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전에도 몇 대의 싱크패드를 구매했었던 적이 있다. X32, X61, T61S 에 이은 네 번째 싱크패드 X220. 그러고 보니, 회사에서 지급 받아 사용중인 X201도 있다. 처음 싱크패드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던 것은 2006년 무렵, 일본에서 타케시가 가져왔던 X31을 보고 난 후 였는데, '남자라면 싱크패드' 라는 말에 다음 날 용산으로 달려가 X32 를 가져 왔었던 기억이 난다. IBM 이 컴퓨터 비즈니스를 중국 레노버에 매각하고 나서 '짱께패드'라 불리며 수모를 당하고 있긴 하지만, IBM을 벗어나 레노버에 넘어간 이후에도 싱크패드 라인업만은 일본 야마토 연구소에서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것 처럼, 싱크패드는 어쩌면 가장 '일본적인' 노트북 디자인일지도 모른다.
X220 역시, 지금까지의 싱크패드 디자인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IBM 마크가 떨어져 나가고, 상판에 레노버 마크가 보인다는 것 외엔.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엄청난 변화가 보인다. 오늘 소개하는 X220은 커스텀 오더한 모델로, 샌디브릿지 플랫폼과 터보부스트시, 3.5Ghz 까지 클럭이 상승하는 i7-2640M 프로세서, USB 3.0 포트를 갖춘 최상위 사양이다. X220은 싱크패드 최초로 디지털 비디오 출력 단자를 채택했고 - 이전 X200, X201 은 독 (Dock) 의 연결을 통해 가능 - IPS 패널을 선택 가능하다. IPS 패널, 그거 뭐 별거냐 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X220 의 스크린을 본 후엔 일반 랩탑의 스크린이 보기 싫어질 정도다. 특히 모니터 만은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주의의 대포고냥군에겐 초 매력적인 옵션이었다는. 게다가 12.1 인치 케이싱에 SSD 와 HDD 를 동시에 설치 가능하다는 점은 최고의 장점이다. 샌디브릿지 플랫폼부터 추가된 mSATA 슬롯 덕분인데, mSATA 형식 SSD에 OS를, HDD 에 자료를 저장하면, 추가 어태치먼트 없이 X220 만으로 완벽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우레탄 코팅의 상판, 그리고 레노버
요즘의 흔해 빠진 아이솔레이션 방식 키보드와는 비교 불가
좌측에 D-SUB, DP 포트, USB 포트 두 개, 무선 ON/OFF
우측에 SD카드리더, 기가랜포트, 한 개의 USB, 헤드폰 포트
관심 없는 사람에겐 시커멓고, 투박한 노트북으로만 보일지 모르지만, '빨콩'으로 불리우는 포인팅스틱, 최고의 타이핑 경험을 제공하는 7열 키보드, 신뢰성 높은 마그네슘 롤케이지, 불시의 사고를 대비한 배수 설계, 싱크라이트 등 완벽한 비즈니스 노트북에 대한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개발자의 철학이 깃들어 있는 노트북이 싱크패드이다. 뭔가 매끈하고, 화려한 외관을 가진 노트북 - 애플같은 - 을 기피하는 사람이나, 기어 (Gear) 같은 느낌을 사랑하는 공구, 장비덕들에겐 싱크패드는 항상 최고의 컴퓨팅 도구로 남을 것 같다. 결론은 징징은 장비덕. 여자라도 싱크패드.
대포고냥군은 2009년 말 3세대 맥북에어를 구입했던 적이 있다. 여기 참고. 그 당시 맥북에어는 유니바디도 아니었고, 메모리도 2GB 고정으로 확장도 불가능 했었음에도 128GB SSD 모델이 250만원 가까이 되는 고가의 서브 노트였다. 그러다, 작년에 맥북에어 라인이 11인치와 13인치 유니바디로 풀 리뉴얼 되었으니 얘는 유니바디를 채용한 맥북에어로써는 2세대인 셈이다. 2011 맥북에어의 가장 큰 변화 포인트는 역시나 샌디브리지 플랫폼의 채용이 되겠다. 소모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였음에도 40% 가까이 높아진 프로세서 퍼포먼스, HD3000 이라는 걸출한 내장 비디오, 2010 맥북에어엔 빠졌었다가 올해 다시 부활한 백릿키보드는 덤이다.
애플은 올해 13인치 유니바디 맥북 - 맥북프로 아님, 흰둥이 유니바디 맥북 말함 - 을 단종시켰다. 이것은 소형 맥북 라인을 에어로 대체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고, 실제로 올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노트북 중에 28%가 맥북에어라는 놀라운 뉴스는, 앞으로 애플이 맥북에어와 같은 울트라포터블을 주력 라인업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게다가 내년엔 맥북프로 라인을 맥북에어 디자인으로 풀 체인지 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도는걸 보면, ODD를 삭제하고 SSD만을 채용한 맥북, 지금의 에어와 같은 형태의 맥북들이 더 고성능화 되어 맥북프로 라인업까지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단차도 없고-
대포고냥군은 처음엔 보다 긴 배터리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해상도의 13인치 모델과 날아갈듯 가벼운 1.08Kg 11인치 모델을 두고 고민고민하다, 울트라 똥파워의 2011년 풀업 아이맥이 있는 상황에서 서브는 서브답게 쓰자는 생각에 11인치를 선택했는데, 정말 정말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실은 13인치 에어를 샀다 반품했다는... 13인치보다 두 시간 짧은 배터리나 해상도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13인치엔 있는 SD 슬롯이 빠져 있다는 것 정도인데, 뭐 그것도 아이클라우드의 포토스트림을 사용하고 나선 그닥 아쉽지 않다. 아이맥에 사진을 임포트 하면, 에어에도 들어와 있고- 게다가 내 카메라는 CF 카드만 쓰고 말이다.
빵 칼이라 불리는 쐐기형 디자인, 좌측에 Magsafe 와 USB, 헤드폰, 마이크로폰 단자
우측엔 썬더볼트 단자와 USB
퍼포먼스는 샌디브리지 i5와 - 저전압 버젼이긴 하지만 - SSD 드라이브의 조합으로 참으로 쾌적 그 자체다. 아마 대포고냥군이 아주아주 가끔 3D 게임을 즐기지만 않았더라도, 전기 많이 쳐 드시는 아이맥따윈 팔아버리고 - 거짓말이예요. 아이맥님 굽신굽신 - 맥북에어 하나에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뙇! 연결해서 썼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빠릿빠릿하다. 4GB의 내장 메모리는 완전 여유롭다고 할 순 없지만, 패러렐즈나 뱀웨어 같은 가상머신 돌리는데 메모리 부족 걱정은 안해도 된다. 무엇보다 정말 예쁘다. 13인치 에어 대비 긴 쪽은 2.5센티, 짧은 쪽은 3.5센티 작은 유니바디에 꽉 들어찬 풀사이즈 키보드는 좌우로 여백이 줄어들어 훨씬 예뻐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백릿 키보드는 가끔 꽤 유용하다
LCD 베젤은 조금 얇아졌으면-
그리고, 에어 11인치와 함께 주문했던 Knomo 의 가죽 슬리브. 아... 이거 정말 최고임. 정말 훌륭한 품질의 가죽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징징이 처음엔 11인치 에어에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케이스를 보고선 살짝 혹 했을 정도로 아름답다. 온라인 애플스토어에 상품이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한 신상인데, 슬리브 사실 분은 무조건 이거 강추다. 10만원이 넘는 가격은 좀 문제지만 말이다. 이번엔 구입하면서 아이맥이랑 같이 애플케어도 먹여주었는데, 이 번에는 케어 종료 될 때까지 한 번 써 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주변 사람들 절대절대절대 아무도 안 믿겠지만... 정말이에요-!
리얼포스 (Realforce) 는 일본 토프레 (Topre) 사의 최 고급 키보드다. 일반적인 저가형 키보드의 멤브레인 방식도, 금속 접점을 가진 기계식도 아닌 정전용량 무접점 이라는 특별한 메커니즘을 가지는 리얼포스는 처음에는 그 가격에 놀라고, 나중에는 그 약간은 생경한 키 터치에 놀라게 된다. 키보드 덕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선 리얼포스를 '천상의 터치' 라고 평하기도 하는데, 사람들 마다 손가락 힘이 다른 것 처럼 키보드라는 것은 그 선택에 있어 진정 호불호가 강한 물건 중에 하나라, 가격 면에서 갑이라고 해서 리얼포스가 무조건 최고의 키보드라고 말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대포고냥군은 회사에서도 풀 배열 - 숫자키가 있는 - 리얼포스 106 을 사용하는데, 역시 하루 종일 키보드와 씨름하는 도돌미와입후에게도 좋은 키보드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같은 모델을 하나 사서 회사로 보내주마 했더니, 30만원이 넘는 키보드는 말도 안된단다. 그 돈 있으면 옷을 사겠다는 막장 (?) 발언까지. 결국, 한 번 만져나 보고싶다 그래서 회사에서 쓰던 키보드를 가져왔던 날, 대포고냥군은 도돌미와입후에게 리얼포스를 빼앗겼다. 뭐, 지금은 다른 키보드는 못 만지겠단다. 앞으로 달려 나가려는 손가락을 받아주지 못하는 느낌이라나 뭐라나;;;
여튼 각설하고, 며칠 전, 리얼포스 10주년 기념 모델이 발매 되었다. 기존의 87U 모델에 하우징 색상과 키캡을 변경해서 발매 한 것인데, 보자마자 '이건 사야해!!!' 싶었다. 결국, 집에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검정 리얼포스 87U 가 있는데도 발매 당일 날 주문해서 어제 받았다. 키 감이랄까 이런 것은 여태껏 써왔으니 패스 하더라도, 정말 정말 누가 보더라도 혹 할 정도로 이쁘다. 짙은 회색의 하우징에 밝은 회색과 톤 다운된 하늘색의 키캡이 뭐랄까 참으로 일본 물건스럽달까. 주문시에 한글 각인과 영문 키캡을 선택할 수 있는데, 심플하게 영문만 각인된 버젼이 훨씬 깔끔한 느낌이다. PBT - Polybutylene Terephthalate - 재질에 승화인쇄로 각인된 키캡은 참으로 호사스럽기 까지 하다.
Caps Lock 과 Ctrl 의 위치를 서로 스위칭 가능하다
텐키리스 모델임에도 Num Lock 을 사용할 수 있다
부끄럽게 고백하지만 -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 대포고냥군은 컴덕,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온갖 기계류에 홀릭하는 메카닉 덕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시스템 퍼포먼스 위주의 덕, 쿨링 덕 등 온갖 덕들이 있겠지만, 대포고냥군은 컴퓨터 파트를 구성 할 때,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와 같이 유저의 감각과 직접 연결되는 부품들을 항상 최 고급으로 선택하는 편이고 그 것이 가장 투자 금액 대비 효용이 크다고 믿는다. 오늘 날의 직장인들, 특히 IT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은 정말 하루종일 키보드를 만져야만 할 텐데, 소중한 자신을 위해 입력기기에 조금 투자해 보시길 바란다. 오늘도, 리얼포스 특유의 도각도각소리를 들으며 정신 없이 타이핑하다 '정말 내 손이 캐 호강하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일본여행에서 뭐라도 하나 건져오려고 그렇게 빅카메라, 요도바시카메라, 아키하바라 일대를 뒤져댔지만 도저히 살 만한 것이 없었다. 여기서 살 것이 없다 라는건 '일본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유니크 아이템도 없었을 뿐더러, 미친 환율 탓에 한국에 돌아가서 사는 것이 훨씬 싼 그런 시추에이션' 이라는 뜻이다. 사실,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단돈 8,800 엔이었던 '애플티비' 를 사오지 않은 것이 살짝 후회가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결국 마지막날 이거 하나 달랑 사왔다. 3.000 엔 짜리 아이튠즈 기프트카드. 일본계정을 만들면 꼭 해 보려고 했던 게임 두가지. 코나미의 '유비트 플러스' 와 이미 닌텐도 DS 판으로 유명했던 남코의 '태고의 달인' 이다. 둘 다, 흘러가는 곡에 맞추어 적절한 타이밍에 키 입력을 해야하는 리듬게임류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무료 앱으로 배포되지만, 기본으로 주어진 몇 곡 이외에는 별도 뮤직팩을 해당 게임 내에서 결제해야 하는 방식. 그런데 추가 뮤직팩들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유비트의 경우에는 추가 4곡에 450 엔, 태고의달인은 무려 600 엔... 결론은 3,000 엔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더라- 는 것임.
ps. 이러면서 '고객님 덕분이죠 은행' 에 JCB 카드 만들어 달라고 전화하고 있는 내 자신이 밉다. (주섬주섬)
일본 시부야 근처를 걷다 발견한 티셔츠샵 그래니프 (Graniph).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다가 엄청나게 다양한 티셔츠 디자인에 쵸큼 놀랐었던 기억이다. 단점이라면 사이즈가 SS, S, M, L, F (프리사이즈) 밖에 없다는 것. 사실, 반팔 티셔츠들 보다 뭔가 빈티지스런 컬러 배리에이션의 바람막이가 참 맘에 들었건만, L 사이즈는 대포고냥군을 순식간에 7부 츄리닝 입은 동네 바보형으로 만들었을 뿐이고- 참으로 싹싹하던 가게 총각은 짧은 옷에 팔다리가 안 굽혀져 뻣뻣하게 서있던 대포고양군이 민망했는지 '이 가게에서 손님이 입을 만 한 것은 반팔 티셔츠 뿐인듯-' 이라며 재빨리 바람막이를 뺏 듯 벗겨서 도망간다. 그나마 맘에드는 디자인의 티셔츠를 발견해 뒤져 보면 L 사이즈는 품절 크리. 뭐 지금까지 대포고냥군이 살아 오면서 팔, 다리 기장이 짧아서 예쁜 옷을 포기한 적이 한 두번일까 싶어 도돌미와입후의 티셔츠 몇 장만 챙겨 계산대로 갔는데 그 친절한 총각 (이하 총각) 은 내가 불쌍했는지 뭔가를 알려준다.
총각 : '우리 티셔츠는 인터넷 사이트로도 살 수 있다.'
대포 : '아 그러냐- 근데 아쉽게도 난 한국에 산다-'
총각 : (좀 잘난척 하며) '인타나쇼나르 사이토다-'
대포 : '앗- 해외배송도 된다는 말이냐-?'
총각 : '당연하다-'
대포 : '포인트카드 합산도 되느냐?'
총각 : '안타깝다. 그건 안된다.'
그렇단다.
여행에서 돌아와 알려준 사이트로 접속을 해 봤다. 오오- 나름 초기 유니클로 삘의 사이트에 한국어 서비스도 하고있다. 그래니프의 티셔츠 중에, 컨트롤 (Control) 시리즈라고 인형이 목을 빼서 들고 있는 디자인이 있는데 참 귀여워서 자그마치 도돌미와이프 것까지 곰 세장에, 팬더 한장 해서 총 네 장씩이나 질렀다. 뭐 여튼, 이런 사연으로 일본에서 산 것 까지 그래니프 티셔츠는 총 여덟 장이 되었다는- 사진에 안나온 아이들도 나름 깔끔한 드쟈인으로 골라 주었다. 천 사백원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엔환율에 이 정도 가격이라면 꽤 맘에 든다.
거리를 걷다보면 어디서든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방범 카메라나, 주차단속용 카메라 등은 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을 특정 수신자 - 경찰서나 대형 빌딩의 CCTV 통제실과 같은 - 방향으로만 전송하므로 폐쇄회로 텔레비젼 (Closed Circuit Television) 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대포고냥군이 지금부터 소개할 네트워크 카메라는 감시라는 기능은 근본적으로 CCTV와 동일하지만 인터넷 라인에 카메라가 직접 연결되어 원격지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내가 어디에 있든 인터넷에 접속된 디바이스 - 컴퓨터 뿐 아니라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있는 스마트 폰까지 - 만 있다면 카메라에 접속이 가능하고, 메종드상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렇게 원격지를 옮겨가며 감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기본적으로 '방범' 이라는 용도 외에 유아, 노인, 반려동물을 지켜보기 위해 네트워크 카메라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실제로 네트워크 카메라 제조사에서도 펫캠 (Pet Cam) 등의 이름을 붙여 팔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고양이 넷과 인간 둘이 공존하고 있는 메종드상도. 해가 뜨면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서야 하는 인간 둘은 직장에서도 항상 자식 같은 고양이들이 보고 싶다. 현관문을 닫고 나서면 왠지 고양이들이 부스스 두 발로 일어나 걸어 다닐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방범도 좀 걱정된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가 집을 비운 사이에 도둑이 들어와 고양이들에게 해꼬지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고민 끝에 대포고냥군은 네트웍 카메라를 구입한다.
고정식 무선 네트워크 캠 - Linksys WVC80N
처음 구입한 네트워크 카메라는 링크시스 사의 WVC80N 이라는 모델이다. 링크시스는 현재 시스코의 홈 네트워킹 브랜드로 흡수되었는데, 이 네트워크 캠이 '홈 모니터링' 을 목적으로 한 제품이다 보니, 카메라 본체에는 시스코 브랜드를 달고 있지만 링크시스 브랜드로 팔린다. WVC80N 는 802.11n 을 지원해서 전원 어댑터만 연결하면 어디든 설치 가능하다. 전송되는 화상은 640*480 의 VGA 급인데, 저 조도 상황에서의 노이즈 처리가 발군이다. 칠흑 같은 어둠이 아니라면 꽤 봐 줄 만한 영상을 보여준다. 카메라에 달린 마이크로 음향 전송이 가능하며, 촬영 중인 프레임에 움직임이 포착되면 이메일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등 편의 사항도 괜찮은 편이다.
구입해서 한 동안 잘 사용했는데 뭔가 아쉽다. 고정식 카메라다 보니, 화면에 고양이들이 잡히는 빈도가 너무 떨어지는 것이다. 뭐 고양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일부러 포즈를 잡아줄리도 없고 말이다. 밥그릇 앞에도 놔 봤지만 하루종일 밥 만 먹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안되겠다 싶어서 높은데다 설치를 해 보니 고양이들이 너무 작게 나오고. 회사에서 브라우저를 열어두고 가끔 고양이들이 지나가기라도 치면 캐 흥분 하는 그런 분위기. 그래서 대포고냥군은 상하좌우로 카메라 렌즈를 움직일 수 있는 모델을 추가 구입하게 된다.
팬 & 틸트 무선 네트웍 캠 - Panasonic BL-C230
파나소닉의 BL-C230 이라는 모델은 돔 형의 카메라 모듈을 가지고 있어 상하 좌우 팬, 틸트가 가능하다. 802.11g 무선 네트웍을 지원해서 마찬가지로 설치 장소에 자유롭고 렌즈를 가려주는 프라이버시 셔터가 있어서 특정시간대에 내려오게끔 세트해 둘 수 있다. BL-C230 은 동작감지에 있어서 두 가지 센서를 이용하는데, 열 감지 센서와 음향 센서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현관이나 창문쪽으로 누군가가 침입하면 아무리 소리를 죽이더라도 체온을 따라 카메라 렌즈가 이동한다. 이런 센서를 이용한 자동 촬영기능을 활성화 해 두면, 소리가 나는 곳이나 열이 감지되는 쪽으로 렌즈를 움직여 사진 촬영을 한 후, 카메라 내부의 플래시 메모리에 자동 저장된다. 물론 원격 서버 쪽으로 전송도 가능하다. 메종드상도에서는 현재 카메라 두 대가 동작 중이고, 동작인식 센서에 따라 모든 움직임은 서버에 자동 저장된다. 뭐 우리집에서 가져갈 것도 없겠지만, 혹시 들어올 계획을 갖고 있는 도둑이라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
사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는 네트워크캠을 통해 보이는 메종드상도 고양이들로부터 얼마나 큰 위안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네트워크 카메라? 그게 뭐야? 꼭 필요한거야?' 하던 도돌미도 지금은 완전 캠 빠가 되어 하루종일 한 쪽에 켜 두고 산다능- 이제는 팬 & 틸트에 광학 줌까지 가능한 캠이 사고 싶어졌다. 아아 퍼져 자고 있는 바둥, 구름, 우키, 봉봉이의 얼굴을 광학 23배 줌으로 당겨서 보면 얼마나 좋을까!!! 쿠오오- 기다려라 내가 질러주겠다-
멋진 아잉패드에 비싼 (!) 옷도 입혀 주었다. 몬카본 (MonCarbone) 의 아이패드 케이스. 표면 처리에 따라 두 가지 제품이 출시되어 있는데 이건 미드나잇 블랙 (Midnight Black) 이라고 불리는 유광 모델이다. 카본 패턴을 흉내낸 제품이 아니라 리얼카본이라 가격이 상당하다. 0.6 밀리미터 두께, 42 그램의 초 경량 케이스라 케이스를 장착하고 나서도 거의 무게감이나 부피가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없다. 카본이라는 재질이 탄소섬유를 에폭시 같은것으로 경화 시킨 것이다 보니, 전파 투과율이 낮아 수신율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 제품은 3G 안테나 부분을 타공처리 하여 수신율 이슈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는 점도 높이 살 만 하겠다.
일반적으로 컴퓨터가 느리다고 느끼면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부품을 교체해야 가장 높은 투자 금액 대비 성능 향상을 얻게 되는걸까. 티비에서 보는 컴퓨터의 광고에선 최신 CPU 의 성능을 강조한다. 그럼 CPU 를 업그레이드 하면 될까. 그러나,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모래시계 - 맥에서는 다람쥐 챗바퀴 - 를 보고 멍 때려야 하는 시간은 역시 HDD 와 같은 저장장치를 억세스 하는 동안이다. CPU, 메인보드의 칩셋, 메모리 등의 반도체들은 18개월 마다 집적도가 두 배씩 증가 한다는 무어의 법칙에 따라 처리속도에 극적인 발전을 해 왔던 것에 비해, 마그네틱 기술을 사용하는 저장장치는 회전하는 자기 디스크를 헤드가 읽어 낸다는 물리적인 한계 탓에 평방인치당 저장용량을 늘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런 느린 HDD 를 대체하기위해 반도체 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는 꽤 오래전 부터 있었다. 그러나 기가바이트 단위를 넘어서 테라 단위의 저장장치를 비싼 메모리 소자가 대신하기에는 너무나도 가격이 비쌌고, 특히 전원을 끊어도 기록된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 - SD카드 같은 - 는 더 더욱 비싸서 산업용이나 군사용 이 외에는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어떤 전자제품이든 시간이 흐르면 가격이 떨어지는 법. 비 휘발성 메모리를 묶어 대용량화 한 SSD (Solid State Drive) 라는 물건이 3년 전 부터 슬슬 나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3세대까지 진화하여, 저장 용량은 아직 마그네틱 저장장치에 이르지 못하지만, 속도면에서는 HDD를 완전히 압도하는 제품들이 대중화 되고있다. 일반 HDD는 트랙과 섹터로 나누어져 있는 자기 판위에 저장하므로 헤드가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까지 이동하는 - 탐색시간 (Seek time) - 시간이 필요하지만 SSD 는 헤드와 같은 물리 장치가 전혀 없어 탐색시간은 0 밀리세컨드에 가깝다는 점이 특징이다. 처음 SSD 를 접하게 되면 인터넷익스플로러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더블클릭 하자마자 폭풍처럼 뜨는 것에 경악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0 Mid 27 Inch Imac
오늘 수술을 하게 될, 대포고냥군의 아이맥이다. 2010년 중반 아이맥으로 i5 쿼드코어 2.93Ghz, 8G 램, ATI Radeon HD 5750 스펙으로 노멀 상태로도 무척 빠른 넘이지만, SSD 를 추가 해 보기로 하자. 27인치 아이맥은 2009년에 처음 출시되었지만, SSD 를 추가 할 수 있는 것은 2010년 중반 출시 된 것들만 해당한다. 이 전 27인치 모델은 보드에 남는 SATA 포트가 없어 드라이브를 추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봉쇄 되어 있다. 애플은 2010년 중반 모델 부터 공식적으로 27인치 아이맥에 SSD + HDD 듀얼 옵션을 추가 했다. 그런데 문제는 기본 모델로 주문했을 땐 SSD 를 고정 시킬 수 있는 브래킷을 빼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젠장할 잡스 영감 같으니. 그 플래스틱 조각 하나가 얼마나 비싸다고 말이지...
먼저 이와 같은 작업을 하는데는 몇가지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필요하다.
1. 당연하게도 SSD
2. SATA 케이블
3. SATA 전원을 둘로 나눠 주는 Y 케이블
4. 순정 SSD 브라켓 (옵션)
OCZ Vertex2E 240GB
작업에 사용된 SSD는 OCZ 사의 Vertex2E 240GB SSD 이다. 최신의 샌드포스 컨트롤러가 채용되었고 읽기 최대 285M / sec, 쓰기 최대 275M / sec 의 스펙을 자랑하는 현존 최고의 SSD 이다. 공식적으로 맥 인증도 받은 제품으로 내년에 나올 OSX 10.7.X 인 라이언에서 TRIM 커맨드 지원도 되지 않을까 한다. 사실, 버텍스2 전에 삼성의 S470 을 아이맥에 이미 적용을 해 보았으나, 맥의 EFI 와의 호환성이 떨어져 부트캠프 파티션으로 부팅이 불가했다. S470 시리즈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기 전에는 피하기 바란다. 버텍스2 이 외에 인텔 G2 라인들도 아주 잘 동작했다.
T9, T10 Torx 드라이버
아이맥의 내부는 대부분 위 두개의 Torx 드라이버로 작업이 가능하다. Torx 드라이버는 일명 '별 드라이버' 라고 불리는 것으로 나사 머리가 부서질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거의 모든 나사 사이즈가 T10 이며 GPU 유닛를 비롯한 몇몇개가 T9 나사였다. 전에 저렴한 중국산으로 사 두었는데 요긴히 쓰고 있다.
일단 흠집이 나지 않도록 뭔가를 깔고 아이맥을 눕히자
사랑하는 아이맥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테이블에 꼭 뭔가를 깔도록 하자. 아이맥의 강화 유리는 자석으로 고정되어 있다. 아이픽스잇 같은 해외 사이트를 보면, 유리를 제거할 때 셕션 컵이라는 네비게이션 붙이는 흡착판 같은 것을 사용하곤 하는데, 사실 이 것까지 필요없다. 손톱만 있다면, 상단부터 손톱을 끼워 넣으면 쉽게 분리된다. 대신, 강화 유리의 하단 부분은 알루미늄 핀으로 고정되어 있으므로 꼭 상단부터 열되, 확 제끼면 핀이 휘어지니 조심하자.
강화 유리를 분리했다
강화유리를 분리하면, LG 에서 만든 27인치 IPS 디스플레이가 드러난다. 좌 우로 각각 네 개씩 총 여덟 개의 T10 나사로 고정 되어 있다. 분리해 둔 강화유리 안 쪽면과 LCD를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조심하자. 나중에 닦을 때 고생한다. 특히 메종드상도는 고양이들이 많아서 나중에 털 제거 하는 것이 너무 신경쓰였다는. 나사를 제거하면, 아이맥의 상단 부분 부터 살짝 들어올린다. 패널이 꽤 무거워 후덜덜 하다. LCD 패널은 총 네개의 단자로 아이맥 내부 보드들과 연결 되어 있다. 상단 부터 LED 백라이트 싱크,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포트, LCD 온도 센서 순서로 제거한다. 제일 처음으로 만나는 LED 백라이트 싱크 단자는 케이블이 아이맥 하우징에 양면테입으로 붙어 있으므로 살짝 손가락으로 떼어가며 작업한다. LED 백라이트 단자 위 걸쇠를 작은 - 드라이버로 살짝 들어올리면서 제거 한다.
아이맥의 상단 부터 살짝 들어올린다
LED 백라이트 싱크 단자
LED 백라이트 단자
GPU 유닛에 붙어있는 디스플레이포트 단자
마지막으로 LCD 온도센서 단자
네 개의 단자를 분리하면 LCD 패널은 완전히 떨어져 나가게 된다. 조심조심 벽에 세워 두자. 지금까지 어떠셨는지? 조금 후덜덜 하셨을지도 모르겠다만, 최대 난관이 남아 있으니 기대하시기 바란다. 아이맥의 내부는 대단히 잘 정리되어 있다. 하단에 두 개의 블로워팬이 보이는데, 격벽으로 분리된 CPU 와 GPU를 아래로 부터 끌어올린 공기를 위 쪽으로 불어내면서 냉각 시키는 구조다. 우선 ODD 와 GPU 유닛을 분리 해야 한다. ODD 는 플래스틱 가이드를 고정시키는 네 개의 T10 나사를 제거하면 쉽게 분리된다. 전원 일체형 SATA 케이블과 아래 로직보드에 연결되는 ODD 온도 센서 단자를 제거해서 저쪽으로 치워두자.
아- 구조 정말 죽인다-
네 개의 T10 나사를 풀면
ODD 를 분리 했다
자, 이번에는 GPU 유닛을 제거할 차례다. ODD 가 붙어 있던 바로 위에 GPU 의 방열판이 붙어 있다 T10 나사 하나가 고정하고 있으므로 제거하자. GPU 의 히트싱크에서 히트 파이프로 연결되어 위 쪽 방열판까지 전도되는 방식이다. 방열판에서 부터 연결된 프레임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로직보드와 고정 부위를 발견 할 수있다. 세개의 T9 나사를 제거 한다. GPU 유닛은 GPU 온도센서가 로직보드와 연결되어 있는데, 끊어 먹지 않도록 조심해서 아이맥 위 쪽으로 당기면서 분리한다. 이 센서는 ODD 온도 센서와 같은 작은 단자로 로직보드 반대편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건 빼지 말자. 조심해서 GPU 유닛을 뒤집어서 옆으로 치워두자.
아이맥 우 상단의 GPU 방열판을 제거하자
GPU 유닛은 보드와 세 개의 T9 나사로 고정된다
온도센서를 끊어 먹지 않게 조심
대포고냥군이 여기서 한가지 사진을 못 찍어둔 것이 있다. 하단 아이맥 로직 보드의 여분의 SATA 포트로부터 케이블을 설치하는 과정인데, 이 작업이 SSD 설치의 최대 난관이다. 아래 사진에서 빨간 SATA 케이블이 바로 그것이다. 절대 로직보드가 나사로 고정되어 있는 상태로는 SATA 케이블을 꽂을 수가 없다. 로직보드를 고정하고 있는 다섯개의 T10 나사를 제거 하고 아이맥 왼쪽 아래에 있는 CPU 방열판을 고정하고 있는 T10 나사 하나를 제거 하자. CPU 뒤의 고정 쇠의 나사 중에 하나가 T10 나사인데 이것도 풀어야 하고, 우측 아래에 케이블 밑에 숨겨진 나사도 있으니 잘 찾아보자. 그리고 로직보드를 5mm 정도 들어올린다. 여분의 SATA 포트는 아이맥 윗 쪽의 에어포트 카드와 로직보드가 연결되는 단자 바로 아래에 있다. (에어포트 케이블은 위에서 두 번째 사진에서 GPU 유닛 위에 ㄱ 자로 꺾여 있는 케이블이다.) 아마도 로직 보드 아래를 조명으로 비추면서 작업해야 할 것이다. 대포고냥군은 작은 LED 램프를 입에 물고 작업하다가 아이맥 하우징과 로직보드 사이에 떨구는 바람에 땀 삐질 났다;;;
SATA 케이블 설치가 다 되었다면 SSD 를 설치한다. 아래 사진이 SSD 브라켓의 순정품이다. SSD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저 브라켓 자리에 SSD를 고정하기 위한 하판이 없는, 그냥 격벽 역할만 하는 가이드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제거 하고 SSD 브라켓으로 대체한다. 이 부품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구하기 어려운 분들은 그냥 뒷판에 접착력 강한 차량용 양면테입 같은걸로 붙여서 작업해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다음에 SSD 에 SATA 케이블을 연결하고 원래 달려 있던 HDD 의 전원 케이블에 하나의 SATA 전원을 두 개로 나눠 주는 Y 케이블을 설치한다.
SSD 순정 가이드
가이드에 SSD 를 달면 이렇게 된다
빨간 화살표 자리를 잘 맞추어 끼우자
여기까지 무사히 왔다면 실질적으로 다 끝난 거라고 보면 되겠다. GPU 유닛을 제자리에 돌리고, ODD 를 다시 설치하자.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니 하나하나 차분히 작업하자. LCD는 아이맥 아래 부터 먼저 끼우고 비스듬히 눕힌 다음, 제일 안쪽 단자 부터 하나하나 조심해서 끼워나가면 된다.
순정 파트로 작업하면 아주 깔끔하다
LCD 패널도 다시 조립
압축공기로 깨끗하게 먼지를 불어버리고 강화유리 까지 설치 완료
조립을 완료하고 나서 전원을 다시 넣을 때가 제일 긴장된다. 경쾌한 데엥- 소리와 함께 시동되는 것 까지 확인하면 완벽하게 작업 완료. OSX 를 재설치 해 보자. 설치 전, 디스크유틸리티에서 확인하니 SSD 와 HDD 가 완벽하게 같이 인식된다. 퍼포먼스는 완전 환상적이다. 거의 싱글 프로세서 맥 프로급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로딩이라는 것이 아예 없을 정도이며, 부트캠프 파티션 까지 SSD 에 설치 했더니 윈도우 7 부팅도 순식간이다. 아이맥 27인치 가지고 계신 분들께 초 강추 드린다. SSD 설치 작업은 사실 난이도가 절대 낮은 편이 아니다. 뭐 이런저런 이유로 대포고냥군은 이 27인치를 두 번 뜯었는데 처음에는 꽤 후덜덜한 작업이었다. 지금은 눈 감고도 할 수있겠다는. 조만간 도돌미와입후의 21.5 인치 아이맥에도 ODD 자리에 SSD 를 심어줄까 생각 중이다.
* 본 작업은 기기 고장 및 애플케어 유실 위험이 있는 작업입니다. 각자 책임에 따라 시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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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에 예판으로 구매했던 NEX-3, 배송받은지 두 달이 넘어서 살짝 소개를 해 볼까 한다. 최근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흐름이라면 단연 '미러리스' 라고 할 수 있겠다. 화질면에서 이미 궁극에 이르른 DSLR 제품들은 연사나 동영상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계속 내 놓고 있으나 역시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고, 점점 소형화 추세로 발전해 나가던 똑딱이들은 한정된 면적의 소형 센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미지 품질에서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런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나온 제품들이 1세대 미러리스인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이크로포서드 (Micro Four Thirds System) 제품들이다. 광학 파인더를 과감히 삭제해 버림으로써 미러가 차지하던 공간을 줄였였음에도 원래 포서드시스템이 가지는 이미지서클을 그대로 유지, 동일한 심도표현을 가능케 한다. 단점이라면 포서드 시스템의 센서 자체가 135mm 나 APS-C 센서에 비해 작다는 것인데, 포서드는 17.3 * 13mm 의 센서로 약 225 제곱 밀리미터의 면적을 가지는데 반해 135mm 풀프레임 센서는 36 * 24mm, 864 제곱 밀리미터로 약 네 배, APS-C 는 23.6 * 15.7mm, 370 제곱 밀리미터로 약 1.5배 정도 크다. 따라서 동일한 심도를 가지기 위해서는 135mm 나 APS-C 센서를 채용한 바디에 비해 더 밝은 렌즈를 써야만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그러다 2010년 상반기, 소니는 심도표현과 노이즈 처리 측면에서 뛰어난 APS-C 센서를 사용하고 짧은 플랜지백 설계로 인해 다양한 이종 마운트 렌즈를 어댑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미러리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물론 APS-C 센서를 채용한 렌즈교환식 미러리스가 소니가 처음은 아니다. 삼성의 NX 시리즈가 먼저 시장에 나왔지만 뭔가 어중간한 크기로 히트를 치진 못했다. 삼성은 NX 시리즈에서 별 필요없는 EVF - 전자식 뷰 파인더 - 를 제거했어야 한다. 물론 쓸모있을 수도 있으나, EVF 채용으로 커진 부피는 미러리스의 메리트를 버리는 꼴이 되었다. 여튼, 소니는 6월 중순 NEX-3 과 5 두 가지 라인업으로 미러리스 E 마운트를 출시했다.
E 마운트 16mm F2.8 / 18-55mm F3.5-5.6
실제로 NEX-3 와 NEX-5 의 차이점은 케이싱과 풀프레임 동영상의 촬영 정도다. NEX-5 는 알로이합금 재질의 하우징을 채용했고, 1080P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하면 연사를 포함한 모든 스펙은 동일하다. 대포고냥군은 검정, 도돌미와입후는 화이트 NEX-3 를 구매했는데, 바디 색상에 관계없이 렌즈는 모두 메탈릭실버 컬러로 같다. 말도많고 탈도 많은 16mm F2.8 팬케익 렌즈는 화질이 그닥 만족스럽지 못하다. 중심부 정도가 그럭저럭 쓸만하고 주변부는 꽤 뭉개진다. 하지만 135mm 환산 약 24mm 라는 화각은 여행용으로 최적이라는 생각이다. 35mm 정도만 되어도 여행지에서 건물을 찍기에 많이 좁은 화각 때문에 갑갑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 화질면에서 욕을 먹고는 있지만 나름 메리트가 있지 않나 싶다. 18-55mm F3.5-5.6 렌즈는 화질면에서도 정말 훌륭하다. 렌즈 내장식 스테디샷 - 손떨림방지 기능 - 과 간이 접사 용도로도 쓸만한 짧은 포커싱 거리는 만능렌즈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단지, 소니에서 16mm 렌즈에 좀 더 심혈을 기울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과 표준화각의 밝은 단렌즈 출시가 시급하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화질 논란과는 별개로 참 이쁘다-
간단하게 개봉기 정도로 소개하려다 글이 길어졌다. 16mm 렌즈 때문에 인터넷 게시판에서 많이 까이기도 하는 소니 넥스. 분명 허접한 렌즈 설계 탓이지 카메라 탓은 아니다. 18-55mm 렌즈나, 어댑터를 통해 이종 렌즈로 촬영한 샘플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니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댑터로 타사의 렌즈까지 모두 사용가능 하다고 해도 - 현재 거의 대부분의 마운트 어댑터가 출시 되어있다 - 어댑터를 사용하게 되면 그만큼 부피가 커지고 그렇게 되면 미러리스의 의미가 희미해진다. 역시, 소니의 새로운 E마운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역시 뒤 따라 출시될 렌즈군이 중요하겠다.
ps.
마지막으로 애증의 16mm F2.8 렌즈로 촬영한 샘플 사진 몇 장을 보여 드리겠다-
최근 시계를 차고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사실이다. 오차도 없으며 따로 챙기지 않아도 항상 지니고 다니는 핸드폰이라는 물건 때문이다. 어쩌면 손목시계란 '정장엔 넥타이' 와 같은 패션과 매치시키는 장신구 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 '진정한' 시계 빠라고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 메카닉계 오덕들이다. 손목 위의 기계식 시계는 수 많은 부품으로 조합된 '기계공학' 의 결정체다. 게다가 '시간을 표시하는 기계' 라는 점에서 시간만이 가지는 완전성이랄까 결벽성 같은 이미지가 시계라는 기계에 더해져서 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대포고냥군은 '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3573.50' 이라는 긴 이름이 붙여진 시계를 하나 질렀다. 사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라인업에는 몇 가지 모델이 존재한다. 우선, '문워치' 라고 불리는 3570.50 과 3573.50 두 모델이 존재하고, '리듀스드' 라고 불리는 조금 작게 축소시킨 모델 3510.50, 그리고 시, 분침이 넓은 바늘로 교체된 '브로드 애로우' 3551.20 정도가 있겠다. 그 중에서도 문워치는 1957년에 최초 생산을 시작한 이 후, 거의 외형이 변하지 않았을 만큼 오리지널리티를 중요시 하는 시계이고 '스피드마스터의 원형' 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다. 그렇다면 왜 문워치라고 불리는 것일까? 그것은 이 시계의 뒷면에 새겨진 각인을 보면 금방 알 수있다. 'The first watch worn on the moon' 그렇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을때 우주에서 사용했던 시계가 문워치다. 그러면 1957년에 처음 생산 되었을 때는 문워치가 아니었을까? 당연히 아니다. NASA 로부터 우주탐사 공식 시계로 지정된 것이 1965년이니까. 당연하게도 2008년 이소연씨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을 때도 문워치와 함께 했다.
아름다운 See-thru Back
그러면 본격적으로 문워치에 대한 이야길 해보자. 3570.50 과 3573.50 의 차이는 뭘까? 두 모델 공히 무브는 '칼리버 1861' 로써, 최고급 풀 메뉴얼 무브인 '레마니아 1873' 을 개량한 것이다. 3570.50 은 최초의 스피드마스터가 그랬듯이 운모글래스 - hesalite glass - 에 솔리드 백을 채용하여 최대한 오리지널리티를 살렸다. 사실 운모글래스는 흠집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매우 클래시컬하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 아무리 조심해서 사용해도 무른 운모의 특성때문에 잔기스가 생기게 되는데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모델이 대포고냥군의 3573.50 이다. 전면글래스가 운모재질에서 사파이어글래스로 변경되었고, 무브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스루백이 채용되었다. 그래서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두 모델의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기계식 시계의 무브에도 오토매틱 모델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오토매틱이라고 해서 배터리가 들어 간다거나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둘 다 태엽의 힘으로 움직이지만 태엽이 저절로 감기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오토매틱 시계의 내부에는 로터라고 불리는 중력에 의해서 회전하는 반원형의 추가 들어가는데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 역, 순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저절로 태엽이 감기게 된다. 당연하게도 스피드마스터 중에도 브로드애로우 같은 오토매틱 모델이 있지만 문워치라고 불리는 두 모델은 전부 용두를 손으로 와인딩 해 주어야만 하는 풀 메뉴얼 무브이며 완전히 감아 주었을 때 약 4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가진다.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는 오토매틱 시계의 로터가 움직일리가 없으므로 문워치가 풀 메뉴얼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문워치는 바늘이 시, 분, 초 침 이외에도 몇 개가 더 있는 이른바 '복잡시계' 임에도 검정 패널에 최대한 절제된 인덱스와 흰 레터링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문워치가 처음 만들어졌던 당시, 40mm 지름의 케이스는 꽤 큰 편에 속했으나 45mm 이상의 시계가 유행하고 있는 요즘은 오히려 얌전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브레이슬릿은 솔리드메탈이라 꽤 묵직하다. 측면이 광택처리되어 브레이슬릿의 피스가 꽤 볼륨감이 있다. 여튼, 문워치는 여러모로 매니악한 시계다. 고급시계들은 기본으로 된다는 방수도 되지 않고, 이틀에 한 번은 꼬박꼬박 태엽을 감아줘야하는 이 시계. 어쩌면 문워치는 '복각', '오리지널리티' 에 열광하는 오덕들을 위한 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