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0년 7월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Omega Speedmaster) 3573.50

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3573.50

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3573.50

최근 시계를 차고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사실이다. 오차도 없으며 따로 챙기지 않아도 항상 지니고 다니는 핸드폰이라는 물건 때문이다. 어쩌면 손목시계란 ‘정장엔 넥타이’ 와 같은 패션과 매치시키는 장신구 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 ‘진정한’ 시계 빠라고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 메카닉계 오덕들이다. 손목 위의 기계식 시계는 수 많은 부품으로 조합된 ‘기계공학’ 의 결정체다. 게다가 ‘시간을 표시하는 기계’ 라는 점에서 시간만이 가지는 완전성이랄까 결벽성 같은 이미지가 시계라는 기계에 더해져서 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대포고냥군은 ‘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3573.50’ 이라는 긴 이름이 붙여진 시계를 하나 질렀다. 사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라인업에는 몇 가지 모델이 존재한다. 우선, ‘문워치’ 라고 불리는 3570.50 과 3573.50 두 모델이 존재하고, ‘리듀스드’ 라고 불리는 조금 작게 축소시킨 모델 3510.50, 그리고 시, 분침이 넓은 바늘로 교체된 ‘브로드 애로우’ 3551.20 정도가 있겠다. 그 중에서도 문워치는 1957년에 최초 생산을 시작한 이 후, 거의 외형이 변하지 않았을 만큼 오리지널리티를 중요시 하는 시계이고 ‘스피드마스터의 원형’ 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다. 그렇다면 왜 문워치라고 불리는 것일까? 그것은 이 시계의 뒷면에 새겨진 각인을 보면 금방 알 수있다. ‘The first watch worn on the moon’ 그렇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을때 우주에서 사용했던 시계가 문워치다. 그러면 1957년에 처음 생산 되었을 때는 문워치가 아니었을까? 당연히 아니다. NASA 로부터 우주탐사 공식 시계로 지정된 것이 1965년이니까. 당연하게도 2008년 이소연씨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을 때도 문워치와 함께 했다.

아름다운 See-thru Back

아름다운 See-thru Back

그러면 본격적으로 문워치에 대한 이야길 해보자. 3570.50 과 3573.50 의 차이는 뭘까? 두 모델 공히 무브는 ‘칼리버 1861’ 로써, 최고급 풀 메뉴얼 무브인 ‘레마니아 1873’ 을 개량한 것이다. 3570.50 은 최초의 스피드마스터가 그랬듯이 운모글래스 – hesalite glass – 에 솔리드 백을 채용하여 최대한 오리지널리티를 살렸다. 사실 운모글래스는 흠집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매우 클래시컬하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 아무리 조심해서 사용해도 무른 운모의 특성때문에 잔기스가 생기게 되는데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모델이 대포고냥군의 3573.50 이다. 전면글래스가 운모재질에서 사파이어글래스로 변경되었고, 무브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스루백이 채용되었다. 그래서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두 모델의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기계식 시계의 무브에도 오토매틱 모델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오토매틱이라고 해서 배터리가 들어 간다거나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둘 다 태엽의 힘으로 움직이지만 태엽이 저절로 감기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오토매틱 시계의 내부에는 로터라고 불리는 중력에 의해서 회전하는 반원형의 추가 들어가는데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 역, 순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저절로 태엽이 감기게 된다. 당연하게도 스피드마스터 중에도 브로드애로우 같은 오토매틱 모델이 있지만 문워치라고 불리는 두 모델은 전부 용두를 손으로 와인딩 해 주어야만 하는 풀 메뉴얼 무브이며 완전히 감아 주었을 때 약 4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가진다.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는 오토매틱 시계의 로터가 움직일리가 없으므로 문워치가 풀 메뉴얼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문워치는 바늘이 시, 분, 초 침 이외에도 몇 개가 더 있는 이른바 ‘복잡시계’ 임에도 검정 패널에 최대한 절제된 인덱스와 흰 레터링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문워치가 처음 만들어졌던 당시, 40mm 지름의 케이스는 꽤 큰 편에 속했으나  45mm 이상의 시계가 유행하고 있는 요즘은 오히려 얌전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브레이슬릿은 솔리드메탈이라 꽤 묵직하다. 측면이 광택처리되어 브레이슬릿의 피스가 꽤 볼륨감이 있다. 여튼, 문워치는 여러모로 매니악한 시계다. 고급시계들은 기본으로 된다는 방수도 되지 않고, 이틀에 한 번은 꼬박꼬박 태엽을 감아줘야하는 이 시계. 어쩌면 문워치는 ‘복각’, ‘오리지널리티’ 에 열광하는 오덕들을 위한 시계다.

봉봉이를 빨아 봅시다

봉봉이의 생일은 올해 4월 20일. 태어난 지 이제 곧 삼 개월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아기라는 이유로 단 한 번도 목욕을 한 적이 없다. 털도 복슬한 녀석이 침대, 소파 밑 가리지 않고 들어가 딩굴거리는 바람에 초 꼬질꼬질에 아기 고양이 특유의 콤콤-한 냄새까지. 그래서 7월 11일 드디어 봉봉이를 빨았다. 고양이들은 첫 목욕 경험에서 ‘목욕은 무서운 것’ 이라든지, ‘따뜻한 것’ 과 같은 식으로 굳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아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봉봉이는 워낙에 착하고 순한 아이라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앗! 나의 가오인 털들이, 털들이...

앗! 나의 가오인 털들이, 털들이…

그런데 좀 시원한 것 같기도-

그런데 좀 시원한 것 같기도-

구석까지 뽀득뽀득-

구석까지 뽀득뽀득-

에미야, 조금만 쉬었다 하자꾸나-

에미야, 조금만 쉬었다 하자꾸나-

말려줘-

말려줘-

[후기]
1. 목욕하는 내내 한 번도 울음 소리 내지 않았던 착한 봉봉이-
2. 마지막 사진에서 봉봉이 눈 옆에 ‘삐싱’ 마크는 무엇? – 절대 합성 아님-
3. 말린 후의 사진을 올렸어야 하는데 깜빡-

2010 도쿄여행 이틑날 – 우에노, 아키하바라, 긴자

 

호텔 창 가에서 찍었을 뿐인데 이 정도로 가깝다

호텔 창 가에서 찍었을 뿐인데 이 정도로 가깝다

2010년 도쿄여행의 이틑날이 밝았다. 첫 날 여행기에서 호텔 앞에 하네다 공항으로 연결되는 모노레일이 지나다닌다고 했는데, 우리가 묵었던 4층 창문에서 보면 바로 앞에 레일이 보일정도로 가까웠다. 하마터면 대포고냥군, 아침에 샤워하고 맨 몸으로 나왔다가 모노레일 승객들에게 스트립쇼 할 뻔 했다. 일단 오늘 들를 곳은 우에노 (上野), 아키하바라 (秋葉原) 그리고 유락쿠쵸 (有樂町) 와 긴자 (銀座) 지역이다. 먼저 숙소인 하마마츠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우에노에서 시작해서 야마노테센을 타고 내려오면서 둘러 보도록 하자. 우에노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우에노역은 꽤 낡았다

우에노역은 꽤 낡았다

지도에서 녹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죄다 우에노공원, 들어갔으면 우에노로 오늘 관광 끝이었을 지도...

지도에서 녹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죄다 우에노공원, 들어갔으면 우에노로 오늘 관광 끝이었을 지도…

일단, 우에노라면 우에노공원과 아메요코 (アメ橫) 시장이 메인이겠다. 이 전 일본여행에서 메이지신궁을 우습게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그 초 넓음에 발바닥 터질 뻔 했던 상당히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일종의 ‘공원 포비아’ 가 생겨 버렸던 거다. 그래서 우에노 공원은 고민 끝에 패스. 그런데 다녀와서 사진을 보고 있으니 왤케 아쉬운지… 일단 도쿄의 남대문이라는 아메요코 시장 입구 발견. 본격적으로 관광 들어가기 전에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미리 찾아 두었던 ‘원조스시’ 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아메요코 (アメ橫) 시장 입구, 옆에는 요도바시 카메라가 있다

아메요코 (アメ橫) 시장 입구, 옆에는 요도바시 카메라가 있다

‘원조스시’ 는 한 접시에 130엔부터라 가격도 저렴한데다 재료도 신선해서 꽤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식당으로 들어서니 스시바 주변으로 촘촘히 앉아있는 손님들. 스시란 신선도가 생명인 음식이라 역시 손님이 북적대는 가게가 재료의 회전이 빨라 좋다. 간판에 60종 이상의 스시가 나온다는데, 대충 세어 보아도 꽤 종류가 많은듯. 역시나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여기서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오오토로 – 참치대뱃살 – 을 한 접시 먹었다. 스시바 주변으로 서 있던 스탭들 중에 한국 유학생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한국에 꽤 많이 알려졌구나 싶었다. 계산하고 나갈 때 일본어로 ‘계산해 주세요-‘ 했더니 한국인 여 종업원 급 당황. 아마도 일본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 친구인듯-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하세요-

여튼, 밥도 먹었으니, 시장 안을 둘러보아야 겠다. 그러나 식당을 나가자 마자 보이는 요도바시카메라에 현혹 되어버린 대포고냥군과 징징양. 제일 윗 층에 있던 장난감 매장에 가서 둘이서 얼마나 가챠폰 – 동전을 넣고 돌리면 장난감이 들어있는 캡슐이 나오는 – 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폰에 달아줄 에네루프 스틱부스터도 하나 구입.

'간소스시' 라고 읽는다

‘간소스시’ 라고 읽는다

일본에서도 역시나 스시는 젊은이들 보단 장년층에게 인기있는 음식일까?

일본에서도 역시나 스시는 젊은이들 보단 장년층에게 인기있는 음식일까?

파인애플을 잘라서 팔고있다

파인애플을 잘라서 팔고있다

멜론, 수박도 잘라서 판다

멜론, 수박도 잘라서 판다

아메요코시장의 ‘아메’ 는 사실 ‘아메리카’ 에서 딴 것이다. 세계 2차 대전 후에 미국산 상품을 암거래 하던 곳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요코 (橫) 라는 단어의 뜻 중에, ‘정식이 아닌’, ‘곁 다리의’ 이라는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진짜 뭔가 다크 사이드 상거래가 행해지던 곳인 듯. 일본의 재래시장은 지난번 교토의 니시키시장 이후로 두 번째인데, 교토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여긴 정말 남대문 같다! 가게마다 고래고래 소릴 지르며 호객을 하는 것이나, 가격 흥정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것도 비슷하고, 게다가 짝퉁도 팔고 있는것 같다. 실제로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여기는 뉴발란스가 얼마정도 할까나?’ 하며 운동화 가게들을 구경하고 다녔는데, 짝퉁으로 의심되는 것들은 2-3 만원 이면 살 수 있더라는. 분명히 짝퉁이야- (소근소근)

골든위크인 탓에 사람 징하게 많다

골든위크인 탓에 사람 징하게 많다

아메요코야키와 싸가지 아줌마

아메요코야키와 싸가지 아줌마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이거슨- 타코야키 뿌라스 오코노미야키 데스요!

이거슨- 타코야키 뿌라스 오코노미야키 데스요!

아메요코시장의 끝 자락에 다다랐을 때 즈음, 우리가 골든위크 시기에 도쿄에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원망스러웠다. 재래시장이란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가. 한가하게 거닐면서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고 상인들과 농담 섞인 흥정도 해 보고 싶었는데. 사람들에게 떠 밀려 저절로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관광을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제 우에노를 떠나기 전에, 들러볼 곳이 한 군데 남았다. 미츠바치 – 꿀벌이라는 뜻 – 라는 아주아주 오랜된 얼음과자 집. 멀리서도 사람들이 얼음과자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으로 금새 알아볼 수 있다. 1909년에 만들어져 삼대째 이어오고 있는 아주 전통있는 얼음과자 가게라고 한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을 알아보기 위해서 줄을 서기 전에 손님들을 지켜 보니, 죄다 300엔 짜리 오구라아이스 (小倉アイス) 라는 것을 주문한다. 왠지 떡볶이 명인 집에서 오뎅을 먹고 나오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선 오구라아이스다.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그런 밀가루 뚜껑 (?) 같은 것 사이에 팥 껍질이 군데군데 보이는 거친 아이스크림을 담고, 작은 떡도 넣어준다. 참으로 깔끔한 맛이다. 심지어 밀가루 뚜껑 조차도 눅눅한 법이 없이 깔끔하다. 뭔가 설탕을 쓰지 않고 벌꿀로 단맛을 낸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강렬하고 화려한 맛보다는 담담한. 나만 그랬을지 모르지만, 왠지 부산의 오래된 석빙고 팥 아이스케키가 떠올랐다.

우에노에 들르면 꼭 맛보자 - 300엔이 아깝지 않다

우에노에 들르면 꼭 맛보자 – 300엔이 아깝지 않다

자- 이제 일본인들의 덕심을 체험할 시간이다. 도쿄에 여러번 왔었지만, 아키하바라 (秋葉原) 는 처음이다. 여기가 전차남의 고향인 것이다. 사실, 대포고냥군은 아키하바라에는 남자들만 있을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여성 덕후들도 엄청나게 많다. 여기저기서 메이드복을 입은 아이들이 메이드카페를 홍보하는 전단지와 티슈를 나눠주고 있다. 어쩌다 받게된 전단지에 의하면, 메이드복을 입은 스탭이 1:1로 아키하바라를 투어시켜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나보다. 보면서도 ‘에이, 이걸 누가 하겠어…’ 했는데, 컥-! 바로 앞에 멀쩡한 청년이 메이드 소녀와 손 잡고 걸어간다! 끝없이 계속되는 동인지 전문 매장, 캐릭터샵, 컴퓨터 파트 전문점… 이건 정말 스케일이 다르다. 아키하바라를 보기 전까지 ‘조금 큰 용산 같은 곳’ 정도로 생각했었던 것은 대포고냥군의 완전한 착각이었다.

역을 나와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이 가까운 곳에 있던 캐릭터 샵에 들어설 때 까지만 해도 덕후들을 비웃으며 의기양양 했었는데, 가게를 나올땐 왜 우리 손에 리락쿠마 풀셋이 – 리락쿠마 컵 세트, 심지어 라면 사발까지 – 들려있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러다 북두신권의 켄시로가 그려진 커피캔 자판기를 보고서 완전 넋을 놓고 말이다… 고백하기 부끄럽지만, 여 기 엄 청 재- 미- 있- 다-!

아키하바라역 전자상가출구 (電気御口) 를 나서면-

아키하바라역 전자상가출구 (電気御口) 를 나서면-

주오도리 (中央通り) 주변으로는 동인지 서점들이 엄청나다

주오도리 (中央通り) 주변으로는 동인지 서점들이 엄청나다

메이드카페도 있고, 인터넷카페, 만화방도 있다

메이드카페도 있고, 인터넷카페, 만화방도 있다

PC파트의 전당 츠쿠모 - 아키바 뉴스에서나 볼 수 있던 하드코어 부품들을 볼 수 있다

PC파트의 전당 츠쿠모 – 아키바 뉴스에서나 볼 수 있던 하드코어 부품들을 볼 수 있다

사실, 대포고냥군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대해서는 그냥 정상인 수준 (?) 인데 반해, 전자제품 덕후라 아키하바라에서 몇 시간이고 혼자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왠지 용산에 징징이랑 같이 간 느낌? 신형 전자제품에 넋 놓고 있다가 밥 시간 넘긴 징징의 눈치 보는 그런 분위기? 결혼전에 타케시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아키하바라에 가면 대포고냥군 같은 사람 많다. 오타쿠 말야. 그런데 넌 괜찮아.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라고. 그렇다. 같은 오덕이라도 연애를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인간이냐 아니냐로 갈리는 것이었다. 그럼 대포고냥군은 맘 놓고 오덕질 해도 되는 것이겠다. 왜냐면 도돌미와입후가 있으니깐.

유락쿠쵸 (有樂町) 의 무인양품 매장은 일본 최대규모

유락쿠쵸 (有樂町) 의 무인양품 매장은 일본 최대규모

'초 빅 오토우상 (お父さん) 과 함께 촬영 해 보아요-'

‘초 빅 오토우상 (お父さん) 과 함께 촬영 해 보아요-‘

일 층에 있던 무인양품 꽃 가게 - 5월 9일 어머니의 날

일 층에 있던 무인양품 꽃 가게 – 5월 9일 어머니의 날

'카페 MUJI' - 스콘과 아이스라떼

‘카페 MUJI’ – 스콘과 아이스라떼

아- 정말 넓어서 좋다능- 한국에도 무지 레스토랑을 오픈 해 달라!

아- 정말 넓어서 좋다능- 한국에도 무지 레스토랑을 오픈 해 달라!

더 구석구석 구경하면 아키하바라가 이 날의 마지막 관광지가 될 까봐, 아쉽지만 서둘러서 발길을 돌렸다. 자- 다음 행선지는 도돌미와입후가 가장 좋아라 하는 유락쿠쵸 (有樂町) 의 무인양품 매장이다. 일본 내에서도 최대 규모라고 하는 유락쿠쵸 점은 빅카메라 별관 바로 옆에 있다. 입구를 찾아 가는 도중, 일본 핸드폰 캐리어인 소프트뱅크의 CF 에 자주 등장하는 오토우상 (お父さん) 을 발견. 포토스팟에서 촬영하는것을 부끄러워하는 도돌미와입후도 이것은 지나칠 수 없었다. 무인양품 입구에 있던 플라워샵에서는 5월 어머니날 – 일본에는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다 – 을 맞아 북적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일본의 고급 백화점 같은 곳의 입구엔 항상 꽃가게가 있었던것 같다. 뭔가 이성적인 지출을 해야겠다고 굳게 맘 먹고 간 사람들이 꽃가게를 보면 마음이 풀어져 버리는 그런 효과를 노린것 아닐까나. 매장은 2층인데 올라가는 계단 옆에 무인양품 하우징이 있다. 집을 팔고 있다! 조립식 주택을 전시해 놓고 있는데, 어릴적 일본 인테리어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집이다. 참으로 부럽군하-

매장에 들어가 보니, 확실히 이 전에 오사카에서 보았던 무인양품 매장과는 규모가 꽤 차이가 난다. 천장도 높아서 탁 트인 개방감이 일품이다. 대포고냥군은 무인양품의 백색가전 – 진짜 백색가전이다 – 을 좀 사가고 싶었는데, 변압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 여행을 갔던 즈음엔 그나마 환율이 낮았던 시기라, 대부분 한국 매장 가격의 약 80% 수준이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던것 같다. 게다가 골든위크 세일 10 퍼센트! 도돌미와입후는 옷가지, 양말, 커피잔, 유리 보울 등등을 득템했다고 기뻐했다. 여튼 계산을 하려고 나오는데, 10% 할인을 받으려면 휴대폰으로 쿠폰을 다운로드 받아야 된단다. 아이폰도 당연히 된다고 해서 시도하려는데, 여긴 무선랜이 없잖아. 그래서 우린 안될거야. 하면서 포기하고 있는데 친절한 무인양품 스텝이 그냥 할인 해 드리겠단다. 이런 아름다운 스텝. 무인양품을 나올 때 쯤 되니, 발바닥은 터질듯 하고 배도 고프다. 유락쿠쵸와 긴자는 바로 옆이다. 긴자로 가자-

마츠야 긴자 (松屋 銀座)

마츠야 긴자 (松屋 銀座)

긴자는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긴자는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애플스토어 긴자점

애플스토어 긴자점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무인양품에서 나와, 유락쿠쵸 센터빌딩 별관 (有樂町センタービル別館) 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다가 마츠야도리( 松屋通り) 를 만나면 왼쪽으로 꺾자. 애플스토어 긴자점이다. 사실, 애플스토어는 미국, 일본에서도 여러번 봤던 곳이라 별로 감흥은 없다. 학생들이 맥을 구입하면 아이팟터치를 1+1 로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군. 한국은 제외된 것을 보니, 역시 잡스횽은 한국을 호구로 보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이폰을 무려 80만대나 사 줬는데도 말이다. 그 외에도 대포고냥군은 잡스횽한테 섭섭한 것이 아주아주 많다. 한국에는 애플스토어가 정식으로 들어와 있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일본 애플스토어에선 리스로 맥을 구입할 수 있다든지, 뭐 수도 없이 많다. 그래도 긴자점이라니 한 번 들어가 보도록 하자. 역시 별 것은 없다. 일본여행 중에 프리 와이파이존에 너무나도 목말랐던 우리는 열심히 아이폰질. 그러다가 맥과 아이폰 악세사리가 모여있던 제일 꼭대기 층에 올라가 한국보다 싸다는 이유 하나로 아이폰 케이스를 두 개씩이나 질러주었다. 담부턴 애플스토어 안 가. 잼없어-

맥도 많고-

맥도 많고-

지니어스 바 - 별로 지니어스 아니었다

지니어스 바 – 별로 지니어스 아니었다

애플스토어에서 나와 주오도리 (中央通り) 로 나가면 이제 정말 긴자의 중심에 다다르게 된다. 넓은 도로 좌우로 빽빽히 서 있는 브랜드샵들과 비싸보이는 음식점들을 볼 수 있다. 소니 쇼룸과 닛산 갤러리, 시세이도팔러 (資生堂パーラ) 와 같은 쇼룸들도 자주 보이는데, 이 비싼 긴자땅에 브랜딩을 위한 건물을 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본 내에서 자사의 위치를 과시하는 것일게다. 짧은 시간 주오도리를 걷는 동안 길 가에 주차되어 있던 페라리가 열 대는 되는것 같고, 폴쉐는 흔해빠져서 마트카 같아 보인다. 여튼 여기 긴자는 초초초 럭셔리 일색이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왠지 긴자가 좋아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돈도 없는데 말이지… 뭐, 멋지잖아-

닛산갤러리 전 횡단보도

닛산갤러리 전 횡단보도

유니클로 긴자점

유니클로 긴자점

다음은 오늘 저녁식사 장소인 츠바메그릴 (つばめグリル – 제비그릴) 이다. 긴자역 사거리에서 찾을 수 있는 긴자코어 바로 옆 지하 1층에 있다. 1930년 부터 영업했다는 츠바메그릴은 겉보기에 무척이나 깔끔하긴 했지만, 한국에서 그릴이라 이름 붙은 음식점들에게 워낙 실망한 적이 많아서인지 왠지 의심부터 들었달까. 들어가 자리에 앉으려니 한 스텝이 다가와서 열 시까지 영업인데 괜찮겠느냐고 묻는다. 열 시까지 40분 정도 남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일단 츠바메그릴의 메인 메뉴는 햄버거스테이크다. 도돌미와입후는 그냥 ‘햄버거스테이크’, 대포고냥군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햄버거스테이크에 베이컨을 두른 어쩌고저쩌고’ 와 맥주를 한 잔 주문했다. 아- 그릴의 이름에 대한 의심은 완전한 대포고냥군의 오해였다. 아- 오해예요- 왜 일본에서 ‘일본풍 양식’ 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가게들은 이렇게나 완성도가 뛰어난 것일까. 별것 아닌 음식 같지만 오사카의 오무라이스 가게 ‘북극성’ 도 그랬었다. 여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저녁이었다. 그러나 역시, 처음 가는 식당에선 메인으로 밀고있는 메뉴를 시키는것이라는 진리를 재 확인했다. 도돌미와입후의 ‘그냥’ 햄버거스테이크가 정말 맛있었다능- 맥주 맛있는건 당연한 거고-

넋 놓고 사진 촬영 중인 김루피-

넋 놓고 사진 촬영 중인 김루피-

깔끔하고 서비스는 배려돋는다

깔끔하고 서비스는 배려돋는다

번쩍번쩍 동 후라이팬 굳-

번쩍번쩍 동 후라이팬 굳-

이거는 '베이컨 햄버거스테이크 어쩌고 저쩌고' 였음-

이거는 ‘베이컨 햄버거스테이크 어쩌고 저쩌고’ 였음-

ps. 이제 일본여행기 이틀 치 남았다.
이제는 어디든 여행을 갈라치면 돌아와 여행기 쓸 걱정부터 든다.
도쿄 여행기 한 편 완성하고 쓰려고 밀려있는 포스팅이 몇 개인지 모른다능-
다음 편, 기대 해 주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