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Hysteric times

2024, 봄

깨어있는 지성

마지막 글이 2017년, 벌써 7년이 지났다.
실은, 그 동안에도 항상 블로그를 써야지 써야지 하고 살았다.

그런데 생각만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스냅샷 처럼 지나간 순간들을 기억으로만 쌓아둔 채, 그 순간,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어떤 느낌이었는지, 왜 그렇게 행동했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정리하지 못하고 긴 시간이 흘렀다. 돌아보면 내 블로그는 나에게 있어 기억을 꺼내 ‘회고’ 하는 곳이었구나 싶다.

그나저나, 나도 인스타그램, 릴스, 숏츠같은 숏폼 (Short form) 에 익숙해 진 건지 긴 글을 쓰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숏폼은 언론이 최근 많이 다루는 그 중독성이 핵심이 아니다. 짧고 반복되는 자극은 사고 역시 단편적으로 하게끔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지 않나 싶다. 마치 뇌를 채 써는 것 같달까.

이제, 단편적 사건의 연속인 삶에 휩쓸려 허우적 대지 않으려고 긴 글을 고치고 고쳤던 그 때로 돌아가야겠다.

죽일놈의 아이폰

밥은 먹고 다니냐?

요즘, IT쪽에선 아이폰으로 많이 시끄러운걸 아실게다. 아이폰이 뭐길래 이리 다들 호들갑인걸까. 그리고 한국에 아이폰의 도입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아이폰은 올해 3GS 모델이 출시되면서 3세대에 접어들었다. 1세대 아이폰은 GSM 규격으로 출시되어 CDMA 방식의 맘을 가진 한국에는 아예 도입자체가 불가능했었으나 2세대 아이폰은 UMTS / HSDPA 망 (3G망) 을 지원하게 되었다. 이 것은 통신사가 마음만 먹고 도입하면 한국유저들도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고, 실지로 거의 대부분의 통신사가 망연동을 포함한 도입 준비를 완료 했다는 소문도 돌았었다. 그러나 소문만 무성했을 뿐, 1년동안 국내의 얼리어댑터 마음만 흔들어 놓은채 3세대 아이폰의 발표 시기가 오게 된다. 올해 6월에 애플은 아이폰 3세대인 3GS 를 발표하였다. 더 빠른 프로세서, AF 지원되는 카메라, A-GPS 와 전자나침반, 32G 의 메모리로 무장된 3세대 아이폰이 공개되자 국내에선 ‘이제 정말 아이폰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기대감으로 술렁댔다. 소위 ‘아이폰 떡밥’ 으로 불리는 수많은 거짓 소문들이 들 끓었다. 그러나 애플이나, 도입이 가장 확실시 된 KT의 공식채널로부터 어나운스 된 내용은 거의 전무 했고, 아이폰은 ‘담달폰’ 이라고 불리기에 이른다. 9월은 아이폰의 위치정보를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의 법적인 문제에 대해 공방이 있었고, 끝내 방통위는 이 문제를 상임위원회 의제로 까지 올린 끝에 출시를 승인하게 된다. 일단, 출시에 필요한 법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된 상태. 이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의 메이저 폰 제조사 혹은 경쟁 통신사가 아이폰 출시를 막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하였으며 아이폰을 기다리는 네티즌들은 IT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에 아이폰이 통신사와 제조사 등의 이해관계로 도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보다 못하다’ 라는 등의 여론이 형성되기까지 했다.

아이폰은 왜 지금까지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던 것일까?

1. 아이폰은 ‘돈 되는 것은 다 한다’ 는 국내 이동통신사의 수익구조를 흔들만 했다.

최근에 각 통신사로부터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WIFI (와이파이라 읽는다 – 와이어리스 랜) 가 스마트 폰에 기본으로 포함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심지어 블루투스 조차도 빠져서 출시되는 경우도 허다 했으며, GPS, 3.5mm 표준 이어폰 단자 등이 삭제 출시되어 외국에 출시되는 폰이 한국에 들어오면 ‘스펙다운’ 되는 것이 당연시 되었을 정도이다. 그러면, 앞에서 예로든 와이파이 등은 도대체 왜 삭제되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통신사가 제공하고 있는 유료서비스 부문과 충돌한다는 점이다. 와이파이가 있으면 무선랜이 있는 공간에서는 통신사의 데이터 패킷을 사용하지 않고 무료로 인터넷을 즐길수 있기 때문에 삭제, 블루투스를 통한 인터넷 공유도 가능하기 때문에 역시 삭제, GPS 는 통신사의 네비게이션 서비스 모델을 흔들 수 있으므로 삭제, 이런식이다. 3.5mm 표준 이어폰 단자는 심지어 한국에서만 쓰는 20핀 충전단자에 이어폰을 연결하기 위한 젠더를 팔아 먹기 위해 삭제했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 아이폰은 이 모든것을 다 열어두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GPS, 3.5mm 이어폰 단자. 이것이 국내 이동통신사가 아이폰의 도입을 꺼렸던 가장 큰 이유다.

2. 한국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주도권은 이동통신사에 있었다.

앞에서 예로든것 처럼 이통사의 서비스와의 충돌이 있을때마다 국내 폰 제조사들은 스펙을 낮추어 출시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국내의 휴대폰 유통은 통신사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삼X, 엘X, 큐XX 등 폰 제조사들이 고집을 부리면서 스펙을 고수하면 이통사들은 그 폰을 유통시키지 않으면 된다. 그런 이유로 폰제조사들은 이통사의 스펙요구에 맞춰줄수 밖에 없었던 것. 아마 아이폰 관련해서도 국내 이통사는 와이파이 삭제 등을 애플에 요구했을것이다. 당연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국내 통신시장은 세계 전체 시장에 비하면 아주 작은 시장일뿐 아니라 애플 나름의 철학에 만들어진 하드웨어를 한국에만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 줄리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애플의 데이터 통신으로 얻어지는 수익의 배분 요구 등등 하여 국내 이통사는 여러모로 난감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번에 차이나텔레콤과 애플의 아이폰 공급 계약이 성사되면서 보안상의 이유로 와이파이를 삭제하고 출시하기로 한 내용이다. 역시 규모의 경제 앞에선 애플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뭐 여러모로 한국 이통사는 굴욕을 맛보아야만 했다. 한국시장은 애플에겐 ‘존만이’ 시장일뿐.

3. 아이튠즈, 앱스토어 등 수많은 이해관계들.

아이폰은 아이팟과 동일한 아이튠즈라는 클라이언트를 통하여 싱크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며, 음악 / 동영상 파일을 전송한다. 아마 한국에 지금 출시되는 핸드폰 중에 MP3 가 플레이 되지 않는 폰은 거의 없을것이다. 그런데 왜 폰과는 별도로 MP3 플레이어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걸까. 일단 국내 폰으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 이유는 각 이통사들이 음악이나 동영상 전송을 이통사에서 만든 전용 클라이언트를 통해서 전송하는 것만 허용하기 떄문이다. 이통사가 운영하는 음원 판매처를 통하지 않고 구매된 음악파일을 폰으로 전송할라치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게다가 아이튠즈는 아이튠즈 스토어라는 자체 음원 판매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것은 멜론, 도시락이니 하는 국내 이통사 서비스와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아이팟 이나 아이폰에 설치할 수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개발자와 사용자들을 다이렉트로 연결해주는 앱스토어 역시 마찬가지.

4. 수많은 한국 이동통신계의 비표준 들.

한국에서 출시되는 폰들을 보면, 폰 자체에 특정 이통사에서만 사용가능한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다. 뭐 다 알겠지만 심지어 상하좌우 키 중간을 차지하고 있던 버튼 역시 특정 이통사의 서비스 바로가기 버튼이다. 심지어 SMS 를 보고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이통사에서 만들어서 폰 제조사에서 탑재한다. 작년 부터 실시된 폰이동성은 SKT 에서 사용하던 기계를 KT망에도 등록할수 있게끔 했다. 그러나 특정통신사를 통해 유통된 폰이 다른 통신사 망에 등록은 가능할 지언정 제한되는 서비스는 무척이나 많다. MMS 도 보낼수 없으며, 데이터 통신도 불가능한 것 처럼. 이 모든 것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만들어낸 비표준 때문이다. SMS 뿐만 아니라, MMS 도 국제 표준 규격이 존재한다. 이런 작은 서비스에 조차 수익을 얻어내기위해 폐쇄적인 비표준을 만들어 냄으로써 한편으로는 해외 폰들의 국내 유입을 막는 장벽역할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아이폰은 국제표준 메시징 규격을 사용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아이폰은 지금껏 도입이 미뤄져만 왔으며, 이런 과정은 결국 아이폰을 기존 이통사의 밥그릇 지키기를 깰 만할 혁명가 폰 정도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실, 아이폰은 외국에선 출시된지 꽤 오래된 기기이다. 이런 진부한 기계가 왜 한국에선 이렇게 큰 반향을 가져오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술의 발달은 한 기업이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와이파이라는 것이 폰에 채용될 수 있다면, 지금까지 데이터 통신을 이통사를 통해서만 공급 하던 구조는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그 데이터 통신으로 벌어들이는 몇 푼의 수익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스펙을 다운시키고, 막고 해선 되겠는가.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사용자의 불편으로 돌아가고 이통사는 살찔 뿐이다. 지금의 아이폰 논쟁은 과거의 이통사의 망 개방 이슈와 거의 동일하다. 네이트 및 매직엔 버튼을 키패드 가운데 떡 하니 박아놓고선 자사 페이지 이외에는 쓰지 못하게 했던.

정통부 역시, 과거 기술장벽이었던 위피 (WIPI) 의 사례와 같은 한국의 비표준 규격을 하나하나 걷어내야한다. 국내 통신 사업자들의 밥그릇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열리는 더 많은 수익창출의 기회가 중요한지를 생각해 봐야한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국내 개발자를 포함한 수백만의 해외 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업로드 하고 판매 수익을 개발자에게 배분 하고 있다. 아이폰 신봉자인 이찬진씨 역시 그런 개발자 중의 하나가 아닌가. 이런 사람들은 앱 스토어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있다고 판단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아이폰을 기다리다 못한 몇몇의 파워유저들은 홍콩이나 호주의 팩토리언락 – 3G 폰에 들어가는 USIM 의 락을 아예 공장 생산단계에서부터 풀어둔 – 폰을 따로 구입하여 개인인증을 받아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대포고냥군은 그렇게까지는 하고싶지 않지만, 아이폰이 정식 출시된다면 꼭 구입해 사용해 볼 생각이다. 여튼 아이폰을 계기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는 조용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통사들에겐 ‘죽일놈의 아이폰’ 일진 몰라도 사용자들에겐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점박이 아기고양이의 죽음

어젯밤, 도돌미와입후가 음식물쓰레기를 버린다고 나갔다가 얼마지 않아 다시 뛰어 들어온다. ‘오빠오빠, 새끼고양이가 아픈지 못 움직여’ 그 길로 따라 나가보니, 나무 아래에 태어난지 두 달은 됐을까 하는 아기 고양이가 축 처친채로 누워 있다. 자세히 보니 우리 아파트 9동 근처에 사는 어미고양이가 데리고 다니던 두 마리의 새끼고양이 중 하나다. 가까이 가도 가뿐 숨을 몰아 쉴 뿐 기척이 없다.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더듬어 보니, 바싹 말라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 차에 친 것 같진 않다. 쥐약이나 독풀 같은걸 먹은 것 같은데…

나는 이전에도 이 아이와 만난적이 있다. 아파트 1층 계단 앞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집으로 들어갈까 하는 순간 계단쪽에서 고양이 하나가 튀어 나온다. 그런데, 그 어미 고양이는 자리를 뜨지 않고 날 바라보면서 애처롭게 야옹야옹 우는거다. 그러고 보니, 계단 아래에 미처 따라 나오지 못한 새끼 고양이 둘이 남아있다. 날 사이에 두고, 새끼고양이 둘이 고립되어 버린 것이다. ‘아, 그래그래- 애기들 잘 키우거라-‘ 하면서 자리를 비켜주자 어미고양이는 새끼들을 불렀고, 거짓말 처럼 알아들은 새끼들은 깡총깡총 어미를 따라갔다. 화단의 작은 나무 덤불 안으로 새끼가 사라진 뒤에도 어미 고양이는 고개를 돌려 한참을 날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 후에도, 주차해 둔 차 밑에서 낮잠을 자거나, 나무에 오르고 있는 새끼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어미고양이 뒤를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따라다니던 새끼고양이들을 보면서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난다.

죽어가는 이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싶었다. 가망은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의사에게 보여 보고 싶었다. 그 순간에 병원비 걱정에 망설였다. 집에 데려갈까 생각했다가 집에 있는 바둥, 구름, 우키 생각에 또 망설였다. 집에 사는 우리 고양이랑, 이 아기 고양이 모두 똑같은 고양이임에도, 짧은 망설임 끝에 하루에도 허다하게 사고나 병으로 죽어나가는 ‘길 고양이’ 로 분류해 버렸다. 혹시, 누군가가 발로차거나 할까봐 목 뒤를 쥐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화단의 덤불 아래에 뉘어 놓고는 옆에 물과 사료를 남기곤 들어왔다. 죽어가는 아이를 외면해버린 죄책감을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사라져 있을지도 몰라’ 라며 애써 모른체 해 버렸다.

오늘 아침, 그 새끼고양이를 두었던 화단을 쳐다보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사라졌기를 진심으로 백번은 바랬다. 새끼 고양이는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있었다. 더 이상 숨도 쉬지 않는다. 벌써 파리가 웽웽 꼬이고 있다. 옆에 하얀 양말을 신은 또 다른 새끼고양이가 앉아서 지키고 있다.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아프다. 휙 돌아섰는데 어질어질 하다. 머리속이 하얗다. 내가 어쨌어야 됐을까… 망설였던 그 순간에 어떡해야 했던걸까… 그 때 병원에 데리고 갔었더라면 살 수 있었을까? 같이 사는 바둥, 구름, 우키는 캔을 따 줘도 시큰둥할 정도로 복에 겨워 사는데, 죽은 새끼고양이는 그런 캔, 한 번이라도 맛 보고 죽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더 맘이 아프다.

좋은데로 가라고 회사 화장실에 앉아서 백 번은 기도했다.

다음 세상에는 사람으로 태어나거라- 애기야…

부부에게 있어서 종교란 뭘까? – 이교도 부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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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밥을 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봐, 밥은 내가 샀다규!

징징양은 모태신앙을 가진 크리스챤이다. 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장인어른이 목사님 – !!! – 이시고, 징징양의 친가와 외가의 조부모님 뿐만 아니라, 사돈 팔촌까지 전부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 목사님이 수두룩 빽빽한 얼티밋 기독교 빼밀리인 것이다. 그런데, 대포고냥군은 무교에 가까운 불교신자다. 한국에 살고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 처럼 주기적으로 절은 가지 않지만, 삶의 많은 부분에 불교적 세계관 – 나쁜 짓 많이 하다 죽으면, 다음 세상에 졸라 쳐맞는 바둥이로 태어날지도 모른다는 그런 윤회사상 등 – 이 자리잡고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세계관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게으른 천성 탓에 사월초파일 – 석가탄신일 – 에 절에도 가지 않는 자신을 불교신자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나는 종교가 없다’ 라고 하고 다니는 것 뿐이지, 굳이 따지자면 대포고냥군은 불교신자다.

2006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슬슬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 때 처음으로 장인어른이 목사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왜냐면, 늘 보아왔던 징징양이 교회에 가자고 종용한 적도 없거니와, ‘목사님 딸’ 이라는 부류의 이성과 만난 것이 처음이었거든. 그런데, 처음으로 징징양의 부모님을 뵙던 자리에서 결혼할 여자의 부모님이 목사님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라는 사명을 받고 목사님이 되신 장인어른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독교인에게 딸을 맡기고 싶으셨을게다. 게다가, 울 엄니는 징징양을 한 번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독교 신자와의 결혼은 절대 안된다고 외면하셨고, 그 때 부터 인생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양가의 입장은 제쳐 두더라도, 30년 하고도 반 십년을 어쩌면 반 기독교 진영에서 살았던 – 복음을 듣지 않으려고 귀를 3M 귀마개로 막고 살고있었던 – 대포고냥군을 어찌 드라마틱하게 기독교로 이끌수가 있겠느냐 말이다. 이렇게 종교의 차이로 부터 시작된 문제는 결혼식장, 예식의 형식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트러블을 만들었다.

결론 부터 이야기 하면, 지금 우리는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사실 징징양은 결혼 전 부터, 대포고냥군에게 ‘종교를 강요하지 않겠다’ 라고 했었고, 나는 징징양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신앙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많은 트러블들은 양가의 부모님의 이해가 개입되면서 벌어진 것이었기에 죄송한 말씀이지만 ‘적당히 수용하는 척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결혼생활 초기에는 처가댁에 갈 때마다 교회이야기로 은근 압박을 주시는 장인어른이 부담이었지만, 이제는 뭐 어느 정도는 포기를 하셨는지 모른체 하신다는… 이교도 사위에게 딸을 시집 보낸다는 것, 장인어른에게 있어서는 사위가 기독교 신자인지 아닌지의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딸이 비 기독교 신자와 결혼해서 자신이 물려준 종교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신듯 하다.

인간극장 –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고있는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 – 을 보던 중,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

 

대포고냥군  :   ‘어이 징징양, 내가 만약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면 뭘 하고 싶어?’
징징양        :   ‘복음을 전할거야’
대포고냥군  :   ‘두 달밖에 안남았는데, 다른 뭔가를 해야지 않을까?’
징징양        :   ‘안 그러면, 천국에 가서 못 만나잖아’

이러고선 눈시울이 빨개지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렇구나. 징징양에게 있어서 종교는 이런 것이었구나.
나와 함께 하기 위해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면 기꺼이 3M 귀마개를 빼어주마.

여전히 지금도 대포고냥군은 일요일날 늦잠을 잔다.
아침에 일어나 징징양을 교회에 보내고선 다시 잔다.
어찌하면 천국의 담장을 뛰어 넘어 징징을 만나러 갈 방법은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다시 잔다.

알라뵴요 귀여운 징징양.

숭례문 화재를 개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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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남대문 – Nikon D80 / 18-70mm F3.5-4.5G ED / Photo Merged

2월 10일 밤 10시 쯔음에,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명동에 있었다. 오래간만에 버스를 타고 나갔더니 주차걱정도 필요없이 좋구나 생각했다. 느긋하게 이것저것 쇼핑도 하고 커피도 마시다 10시가 가까워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집으로 가는 262번 버스를 탔다. 남대문 근처를 지날 때 쯤, 앞에서 경광등에 사이렌까지 난리법석. 무슨일이 난 듯하다. 좀 더 다가가서 자세히 지켜보니 남대문 주변을 소방차 십 수대가 아예 에워싸고 있다. 버스 안에서 누군가가 그랬다. ‘남대문에서 연기나!’ 버스 안의 사람들은 일제히 다 남대문을 쳐다봤다. 정말 연기가 나네;;; 이 때 까지만해도, ‘왜 남대문에 불이 나지? 누전인가보군.’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게다가 ‘소방차들이 이렇게 많이 왔는데 뭐… 금새 잡겠지.’ 했다. 집에 돌아와서 티비를 켜보니 남대문에 불길이 치솟네, 어쩌네 하고 난리법석이다. 그랬더니 새벽 1시 반이 되서 하는 말이 남대문 전소(全燒) 란다. 석대(石臺) 위에 내려앉은 잔해가 다 타서 베베꼬인 성냥꼬쟁이 같다. 덕분에 대포고냥군은 역시나 곤히 자던 징징양을 깨우고 이리저리 어쩔 줄 몰라하며 난리를 쳤다.

나는 고향이 서울인 것도 아니고, 남대문을 보아온지 고작 6년 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데도 시뻘건 불길이 남대문을 삼키고 2층의 누각이 무너지고 기왓장이 무너져 내릴 때, 가슴이 울컥하며 눈물이 나더라. 일생을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마음은 어떠할 지 충분히 상상이 간다. 뉴스에서는 남대문이 국보 1호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지 아닐지를 두고 공방이다. 티비는 역시 국민들을 병신 만드는 꼴통 미디어다. 저런 색히들 싸그리 다 콘크리트 부어서 바다에 던져버려야 되는데… 남대문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이 국보 1호라서가 아니라 한국의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가졌던 존재감이었다. 그 아름답던 건축물이 불타 내려앉고 현판이 떨어져 박살나는 것을 세계가 지켜보고있었다. 그 순간, 국민들은 눈물과 함께 자존심도 잃었다.

소방방재청은 문화재청과 책임 떠 넘기기에 열심인 와중에 임기가 12일 남았던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며 졸라 생색을 내셨으며, 우리의 대통령 당선자 2MB 님은 극적인 순간에, ‘국민의 성금으로 남대문을 복원하자.’ 는 망언을 내 뱉어 불에 끓는 기름을 부어 주셨다. 게다가 공무원님들 퇴근 후에 남대문 경비를 담당하던 사설 경비업체는 예산문제로 적외선 센서 수를 줄인 것으로 밝혀졌고, 남대문의 1년 보험료가 8만 3천원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만드는구나.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언론사들은 옳다구나 하고 이웃나라 일본의 문화재 방재대책을 본 받자며 떠들고 있고… 이런 꼬락서니를 지켜 보자니, ‘내가 이런 것들을 믿고!’ 딱 이런 심정이다. 대포고냥군, 이 따위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갑갑하여 가슴이 옥 죄여 오는 느낌이다.

이번 남대문의 소실을 보고, 부모와 자식이 생각났던 것은 나 혼자 였을까. 부모님 살아계실 때, 늘 잘 해야지 잘 해야지 하던 자식과 부모님 돌아가시고 난 후 땅을 치고 후회하는 자식. 대포고냥군은 남대문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자 왜 그동안 한번도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로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다.

ps. 뉴스를 검색하다 발견한 기사. 정말 한국인인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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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서민7호 (SM7) CF

얼마 전까지 대포고냥군의 심기를 슥슥 긁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CF. 양 탈을 머리에 뒤집어 쓴 시민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 검은 SM7이 굴러나오는 것을 본 양 대가리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물론 SM7의 운전자와 조수석의 츠자는 사람이다.  “SM7의 즐거움을 모르고 산다는 건 참 슬픈일” 이라는 카피가 친절하게 확인사살까지 해 준다. 뭐 결론은 SM7 오너를 제외하고는 다 양대가리라는 내용이다. 하필이면 왜 양이냐고? 양은 원래 별 생각없이 사는 양민을 의미하지 않는가… 개성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냥 현실에 안주하는…

SM7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자동차의 다른 차종의 광고를 기억하는가? 선량한 오토바이 아저씨의 머리띠를 뺏어 구두를 닦는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걸어 놓고서, 열 받아서 따라오는 오토바이를 다 따돌려버리는 SM3 광고 – 이 광고가 나간 이 후에 내 차 똥침놓는 SM3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 –  김혜수와 아역연기자를 써서 ‘기분이 참 나쁩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를 반복하던 SM5 광고. 보고나면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기분이 개운치만은 않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타 메이커 차종을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기분 나쁘다. 제작 의도가 ‘질투를 유발시킨다’ 란다. 광고 기획한 넘한테 진심으로 물어보고싶다. ‘다른 메이커 자동차 오너가 광고를 보면 질투심이 생겨, 당신네 차가 사고 싶어질까요?’ 라고. 좀 유치하긴 하지만 자신의 차가 르노삼성자동차의 SM 시리즈라면 개똥같은 자부심이 생겨날지도… 이 광고는 SM 오너들의 재 구매를 위한 광고였던가?

대포고냥군, 조금 더 냉철하게 분석해보자. 일단 SM5 나 SM7 은 좋은차다. 그 모체인 닛산 (日産) 의 티아나 (Teana) 는 출시 당시에 ‘개방감’ – 윈도우 글라스의 면적이 넓어 시원해 보이는 – 을 주된 테마로 포지셔닝했었고 나름 성공했다. 승객들 입장에는 개방감이 좋다라는 것은 승차시에 갑갑하지 않다 혹은 쾌적하다 라는 의미이다. 그 단적인 예로 일본에 가 보면, 택시 중에 티아나가 꽤 많이 보이고 실제로 타 보기도 했다. 택시로 많이 쓰이는 차종이라는 의미는 ‘내구성이 좋고 승객 입장에서 편하다’ 정도 되겠다. 또 SM7 의 VQ35 엔진은 세계의 10대 엔진이라 불릴만큼 훌륭한 파워트레인 중 하나이다. 충분히 검증되었고, 출력도 매우 뛰어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엔진을 SM7에 얹으면서 한국의 배기가스 규제에 따라 디튠 (de-tune) – 인위적으로 출력을 낮춘 – 하였음에도 순정상태로 쉽게 210hp 이상을 뽑아내는 좋은 엔진이다. 이렇게 티아나는 일부러 흠을 찾아볼래도 찾아내기 어려운 좋은 차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글의 요지는 SM7을 타지 않는 사람을 양대가리로 만들만큼 동급의 차량들과 그 차이가 큰가 하는 문제다. 대포고냥군의 대답은 ‘절대 아니다’ 이다. 솔직히 내 손에 3,000-4,000만원 정도의 돈이 쥐어져 있고, SM7 급의 차량을 구입하라면 현대의 TG를 구입하겠다. 디자인을 포함하여, 현대의 새로운 감마 3.3 리터 엔진이 뿜어내는 파워는 매우 훌륭하다. 이것은 단언코 대포고냥군의 개인취향이다. 개인취향이라는 단어를 쓰는것 자체가 라이벌인 두 기종 모두 훌륭한 차라는 의미이다.

광고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지, 차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르노삼성자동차 마케팅 담당자와 광고를 제작한 대행사는 각성해야한다. SM 시리즈 타는 사람이 많은지 아닌 사람이 많은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가? 저 광고를 보고서 SM 시리즈에 호감을 느끼고 있던 사람이라도 울컥해서 안 살 지경일게다. 그리고 요즘이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일제가 국산보다 몇 배나 좋던 그런 시대는 지났다. 한국의 컨슈머가 바보가 아닌 한 저런식의 광고는 통하지 않는다. 동급 제품의 선택에 있어서 특정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사람을 양대가리 만드는 식의 사고는 당췌 머냐는 이야기다. 제발 생각 좀 하고 광고 만들어라. ㅅㅂㄹㅁ! 개념은? 응? 응?

올해는 어떤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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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 07:00 AM – Ricoh GR Digital / F2.4

2007년 1월 1일. 그 때 대포고냥군은 부산에 있었다. 12월 29일 금요일의 종무식이 끝나자 마자 그녀와 함께 마지막 비행기편으로 부산에 내려와 버렸다. 그녀는 내가 30년간 곁에 두고 살아온 광안리 앞바다를 보고 싶어했고, 나는 어머니에게 그녀를 처음 만나게 해 드리고 싶었다. 다행히도 두 사람은 궁합이 좋아보인다. 그녀는 금새 어머니를 따랐고, 어머니도 그녀를 딸처럼 이뻐했다. 서울 토박이인 그녀는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29일 밤에 비행기에서 내려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는데, 그냥 집으로 휙 들어가기가 그래서 그녀의 손을 잡고 광안리 모래사장으로 이끌었다. 깜깜해서 보이지도 않는, 파도소리만 들리는 바다에 서서 “우와~, 우와~” 만 연발하던 그녀의 표정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래… 내가 서울에 올라온 이 후 꽤 오랫동안 느낀 이유 모를 답답함은 바다였다. 30년간 채 5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이런 바다를 두고 살았던 나에겐 바다란 엄청나게 큰 존재였던 것이다.

1월 1일, 새벽 6시. 자고있는 그녀를 깨워서 신년 첫 해돋이를 나갔다. 광안대교는 교통이 통제되었고, 모래사장은 해돋이를 보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수평선 위에 낀 구름 탓에 예정시간보다 한 참이나 늦게 해가 떠 올랐지만, 그녀와 손을 꼭잡고 지켜보는 바다는 여기서 살아온 30년간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이었다. 올해는 어떤일이 생길까? 미신이지만, 지난 3년간 – 물론 음력이니, 아직도 끝난것이 아니다 – 삼재 (三災)를 겪었던 대포고냥군은 정말 이보다 더 나쁠 수도 없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자동차 사고에, 줄줄새는 지갑에, 사람과의 관계도 꼬이고 꼬였던 지난 삼년. 그 삼년의 막바지 즈음에 만났던 그녀는 뭐랄까, 빛 줄기 같았다. 그녀를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 어머니께 말씀 드렸다. 결혼하겠다고. “다시는 얘 같은 여자, 못 만날것 같아.” 라고 했다. 어머님도 놀라신게 당연했다. 지금껏 아들 놈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거든. 여튼 그런 그녀와 손을 잡고 새해의 첫 해를 보면서 속으로 기도했다. 이 사람이랑 평생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올해는 하늘이 뒤집혀도 결혼해야 한다. 서른 넷의 올해를 보내고 나면, 대포고냥군의 가치 급락이니까!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나하나 하면서 며칠사이 10년은 늙어버린것 같다. 그녀도 많이 힘들어하고… 여튼 올해는 내 인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한 해로 만들고야 말겠다.

ps.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어졌다.
마지막으로, 해돋이를 보고 돌아오던 길에 계속 하늘을 빙빙 돌던 새떼들.
아아… 역시, 지랄디의 사진은 노스텔지어다. 저 지글지글 노이즈까지 멋지니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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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떼의 쎄리모니 – Ricoh GR Digital / F2.4

어디있나요…?

기억나지 않는 그날로부터
외로움이라는 바다에 빠져 끝없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폐에는 물이 차오르고…
멀어져만 가는 수면…

아래로 아래로 몇날 며칠을 내려가 드디어 바닥에 닿았다.
캄캄한 바닥에 혼자 웅크리고 앉아 있은지 며칠 째 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귀 밑머리의 향기가 그립다.
손끝에 느껴지던 따스함이 그립다.

금방이라도 누군가가 랜턴을 비추며 다가와서 어깨를 칠것만 같은데…
괜찮으냐고… 이제 안심하라고…

그런 날이 내게 다시 온다면…
얼어버린 심장이 다시 뛰는 날이 내게 온다면…

어디있나요…

택시는 그만…

By Taxi – Ricoh GR digital, F2.4, 1/17 Sec, ISO 800

요즘은 날이 더워서인지 출 퇴근시에 택시를 타는 날이 더 많아졌다. 조금이라도 일에 신경쓴 날이면 어김없이 택시로 귀가. 처음에 남억쿠루마를 샀던 핑계가 택시비가 아까워서 인데… 회사에서 주차장 여유가 없어서 출퇴근 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한 번, 두 번 타는 택시 비가 장난이 아니네;;; 역시 사람의 귀차니즘이란 줄어들지는 않고 점점 커져만 간다. 실제로 걸리는 시간은 버스가 오히려 더 빠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래서 대포고냥군이 머리를 굴렸다. 이 전에 썼던 3개월에 9만원 헬스를 포기하고 – 그 헬스장은 퇴근길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툭하면 안갔다. – 내가 타는 마을버스가 서는 정류장 앞에 있는 3개월에 12만원 짜리 헬스  – 그래도 싸다 – 로 새로 등록했다. 효과가 있다!!!

직장인의 스트레스 중에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출퇴근 스트레스란다. 출 퇴근이 편안한 직장이야 말로 얼마나 해피한가! 내가 살고있는 홍대 – 정확히는 망원동 쪽이다 – 는 의외로 직장이 있는 광화문까지의 연결이 어려운 곳이다. 거리 상으로는 20분도 안되는 거리이나, 마을버스를 타고 나와야 하는 아주 쉣 같은 지점에 남억하우스를 얻은지라… 참 여러모로 잃는 점이 많다. 담에는 꼭 지하철 앞 지하주차장이 있는 곳에 집을 구해야지! 야야… 장가는 안가려고?;;;

모터쇼? 츠자들이 무슨 죄이더냐…

이런 사진은 혼자 보란 말이다!

얼마 전, 서울 코엑스에서는 SAS 2006 (Seoul Auto Salon 2006) 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대포고냥군은, 이런 행사라도 있으면 짜증만땅 상태에 빠진다. 볼 거리가 있는데 왜 짜증이 나냐구? 사진동호회의 갤러리는 레이싱걸의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그 외 사진을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이지…

뭐 레이싱걸을 업으로 하시는 알흠다운 츠자님들께는 미안한 소리다. 당신네들 얼굴이 보기 싫은게 아니라 찍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문제다. 혹자는 모터쇼 사진에 차를 찍은 사진은 하나 없느냐고 찔러대기도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 남자라는 것이 더 꼴리는(!) 쪽으로 렌즈를 돌리기 마련이라 이 대포고냥군 다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사진들은 적어도 내 관점에서는 나쁜 사진들일수 밖에 없다. 이유는… 100만년만에 하는 세줄 요약으로 간다.

1. 행사기간에 레이싱걸을 모델로 찍은 사진은 누가 찍든 똑같다.
2. 이 레이싱걸 츠자들의 표정도 절라 싼티난다.
3. 살 냄새(!)가 너무 난다.

행사장에 한 번 가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얼마나 많은 찍사들이 포즈 한번 취해줄 때마다 셔터를 눌러대는지. 그러다 보니 같은 앵글에, 포즈까지 같은 사진들이 하루에 몇 백 장이 찍힐 수 밖에 없다. 갤러리에 올라 오는 그런 사진들의 차별점이라곤 얼마나 비싼 카메라로 찍었는가? 혹은 예쁜 츠자들이 도발적인 포즈를 취해줄 때 누가 손을 덜 떨었나… 이 정도다. 이가나씨라고 요즘 연예계 데뷔를 앞두고 있는 스타급 레이싱걸이 있다. 그 쪽 부스에 갔다간 까딱 잘 못하면 밟혀 죽을 정도로 난리법석이다… 찍사들은 전부 남자다. 극단적인 예 일지는 모르겠지만, 기름기 흐르는 얼굴에 뭔가를 갈구하는 듯한 번득이는 눈으로 딸같은 레이싱걸을 향해 광적으로 셔터를 날리는 중년 남자는 별로 알흠다워 보이지 않는다. 뒤에는 처자식들이 노려보고있는 중에 말이지… 레이싱걸들과 친분이 있어보이는 아저씨 – 그…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행사장에서 300mm 렌즈를 마운트 하고있다. 무슨 츠자 땀구녕까지 찍을일 있나? – 는 절라 껄떡댄다. 한심하다…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이런 사진들을 모으고있나 보다. 그렇다면 모아두고 몰래 혼자 숨어서 보시라. 갤러리에 올려 도배질 하지 마시고 말이다. 갤러리를 선데이서울화(化) 하고 싶은것이 아니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