배를 끌어 당겨야 할 정도였다는. 기다리는 도중, 스텝이 다가와 메뉴판을 주고 간다. 세트메뉴에 고기 질에 따라 매 (梅), 죽 (竹), 송 (松) 세트로 나뉘고 음료는 우롱차, 오렌지쥬스, 글래스와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그리고 별도로 런치세트 라는것이 있는데, 고기를 깍둑썰기해서 나온다고 했다. 일본여행에선 되도록 많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목적이므로, 저렴하고 양 적은 런치세트로 결정.

매, 죽, 송 세트


실내는 엄청 좁다. 공간활용 대박-


사토우의 런치세트 + 우롱차


오오- 와규 넘 맛있음-


런치세트는 기본으로 미소 된장국과 흰쌀밥이 함께 나온다. 소스가 특이한데 왼쪽은 달짝지근하고, 오른쪽은 살짝 매운맛 된장 소스 같은데 대포고냥군은 오른쪽 소스에 한표. 고기는 숙주나물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 와규의 맛은 참... 혀에서 살살 녹는 것이 그저그만이다.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었는데, 양이 살짝 적어 아쉬웠던 사토우. 자- 식사도 했으니 본격적으로 키치조지를 탐험해 보도록 하자. 먼저, (순전히 징징양의 취향으로 결정된) 생활잡화 가게인 네츄럴키친과 모모네츄럴 쪽으로 가 보자.

도중에 만난 유명한 양갱집 '토라야'


꽤 비싸다


근처까지 와서 안 보여서 헤매게 만들었던 내츄럴키친. 골든위크 관광객들로 내부가 북적댄다. 징징양이랑 같이 골라 볼 거라고 안에 들어갔다가 덩치 큰데다 베낭까지 맨 대포고냥군, 손님들한테 괜히 미안해서 얼른 다시 나와서 기다리기로 했다. 골든위크라 그런지 어느 가게 앞에서든 와이프가 쇼핑을 끝내길 기다리며 유모차를 지키는 아저씨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포고냥군도 그들 중에 하나처럼 보였을듯- 네츄럴키친은 모든 아이템을 105엔에 구입할 수 있는 잡화샵이다. 소심한 징징양은 10개 아이템을 장고 (長考) 끝에 겨우 골라 1050엔을 지불. 그래놓고 더 샀어야 한다고 후회 막급- 그러게 내가 팍팍 고르랬잖니...

105엔 샵인 네츄럴키친


네츄럴 키친에서 모퉁이를 돌면 발견할 수있었던 모모네츄럴. 상호 아래에 가구와 소파 라고 해 둔것 처럼 여긴 잡화점이긴 하나 가구가 메인이다. 가구 DIY 나 리폼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면 처음에는 네츄럴 컨셉이라고 시작하지만 차츰 변질된 컨트리 컨셉이 과하다 못해 흘러넘쳐 집안이 무슨 고물상 처럼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내가 본 모모네츄럴의 가구들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과하지 않다. 뭔가 컨트리풍 같으면서도 모던하다. 절대 후줄그레 하지 않다. 몇 개의 정말 예쁜 가구들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고, 손잡이 라든지, 패널 색상이라든지를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옵션들이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면 소파의 경우는 갖가지 패브릭으로 주문제작을 할 수있다. 정말 맘에드는 가구들이었으나, 이쁘면 뭣하나. 가져가질 못하는데- 그래서 후딱 둘러보고 서둘러 나왔다.

모모 네츄럴


가게 내부에선 사진을 찍기 어려우니 입구샷만-


이번에는 원단 및 봉재용품가게, 카페, 식당 등이 모여있는 키치죠지 북단으로 가자. 키치조지도오리 (吉祥寺通り) 의 좌측편에 있는 뭔가 아담한 곳. 나즈막한 빌라 앞에 가꿔둔 화단들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아래 사진의 'tartin' 이라는 가게도 흐드러지게 핀 하얀 꽃이 있던 화단을 보다 우연히 발견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니, 정말 좁은 공간에 오븐을 놓고 스텝 두사람이 열심히 옥수수 스콘과 바나나 타르트를 굽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말이다-

'tartin' 이라는 타르트 가게


타르틴 가게 입구


이번 여행에 느낀 것인데, 골든위크 기간동안엔 일본여행을 피해야겠다. 이 시기엔 해외로 여행을 많이 떠난다라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뿐만 아니라 온 지방에서 대도시로 관광을 오나보다. 얼마나 사람이 많았냐고 하면 여행기간 중에 찍은 사진에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게 촬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할 정도 였다. 잠깐 카페 같은 곳에서 쉬고 싶어도 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보통 한국에선 연휴라고 해도 지방에서 서울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으로 거리가 북적댄다든지 하는 일은 없는데 말이다. 아래 커피히스토리도 잠깐 쉴까 하고 찾은 곳인데, 자리 절대 없다. 여긴 꽤 오래 전 부터 커피 로스팅을 해 오고 있는 가게인데, 칼리타의 동 드리퍼와 원두를 조금 샀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격 비교를 해 봤더니 2-3만원 싸게 샀구나. 복잡하긴 해도 골든위크엔 모든 가게가 세일을 하고 있어 한국보다 대충 10-20% 정도 저렴하게 상품 구매가 가능했다.

커피 히스토리 - 커피 시음을 할 수 있다


정말 발 바닥이 터질 것만 같다. 하아- 이 넘의 사람들은 왤케 많은게냐. 사람이 많다보니 기다리는 시간도 열 배는 오래 걸리는 것 같고 서비스도 평소에 일본에 들렀을 때 보단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키치조지역 남쪽에 있는 '베이스카페' 를 마지막으로 들러보고 에비스로 옮기기로 했다. 베이스 카페는 분위기는 괜찮다. 소박한 흑판에 쓰여진 베이스카페 라는 것을 보고 위를 올려다 보니, 계단이 까마득 하다. 3층까지 올라가자. 헉헉. 내부는 전형적인 일본식 네츄럴카페. 그런데 가구나 소품들이 과하게 오래된 것들이 좀 보여 살짝 후줄그레 해 보이기도 한다. 다다미가 깔린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작은 쪽방 자리도 있다. 징징양은 사과쥬스, 대포고냥군은 보리차 + 딸기타르트세트를 주문했는데, 이거이거 너무 박하다. 약간 쓴 맛이 나는 딸기 타르트와 보리차가 1,000엔이라니... 보리차는 그냥 냉장고에 넣어둔 보리차이고 징징이 주문한 사과쥬스는 뭐 맛은 제쳐두고 양이 너무하다. 손에 들어오는 짧은 컵에 사과쥬스 한잔이 650엔. 휴우. 인테리어 비용도 얼마 안들었을 것 같은데 너무 비싸다. 도쿄 여행 책자 몇 군데 소개가 되어 들러본 곳이지만, 대포고냥군 개인적으로는 비추천.

베이스카페


헉- 저기까지 올라가야 해?


베이스카페의 내부 - 면적은 작은데 스텝이 꽤 많이 보인다


실제보다 사진으로 찍은게 더 낫다 - 에어콘은 소품인듯


양은 정말 작고, 결코 결코 싸지 않다 - 보리차 + 타르트 세트가 1,000엔, 사과주스 650엔


이제 에비스로 가서 저녁을 먹고 대충 하루를 마무리 해야겠다. 이동 중에 급 당 떨어진 우리, 지하철 역 내부에 있는 '수프 스톡 도쿄' 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출발 하기로 했다. 아홉 가지 스프 중에 두가지 스프를 고르고 빵을 함께 주는 '스프 스톡 세트' 가 900엔 대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참 마음에 들었다. 이 가게엔 다섯가지 밖에 준비 되어 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왠지 일본에서 의도하지 않게 먹었던 스프로 해장한 듯한 느낌? 한국에도 이런 가게가 생기면 자주 애용해 줄텐데. 둘이서 세트 하나를 나눠 먹고 다시 부지런히 에비스로 출발.

스프 스톡 도쿄


스프 스톡 세트 (900엔) - 스프 2 종류 + 빵


에비스 역에 도착했다. 에비스 지역은 여행책자에서 '직장인들이 저녁에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멋진 장소' 로 소개 되어서 좋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할까 하고 들렀었다. 사실, 에비스를 전부 둘러 보진 않았지만 에비스의 핵심은 역시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잘 몰라서 에비스역에서 내려서 가든 플레이스 까지 쌩 (!) 으로 걸어왔지만, 나중에 알고 봤더니 연결하는 무빙 워크가 있다. 발아프게 괜히 걷지말고 꼭 이용하도록 하자.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주변에 오니, 막 결혼식 피로연에서 나온듯 한 무리들이 많이 보인다. 역시 여기도 주말엔 결혼식인건가... 가든 플레이스 주변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멋지다. 여기 저기 식당은 찾다가 38층의 전망대 층에 북해도 (北海道) 라는 이자카야에 가기로 결정. 여긴 북해도의 해산물을 테마로 한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인데, 과거에 일본 출장을 왔을 때 아카사카 (赤坂) 지역에 있던 북해도에 들렀는데, 꽤 음식이 맘에 들었던 기억이 있어 가 보기로. 자리에 앉으니 역시 38층이라 도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멋진 야경을 보면서 앞에 있는 타블렛으로 주문을 넣으면 따로 직원을 부를 필요없이 계속 음식을 가져다 준다. 우리는 술은 거의 먹지 않고 - 사워 두잔이 전부 - 계속 음식을 주문해서 먹어치웠다. 끝에는 소바와 미니 라면, 디져트로 북해도산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징징양은 정말 만족만족 했던 곳이다. 이렇게 배 부르게 다양한 메뉴를 먹었어도 둘이서 6,000엔 가량.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호텔로 돌아갈 무렵에는 뭔가 둘 다 배 부르고, 다 귀찮아져서 사진이 매우 드물다. 그나마 에비스에서의 사진은 징징양이 많이 찍은듯 하니, 그쪽 블로그로 이동해서 보시기 바란다. 역시,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는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이것 저것 사서 군것질 하는 것이 진리다. 터질 것 같은 발을 휴족시간으로 달래면서 마시는 캔 맥주 한 잔은 참 좋구나. 다음날도 여행기를 기다리세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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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손으로 만드는 사랑이야기 at 2010/05/17 13:53  삭제

    Subject: 내 소중한 여행사진 이렇게도...

    소통을 위한 기존 블로그는 그대로... 쓸만한 자료는 이렇게... 게다가 컨텐츠 광고시스템까지... 소중한 자료는 이쪽에 포스팅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내요. 이 사진 원본 필요하신 분은 이쪽을 이용해주세요^.....

  1. Commented by 마롱 at 2010/05/17 10:14

    우연히 도쿄 검색을 하다 들른 블로그인데-참으로 알차군요 /짱/ 자주들러야겠습니다-

    질문: 스이카 패스의 사용규정은 어떻게 되나요?
    (충전식인건지, 간사이쓰루패스처럼 몇일간 무제한으로 사용하는건지, 노선에 제한은 없는지요)

    <우에노>는 우에노주리 때매 어쩐지 느낌이 좋습니다
    <키치조지>도 '키치'적인 느낌이랄까~아하하
    (일본어도 못하고 한자도 잘 못읽으므로 느낌으로 기억한달까요)

    요즘 '라스트프랜즈'와 '솔직하지못해서'를 보면서
    일본어도 어쩐지 해보고 싶고, 도쿄도 가고싶다는-
    시부야에 가면 에이타를 만날 것 같기도 하고요...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당떨어지면 저기압되는 여바루=징도루 우리는 칭구입니다 찡끗)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18 11:51

      '스이카 + 넥스' 는 일본 자국민들도 같이 쓰는 교통카드 '스이카' 와
      나리타익스프레스 할인권이 번들로 묶인 상품이예요-
      스이카는 당연히 보통 지하철역에서 쉽게 충전 가능하지만,
      넥스는 일본 입국시 편도만 할인가에 제공해요-
      그래서 보통은 출국시에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곤 합니다-

      플로리다 출장 동안 징돌이랑 잼나게 놀아주셈- ㅎㅎ

  2. Commented by at 2010/05/17 11:14

    비밀댓글 입니다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18 11:53

      에엠- 윰님도 도쿄 다녀오셨군요-
      우리가 이노카시라 공원을 못 갔는데, 윰님이랑 아래 ㅅㅎ님도 같이
      야키토리 집을 추천하시는걸 보니, 왠지 아쉽다는-
      플로리다에서 일본여행을 회상하는건 왠지 이상하네요 ㅎㅎ;;;

  3. Commented by ㅅㅎ at 2010/05/17 12:34

    키치죠지는 정말 살고싶은 곳중 하나에요.
    공원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꼬치집도 좋고 ㅠ_ㅠ
    사토우에선 저흰 1층에서 파는 멘치카츠만 먹어봤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
    2층에서 파는 와규도 언젠가 꼭 먹어보러 가야겠습니다 헤헤 -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18 11:54

      아- 멘치카츠 줄 대박이었음-
      그넘의 골든위크때문에 놓친것이 한두가지가 아녀요-;;;
      나의 멘치카츠- 흑흑흑-

  4. Commented by gyul at 2010/05/17 15:33

    옵빠가 열심히 공부할때 살던 동네가 하마마츠쵸역 근처라...
    익숙한 사진도 있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아주 알찬여행을 다녀오신듯...
    아...사토우... 침 쥘쥘...좔좔...
    다음날 여행기도 완젼 기대되고있어요...
    그나저나 퇴사기념 징징님의 쑈쑈쑈사진 한장쯤 있을듯한데요...ㅎㅎㅎㅎ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18 11:56

      사실 징징이 퇴사하는데, 대포고냥군이 더 쑈쑈쑈 했다능-_-;;;
      한우도 정말 맛있지만, 와규도 진정 훌륭한듯 해요-
      하마마츠쵸도 왠지 좋은동네같아서 맘에 들었었다능-

  5. Commented by 나비 at 2010/05/17 16:17

    여행 포스팅 1탄을 남기시고 미쿡으로 떠나신게군요~
    이로써 19금 모자이크의 정체도 다음주로.. 훠워이~
    키치조오지는 언젠가 현지인처럼 하루를 보내고픈 곳이예욤^^
    (구구에서 정체불명 포리너 때문에 몬가 세뇌된듯한;;)

  6. Commented by 클라라 at 2010/05/18 08:36

    휴족시간에 에비스 맥주 한캔이면, 동경 여행 밤은 그저 우후후~ 입니다.^^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18 11:57

      아- 지친 발바닥에 휴족시간 붙일때 그 느낌이란-
      척- 아아아- 척- 아아아- 척- 아아아- (한쪽 발에 세장씩요-)

  7. Commented by 징징 at 2010/05/18 11:56

    또 가고 싶다, 또 또 또!
    그치만 일단 돌아오시라능, 컴백홈~ 엉엉엉 T_T

잘 다녀왔습니다-

일상야옹질 2010/05/06 02:33 posted by 대포고양이

모자이크는 19금?


휴가기간 동안 3박 4일로 다녀왔던 두 번째 도쿄 여행.
여행기간 내내 축복받았던 날씨 덕분에 진정 후회없이 보고 왔습니다.
얼마나 걸었던지, 밤마다 발과 종아리에 파스를 붙이고 잤지만 아직 온 몸이 쑤십니다.

상도동에 도착해서 짐을 풀어보니 이렇게나 많이 질러 왔군요-
무인양품에서 질러온 식기와 옷가지, 리락쿠마 풀셋, 포터백, 홍차 등...
이걸 다 어떻게 들고갈까 했는데, 가져오고 보니 뿌듯합니다-
그런데 저기 모자이크로 가려둔 건 무엇?

내일부터 사진이랑 정리되면, 여행기를 하나씩 올려보겠습니답-




PS. 우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집에 들러 우리 고양이들 챙겨준 제이군네 완전 고마워요- 조만간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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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징징 at 2010/05/06 11:23

    거침없이 질러라 질러!!!! 했던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문득 깜짝 놀라는 이런 시츄에이숑-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07 10:07

      많이 질렀다 생각했는데, 저렇게 늘어놓으니 얼마 안되는것 같기도 하고...
      빚을 내서 더 질렀어야 됐나-

  2. Commented by ㅅㅎ at 2010/05/06 14:13

    저희도 저리 우루루 풀어놓고 사진찍어놓걸 그랬어요-
    저기 징징님께 드릴것중에 하나가 보이네요. 중복으로 있으면 좀 그러니 못드리겠어요; ㅎㅎ

    그나저나 저흰 이번에 자전거만 열심히 타느랴 예상외로 별로 못샀어요,
    용량도 막 미달되고-,.-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07 10:10

      왠지 앞으로 일본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끼리
      질러온 물건의 무게를 달아서 경쟁할듯한 시츄에이션 입니다-
      홍코너 5킬로 반, 청코너 7킬로! 청코너 승!

  3. Commented by 지요 at 2010/05/06 14:40

    오, 뭔가 꽤! 상당히! 많아요.
    저는 저중에 완전 편해보이는 또 나름 커플화인듯한 슈즈가 맘에 들어요!
    (다른건 뭔지 잘 안보여서;;) 그리고 특히 저 모자이크 완전 궁금합니다! ㅋㅋ

  4. Commented by 나비 at 2010/05/06 14:54

    아웅- 그닥 챙겨드린게 없는데 몬가 자꾸 인사받으니 밍구스럽다능..
    그날 상도동서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있었어욤!! 후후
    프리뷰를 보니 본편이 더 기대됨미다~ 언능 이야기보따리 풀어놓으시죵~+_+
    하루에 열두번씩 드나들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07 10:15

      제이군은 '마이구미'에 또 갔다죠? 제이군 토닥토닥-
      과이연 이번주는 제이군과 수짱님 그리고 M 군을 볼수 있을것인가!

  5. Commented by 클라라 at 2010/05/06 17:13

    역시 동경 여행엔 죠기의 휴족시간이 정말 필수~!
    밤마다 붙이고 자줘야 그 다음날 또 열심히 돌아다닐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동경 여행기 막막 궁금합니다~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07 10:15

      골든위크라 일본 전국의 인파가 죄다 도쿄로 몰린것 같았어요-
      덕분에 드럭스토어 마다 휴족시간 솔드아웃 사태;;;
      겨우겨우 남은거 줒어와서 붙였다능-

  6. Commented by jay군 at 2010/05/07 09:42

    아 집이 너무 정갈하여 여행 전날 청소하느라 부담스러웠던건 아니였을까나? 했었다는..
    바둥이는 베란다에서 보고 있다가 M군을 보고 S로 지르지 그랬어..하는 눈빛을 보내왔엄..
    위에 오소독소한 상도동 에피소드는 담 모임에서 나의 수제버거와 함께..^^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07 10:17

      집이 정갈하다닝;;;
      집에 돌아와서보니, 바둥이가 얼마나 구름이를 물어뜯어놨던지
      군데군데 숭덩숭덩 빠진 털들이 마치 논에 볏단 베어 쌓아둔것 같더라능-
      그나저나 마이구미에서 고생이 많아 제이군-

  7. Commented by yumyum at 2010/05/11 09:44

    엄훠. 바둥이는 구름이를 왜케 물어뜯은거에요?ㅎㅎ
    이틈을 틈타, 조용히 있어서 이쁨 받는 구름이에게 응징한건가~ 지못미~
    역시 무인양품은 진리인가보아요 ^^b
    롯데에서 들여온 무인양품, 여기 가격은 정말 즈질이던데 ㅡ_ㅡ

    참, 출장 떠나시기 전에 저 모자이크의 정체는 밝혀주셨으믄~사진 보자마자 젤 눈에 뜨이던데요~ㅋ 게다가 앞에 19마크까지 달았으니..궁금☞☜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14 00:42

      글쎄요-
      아무래도 바둥이는 구름이를 물어서 제압하고 붕가붕가를 하려고 하는듯 합니다만;;;
      바둥이는 일찌기 수술은 했지만 뭔가 본능 저 편에 뭔가가 남아있는게 아닌가 합니답-
      모자이크 19금은 아마도 주말 중에 밝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버거하우스 레트로마마 (Retro mama)

일상야옹질 2010/04/23 00:30 posted by 대포고양이

레트로한 엄마


얼마 전, 도돌미와입후가 가보고 싶은 카페가 생겼단다.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레트로마마. 이 곳을 소개하는 블로그들은 위치를 홍대앞 경남예식장 뒷 골목이라고 써 둔 곳이 많던데 이래서는 찾기가 쉽지 않을듯. 먼저 공덕역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진행하다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그 후에는 계속 직진하면서 우측에 레트로마마가 보일때 까지 진행하면 된다. 건물 뒤엔 자동차를 네 대 정도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으니 차를 가져가도 괜찮을 것 같다. 정식으로 가게 앞으로 가 보자. 레트로마마 이름대로 역시 간판엔 스프 깡통에나 그려져 있을듯한 복고풍 엄마가 계신다.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바깥에서 카페 안을 보면 어두워서 좀 동굴같아 보이는것이 아쉽다.

입구 근처의 공간


내부로 들어서면 흰색 벽이 깔끔한 느낌이지만, 천정이 낮고 내부에 채광창이 없어 조금은 답답해 보인다. 짧은 시간에 추측해 보건데, 아마도 레트로마마가 있는 이 건물은 과거에 1층이 주차장인 빌라가 아니었을까 한다. 2층에 비해 너무나도 낮은 천정, 군데군데 보이는 힘 좀 받게 생긴 기둥과 골조들이 딱 주차장 공간이다. 빌라 건물을 가게로 개조하면서 주변에 벽을 둘러치고 중간중간에 공간을 나누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으리라. 여튼, 군데군데 창을 내었더라면 하고 내내 아쉬웠다. 1층에서 제일 밝은 공간은 2층과 연결되는 계단이 있는 곳이다. 가게에 들어가니 직원이 2층에도 자리가 있다기에 올라갔다. 

1층에서 가장 밝은 공간


저 알록달록 유리가 끼워진 녹색 문 뒤가 카운터


올라간 2층은 1층에 비해 엄청나게 밝다. 한 쪽 벽 전체가 창호로 만들어져 있고 그 너머에는 테라스가 있다. 들어오기 전 주차장 옆에 있던 계단이 역시 레트로마마 2층과 연결되는 것이었다. 2층은 천정도 이상하다 싶으리만큼 높은데, 저 위에 계단과 연결된 다락방 같아 보이는 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복층 구조였던 것 같기도 하다. 여튼, 우리가 처음으로 2층에 올라갔을 때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어 신나라 했는데 10분 후엔, 우리의 실수 였다는 것을 깨 닫게 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서 옆에 있는 계단을 보고서 그 쪽으로 올라오지 않았던 것은 계단 앞에 '데일리 픽쳐스' 라는 회사 간판이 있어서 였는데, 알고 봤더니 레트로마마 2층을 '데일리 픽쳐스' 라는 회사와 공유하고 있었던 거다. 조금 더 알아본 결과 레트로마마를 오픈한 사장님이 원래 영상쪽 일을 하던 분인데 2층은 사무실 겸 카페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 2층에 앉아 있으니 뭔가 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계속 드나든다. 뭐 눈치를 주거나 하진 않지만 좀 신경쓰인달까, 뭔가 어떤 회사 휴게실에 앉아 있는 느낌도 살짝 든다. 직원들은 슬리퍼를 끌고 다니고 츨입카드로 사무실을 삑삑- 연다.
 

2층에 있던 회의실 - 화이트 보드가 있다


회의실에서 창 쪽으로 - 도돌미 와이프 주책


이런 선반은 예쁘다


나는 나중에 사진을 만지면서 뒤 늦게 여기가 '버거하우스' 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메인 요리인 버거는 정작 먹어보지 못했다는 것이 좀 아쉽다. 도돌미와입후는 진짜 우유로 만들었다는 밀크쉐이크와 사우어크림과 함께 나오는 웻지 포테이토를 주문했다. 내가 주문했던 '닥터페퍼' 는 논외로 하고, 밀크쉐이크와 웻지 포테이토는 진심으로 훌륭했다. 특히, 보통의 후렌치후라이 정도를 예상하고 주문했던 웻지 포테이토는 정말 맛있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다시 버거 맛을 보지 못하고 나온 것이 후회된다. 버거메뉴의 에피타이져 정도로 준비된 것이 이 정도면 버거도 꽤 훌륭할것 같은 그런 기대랄까. 다음에 레트로마마를 들렀을 땐, 버거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도돌미와입후가 주문한 '리얼' 밀크쉐이크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사우어 웻지 포테이토 인가...


레트로마마는 참 잘 정돈된 버거하우스다. 여기저기 이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 쓴 흔적들이 남아있다. 여러 메뉴를 다양하게 먹어보진 못했지만 웻지 포테이토가 이 정도라면 분명히 다른 메뉴들도 훌륭할 것이다. 단, 2층 자리는 1층에 빈 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면, 올라가지 말길 바란다. 최소한 평일 낮 시간대에는 말이다. 저녁에는 그 쪽 직원들도 퇴근할테니. 대포고냥군도 첨에 2층을 권해주길래 뭔가 더 좋은 자리로 안내하려는 - 손님으로써의 대접 - 그런 것으로 생각했으나, 많이 불편했다. 그리고 레트로마마의 구석구석마다 보이는 복고풍 (?) 소품들이 너무 복고풍 티를 낸다는 것이 아쉽달까... 조금만 더 자연스러워 졌으면 보다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복고풍 엄마 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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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지요 at 2010/04/23 17:16

    에- 버거하우스인데 말예요.
    그래서 버거맛이 어떨지를 상상하며 글을 읽어내려갔는데 말예요. 털썩-
    그래도 여기 꼭 가볼래요. 후룰룰룰루.
    버거도 좋지만 감자 최고로 좋아하니 웻지감자도 먹어볼래요!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4/26 13:32

      버거 빠진 버거하우스 리뷰라 초 모시와케아리마센데시타-
      그런데, 하우스버거 집들은 이태원에 잘하는 집들이 워낙 많이 모여 있어 말이죠-
      홍대에서 하우스 버거는 좀 익숙하지 않았나봐요- ㅎㅎㅎ;

  2. Commented by ㅅㅎ at 2010/04/23 22:08

    주말에 즐겨가는 김치찌게 청국장집이 근처라서 여기 봤었어요!! :) 안그래도 다같이 가면 재밌겠다싶었는데 말예요. 히히 참, 도쿄가시기 전에 추천할만한곳 조금정리해서 보내드릴께요!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4/26 13:34

      아니 두 분은 일본 가 계신 동안에도,
      위룰 계속 주문하시고, 미투 계속 하시고-
      진짜 일본 가신거 맞아요? 한국 계신거 아니심? ㅋㅋㅋ-
      자전거 렌트 하신거 정말 부러웠다능-

    • Commented by ㅅㅎ at 2010/04/27 23:54

      더 열심히 하고싶었는데,
      3G로는 무서워서 할수도 없고 wifi 되는 지역도 거의 없더라구요ㅠㅠ
      너무 아숴웠어요 -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06 02:12

      그러게요-
      일본은 참 한국에 비해 프리 와이파이가 거의 없는듯해요-
      오들오들 떨면서 애플샵 앞에서 무선랜 훔쳐쓰기 굿-

  3. Commented by gyul at 2010/04/26 00:56

    아....버거 드셨을줄알고 궁금해서 사진을 좌르르르르르르르 내렸지만...
    버거가 없어서 살짝쿵 아쉬울뻔했는데...ㅎㅎㅎㅎ
    팔긴이와입후 징징님이 풉!!!하고 즐겁게 해주시능궁뇨...^^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4/26 13:36

      이 포스팅도 아마 레트로마마 주인장님이 언젠간 보실듯 한데,
      버거도 안먹어보고 인테리어로만 태클건다고 기분나빠 하실지도-
      홍대 근처에 있다가 버거가 생각나면 꼭 다시 한 번 들리겠어요-!

당고집

일상야옹질 2010/04/17 04:06 posted by 대포고양이

당고야

당고 (団子 - だんご) 는 일본어로 경단이라는 뜻이다. 찹쌀가루로 반죽한 덩어리를 끓는 물에 삶아내어 고물을 뭍힌 떡을 가리키는데, 당고 안에 팥 등의 속을 넣은 것도 있고, 고물도 콩고물에서 초코렛에 이르기 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얼마전 부터 도돌미와입후가 홍대 앞의 당고집을 가보고 싶다고 졸라댄다. 산울림 소극장에서 홍대역으로 이어지는 골목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보이던 이 집이 상수역 쪽으로 이전했단다. 가게가 빌라가 밀집해 있는 거주지구 가운데 있어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주차장이 없으니 가능하면 걸어서 가자.

하얀벽과 나무테이블이 깔끔한 카페같은 인상을 풍긴다. 가게 중앙을 가로지르는 긴 테이블이 있고 창가에도 2인석들이 준비되어 있다. 창가자리의 테이블이 원목테이블이 아닌 것이 살짝 눈에 밟힌다. 입구를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쇼 케이스엔 다섯가지 맛 당고들이 - 벚꽃, 간장소스, 팥, 딸기, 말차 -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는데 참 이쁘다. 메뉴엔 당고 이 외에도 식사메뉴도 있는데 카레와 오니기리를 주문했다. 

깔끔한 당고집


밥 두덩이 카레


빅 오니기리

후리카케로 버무린 밥과 함께 나오는 카레와 오니기리는 꽤 괜찮았다. 사실 대포고냥군은 카레라는 음식은 집에서 만든 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역시 질 좋은 고기를 아낌없이 넣을 수 있어서다. 카레라는 향신료가 원체 강한 것이라 고기 맛이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음식이라 고기의 양에 따라 그 존재감은 엄청나게 달라진다. 당고집의 카레는 바깥에서 사 먹는 카레 치곤 크게크게 썬 고기가 씹히는 맛이 꽤 좋은 편. 단, 카레에 후리카케를 더한 밥이 나와서 머랄까... 어린이의 카레 같은 느낌이다.

후딱 밥을 비우고선, 당고집의 메인인 당고를 먹어볼 시간이다. 일단 다섯가지 당고를 모두 하나씩 골랐다. 알록달록 색깔이 참 이쁘다. 그 중에 벚꽃당고 - 계절 한정 - 가 제일 가격이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디서 들었는데, 이 벚꽃당고를 위해 사장님이 일본에서 식용 벚꽃을 직접 들여온다고 했던 것 같다. 하나의 꼬치에 네 알씩 끼워진 다른 맛 당고를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사이좋게 두 개씩 빼어 먹었다. 예쁘기로는 벚꽃이나 간장소스 당고가 제일이었지만 난 어른의 맛 단팥당고가 제일 맘에 들었다. 난 역시 비비빅을 좋아하는 아저씨인거다. 그리고 당고와 함께 주문한 단팥라떼. 이거 완전 강추다. 맛을 설명하자면... 팥빙수를 먹다 마지막에 남는 우유 + 팥앙금의 혼합체를 따뜻하게 데운 맛이랄까. 글을 쓰고보니 결국 난 단팥매니아 아저씨일 뿐이라는 결론이다. 단팥라떼는 중간중간 잘 저어서 마시자. 안 그러면 나중에 가라앉은 단팥만 숟가락으로 떠먹는 사태가 발생하니까...

단팥 라떼 최고-


(좌상단 부터 시계방향으로) 벚꽃, 말차, 단팥, 딸기 당고

당고는 일본에서도 뭔가 아주 가볍게 싼 가격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일본 전통 축제 같은 곳을 가도 여기저기 노점에서 팔고 있는 것이 당고다. 사실 경단이라는 것은 한국에도 있지만, 뭔가 일본적인 고물과 꼬치가 더해지면서 매우 이국적인 먹거리 같이 느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끔 일본에서 먹던 당고가 생각날 때, 뭔가 담백한 먹거리가 생각날때, 입이 심심하지만 건강한 재료로 만든 그런 과자가 필요할때 홍대앞 당고집을 들러보는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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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징징 at 2010/04/19 22:41

    단팥라떼랑 단팥당고 먹으러 또 가야겠다.
    나도 팥 좋아하는 아주머니이니깐 ☞☜

  2. Commented by ㅅㅎ at 2010/04/20 13:04

    저도 카레랑 오니기리 먹으러 5월에 가봐야겠어요, 단팔들이랑..
    (구)가게근처에다 주차하고ㅠㅠ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4/20 15:32

      다섯가지 당고들 중에 단팥당고가 생긴건 좀 숭악해도-
      젤로 맘에 들더라구용- 후후후-
      모리나가 아즈키 캬라멜도 먹고싶다-_-;;;

  3. Commented by gyul at 2010/04/22 06:07

    저희집에도 단팥지존레벨 한분 계신데..........
    (빙수를 만들기도 전에 팥만 숟가락으로 우적우적 퍼드시는분.....)
    아무래도 데리고 한번 가야겠군효!!!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4/22 15:23

      빙수팥을 숟가락으로 퍼 드신다는것은- 좀 센데요? ㅎㅎㅎ;;;
      빙빙바 끄트머리가 제일 좋아요-

    • Commented by gyul at 2010/04/26 01:01

      그분은 어쩌면 저와 팥이 바다에 동시에 빠지면 어느쪽을 먼저 구해야할지 고민하실지도 모를(ㅎㅎㅎㅎ)만큼
      팥을 사랑하시지요.
      하지만 빙빙바끄트머리는 저도 완젼 좋아해요.^^
      그나저나 복음자리팥이 빨리 나와야 하는데....
      어제 사려고 갔더니 아직 엄서요. ㅠ.ㅠ

  4. Commented by 김은정 at 2010/05/28 14:02

    감사히 담아가요^^/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29 17:42

      죄송합니다만,
      제 블로그의 컨텐츠는 다른 곳으로 옮기실 수 없습니다-
      해당 포스팅의 절대 주소를 복사해서 인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 쓰겠습니다-

일상야옹질/멋져! 2010/04/13 16:06 posted by 대포고양이

구세대 '애플 와이어리스 키보드'

2009 하반기에 출시된 신형 아이맥은 기본으로 알루미늄 무선 키보드를 제공하는데 노트북과 같은 방식인 펜터그래프 키보드라 키 눌림이 매우 얕고 기능키들과 숫자패드가 제외되어 있다. 선이라곤 달랑 파워케이블 하나가 전부인 아이맥의 미니멀리즘에 맞추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키보드 만은 풀 사이즈 키보드가 진리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대포고냥군이 가끔씩 즐기는 FPS 게임에서 컨트롤 키가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신형 알루미늄 키보드의 컨트롤키는 참 대책이 없다. 여기서부터 고민은 시작되었다.

이 전에도 키보드에 관한 아티클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사실 최근의 하드웨어의 발전은 실로 괄목 할 만한 것이어서 저가형 피씨 = 느려터진 성능 의 공식은 깨진지 이미 오래다. 웹서핑이나 일반적인 오피스 업무 정도는 어떤 프로세서와 메인보드를 선택하더라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결국 피씨란 사람이 조작해야 움직이는 것이고 이런 과정에는 키보드와 마우스와 같은 '입력' 을 담당하는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람과 직접 닿는'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가치있다 라는 것이 대포고냥군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다. 그런데, 문제는 맥에선 쓸만한 키보드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피씨 키보드를 쓰자니, 키 배열도 살짝 다른데다 맥에서만 쓰이는 기능키들도 빠져있다. 현재 시점에 애플에서 팔고 있는 키보드는 전부 세 종류이다. 선이 달린 키보드와 풀사이즈 키보드, 그리고 아이맥에 딸려오는 무선 키보드다. 풀사이즈 키보드를 사자니 선이 달려 있다는 것이 걸린다. 풀사이즈 키보드 이면서 무선 키보드는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 키보드를 발견했다. 구세대 '애플 와이어리스 키보드' 다.
   

하단의 플래스틱 도어를 열면 배터리실이 보인다

과거 G5 시절에 쓰이던 블루투스 키보드. 풀사이즈 키보드에다 무선이면서 게다가 이쁘기까지 하다. 온통 하얀색 키보드를 아랫쪽 부분만 아크릴로 마감한 것이 아이맥 G5 - 일명 두부맥 - 과 동일한 컨셉이다. 전력 소모가 많은지 AA 사이즈 배터리가 아랫쪽에 네 개가 들어간다. 키감은 절대 좋은 편이 아니다. 키 캡 아래에 고무로 된 돔이 있어서 키를 누르면 돔이 꺼지면서 아래 비닐 필름에 인쇄되어 있는 접점과 닿게 되는 멤브레인식 키보드인데, 키감이 명확하지 못하고 매우 끈적거리는 느낌이다. 이 키보드를 받기 전에 역대 애플에서 출시한 맥 키보드 중 최악의 키감이라고 하는 소릴 들었는데, 실제로 만져보니 장시간 사용하면 스트레스 좀 받을만 하겠다 싶다. 키캡은 옆면은 매끈하고 손가락이 닿는 상단은 보들보들가공 (?) 이 되어있다. 햐얀 키캡에 영문자가 회색 이탤릭체로 각인 된 것이 참으로 샤방 그 자체다. 기본 배열은 지금의 알루미늄 키보드와 완전히 동일하지만, 펑션키가 열 다섯개이고 - 지금은 열 아홉개 - 숫자패드 위의 키는 볼륨 조정키와 CD 추출키로 할당되어 있다. 이 부분은 설정에서 대쉬보드나 익스포제 기능을 다른 펑션키에 할당할 수 있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알루미늄 아이맥과도 잘 어울린다

사실 위에다 이런저런 내용을 주절주절 적었지만, 이 아티클의 핵심 내용은 이제부터다. 대포고냥군이 오래전에 단종되어 버린 이 키보드를 구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가뭄에 콩나듯 하나씩 중고장터에 올라오는 물건들도 나오자마자 발빠른 님들이 다 채어가 버렸고 말이다. 게다가 열흘 쯤 전, 클량 장터에 올라왔던 매물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판매자와 감정 상하는 일이 생겨버리는 바람에 망연자실 중이던 대포고냥군. 그런 일이 있은 후, 클량 맥당에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감정상했었다- 라는 하소연 풍의 글을 올렸었고 그 글 아래에 한 리플이 달렸다. 키보드를 가지고 있으니 연락을 달라는 글이어서 냉큼 연락. 당연히 거래일 것이라 생각하고 제품의 상태도 함께 문의했다. 그런데, 이 분이 키보드를 그냥 주시겠단다. 대신 나중에 맥당에 선행을 베풀어 달라고 당부하신다. 상태는 '산뜻' 하다고 하셨다. 커피라도 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호의만 받으시겠다고... 아아- 완전 감동 받았다. 강남역에서 받기로 약속을 잡고, 현대백화점 지하에서 작지만 답례로 스위트 블루바드 마카롱 세트를 사서 들고, 뉴욕제과앞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백팩을 매신 참으로 선하게 생기신 남자분이 스르륵 오시더니 뽁뽁이비닐에 둘둘 만 키보드를 안겨주고 홀연히 사라지셨다. 마카롱도 받지 않으시겠다는걸 억지로 쥐어드렸다. 그런데 '산뜻' 하다던 키보드가 완전 신품이다. 대포고냥군은 4월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했다.

정말 잘 쓰겠습니다. 클량 맥당의 '하드리아누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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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복숭아 at 2010/04/14 17:26

    헐..이런걸 대박이라고 하는건가요? ㄷㄷㄷㄷ

  2. Commented by 나비 at 2010/04/15 09:53

    대에~~바악~~^-^b
    글고보니 울집에도 똑같이 생긴 선달린 키보드를 본거 같은데 말이죠~~
    안그래 줴이군-_-??

  3. Commented by ㅅㅎ at 2010/04/16 18:57

    우아 이거이거 최곤데요!
    나모키님 복 받으셨어요.. 아직 세상은 훈훈하군요 ㅠㅠ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4/17 03:19

      클량 소모임 중에, 맥당이 따로 있어요-
      클량의 하위의 조그마한 게시판일 뿐인데도
      왠지 맥당은 정이가는게- 좋아해요-

  4. Commented by gyul at 2010/04/22 06:13

    알미늄키보드는 은근 좀 불편해요.
    보기에는 옙쁘지만...뭐랄까...그 손맛이 좀 덜 느껴지는.....
    녹음할때 손가락 끝을 살짝 들어 '탁' 찍는 그 터치감은 역시 최고였는데....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주렁주렁 선이 달려있는것만 보다가 이녀석을 보니 정말 감탄하지 않을수 없는거죠.^^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4/22 15:22

      알루미늄 키보드는 펜타그래프식 아이솔레이션 타입 키보드라,
      타이핑 하는 맛이 좀 떨어진다 해도, 이 넘보단 백배 나아요-
      알루미늄 풀사이즈 키보드로 블루투스 판이 나와준다면 당장 질러주겠습니다.
      G5 키보드의 끈적임은 참... 대책없군요-_-;;

  5. Commented by 후레드군 at 2010/05/14 16:31

    키감은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G5 키보드가 가장 예쁜것 같아요 아무리봐도-ㅎ

    프로마우스 이후 한번 리뉴얼된 애플 마우스 (지금의 마이티 마우스 말구요-ㅎ) 하고 최고죠 ㅠㅠㅠㅠ

    • Commented by 대포고양이 at 2010/05/16 23:44

      예쁘긴 한데, 영 쓰기가 그래요-_-;;
      애플도 과거의 긱 (Geek) 스러운 컨셉으로,
      기계식 프로 키보드 같은걸 한 개 내 준다면 정말 좋겠구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