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Kuruma D

2016 MINI Cooper S (F5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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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로 돌아온 봉봉카

블로그에도 포스팅을 했었지만 2010년 10월, 대포고냥군은 2세대 미니쿠퍼 S 를 이미 한 번 거쳤었다. 첫 미니쿠퍼는 중고차 였지만 정말 정말 맘에 들어 했었고, 애정을 갖고 이것저것 많이도 해 줬던 기억이다. 그러다가 주행거리 11만이라는 – 그 보다 문제는 전 차주의 관리 상태 였겠지만 – 벽을 넘지 못하고 5개월만에 매각해버리게 된다. 차를 팔고나서도, ‘미션을 마저 수리할 것을 그랬나…’ 하고 후회도 했었고, ‘나중에 꼭 신차로 다시 미니쿠퍼를 사야지.’ 생각도 해본 것 보면, 작고 빠른 차를 좋아하는 대포고냥군네 취향에 딱인 그런 차였던 것 같다. 그러다 코드네임 F56 미니쿠퍼 3세대가 출시 되었고, 몇 번 딜러쉽을 방문해서 시승도 해 보고 그랬다. 그러다, 드디어 2016년 4월의 어느 주말!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차 바꿈은 그 날 결정되는거임. 징징이 한테 그랬다. ‘미니쿠퍼 S 를 사자. 그것도 우리가 생각해 왔던 짙은 청색으로. 그래서 미니쿠퍼는 징징이 너가 타. 너가 타던 구름카는 내가 탈께.’ 그랬더니, 뭐 ‘돈은 있는 거냐’, ‘진짜 사도 되는 거냐’ 라고 몇 번 묻더니, 좋단다. 그래 좋겠지… 징징이 너한테 새 차를 사주겠다는데… 그 길로 바로 분당 미니 딜러쉽으로 가서 ‘미니쿠퍼 S 딥블루, 한 대 주세요.’ 했고, 차는 일주일 후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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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이쁨

아주아주 이쁘다. 구입 당시에, 진녹색 – 브리티쉬 레이싱그린 – 도 참 이쁘고 그래서 살짝 고민했지만, 딥블루로 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2016년 모델부터는 트렁크리드, 전면의 에어 인테이크 등이 크롬에서 유광 검정으로 변경되었는데, 이것이 정말 신의 한 수 인듯. 2세대 미니쿠퍼 오너들도 트렁크리드를 크롬에서 검정으로 바꾸려고 랩핑을 하고 그랬었는데 말이지. 검정검정하니 포스포스하고, 고성능 이미지도 나고 넘나 이쁘다. 차 출고 후에,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힘겨운 2,000Km 길들이기 기간을 겨우겨우 보내고 이제야 4,000 rpm 영역을 넘기고 있는 시점에서 숏텀 시승소감을 말해보자면 – 정작 이 차를 내가 몰아본 건 한 두번이면서 시승기라니, 옆자리 시승기로 하는걸로 – 1.6 리터에서 2리터로 엔진이 변경되면서 출력은 매우 안정된 느낌이고, 위로도 출력을 올릴 마진이 한- 참- 남아있는 느낌이다. 심지어 요즘 잘나간다는 BMW 328i 역시 2리터 가솔린 터보가 아닌가. 지금도 징징한테 차고 넘치는 출력이지만, 좀 타다가 나중에 정식 AS 센터에서 JCW 엔진 튜닝킷을 올리면 참 재미있겠다 싶다.

그리고 서스펜션! 말 그대로 ‘우당탕탕’ 이었던 전세대 미니쿠퍼의 승차감은 정말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2세대 미니쿠퍼를 탔던 오너들은, 하드코어한 승차감이 미니다운 것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R56 의 OEM 서스펜션이 딱딱하기만 하고 코너에서는 휘청휘청 했다는 것이 문제였다는. 3세대 미니쿠퍼의 서스펜션은 여전히 통통 튀긴하지만, 잔진동을 잘 걸러주고, 코너에서는 오히려 2세대보다도 덜 주저앉는다. 대포고냥군의 생각으로는 정말 서스펜션 하나는 장족의 발전이라는. 근데, 차고 – 차의 높이 – 도 그렇고, 좋은 서스펜션으로 갈아주고 싶긴 하다. 독일 KW 사의 서스펜션 그거 좋던데… 얼마더라… 뒤적뒤적… 3세대의 인테리어 부터는 BMW 가 손댄 것이 티가 확- 난다. 도어 윈도우 스위치가 대쉬보드 가운데 있었던 전 세대 미니가 참 변태같지만, 왠지 영국차는 이런것 같고 좋다 (?)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다면, 3세대는 도어윈도우 스위치도 양 쪽 문으로 옮겨졌고, 아이드라이브가 달리고, 심지어 S 모델에는 HUD 까지 달려있다! 뭐 다 좋은데… 이 작은 차에 공조기가 좌우 나뉘어 온도조절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은 참… 쓸데없는 오버스펙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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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니쿠퍼 촬영은 항상 판교 운중동인가요?

그런데 미니쿠퍼 S 3세대를 징징에게 조공 바치면서, 내심 좀 걱정을 했었다. 원래 타던 구름카를 대포고냥군이 타고, 미니쿠퍼를 징징이 타라고 하면 얘가 좋아할까? 3 시리즈가 더 고급차는 고급차인데 말이지. 근데, 한 달여간 지켜본 결과, 징징은 미니쿠퍼를 진심 좋아하는듯. 누가 그러던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집에 들어가면서 주차된 차를 돌아보는 건, 정말 그 차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요즘 징징을 가만히 보면 정말 저런다. 주차해 놓고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참 예쁜 것 같아-‘ 라고 한다거나 말이다. 인스타에서 ‘F56’ 이라는 해쉬태그로 검색을 하질 않나, 심지어 네이버 미니동호회도 보고… 분명히 나중엔 JCW 튜닝킷 이야길 하게될 것 같은 기분적인 기분이 든다. 징징이 맘에 든다니 나도 좋다. 열심히 달려줘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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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포스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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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도 이쁨이쁨

325D 첫 오일교환 / 스타벅스 리저브

첫 오일교환

첫 오일교환

작년 7월에 들인 구름카가 벌써 8,000Km 를 넘겼다. 원래 BMW는 신차를 구입하면 BSI (Bmw Service Inclusive) 라고 해서 5년 혹은 10만Km 내 엔진오일, 에어필터, 연료필터, 마이크로필터, 스파크플러그, 와이퍼블레이드, 브레이크패드 및 오일 등 소모품을 무상교환 해 주는데, 엔진오일의 경우 15,000 ~ 20,000Km 정도에 교체된다. 그런데, BSI 엔진오일 교체 주기가 너무 긴 듯한 느낌이 있어, 차를 좀 신경쓴다는 사람들은 BSI 주기를 반으로 나눠, 8,000Km 에는 자비로, BSI 가 도래하는 16,000Km 즈음에는 서비스로 엔진오일을 교체하곤 한다. 게다가 신차 길들이기 후이기도 해서 주행거리가 5,000Km 가 넘어가면서 갈아야지, 갈아야지 하던 참이다. 요즘, 프리미엄 오일샵이라는 곳들이 여기저기 생기고 있다. 대포고냥군이 다녀온 The H 라는 곳이나 오일웍스 같은 곳인데, 엔진오일 뿐 아니라 트랜스미션오일, LSD 오일까지 다양한 등급의 오일을 구비해 두고 일반 카센터와는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한단다. The H 는 서판교에 있는 오일샵으로 최근 여기저기 동호회의 협력업체로 등록되어 있기도 하고, 가깝기도 하고 해서 가 보기로. 예약은 주중에, 방문은 토요일 오전이었다.

참으로 깔끔한 하부

참으로 깔끔한 하부

일단, 방문했는데 사장인듯 한 분이 예약을 기억하고 있지 않아 -100점. 분명 차종과 시간으로 예약을 해 두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프리미엄 오일샵이라고 대포고냥군이 너무 기대했었는지 몰라도, 매장 앞에 무수히 떨어져 있는 담배 꽁초는 카센타나 매 한 가지구나 싶었다. 작업은 꽤 깔끔했다. 엔진오일 드레인 후, 머신으로 잔여 오일을 석션하는데 그 시간이 꽤 길다. 플러싱을 별도로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잔유제거 면에서는 만족스럽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리미엄 급 정비의 대명사 같은 ‘토크렌치’ 작업. 역시나 드레인볼트 체결을 토크렌치로 작업해 준다. 설마 그런 샵은 거의 없겠지만, 일반 카센터에서 드레인볼트를 임팩공구로 조지는 (!)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엔진룸도 잘 닦아주시고,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해 주시고… 그런데!!! 불과 두 달 전에 교체한 윈터타이어 하나에, 그것도 사이드에 대못이 뙇 박혀있… 어쩐지 며칠 전 부터 차에 공기압 체크 메시지가 뜨더라니… 식사를 하면서 버섯패치 – 버섯머리 같은 고무로 타이어를 수리하는 – 의 명인이 있다는 도곡동의 모 타이어샵을 검색하고 출발.

순정오일이지만, BSI 로 서비스되는 것 보다 상급오일

순정오일이지만, BSI 로 서비스되는 것 보다 상급오일

샵에 도착해서 초 깐깐해 보이는 사장님이 타이어를 보더니, 이건 사이드에 구멍이 난 것이라 수리 할 수 없단다. 이미 조치해 둔 지렁이를 박은채로 조심조심 다니든지, 타이어 하나를 교체하는 것이 맞단다… 하아, 김진상… 너란 여자, 하필이면 연말정산 250만원 토하는 달에 이런 짓을… 여튼 이 날, 김진상은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타이어는 신품으로 교체.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이어를 새로 한 지가 오래지 않아, 하나만 교체가 된다는 점 정도? 김진상! 고맙다! 이왕 터뜨릴거 빨리 터뜨려줘서! 게다가 김진상을 까는 김에 하나 더 폭로하자면, 이 여자, 며칠 전 휠 한쪽을 해 드셨다는. 지하주차장 올라오다가 그랬다는데, 아주 그냥 한 바퀴를 돌려 갈아 주셨음. 전 어떡해야 하나요. 휠 한 짝에 센터 가격 72만원이더라는. 아무래도 이여자 용돈 끊어야 겠죠? 투표 부탁드립니다. 1. 용돈 끊는다. 2. 길로틴 초크 10번 먹이고 없던 일로 한다.

그리고, 다음날 대포고냥군과 김진상은 정자동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가 보기로 한다. 국내에서 리저브 매장이 생긴건 꽤 오래 전 일인데, 속으로 ‘스벅커피가 거기서 거기지 뭐’ 하는 생각으로 쌩까고 있었던 것이 사실임. 클리앙 등에서 ‘한국만 모든 리저브 매장에 클로버 머신이 있다.’ 라는 글을 봤을 때도, ‘클로버 머신이 뭔진 잘 모르겠지만 – 잘 알지도 모르면서 – 뭐가 대단하다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다 거기서 거기지…’ 라며 꼰대같은 생각을…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다녀온 지금은 깊이 반성합니다- 이 날, 대포고냥군과 김진상은 리저브에 완전 꽂힘…완전 팬됨… 역시 우리는 얄팍하다. ㄷㄷㄷ…

아마 우리만 몰랐던 것이겠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되었다. 1. 리저브매장에선 리저브 커피만 파는 것은 아니다. 2. 블루마운틴을 제외하곤 가격대가 무척 좋다. 3. 클로버 머신 개쩐다. 4. 리저브 홀빈을 포함하여 커피까지 정말 품질이 괜찮다. 김진상님은 혼자 시크한척 하며 – 본인도 리저브 매장은 처음이면서 – 그냥 소이빈라떼를 주문했고, 대포고냥군만 리저브 과테말라 그란데를 주문. 가격이 6,500원으로 참으로 괜찮다. 서빙 바의 한켠에 리저브 코너가 별도로 있는데, 바리스타께서 커피를 추출하면서 이것 저것 자세히 설명해 준다. 클로버 머신은, 커피프레스 방식을 머신으로 구현한것인데 추출 후, 커피 찌꺼기가 위로 깔끔하게 올라오는 것이 꽤 멋지다. 두 잔을 주문하더라도, 클로버 머신으로 한 잔, 한 잔 따로 추출한단다. 게다가 지금 리저브 커피를 주문하면 프로모션으로 비스코티나 마카롱 중에 하나를 주는데, 6,500원 짜리 리저브를 주문해서, 2,500원 짜리 마카롱을 주는 셈이니 가격도 정말 괜찮다.

앗- 스타벅스 리저브! 그리고 OPI 상품 공식모델 김봉봉

앗- 스타벅스 리저브! 그리고 OPI 상품 공식모델 김봉봉

스타벅스 리저브 홀 빈 - 과테말라

스타벅스 리저브 홀 빈 – 과테말라

대포고냥군이 마셨던 리저브 – 과테말라는 정- 말- 괜찮았다. 그게 내가 경험해 봤던 커피 중에 정말 괜찮았다기 보다, 스타벅스에서 홍대 커피 잘 하는 집 정도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인데도, 괜찮다. 음- 정말 괜찮다. 그래서 매장을 나오면서 리저브 홀빈 – 과테말라도 구입. 250그램에 2만 7천원 정도니, 스벅 원두치고는 비싸지만 직접 커피로스팅을 하는 카페의 원두 보단 저렴하다. 포장도 멋지고, 홀빈 종류에 따라 특징이니, 맛이니 적힌 카드를 같이 준다. 그런데 기대하지도 않았던 리저브 캐니스터를 받음. 사실, 검은 금속 캔일 뿐인데도 멋지다. 매트한 페인트에 리저브 마크가 뙇 있으니, 좀 좋다. 맥프로 같기도 하고… 김진상님은 휠도 해 드시고, 타이어도 찢어먹었지만 앞으로 계속 리저브 매장에 가시겠단다. 뭐 김진상님이 가신다니 어쩌겠음… 여튼, 리저브는 좀 좋은듯-

옆의 박스는 뭘까?

옆의 박스는 뭘까?

리저브 원두를 구입하면, 스웩스웩 블랙 캐니스터가 따라옴

리저브 원두를 구입하면, 스웩스웩 블랙 캐니스터가 따라옴

BMW 드라이빙센터

M Taxi Experience 와 Challenge A - Dynamic 등록!

M Taxi Experience 와 Challenge A – Dynamic 등록!

2014년 8월 22일 오픈한 BMW 드라이빙센터. 24만 제곱미터의 크기, 세계 세 번째, 아시아에선 처음 만들어진 BMW 체험 시설이다. 오픈 직전에 우리 구름카를 인도 받았는데, 그 때 딜러께서 BMW 드라이빙센터 오픈에 초대해 주겠다고 하셨던 것 같고, 기타 자동차 관련 게시판에서도 ‘좀 달리신다는’ 회원들은 한창 M 택시 이야기로 화제였던 기억이 난다. 여튼 그 때는 안 감. 대포고냥군은 사실, 이런 ‘공식적인’ 행사 내지는, 시설에서 하는 체험프로그램 들이 안전 문제 등으로 ‘절대 하드코어할 수 없다’ 라는 편견을 가진 편이라,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의외로 ‘운전을 늦게 배운’ 진동미가 잊을만 하면 자꾸 이야길 하는거다. 뭐 사기꾼 진동미는 내 생일이라고 선심쓰듯 가자고 했으나 사실, 본인이 가고 싶었던 것임. 그래, 가지 뭐.

이렇게 12월 5일 새벽, BMW 드라이빙센터 사이트에서 열심히 예약을 했다. 우선, M 택시는 꼭 타는걸로 결정했는데, 문제는 그 외의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을 할까 말까였다. 체험시간 3시간에, 차종 세그먼트를 선택가능한 Advanced, 체험시간 60분에 Dynamic, Multiple, Acceleration & Braking, Handling 코스 조합에 따라 A 와 B 로 나뉘는 Challenge, 미니의 컨트리맨, 페이스맨 과 X 시리즈를 타고 말 그대로 Off-road 체험을 하는 코스들이 준비되어 있다. 가장 좋은건, Advanced 코스에 M 세그먼트를 선택하는 것이겠지만 220,000원 이라는 가격이 좀 장벽이다. 둘이면 440,000원 ㄷㄷㄷ… 그래서 일단 Challenge A 로 둘 예약. M 택시가 12시 50분, 13시, Challenge A 가 13시 40분이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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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60 Km 거리를 달려, 도착!

아침 10시에 OPI 를 출발, 외곽순환 – 서해안고속도로 의 약 60 Km 거리를 달려 BMW 드라이빙센터에 도착하니 11시 반이다. 그래도 일요일이라 그런지 차도 막히지 않았고, 인천대교 위를 지날 때는 건축기술의 대단함에 조금 감동하기도 했음. 바로 옆이 인천공항이다보니, 이륙하는 비행기들을 보면서 ‘아, 일본가고 싶다-‘ 생각도 잠깐 하고. 여튼, 시큐리티가 있는 정문을 지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렸다. 터미널이라고 불리는 메인 건물 – 쇼룸과 샵, 레스토랑이 있는 – 과 건물 뒷쪽으로 슬라럼코스, 트랙등이 있고, 옆에는 BMW 서비스 까지 있다. 전체 부지가 축구장 33개 크기라는데 체감은 잘 안됨. 바깥에서 사진을 좀 찍고서 바로 안으로 들어가니 리셉션이 있다. 인터넷으로 사전 등록하신 분들은 안 쪽으로 들어가서 발권을 먼저 하란다. 왼쪽의 1층의 쇼룸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Driving Experience Lounge 가 보인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스케쥴이 이미 LCD 패널에 떠 있어서 이름과 면허증을 보여주면, 본인이 참가하는 프로그램이 하나씩 인쇄된 카드를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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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쇼룸의 디자인이 다 비슷한 것을 보면, 가이드가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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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 A 에 대포고냥군과 징돌이의 이름이 보인다

카드와 목걸이를 받아서 냉큼 챙기고, M 택시 라이딩까지 남은 한 시간동안 식사를 하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따라가면 Terrasse 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워커힐에서 운영하는듯. 어느 자동차 블로그에서 봤던 영암 F1 서킷의 2층 카페테리아 처럼, 터미널 뒷 편의 트랙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실제로 아기와 어머니들이 좀 보이는 것으로 봐서, 아빠는 서킷 체험을 하는 동안 기다리는 컨셉일지도? 기다리지 말고, 우리처럼 같이 타야… 메뉴는 파스타, 후라이드 라이스, 피자, 스테이크류와 음료 정도다. 근데 호텔에서 운영하는 만큼, 비싸다. 대포고냥군의 생일이므로, 잠깐 스테이크를 생각하다가, 20만원에 이르는 드라이빙체험료를 떠올리고는, 그냥 단호박 스프와, 볶음밥 2종으로 함. 난, 찹스테이크 4 pcs 를 얹은 볶음밥, 징징양은 소시지가 올라간 커리볶음밥을 주문했는데, 플레이트가 엄청 거창하다. BMW 드라이빙센터의 트랙을 형상화 했다는데, 뭔가 키조개 같고요… 음식은 우리가 더 비싼 것을 주문해 보지 못해,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가성비가 그리 나쁘진 않은? 양이 꽤 많아서 징징양은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내가 주문했던 찹스테이크 볶음밥에 올라간 고기는 꽤 맛있었다 정도? 근데 여기서 커피까지 주문해서 먹기엔 돈이 좀 아까워서, 내려가 쇼룸을 좀 구경하는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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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Terra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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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는 꽤 넓고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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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식전에 나오는 또띠아랑 고구마 뭉친 (?)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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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스프는 양도 충분하고, 많이 달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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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볶음밥 on 드라이빙센터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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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양의 소시지 커리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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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있던 2층에는,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뭔가가 있나봄

식사를 끝내고 나와, 아래 쇼룸을 내려다 보니 좀 멋지다. 전시 차종이 자주 바뀌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BMW 의 아이콘인 M4 를 필두로, 220D M 패키지, 5시리즈, 6시리즈 컨버터블, 7시리즈, X5 등이 보이는데, 특이하게도 435D 그랑쿠페 (!) 가 있다. 0 – 60 Mph 가 4초 초반대의 디젤이라니, 한 번 타봤으면 좋겠다능. 뭐 다른 차들은 서울, 경기권에선 흔하게 보이는 차들이라 실제로는 처음보는 M4 를 구경하러 감. 징징양은 타보더니 ‘실내는 구름카랑 똑같네 뭐-‘ 란다. 아니라오- 아니라오- 이 카본 트림들을 보란 말이야. 핸들도 M 핸들이고, 시프트노브도 다르자녀-. 잠깐 실내에서 바깥을 보고 있으니, 아기를 안은 아저씨들이 M4 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역시나 M 앞에서는 가장들이 열심히 사느라 마음속 저 한켠에 깊숙히 숨겨두었던 꿈들이 불끈불끈 살아나나 봄. 근데, 아이가 있으면 그냥 5 나 7, X 사세요 아저씨. 아마 M 은 안될거야…

아래 사진에서 탑이 열려있는 650i 도 타 봤다. 럭셔리 컨버터블이라지만 너무 크다. 어지간한 실내트림은 모두 가죽으로 감싸져있고 브라운시트도 너무나 고급지지만 뭐랄까, 이건 흡사 배 같다. 이건 갑자기 든 생각인데, 징징과 난 돈이 무쟈게 많아도 큰 차는 사지 않을것 같다. 소나타, K5, 5시리즈, E클 같은 중형세단도 우리에겐 너무나 크다. 뒷자리에 사람을 태울 일도 없을 뿐더러, 우리 두 사람 타자고 저렇게나 커다란 쇠덩어에 기름을 태우며 타고 다니는 건, 너무나 비 효율적이다. 사이즈는 구름카 정도면 딱이고, 오히려 더 고급지고, 더 안전한 차라면 좋겠다. 이런 기준으로 생각나는 차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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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의 모 BMW 전시장이랑 비슷한 레이아웃인데, 넓고 천정이 높으니 또 느낌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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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80 M3 / M4 의 심장인 3 리터 트윈터보 S55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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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옐로우 메탈릭 (Austin Yellow Metalic) 컬러의 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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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머플러랑 디퓨져가 아주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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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트림의 때깔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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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시프트노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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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크고, 또 큰 650i

쇼룸의 한 쪽에는 BMW 모토라드의 바이크들이 모여있다. BMW 의 바이크도 종류가 꽤 많은데, 레트로 스타일의 네이키드를 좋아하는 대포고냥군에겐 R Nine T 만 보인다. 이것도 게시판에서 글만 많이 읽었지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인데, 이런 스타일의 바이크에 좌우로 툭 튀어나온 수평대향 엔진이 이상할 것만 같았으나, 전. 혀. 그렇지 않다. 정말 멋지다능. R Nine T 는 BMW 에서도 ‘커스터마이즈’ 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아예 바이크 튜너들을 타겟으로 아주 작정하고 출시한 모델인듯. 예전에 캐나다 유학시절에 버스안에서 한적한 도로를 유유히 크루징하던 할리 883 을 버스 안에서 넋을 놓고 바라 본 일이 있는데, 그 기억이 사진처럼 머리 속에 남아, 대포고냥군에게 평생의 ‘꿈’ 이 되어 버렸다. 한국에서는 바이크는 위험하고, 그렇게 한가롭게 즐길 수도 없고, ‘와이프’ 도 반대하는 그런 것이니까. 아마 난 안 될꺼야… 아마…

New R Nine T

New R Nine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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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0 cc 수평대향 2기통 엔진의 고동소리는 대단할 듯

1층 쇼룸의 한켠에는 미니의 쇼룸과, 라이프스타일 샵이 입점해 있다. 미니와 BMW 의 옵션 파츠들과 – 퍼포먼스 파츠 같은 – 오리지널 굿스들을 팔고 있는데, 대포고냥군은 봉봉카용 오리지널 고무매트를 사버렸다. 원래 발매트가 너무 낡아서 스폰지 가루가 막 날리고 해서 ‘명목상’ 생일선물로 받았는데 정말 맘에 든다. 뭔가 새 차가 된 느낌적인 느낌? 카본으로 ‘Cooper S’ 레이블도 붙어있고 말이다. 사실, 여길 올때까지만 해도 미니 악세사리 매장에 JCW 튠 파츠가 있으면 좀 질러줄 요량으로 왔는데, 그건 없잖… 대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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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카에는 저기 저 퍼포 그릴이랑, 퍼포 브레이크 세트를 해 주고 싶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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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야 제 맛-

이리저리 구경다니다 보니, 벌써 M Taxi 를 탈 시간이 되었다. 12시 50분 타임이 대포고냥군, 13시가 징징양임. 처음에 발권하던 데스크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각 프로그램마다의 대기 장소가 있다. 앗, 저기가 M Taxi 대기 장소인가 보오- 약간 초조한 마음으로 안절부절 기다리고 있으니, 드라이버 분께서 직접 유리문으로 들어와서 날 부른다. M Taxi 탑승 장소로 나가면서 하얀색 도색에 M 컬러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그 M5 를 찾고 있었는데 왠 오렌지색? 헛- M6 네! 드라이버님이 M Taxi 는 M5로 운영하는 것이 맞는데, 바로 직전에 메인터넌스로 입고되어서 M6 로 운행한단다. M5 나 M6 나 파워트레인은 완전히 동일한데 M6 는 아무래도 2-door 쿠페다 보니 조금이나마 운동성이 나을 것 같다는 기대? 행운인걸까나? 운전석에 앉아서 시트벨트를 조이고 출발-! 이 아저씨 운전 진짜 잘한다. 트랙의 연석 바로 옆에 있는 봉에 스칠듯 M6 를 몰아붙이는데 난 사실, 속도나 횡G 에 당황했다기 보다 이 차가 봉에 긁힐까봐 그게 완.전. 신경 쓰였다능. M6는 뭔가 굉장하다. 이렇게 감아돌리는데도 뒤가 날아가지 않는다니! 세 번째 랩에선 운전자 분이 적극적으로 뒤를 날리며 드리프트를 해 주시는데 참 괜찮았고, 직선 코스에서 풀 액셀레이션 후, 풀 브레이킹 할 때 눈 튀어나오는 줄 알았잖… 근데 조금 더 무서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정말 하나도 안 무서웠다는게 좀… 곧 징징도 다녀왔는데, 너무 재미있었단다. 자기도 그렇게 운전하고 싶단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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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택시 대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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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한 장은 엠택시, 나머지 한 장은 챌린지 A 용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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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 왜 M6 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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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M Taxi 라고 쓰여진 차를 태워줘야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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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바알- ㄷㄷㄷ-

마지막으로 챌린지 A 코스다. 차량 탑승에 앞서 프레젠테이션 룸에서 이런저런 기본적인 조작방법이라든지, 안전 교육을 하는데, 어라? 우리 둘 밖에 없네! 아 완전 럭키인듯. 챌린지 코스를 체험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꽤 여러사람이 동시에 참가하는 것 같았고, 심지어 차종 선택도 거의 랜덤인듯 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완전 여유있게 징징은 빨강색 428i 쿠페 M 패키지를, 대포고냥군은 파랑색 428i 컨버터블 M 패키지를 선택했다. 트랙을 나가기 전에, 슬라럼과 풀 브레이킹 체험. 풀브레이킹 훈련은 참 필요한듯 한 것이, 꽤 오래 운전했다는 징징도 풀 브레이킹을 못하는거다. 인스트럭터가 한 번에, 온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밟으라는데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으니 자꾸 여러번에 나눠 브레이킹을 하더라는. 그리고서 트랙으로 나가는데, 맨 앞에 인스트럭터 분이 달리고, 우리 둘이 그 뒤를 따른다. 인스트럭터가 주행을 하면서 그려주는 레코드라인을 따라 주행하면서 자연스레 아웃인아웃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코스인듯. 랩이 늘어갈 수록, 점점 페이스를 높여 달려주는데 마지막 즈음엔 아주 조금 재미있어질 정도? 트랙주행이 이리 재미있는 것이구나- 했다. 태백이나 인제 트랙으로 가서 봉봉카로 한 번 달려보는것도 좋겠다 싶었다능-

포스팅 처음에 썼던 것 처럼, BMW 드라이빙센터의 체험코스는 무난무난, 안전안전, 차분차분했다. 그래도 M Taxi 체험은 나름 신선했고, M6 로 탔던 것이 더 좋은 경험이었던것 같다. 뭔가 뉘르브르크링의 링택시를 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는. 고속코너는 좀 더 무서울래나… 흐음… 그래도 생일선물로 받은 봉봉카 매트가 맘에 드니 100점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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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이 탔던 빨강 428i 쿠페와 대포고냥군이 탔던 파랑 428i 컨버터블

윈터타이어

결국 윈터타이어를 끼워주었다...

결국 윈터타이어를 끼워주었다…

대포고냥군의 고향인 부산은 참으로 따뜻해서, 겨울이 되어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특히 어린시절 부터 쭈욱 살았던 광안리는 바닷가라, 상대적으로 더 포근했던 것 같다. 5, 6년만에 눈이라도 올라치면 다들 축제 분위기가 되는 – 그래도 절대 쌓이거나 하지 않음 –  그런 곳이었다. 물론, 여름에는 무척이나 습도가 높고, 태풍이라도 닥치면 거의 지붕 날아가는 시츄에이션이지만 말이다. 이렇다 보니, 부산에 살 때 까지는 ‘계절이나 온도에 따라 자동차 타이어를 교환한다.’ 라는 개념이 전혀 없고, 국산차의 경우 출고시 끼워져서 나오는 사계절 타이어로 덥든, 춥든 쭈욱 타는 것이 당연한 것 인줄 알았다. 그러다 대포고냥군은 2002년도 10월에 서울로 왔고, 그해 맞은 첫 겨울은 정말 충격이었다. 영하 7, 8 도는 예사고, 가끔 ‘한파’ 라고 하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데 이건 정말…하아. 서울에 올라와서 한동안 분위기 파악 하지 못하고, 부산에서 입던 울 코트 같은걸 입고 나 다녔었는데, ‘ㄷㄷㄷ- 너무 추워’ 정도가 아니라, ‘죽을 뻔’ 했다. 각설하고 다시 자동차 이야기로… 흠흠-

그런데, 올해 7월에 새로 들인 ‘구름카’ 는 후륜이자나. 게다가 출고시 끼워진 타이어가 슈퍼퍼포먼스 섬머타이어인 ‘컨티넨탈 스포츠 컨택트’ 다. 게다가 런플랫이라 사이드월은 더 딱딱한… 눈이 아직 제대로 온 적도 없는데, 요 며칠 사이에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니, 살짝만 액셀링을 해도 막 미끌어진다. 구름카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징돌이도 계속 불안하다 불안하다 노래를 하고, 사계절타이어도 아닌 섬머타이어를 낀 후륜차로 이 추운 서울 경기의 겨울을 나보지 못해 대포고냥군도 좀 걱정되던 중, 결국 윈터타이어를 끼기로. 근데, 수요가 많다보니 샵 마다 같은 제품이라도 부르는 가격은 제각각이구나. 인터넷 최저가는 14만원대. 이리저리 전화를 해 본결과 타이어 하나당 22만원 달라는 샵도 봤다. 근데, 윈터타이어 가격은 그렇다 치고, 1년에 8만원 이라는 보관료도, 일년에 두 번 들어갈 탈착에 따르는 공임도 참 부담이구나. 고민하다 한국타이어의 ‘아이셉트 Evo’ 로 장착하고 리프트에서 내려오는 구름카의 새 타이어를 살짝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끈적끈적한 것이 확실히 섬머타이어랑은 다르다. 타이어 패턴도 패턴이지만, 윈터타이어에 쓰인 고무에 들어가는 콤파운드 자체가 다른듯.

한국타이어의 아이셉트 Evo

한국타이어의 아이셉트 Evo

솔직히 윈터타이어의 그립이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요즘 온도가 떨어지고 나서, 차량의 자세 제어장치가 개입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뭔가 조금 가속할때 동력손실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타이어 탓이었다. 확실히 차가 노면에 붙어있다는 느낌이 확 들고, 딱딱한 런플랫타이어를 타다 교체한 탓인지 말랑말랑 푹신푹신 승차감도 세단세단해 졌다. 아 이래서 윈터타이어 윈터타이어 하는군용. 어느 차량 관련 게시판에서 누군가가 ‘윈터타이어를 끼워야 할까요?’ 라는 글에 단 댓글. ‘눈길에 차가 스핀해서 살짝만 부딪혀도 견적이 윈터타이어값 넘게 나옵니다. 그냥 윈터타이어 끼우세요.’ 그런데, 사계절타이어 인줄만 알았던 ‘봉봉카’ 의 타이어도 섬머타이어네!!! 하아…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MINI Cooper S CAMDE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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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쓰니다 그러쓰니다- 제 차는 미니쿠퍼S 로 바꿨어요-!

올해 7월 3일, 구름카 325D 를 구입하면서, 매각했던 차는 나이가 들어가던 프라이드 디젤이 아닌, 5,000Km 밖에 타지 않았던 모닝이었다. 뭐, 두 대의 차 중에서 거의 신차 수준이었던 모닝을 파는 것이 새 차의 구입 대금을 치르는데 부담이 덜하기도 했고, 얼마되지 않는 거리의 출퇴근 이었지만, TJ 고개를 넘어올 때마다 엔진이 터질 것만 같은데도 힘은 없는, 주행 스트레스 만땅의 경차를 팔아야겠다 생각했다. 사족이지만 경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차가 작다고 무시한다.’ 라는 이야기가 참 많은데, 대포고냥군이 모닝을 한 해 동안 운행하면서 느낀 점은, 차가 작아서라기 보다는 ‘동력성능이 딸려서’ 라는 이유가 크다. 모닝을 소유하기 전까진, 경차는 주로 운전경력이 길지 않은 사람이 운전자일 가능성이 높고, 여성 운전자도 많아서 ‘성향상’ 천천히 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단순히 빠른 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1,000cc 자연흡기 엔진의 출력이 딸리다 보니 도로의 합류점에서 끼어들 때 라든지, 미리 루트를 파악해 두지 못해 회전 포인트 직전에 차선변경을 해야한다든지 할 때 쉽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차선을 주행하던 차가 active 하게 블락킹을 시전한다면, ‘거의 못 들어 간다고 봐야지’ (조세호). 취등록세가 없고, 자동차세가 저렴하고, 톨비나 주차비 할인, 핸들열선과 같은 편의장비 등과 같은 무지 큰 장점들을 가진 경차임에도 불만은 점점 쌓여갔고 끝내는 팔아버렸다. 미안하다 모닝아!

모닝을 보내고, 325D 가 출고 되었다. 구름카 325D 는 징징이차가 되었고, 나는 다시 프라이드로 출퇴.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징징이 차가 나한테 돌아왔는데 도대체가 정이 안가는 거다. 몇 달 전에 큰 돈을 써서 수리해 놨더니 씽씽 잘만 달려주고, 7년이라는 나이에 비해서 무지하게 깨끗한 컨디션의 프라이드였지만, 더 이상, 내 차 같지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출근 거리도 짧은 내가 디젤차가 왠 말이냐느니, 이 차는 재미가 없다느니, 괜히 멀쩡한 프라이드의 단점만 찾아대고 말이다. 결국, 간만에 찾아온 지름신을 도저히 떼어낼 수가 없었던 대포고냥군은 대략 ‘펀카’ 라는 카테고리의 중고차를 들이기로 정하고서 이 후 한 달동안 중고차 사이트만 들락거렸던 것 같다. 2,000만원 이내의 미니쿠퍼 S. 당연히 주행거리나 연식은 짧을 수록 좋겠지만, 저렴한 차를 구입해서 하나하나 리스토어해 갈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마음을 먹고나니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타나질 않았다. 가격이 맞으면, 차가 너무 험하고, 차가 마음에 들면, 가격이 너무 비싼 상황의 반복. 그러다, 어느날 아침, 우연히 2010년식 검정 미니쿠퍼 S 를 발견했다, 게다가 한정판인 Camden (캠든). 바로 딜러에게 전화해 핸드폰 영상통화로 허위매물이 아님을 확인하고서 수원으로 달려가서 재빨리 업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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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미니쿠퍼 S 의 이름은 ‘봉봉카’ 로 하는걸로-

문제는, 이 차가 입양당시 11만 5,000Km 를 달렸다는 것이었다. 2010년 9월 신차 출고 이후, 이 적산거리를 달렸다면 매 년 3만 가량을 주행했다는 이야기인데… 전 주인도 대단하다. 다만 전 소유자가 차를 매각하기 전, 엔진쪽에 큰 트러블이 있었고 워런티로 엔진을 갈다시피 했다는 것이 다행이랄까. 게다가 정비 이력서도 꼼꼼히 다 모아두었다는 점도 믿을 만 했다. 그럼에도, 고질적인 엔진 커버쪽에 비치는 오일과 미션쪽 오일리테이너의 노후로 미션오일이 새고 있었고, 엔진 흡기량을 회전수에 따라 조정하는 바노스 (Vanos) 액츄에이터 노후, 고압연료펌프 노후, 워터펌프 누수, 연료탱크 씰의 노후가 발견되었고, 타이어 교체 까지 거의 200만원이 넘는 돈이 추가로 들어갔다. 미케닉 말에 의하면, ‘이제, 교체 하지 않은 부품이 거의 없다’ 고… 결론적으로 지금은 엔진과 미션쪽의 모든 누유를 잡았고, 노후화된 고무씰링은 다 교체되어 꽤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그런데 미케닉의 말이 가관이다. ‘미니쿠퍼는 장난감 차다. 좁디좁은 공간에 이 정도 성능을 내는 파워트레인을 우겨 넣은 설계가 끊임없이 트러블을 일으킨다. 이 정도로 놀라시면 안된다. 다 각오하시고 사신것 아니냐?’ 고. 하하하- 이제부터 대포고냥군은 영원히 고통받는건가요? 쿠퍼 S 를 소유하셨다는 블로그 이웃, 수하님! 미니쿠퍼 S 는 원래 이런 차인가요? T-T 뭐 괜찮다. 자타 기계덕후 대포고냥군은, ‘차’ 라기 보다, 정말 즐거운 ‘장난감’ 이 필요했던 것일지도. 내가 봉봉카 너의 모든 부품을 싸그리 다 갈아치워 주겠어! (이 말을 징징양이 캐 싫어 합니다. 집을 나가라고 합니다.) 워런티도 끝났겠다, 해외에서 부품을 하나하나 공수해서 교체하고, 잘 관리해 주면 언젠가는 새 차 만큼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한다.

미니쿠퍼를 들이기 전까지, 특히 분당지역에 많아도 너-무- 많이 보이는 이 차가 어린 친구들이 타는 패션카 정도로 생각했다. 한 시간만 운전해 보면 이 차의 진가를 알 수 있다. 극단적으로 짧은 윤거와 순정 서스펜션이 엄청나게 딱딱한 탓에, 고카트 (Go-Kart) 필링이라고들 하는 카트같은 주행질감을 가지는 미니쿠퍼는 진정 펀카의 진수다. 유압식이 아닌 전동식 스티어링 – MDPS – 임에도, 매우 타이트한 조향감과, 1,598cc 직렬 4기통 터보엔진이 뿜어내는 175 마력 (오버부스트시 184마력) 의 파워는 운전을 정말 재미있게 만든다. 가끔 도로가 시원하게 뚫리면 드라이빙 모드 스위치를 S 모드로 바꾸고, 액셀을 꾸욱- 밟으면 6초대에 속도는 이미 100Km 에 이른다. 성능도, 디자인도, 간간히 트러블을 일으켜 재미를 주는 것도 (?) 다 예쁘기만 하다. 어쩌면 이런 면에서 미니쿠퍼가 대포고냥군한테 가장 잘 맞는 차일지도.

아- 정말 한 번씩 타보세요. 정말 재미있는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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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미니쿠퍼도 블링블링하니 괜찮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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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쿠퍼의 디자인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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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하지 않던 손 세차도 해 주고요-

BMW 325D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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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형식 F30, 알파인화이트

장장 7년을 우리와 함께 했던 프라이드에 대한 무한 애정을 담아, 100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 대 수리를 해 주었던 일을 이 블로그에 적은 것이 불과 올해 5월의 일이다. 당연하게도 그 때 당시에만 해도, 낡아가던 프라이드를 교체하고 싶었던 마음을 추스리고, 몇 년만 더 타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차 뽐뿌라는 것이 참 누르고 눌러도 사그라들지를 않는거다. ‘차를 바꿀까? > 안돼, 조금만 더 참자. > 음, 차 바꿔도 될 것 같은데… (돈 이야기.) > 아냐, 차는 언젠가는 가치가 0 에 수렴하는 폭풍 감가상각되는 자산일 뿐야. > 아니, 우리는 애도 없는데… 그리고 차는 생각이 많으면 못 바꿔.’ 의 무한 뫼비우스의 띠 속에서 돌고돌고,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결국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지쳐버렸고, 더 이상 하다간 암 걸릴 것 같아서 새 차를 사는 것으로 결정 해 버렸다.

마음을 결정하고 나서, 한달 여 동안 독일 3사 (벤츠, 아우디, BMW) 를 포함해서, 폭스바겐까지 집중적으로 시승을 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대상 세그먼트는 디젤 컴팩트 세단으로, 우리는 뒷자리에 사람을 태울 일이 거…의… 없으므로, 일부 쿠페까지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벤츠에선 A와 C클래스를 생각하고 갔었는데, A클래스 (A200CDI) 는 내장은 매우 훌륭했으나, 동력성능이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고, 전륜구동이라는 것이 걸렸다. C클래스는 우리가 차량을 선택할 당시, 현행 모델로 풀 체인지를 앞두고있어서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무엇보다 벤츠는 실제로 할인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비싸도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는… 다음은 아우디. 아우디는 대부분 아시겠지만, 올해 런칭된 A3를 제외하고는 거의 20%에 가까운 프로모션이 진행중이라, 가격으로는 정말 괜찮다. A3는 프로모션에서 제외되다보니, 할인된 A4 와 별로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에러. 할인이 된 A4 콰트로 다이나믹 트림이 BMW 320D 네비팩보다 약간 비싼 정도니, 정말 괜찮다. 다만, 아우디의 이런 할인 정책 탓인지 A4 를 포함해, A6까지 거리에 정말정말 많이 보인다는 것이 좀… 차라리 가격을 내리지… 또 한가지, A4 역시 내년에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걸리지만 가격으로 모두 상쇄된다. 그런데 우리가 정작 아우디 차를 사지 않았던 것은, 분당 지역의 아우디 딜러들의 응대 때문인데, 뭔가 좀 저렴한 (?) 대응과, 할인율도 점점 네고를 하는 듯한 느낌이 영 싫었달까. BMW 에서는 1(해치백), 2 (220D 쿠페), 3 (320D ED, NAVI팩, 스포츠), 4 (420D 쿠페) 정도를 생각하고 시승도 해 보았다. 징징양은 처음에 1시리즈를 가장 맘에 들어 했었는데, 오랜기간 해치백인 프라이드를 타서인지, 왠지 해치백은 사기 싫은거다. 그래서 제외. 220D 쿠페는 M 퍼포먼스 파트가 기본인 M팩 모델만 있었는데, 그 작은 차가 오 천을 넘어가는 바람에 제외. 3시리즈는 뒤에 다시 이야기 하는 것으로. 420D 는 정말 진지하게 고려했으나, 문짝이 두 개인 탓에 보험료가 20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폭스바겐에 가 보았으나, 골프는 앞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해치백이라 제외하고 나니, 차가 없다. 우리가 파사트를 살 것도 아니고, 티구안 같은 SUV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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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왠 325D? 그것도 스포츠 트림-

이런 저런 차를 보다보니, 3시리즈가 ‘Car and Driver’ 에서 23년간 동일 세그먼트의 Top 10위에서 빠진 적이 없던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스포츠세단의 스탠다드’, ‘경쟁상대가 없는 파워트레인과 핸들링’, ‘철저한 운전자 중심 인테리어’ 라고 평가되는 3시리즈는 BMW 브랜드의 모토인 ‘sheer driving pleasure’ 의 아이콘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처음엔 3 시리즈 중에서도 노멀 320D 에서 연비 위주로 디튠된 모델인 ED (Efficient Dynamics) 모델을 살 생각이었다. 그러다, 16인치의 작은 휠이 신경쓰이다가, 320D 노멀을 보게 되고… 그러다 320D 스포츠옵션까지 고려하게 된 오포 호구들. 근데, 320D 스포츠를 문의했더니, 친절한 딜러님께서 전산을 뒤적뒤적하시다가, ‘그럼 차라리 이걸 사세요-‘ 하는 거다. 325D 스포츠. 2014년 출시 가격은 거의 6,000만원에 육박하지만, BMW 에서 자체 통신기능인 커넥티드 드라이브 (Connected Drive) 를 추가한 모델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재고모델을 큰 폭으로 할인해 준단다. 듣고보니 320D 스포츠 모델에 조금만 (!) 더 얹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서 ‘딜러 아저씨, 그걸로 주세요.’ 했다.

325D 스포츠는 2014년 초에 출시되었고, 320D 에 공통으로 탑재되는 N47이라 불리는 4기통 2L 디젤엔진을 튠해 출력을 높힌 엔진을 얹었다. 184 마력 / 38.8 kgf·m 의 스펙을 가지는 320D의 엔진 대비, 218 마력 / 45.9 kgf·m 으로 크게 향상된 이 엔진은 325D 의 성능을 0 – 100Km 6.6초 까지 단축시킨다. 320D 엔진은 트윈파워엔진으로 터빈이 싱글인데 반해, 325D 엔진은 터빈이 두 개인 트윈터보 엔진으로, 저속구간에서는 터보랙이 적고, 고속구간에서 상대적으로 토크의 하락 폭이 적다. 다만, 출력을 얻은 대신 320D ED 나 320D 대비 연비는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실제로 320D 시리즈를 타는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고속도로 순항시 20Km/l 정도 연비는 기본이라는데, 325D 의 경우, 2-3Km 정도 낮은 연비를 보여준다. 뭐 그래도 순간순간 추월 가속시 느껴지는 45 kgf·m 의 토크감은 굉장하다. 뭔가 시트 뒤에서 날 훅- 하고 밀어올려주는 기분이 서늘- 하니 참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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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라인의 18인치 휠은 참 괜찮은듯-

스포츠라인의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도 참 마음에 든다. 국내에 수입되는 3시리즈는 기본으로 실내 트림이 우드로 들어가는데, 이 것이 너무 올드한 느낌이다. 스포츠라인은 브러시드 알루미늄 트림이고, 럼버 서포트, 볼스터가 달린 스포츠 버켓시트, HUD 기본 등 아주 마음에 든다. 외장은, 18인치 스포츠라인 휠 – 휠 자체는 참 이쁘지만, 림 폭이 좀 더 넓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능 – 블랙 크롬 듀얼 머플러팁, 스포츠라인 범퍼 등이 일반 모델과 다른점 이겠다. 그리고 서스펜션도 M서스펜션이 들어가 있어서 기본 모델 대비 낮은 차고와 민첩한 핸들링을,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핸들의 조향감이 달라지는 어댑티브 스티어링, 스포츠모드에 더해 트랙션 컨트롤을 꺼버리는 스포츠+ 모드도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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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의 웰컴 라이트 좋음-

올해, OPI 메인 차량변경의 테마는 사실 ‘수입차’ 라기 보단 ‘좋은 차’ 였다. 신혼 시절 구입했던 ‘완전 소중’ 프라이드의 다음 차를 선택해야 할 때가 오면, ‘좋은’ 차를 사자고, 프라이드 보다 확실하게 ‘좋은’ 차를 살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차를 바꾸자고 징징과 이야기 했었다. 어쩌다 보니, 그 ‘좋은’ 차가 지금의 325D 가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수입차의 점유율이 해마다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이미 독일 3사의 차량은 흔해질대로 흔해졌다 해도, 대포고냥군에게 올해의 차량 변경은 꽤나 큰 의미가 있었다. OPI 로 이사오면서 처음으로 집을 구입했던 것 처럼 말이다. ‘우리가 수입차를 사다니, 성공했다-‘ 라며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상하게 차를 받은 이후에도 왠지 포스팅을 쓰기가 어려웠다. 뭔가 자랑질 처럼 보이는 것도 싫었고, 고민 없이 쉽게쉽게 구입한 것 처럼 가벼워 보일까봐 걱정도 되었다. 어린시절, 새 옷을 사서 며칠을 묵혀 두었다 입고 학교에 갔던 것 처럼, 뭔가 담담해질 때 이 차에 대해 쓰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얀 ‘구름카’ 325D 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징징양이 몰고 있다. 대포고냥군은 출퇴근 거리도 짧은데다가 애시당초, 징징양의 출퇴근 거리를 고려해서 연비 좋은 디젤세단을 구입했기 때문이고, 이 전 포스팅에서 썼던 것 처럼, 징징에게 ‘처음부터 내 차’ 라는 걸 주고 싶었다. 오래오래 징징양을 안전하게 태워 날라 주기를 바라면서 포스팅을 마무리 한다. 그런데, 고마운 프라이드를 ‘구름카’ 로 바꾼 것 처럼 썼는데… 왜 OPI 에는 지금, 모닝도 없는 걸까… 그 비밀은 다음에 쓰도록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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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D @하슬라아트뮤지엄

뉴프라이드 이야기

얼마 전 70여 만원을 들여 싹 정비한 OPI 뉴프라이드

얼마 전 70여 만원을 들여 싹 정비한 OPI 뉴프라이드

지금, OPI 에서 운행중인 차량은 총 두 대다. 징징양이 모는 2007년식 뉴프라이드 디젤과 작년에 신차로 출고한 2013년식 올뉴모닝. 가끔 회사에서 자동차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대포고냥군은 농담으로 ‘나, 차 두 대 굴리는 남자야-‘ 그러고선, ‘두 대 모두 사이즈가 거기서 거기라 그렇지-‘ 하며 웃곤하는. 오늘은 그 중에서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이 결혼하면서 신차로 출고했던 ‘뉴프라이드 디젤’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블로그의 백 넘버들에 의하면(?), 대포고냥군이 서울로 올라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구입한 차는 현대자동차의 ‘투스카니’ 라는 차였다. 그것도 사회 초년생이 간 크게도 신차로. 고백하자면 처음엔 ‘클릭’ 이라는 조그마한 해치백을 구입하려고 현대자동차 대리점에 들러 이것 저것 물어보다, 우연히 옆에 전시 중이었던 투스카니가 있길래, 저건 얼마나 하냐고 물었는데… 써글 영업사원이 ‘저건 많이 비싸요-‘ 라며 도발하는 바람에 욱해서 바로 계약했다는 슬픈 이야기… 뭐 투스카니라는 차를 아는 분도 많을텐데, 비록 2004년 당시, 차 값은 무쟈게 비싸진 않았지만 문짝이 두 개인 스포츠카인 ‘척’ 하는 쿠페라, 살인적인 보험료에 – 그것도 대포고냥군 명의의 첫 보험이라 얼마나 비쌌겠… – 열심히 달려대는 바람에 유류대만 해도 참 부담 가득이었다. 거기에 차를 사자마자 큰 사고가 있었고, 그 후에 튜닝에 뭐에… 투스카니는 그 당시, 방황하는 청춘을 대변하는, 대포고냥군의 인생에 마이너스이기만 했던, 그런 차였다. 그러다, 징징양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차를 팔게 된다.

이렇게, 내 싱글 시절의 못난 자화상 같았던 ‘투스카니’ 를 팔아 치운 것은, 대포고냥군 자신으로썬 무척이나 큰 전환점 같은 것이었다. 결혼 준비를 하다보면 반 강제적으로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직시하게 되곤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싶었고, 철이 들어야 되겠다 싶었고, 허세를 버려야 했다. 그렇게 시작된 ‘유부남 모드’ 의 신호탄 같은 차가 지금 징징양이 타고 있는 ‘프라이드 디젤’ 이다. 차를 선택할 당시 대포고냥군의 현실에는 이 차도 감지덕지하다 생각했다. 경유 5만원으로 600Km 를 넘게 달릴 수 있었고, 정해진 주차 공간도 없었던 신혼집엔 얘가 딱이었다. 시간은 빨리 흘러, 5월 말이 되면, 벌써 결혼한지 7년.  징징양은 아직도 뉴프라이드를 인생에서 처음으로 몰아본 차라며 무척이나 아낀다. 우리에겐 참 고마운 차, 뉴프라이드. 무일푼으로 시작한 우리가 집을 산 것도, 징징양이 면허를 취득한 후 지금까지 안전하게 운전을 하고 있는 것도 다 이 차 덕분인 것만 같다. 얼마 전 부터 징징양이 차량 하부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난단다. 직장을 옮기게 되어 쉬고 있는 동안, 뉴프라이드를 몰고 정비소를 다녀왔다. 스테빌라이저 로드에 문제가 있어 교체, 앞 뒤 브레이크 패드, 오일 교체, 연료필터 교체. 그리고 거금을 들여 엔진 마운트를 교체했다. 몇 년 전부터 이상하게도 엔진 파워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는데, 마운트 쪽 문제였던지 교체 후엔 다시 무섭게 달려주기 시작했다.

사실, 뉴프라이드가 7년이 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얼마 전 부터 차량 교체를 생각 해 왔었다. ‘나이가 들어가는 차에 점점 유지보수 비용은 늘어만 갈 것 같아서’ 라는 이유였지만, 뭐 조금 더 좋은 차를 가지고 싶었던 핑계였지 싶다. 수입차 매장들을 둘러보고, 시승도 해 보면서 잠깐 들뜨기도 했었는데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해서 좀 더 타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무리 엔트리급 차량이라 해도, 우리 형편에 수입차가 과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작년에 경차를 하나 추가하고 나서 부턴, 뉴프라이드는 징징양 차, 모닝은 내 차, 이렇게 굳어 버렸다. 아직 뉴프라이드만 몰아본 징징양은 아직도 얘가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힘센 차인줄만 알고 있다지만, 결국 내가 타던 차를 물려 받은 것이고 해서 늘 신경이 쓰인다. 차가 크든 작든, 새 차라는 건 나름의 의미가 있으니까… 언젠간 징징양에게 멋진, ‘새’ 차를 태워주겠다고 ‘약속’ 만 해 본다.

ps. 그나저나 넥서스5 사진 정말 잘 나오는듯. 호오…

징징양 얼굴 타지 말라고 비싼 열차단 필름을!

징징양 얼굴 타지 말라고 비싼 열차단 필름을!

피아트 친퀘첸토 (FIAT 500)

지난 주말에 징징이랑 피아트 500 – 친퀘첸토의 시승을 다녀왔다. 피아트코리아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시승신청을 하고나서 이틀 후, 크라이슬러 분당의 딜러 아저씨와 시승일 확정. 시승 희망 차량은 라운지 (lounge) 모델이다. 시승 장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많다. 다과도 꽤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고, 매지션이 트럼프로 마술을 보여주기도하고, 개인에게 맞는 아로마 상담코너 이런 것도… 뭐 여튼 요즘 인터넷에서 된장 논란으로 말이 많은 페리에를 쭉 들이키고 있으니 시승차가 준비 되었다. 오오- 민트색 라운지 모델이다. 진심 완. 전. 이쁘다. 외부 도장도 이쁜데다가, 대쉬보드가 바디컬러랑 같은 패널로 되어 있어 무쟈게 이쁘다. 게다가 시승차는 시트도 아이보리컬러. 이렇게 시승차를 받고서 징징양이 운전해서 판교랑, 분당 일대를 돌아다녔음. 시승 중에 경황이 없어 사진을 찍지 못했던 것은 함정. 사실, 시승 하다가 어디 한적한 공간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좀 찍으려고 했으나, 중간에 딜러님이 어여 돌아오시라고 전화를 주시는 바람에;;; 결국 한 장도 찍지 못했잖… 아마 징징양 블로그엔 사진이 있을 것이니 참고해주시기 바람.

여튼, 나는 조수석에 탄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일단 조수석은 높다. 187센티의 대포고냥군 머리카락이 닿아서 신경쓰인다. 나중에 딜러분께 물어보니, 조수석은 좌석 높이 조절이 안된단다. 뭔가 일반 승용차에 공기방석 같은걸 깔고 앉은 듯한 포지션이다. 반면, 운전석은 꽤 큰 폭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이걸 왜 운전석에만 넣어 놓은 걸까. 나중에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징징양이 조수석으로 앉았는데, 머리가 닿는 건 마찬가지다. 바디컬러와 같은 대시보드 패널은 반짝반짝 참 예쁘다. 특히 시승차였던 민트색이 그 중 으뜸인듯. 속도계와 RPM 게이지가 통합된 아날로그 계기판도, 실내 공조기도, 오디오도 정말정말 예쁘다. 주행질감은 나름 괜찮다. 102 마력에 12.8kg 의 토크를 내는 1,368cc 의 친퀘첸토의 파워트레인은 별 감흥은 없는데, 우리처럼 디젤 승용차를 타던 사람들은 파워가 더 아쉽게 느껴진다. 다만, 엔진사운드는 꽤 괜찮다. 돌아오는 길에 살짝 속도를 붙여 이리 저리 감아보았는데, 의외로 서스펜션이 탄탄하다. 컴팩트한 차체에 비해 185mm 폭의 타이어 사이즈도 안정감을 주는데 일조하는 듯.

파랑 500C 컨버터블

파랑 500C 컨버터블

여튼 실내는 무쟈게 이쁘다

여튼 실내는 무쟈게 이쁘다

노랑 라운지 모델

노랑 라운지 모델

내장도 노랑노랑

내장도 노랑노랑

흰둥흰둥도 이쁨

흰둥흰둥도 이쁨

사실, 친퀘첸토는 너무 예쁘다. 어쩌면 예쁜 것 빼고는 딱히 내세울 곳이 없다는 말이기도… 가격이 가장 문제인데, 가장 하위트림인 POP 이 2,690만, Lounge 가 2,990만, 컨버터블이 3,300만이란다. POP 모델 보단, 여기저기 팬시하니 크롬가니쉬 등이 들어가 있고, 선루프가 있는 라운지나 빨간 탑을 가진 500C 컨버를 사야 할 것만 같은데, 각 트림의 가격에서 -300만원 정도로 가격이 조정되거나 프로모션이 들어간다면 징징카로 고려해 보겠다는 느낌이다. ‘미니보다 살짝 저렴한 가격에 탑이 오픈되는 무쟈게 예쁜 소형차’ 라면, 구입해 볼 의사가 있다. 딜러분도 친퀘첸토의 경쟁차로 미니를 말씀하시던데, 사실 달리는 재미를 생각하면, 미니와는 비교가 안된다는 생각이다. 뭐 물론 3,040만원 부터 시작하는 미니가 더 비싸긴 하지만…

Economy 남억쿠루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 프라이드 (속칭 기아 골프;;;)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2004년 3월, 대포고냥군은 처음으로 차를 샀다. 이 전에 올린 포스트에도 나와 있듯이, 내 첫 차는 현대 투스카니였다.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는 어머니랑 같이 소나타2를 타고 다녔었지만, 어찌나 문짝 두 개인 차가 갖고싶던지… 그래서 큰 맘 먹고 신차를 구입했다. 차를 인수받던 날, 새 차 냄새를 맡으며 차 안에서 잤었다;;; 그 후로 3년을 신나게 타고 다녔다. 뭐든 기계라면 다 좋아라 하는 대포고냥군에게 1st 남억쿠루마는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차에 튠을 하기 시작하면서 엄청 낮아진 차체, 휠 하우스를 꽉 채우는 18인치 휠 덕분에 포스가 충만했었던 남억쿠루마. 승차감은 말 그대로 ‘쿠루마’ 였지만, 230Km 가 넘는 속도에서도 불안한 느낌을 한 번도 받지 못했을 정도로 탄탄한 스포츠 쿠페였다. 나 혼자 인정하는 운전신동(!) 대포고냥군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차였달까… 반면에, 아반테의 약 두 배에 이르는 비싼 보험료와 최악의 연비 – 살살다니면 그나마 중형세단 정도지만 조금만 달렸다치면, 6Km/리터. ㄷㄷㄷ;;; – 는 역시 부담인데다가,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오너로 하여금 자꾸 튠을 하게 만드는 차라는 것이었다. 차 중에는 속된 말로 튠빨을 잘 받는 차종들이 좀 있다. 내 차도 그런 차 중 하나였고, 돈을 바르면 바를수록 이뻐지고 빨라지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는거… 대포고냥군은 1st 남억쿠루마를 떠올릴 때마다 ‘내 솔로 시절을 그대로 보여주는 차’ 였다고 회상한다. 유지하는데 돈도 많이 들고, 운전하기도 불편한 차였지만 Stylish 했고, 빨랐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어르신을 모시고 여기저기 다닐 기회가 잦아졌다. 그 때마다 어르신들을 뒷좌석 – 이건 짐칸이지 인간이 타는 자리가 아니다 – 에 모시려니 너무 죄송하더라. 튜닝클러치때문에 변속시점을 조금만 넘겨도 차는 울컥거리는데다, 도로의 모래알 하나까지 다 읽어낼만큼 딱딱한 서스펜션 탓에 과속방지턱을 넘을때마다 뒷자리 어르신들은 ‘어익후!’ 소리를 내며 괴로워하시는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그래 실용적이고 편안한 패밀리카를 사자!’ 결심한 대포고냥군. 정말 오랫동안 꼼꼼히 따져보았다. 일단 새 남억쿠루마의 컨셉은 ‘기름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탈수 있는 차’ 로 잡았다. 그래. 디젤차를 사자. 디젤은 일단 기름값이 가솔린에 비해 약간 저렴하기도 하지만, 토크 (Toque) – 중량을 끄는힘 – 가 좋아서 연비가 막강하고 여름에 에어컨을 켜거나 했을때 후덜덜대지 않는다. 디젤 차의 단점으로는 일단 시끄럽고, 차 가격이 같은 차종의 가솔린 모델에 비해 300만원 정도 비싸다는 점. 신형 아반테 디젤을 살펴보니, 이건 거의 소나타 급 가격이라 탈락. SUV 중에서 투싼을 알아보니, 일단 SUV는 차 무게가 꽤 나가서 연비면에서 그리 득이 없다는 결론. 그러다가 프라이드 디젤이 보이더라. 여기저기 시승기를 찾아보니, 차 무쟈게 잘나가고 연비가 경이적이란다. 무려 18Km/리터! 1.5 VGT엔진이라 보험료와 세금도 무척 싸다. 게다가 해치백 (5도어) 모델은 스포티해서 맘에 딱 들었다.

결심한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포스가 넘치던 구 남억쿠루마를 처분하고 신차를 받았다. 오홋… 회사 앞으로 트레일러가 와서 차를 내려놓고 가네… 시동을 걸어보니, 갈갈갈갈~ 용달차소리를 내는것이 나름 귀엽다. 며칠 몰아본 바, 무쟈게 잘 나간다. 터보 디젤이다 보니, 가속할때는 바람에 실려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가득 주유해 보니 5만5천원을 넘지 않는데, 900Km 를 달리더라;;; 예전 차로는 8만원 주유해서 300Km 를 채 타지 못했다;;;  그런데, 역시나 고속에선 물렁한 서스펜션 탓에 불안하다. 고속코너에서 도로의 둔턱이라도 만나면 뒤집어질것 같잖;;; 예전 같으면, 바로 서스펜션부터 바꿨겠지만 이제 순정으로 조용히 다니기로 했다. 3년만에 물렁한 차를 타니 한편으로 너무 편해서 거짓말 조금 더해서 운전하는 것 같지도 않다. 뭐… 게다가 미션까지 오토니…

그래도 아직은 강변북로를 달리다 옆 차선으로 멋진 배기음을 내면서 졸라 빠르게 치고 나가는 스포츠카들을 볼 때마다 구 남억쿠루마가 그립기도 하지만, 요 녀석의 연비만 생각하면 웃음짓게 된다. 그리고 김징징이 나 죽기전에 집 팔아서 꼭 페라리 태워준다고 약속했다. 역시 김징징 뿐이야! 내 맘속의 마지막 불꽃은 그 때를 위해 아껴두겠다.

ps. 그런데… 차 값만 놓고 보면, 얘가 예전 남억쿠루마 보다 비싸다는거~
이코노미 맞나;;;

송악 Drag 관람기

500ps Over 몬스터 머신들…

큐타로군과 주말에 그 동안 말로만 들었던 드래그레이싱 – 완전 정지상태 에서 400m 까지의 구간 기록을 체크 – 을 송악으로 갔다. 분노의 질주 (원제 Fast and Furious) 라는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텐데 양산차를 튠업해서 마력수를 극대화 한 차들이 드래그레이싱에 모여든다. 송악IC 를 들어서서 한참을 더 달려 장소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줄이야… 들어가는 길목 부터 내노라 하는 스펙을 가진 차량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다. 웬만한 모터쇼보다 훨씬 많다. 페라리에, SL600, 공도 최강 Nissan 스카이라인 GTR…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는것 만으로도 즐겁다.

본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에 도착하니 길 양편에 수 많은 갤러리들이 서서 보는 가운데, 두 대씩 동시에 출발하여 기록을 체크하고 있다. 아무렇게나 상대를 골라 출발하는 것은 아니고, 비슷한 스펙을 가진 차량끼리 출발 시키는 듯 했다. 타이어에 정확한 타임 측정을 위해 계측기를 설치하고 출발하는데, 보통 좀 달린다는 순정 차량의 경우 18초에서 19초대를 기록한다. 뒤에서 굉음과 함께 검은색과 노랑색의 토요타 수프라 두 대가 등장한다. 사회자가 노란 수프라는 700마력 스펙이라고 설명했다. 700마력, 보통 사람들은 어느 정도인지 아마 감이 잡히지 않을것이다. 보통 길에 많이 보이는 소나타들은 100마력 – 엔진 마력이 아닌 휠 마력 기준 – 이 채 되지 않는 정도다. 그러니까, 소나타와 비슷한 무게를 가진 차량이 7배가 넘는 엔진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두 대 모두 힘을 과시 하듯, 번 아웃 (Burn Out) – 정지된 상태에서 휠만 회전, 타이어를 태워 연기를 내는 퍼포먼스 – 을 하고선 로켓처럼 튀어나간다. 12초 대. 엄청나다. 최고속은 340 킬로미터를 마크 한단다. 잠시 후, 공도 최강이라는 GTR 이 등장했다. 역시 12초 대. 지난 주에는 맥라렌 SLR, 파가니 존다 등 슈퍼카들도 많이 참여했는데, 11초 초반 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참고로, 그 빠르다는 리터급 바이크들도 10초 후반을 기록한다.

처음으로 본 드래그레이싱 이었지만, 보는 내내 눈을 떼어 놓을수가 없었다. 타이어 타는 냄새,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자동차의 순간 속도… 대포고냥군은 자동차를 좋아하고, 속도를 나름 즐기지만 그건 또 다른 세상이었다. 아마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꿈 꿀것이다. 언젠가는 궁극의 파워를 가진 머신을 타고 주변의 차들을 잠깐의 액셀링으로 백미러 뒤로 날려버리는 즐거운 상상을… 왕복 200Km 가까이 되는 먼 거리였지만, 가치는 충분했다. 종종 구경하러 와야겠다.

ps. 큐타로야, 너 차 Boost Up 해라… 250마력으로 뭘하겠니? 응?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