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을 직구하자

무인... 구름이

무인… 구름이

원래 욕실에서 쓰던 무인양품의 방수시계가 있었다. 아날로그에 고리가 있어 샤워기 홀더 같은 곳에 걸어둘 수 있는 제품이었는데, 징징양이 격하게 샤워를 하다 – 전투샤워 – 떨어뜨리는 바람에 투명 글래스가 깨진 것이다. 아… 무척 아끼던 시계였는데 말이다. 사실, 샤워실의 시계는 매우 중요하다. 뭐 배변 타임 측정용이나 인터벌 배변용 이런건 아니고, 바쁜 아침에 샤워를 하다보면 무아지경에 빠져 뜨거운 물에 몸을 지지고있다가 출근시간에 늦어버리는 일이 많았던 대포고냥군은 계속 시계를 체크하는 것이 필수인 것임. 배경은 대충 이렇고, 그러한 이유로 같은 욕실용 시계를 무인양품에서 사려고 했었다. 그런데 처음보다 더 오른 4만원이 넘는 육박하는 가격을 보고 돌아오길 몇 번. 처음 욕실 시계를 살 땐 아무 생각없이 샀는데 같은걸 다시 사려니 그 돈 주고는 못 사겠더라능. 게다가 징징양 파우더 룸에도 탁상 시계가 필요하다질 않나, 침실에 걸 시계도 살까 말까 이러다 보니, 무인양품 시계 세 개 가격만 약 십 만원. 흐음…

그러다가, 이 시계를 일본 무인양품에선 얼마에 팔고 있는지 궁금해짐. 일본 무인양품엔 거는 욕실 시계가 안보이는데 단종인가 보다. 그럼 디지털형으로… 일단 일본 무인양품에선 1,900엔 (세금포함). 한국 무인양품에선 4만원. 작은 탁상시계가 일본에선 980엔 (세금포함). 한국에선 20,000원!!! 벽시계가 2,500엔, 같은 제품이 한국에선 58,000원!!! 아니 왜 980엔이 한국에선 2만원이 되는거임? 벽시계 가격인 2,500엔을 현 환율로 계산해도 28,500원인데 – 네이버 환율 계산기 (2013.04.15 기준) – 왜 이 걸 한국 무인양품에선 58,000원에 팔고 있는지 이해불가임.결국 일본 무인양품 넷스토어에서 배송대행 서비스를 통해 주문했고, 약 일 주일 걸려 받았다. 운 좋게도 무료배송 이벤트에 10% 할인까지 받아 시계 세 개와 PP박스 두 개를 한국에서 구매한 것 보다 4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입했다. 그것도 배송비까지 다 포함해서 말이다. 만약 일본에서 직접 구매 했다면 한국 가격의 절반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페 남에옥 사마- 난 외국인임

페 남에옥 사마- 난 외국인임

벽시계, 탁상시계, 욕실시계 그리고 징징양의 메이크박스

벽시계, 탁상시계, 욕실시계 그리고 징징양의 메이크박스

아니 이걸 왜 12,000원에 파냐고요-

아니 이걸 왜 12,000원에 파냐고요-

욕실시계와 컴팩트 탁상시계

욕실시계와 컴팩트 탁상시계

벽시계 아주아주 맘에 듭니다아-

벽시계 아주아주 맘에 듭니다아-

한국에서 무인양품을 유통시키고 있는 무지코리아는 일본 내 무인양품의 법인인 ‘양품계획’ 과 롯데상사가 공동출자 해서 설립한 회사로 알고 있다. 일본 법인이 60% 의 지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왜 가격이 요 모양인 것인지 묻고 싶다. 이런 가격 정책은 일본에 판매 중인 제품을 – 물론 생산은 중국이겠지만 – 다시 한국으로 수입하는 물류비용이 반영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무지코리아 사이트에 들어가면 일본 무인양품 사이트의 한국판 같아 보이는데다, 같은 가격정책을 시행하고 있을 것만 같지만, 실상은 보따리상일 뿐이지 않은가. 게다가 일본처럼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것도 아니다. OPI 에는 가구를 포함하여 꽤 많은 무인양품의 제품이 있는데, 최근에 금속제 선반 제품을 구입할까 해서 찾아봤더니, 한국에선 안 판다 함. 작년 카탈로그까지는 분명히 있었는데 말이다. 수요가 적은 제품은 들여오지 않겠다는 철저한 ‘상사’ 마인드라고 본다. 대포고냥군, 무인양품 참 좋아하는데요- 개인적으로 무인양품의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쓰고 싶은 희망이 있다. 최소한 일본 내 판매가격에 환율을 반영한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한국에 많이 소개해 주었으면 한다.

무인양품을 직구하자”에 대한 22개의 생각

  1. 징징

    저 450엔짜리 휘휘박스를 12000원에 팔다니! 으아이 촷!ლ( `Д’ ლ)

    하지만 12000원 주고 두 개 산 호갱님이 여기 있습니다,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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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난 저 PP박스를 파우더 룸에 쌓아둔 것을 보았지-
      가격라벨 그대로 한국에서 산 것이랑 이번에 주문한 것이랑
      나란히 나란히- 그렇게 두고 보니, 한국 무인양품의 라벨도 참 엉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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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요

      원래 쇼핑물품들은, 그리고 택배물품들은 내용물만 슬쩍 보고 나란히 나란히 쌓아두는게 진짜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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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린애플

    얼마전에 무인양품가서 이불이랑 침구를 구경했는데요. (살 생각도 있었고)
    가격이… 가격이… 아니 1.3배도 아니고 1.5배도 아니고 어째서 딱 2배로 떨어지는 건지… 너무 비싸요 ㅠㅠ
    배대지로 그릇같은 거 사자니 무게때문에 배송비가 좡난 아닐 것 같고. 아항ㅎ아항유유ㅠㅠㅠ
    그래서 그냥 매장에서 몇 가지 주방용품 구입한 호갱 여기도 하나 추가용~ 아항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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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음- 배대지로 그릇류를 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여요-
      말씀하신대로 무게 때문에용- 예전에 일본 여행갔을때,
      징징양이랑 둘이 무인양품 갔다가 대형 캐리어에 꽉꽉 담아 왔다죠;;;
      그런데 한국-일본 배송대행은 99kg 이내에는 부피무게를 적용하지 않아요-
      일단 플라스틱류를 사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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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ㅋㅁ

    페 나메오크 사마 님께.
    이제 우리는 두 손 꼭 잡고 21세기 보부상이 되어보아요.
    나의 감성은 무지 감성이라서 무지하게 무질원해요.
    집을 무지로 도배해버리고 싶지만.
    현실은 심지어 배송도 못 봤는 충공깽 스런.
    시골 오지 깡촌 끄트머리에서 서식중이라.
    한숨 하아..
    우선 저 컴팩트 시계 찜뽕이랍니다.

    페 나메오크 사마님 이제 벗꽃은 어느덧 흐드러지게 피어
    봄은 봄인가 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직구의 계절.
    이 봄날
    앞으로의 직구의 세계로 영도하시어.
    저와 ㅈㅇ에게도 솔방울 같은 은혜를 내려주십시요.

    오늘도 바람에 별이 스치운듯 지나가는 군요.
    그럼 이만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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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쿠마의 댓글은 이제 뭔가 안드로를 넘어서 시적으로 발전 중이구나-
      뭔가 묘하게 인텔리 곰의 향기도 느껴지고 말이야…
      자네 혹시… 워싱턴베어구미 대학 나왔나?
      * 670은 곧 다시 오픈하겠지 뭐- 너무 낙심 말게-

      응답
  4. 지요

    직구 및 공구 이런거 너무 좋아요. 후후.
    우린, 쿠마 말대로 시골 오지 깡촌이라 무지는 배송따위도 안되는.
    배송비를 내겠다는데도 왜 안해주는걸까요? 비싼척 굴기는.

    그 옛날, 십여년전 무지가 국내에 들어오기전 쿠마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무지에서 이불커버도 사들고 오고 액자도 사들고오고, 티포크 티스푼도 사오고 그랬었는데.
    꿈결같네요. (그 이불커버는 갈색의 저지원단이라 똥고냥씨들을 키우고부터는 사용도 못하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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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내 생각엔, 쿠마지요네는…
      차를 뒤에 짐칸이 있는 코란도스포츠 같은 걸로 바꿔야 할 것 같아.
      기냥 그걸 몰고 서울로 가서, 막 직접 싣고 달리는거지.
      대형 찬장도 문제없음-
      생각해 보니 춈 멋지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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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J/제이

    늦은 밤 3년이 다 되어가는 제 2010 아이맥의 SSD 업그레이드 정보를 찾다가 여기까지 흘러왔습니다.
    사실 순정부품 파트넘버와 주문방법까지 다 알고는 있었지만 애플케어가 날아간다길래 3년째 딱 되는날 해보려고 시도중입니다.

    흐흐~~ 건승을 빌어주세요.

    블로그 잘 구경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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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제 포스팅을 포함해서 분해 관련 문서들을 한번 흝으시고,
      차분히 작업하시면 어려울 것이 없으니 너무 걱정마셔요-
      그리고 애플케어가 날아간다는 것도, 센터에서 열었다는 것을 알 때 그런 것이지요- (읭? ㅎㅎ)
      블로그 사진 좋습니다-

      응답
  6. she1119

    무지 상품 아로다 디퓨저 사려고 알아보다 여기까지 날개달고 왔네요
    저도 직구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ㅎㅎ
    혹 요기 카페분들 무지 아로마 디퓨져 & 오일 공구하신다면 동참하고 싶습니다 ^^
    저는 zhzhsjt7@naver,com 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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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ㅅㅎ

    저만 몸을 지지는게 아니였군요…. 어쩔때에는 삽십분이 후딱간다는;
    무지안경 사고싶던데 철수하는 것같더라구요. 저번에 크게 세일하던데 못사서 아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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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보더티사고파

    무인양품보더티 구매대행할려는데..(한국엔품절 ㅠ) 배대지는 어디가 좋을까요? 직구초보라 어렵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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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안녕하세용 무인양품 직구로 검색 중 지나가다 들렸습니다
    저도 배송대행으로 해서 물건 주문하려고 알아봤는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실무게보다 부피가 많이 클 경우 부피무게 적용을 하더라구요
    (cm기준으로 가로x세로x높이/6000=부피무게)

    더스트 박스 사고싶어서 알아봤더니
    3단정도 쌓으면 부피무게 16kg로 국제 운송료만 124,4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ㅋㅋㅋ

    위에 그린애플님 댓글에 한국-일본 배송대행이 99kg 이내에 부피무게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답변 달아주셨는데
    혹시 어느 사이트 이용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사려고 하는 물건들이 다 부피만 크고 텅텅 빈 플라스틱 물건들이라
    직구로 사면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네요ㅜㅜ
    정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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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포고양이

      윗 댓글에 살짝 적었습니다만…
      일단, 몰테X 의 경우는, 일본-한국 배송의 경우,
      99킬로 이내는 부피무게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사이트 배송비 책정 정책을 보시면,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네요-

      응답
  10. paper

    저 시계를 사려고..돌아다니다 님 블로그를 발견했네요..
    지금 무지 한국사이트에서는 41000원이네요..
    진짜 어처구니없어서 분노 게이지 상승!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무척 고민하는 1인입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해요~

    응답
    1. 대포고양이

      무지 제품을 꽤 많이, 그리고 오래 사왔었는데요-
      (일본에서 직구 및 한국에서도-)
      가격이 한국가격이 일본의 딱 두배여요-
      뭐, 분노하다가 어처구니 없어지다가…
      그냥 일본에서 직접 주문하게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구는 그렇게 직구가 어렵다는 거겠죠…
      아무래도 무게 때문에 배대지를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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