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07년 8월월

라따뚜이 (Ratatou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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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포스터 ‘라따뚜이’ 와 일본판 ‘레미의 맛있는 레스토랑’

최근에 영화계의 이슈라면 심형래 감독의 디워 (D-War) 관련 이야기들 뿐인듯 하다. 다들 뭐가 그리 할 말들이 많은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고,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는거지,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피 터지게 싸우고 비난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절로 솟구친다. 애국심이 어쩌고 하며 파시즘을 펼치는 옹호론자나, 쓰레기 영화라고 비난하는 비평가나 같은 수준일 뿐이다. 물어보고싶다. ‘그렇게 똑똑하면 왜 한국에 있는데? 밥 벌이는 하냐?’ 고… 물론 대포고냥군은 이런 논쟁에는 관심도 없지만 말이다. 친구중 한 넘이 ‘그래도 한번 봐줘야 되는 것 아니냐’ 라고 했다. 단언코 나는 디워를 볼 의향이 없다. 그리고 이건 영화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나의 영화 선택에 대한 판단일 뿐이다.

세상이 디워 논란에 술렁일 때, 7월 28일 픽사 (Pixar) – 디즈니 (Disney) 의 라따뚜이 (Ratatouille) 가 개봉했다. 8월 초순 기준 국내 유명 영화예매사이트의 예매순위 3, 4위에 랭크되었고, 대부분의 영화관련 미디어에서 이 작품에 대하여 평점 10 점 만점에 9 점 이상을 부여했다. 그런데 8월 중순도 되기 전, 많은 극장들이 라따뚜이를 내리기 시작한다. 지금은 디지털 영화관은 고사하고 일반 영화관에서도 라따뚜이를 구경하기 힘들다. 극장입장에선 아무래도 이슈화가 된 – 디워 같은 – 영화를 많이 올리는 것이 이익. 솔직히 큰 기대없이 본 영화가 이렇게 까지 맘에 들었던 적이 그다지 잦은 일은 아니기에 많이 아쉬운 현상이라 하겠다. 거의 마지막 디지털 상영으로 라따뚜이를 본 대포고냥군의 상영 후 감상은 ‘단순한 스토리에 이렇게 몰입할 수 있어서 즐겁다’ 정도로 설명될 수 있을까… 스토리는 아주 쉽다. ‘요리에 재능이 있는 생쥐 래미 – 주인공 – 가 파리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꿈을 이룬다’ 라는 이야기. 쉬운 이야기 임에도, 한 치의 허술함이 없다. 이것은 어쩌면 픽사의 애니매이션 기술에 관한 이슈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등장인물들의 표정, 몸짓, 대사에서 어색함이라곤 발견할 수 없다.

여태껏 픽사 – 디즈니 진영과  드림웍스가 영화 팬들에게 선보인 작품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픽사 – 디즈니 에서는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벅스라이프, 몬스터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카 등등 을… 드림웍스에선 슈렉 시리즈 하나만 예로 들어도 충분할 것 같다. 대포고냥군은 쾌락주의당의 멤버라 솔직히 보고 행복하고 좋으면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6,000원 짜리 영화를 보고 거기서 숨겨진 상징을 찾고 의미심장한 시사점을 발견해야만 속이 시원한 그런 비평가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는 하일라이트 씬 몇 분으로는 좋은 영화가 절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어떤 영화의 홍보문구처럼 ‘마지막 8분이 압권이다’ 따위의 문구는 관객에게 두시간동안 자다가 8분 남았을 때 일어나라는 이야기나 매 한 가지 아닌가? 이런 점에서 ‘라따뚜이’는 내게 좋은 영화였다.

ps. 꼭 디지털 상영관에서 보거나 디지털 소스로 보는게 좋다.
생쥐 털 날리는 것이 예술이다.

결혼 80일만에 쓰는 신혼여행기 – 3 (마지막 편)

둘째날은 피피섬으로 출발. 피피섬이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 진 것은 레오나르도 디캅후리오군이 찍은 영화 비치 (Beach) 촬영지라는 것이 소문나고 난 후이다. 영문자 P 모양으로 생긴 섬 두개로 이루어진 피피섬. 배로 거의 한시간 반을 달려서야 도착했다. 배 멀미에 유독 약한 대포고냥군 오엑오엑~ 비실비실… 진짜 문제는 이 날 기상이 좋지 않아 내내 비가 왔다는거;;; 어쨌든 피피섬 자유여행 전에 스쿠버다이빙 체험 스케쥴이 들어있다. 작은 보트로 옮겨서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했다. 아마 특별히 물이 더 맑은 곳인듯…

징징양은 완전 얼었다

징징 초 긴장 한것이 보이시나요? 핫핫핫;;;

우리의 징징양은 잠수복을 입을 때부터 긴장하기 시작하여 물에 풍덩 빠지자 그 공포는 극에 달했나보다. 에구… 불쌍한것… 대포고냥군은 지급받은 잠수복이 작다;;; 배 멀미로 좋지 않던 속이 대포고냥군을 소시지로 만들어 버린 잠수복 탓에 더 악화되고 있다. 스쿠버 강사를 따라 알흠다운 산호초 숲을 따라 수심 10m 정도까지 내려갔다. 의외로 수압이 꽤 느껴진다. 잠수 전에 강사에게 배웠던 것처럼 이퀄라이징 (Equalizing) – 압력평형이라고 한다. 외부의 수압에 의해 수축된 중이 (中耳) 의 공기를 배출 시킴으로써 수압과 중이 내부의 압력을 같게 만듬 –  을 하면서 천천히 내려갔지만 귀의 통증이 심하다. 원래 한쪽 귀가 좋지 않았다는 징징양은 귀가 많이 아픈가 보다. 잠깐의 다이빙이었지만 둘 다 컨디션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으으으…

피피섬을 나와 스파 (Spa) 로 이동. 나른한거 와방 좋아하는 우리 컵흘은 기본 스파 패키지에다 갖은 옵션을 추가 – 훼이셜 마사지, 아로마 테라피 등등 – 했다. 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개별 마사지실이 있는 별채로 넘어가는데 정말 잘 해놨구나. 무슨 저택의 정원같이 해 두었다. 은은한 허브의 향이 코 끝에 느껴져 벌써 나른해 지는듯 하다. 아… 이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우리가 바라던 바다!!! 마사지실에 들어가자 마사지사 두 사람이 들어오고 이상한 속옷을 준다. 아놔 완전 털실같이 막 늘어지는 소재로 만들어진 데다 완전 다 비치는 팬티!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스루스웨터팬티! 아… 이거 넘 야시시 하자너;;; 코스는 다음과 같다. 마사지실에 딸린 초 호화 야외 자쿠지 (Jacuzzi) 에서 징징과 거품목욕 > 선택한 아로마 오일로 전신 스크럽 > 타이마사지 > 훼이셜 마사지 > 발 마사지. 징징양은 전신스크럽이 끝나고 타이마사지 받는 중에 코 드르렁 골면서 잤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아놔… 부끄러워. 다 끝나고 스파를 나서니 밤 11시가 넘었다. 두 사람이 풀 패키지로 스파를 즐기는 비용이 300 USD 정도. 비싸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30만원으로 절대! 이런 서비스는 못 받는다는거…

가라앉지 않는 징징양

아슬하게 배를 가린 대포고냥군

마지막 날, 같이 다니던 신혼부부들은 모두 절경관광 가고 우리는 나른하게 리조트에서 수영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노인네들도 아니고 절경관광은 무슨;;; 마음껏 햇살도 즐기고, 풀 사이드 벤치에 누워 징징양이 만들어준 아이스티도 마시고… 조쿠나! 여행 마지막 날이 되니, 짧았던 일정이 많이 아쉽다. 12시가 되어 여행사직원이 우리 컵흘만 따로 픽업하기 위해 도착했다. 그런데, 가고싶지도 보고싶지도 않은 토산품 – 라텍스, 진주관련상품들 – 샾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대포고냥군 버럭 짜증을 냈더니 나이 어린 여자 가이드가 삐쳐서 말도 안하네… 개념은? 응? 응? 많은 여행패키지들이 이런 토산품 샵 투어를 포함하고 있고 은근히 관행처럼 되어 있는데 알고보니, 관광 중에 이동수단으로 사용했던 차량이 샵에서 지원해준 것이란다. 샵 측은 현지에서의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대신 한국 여행사는 관광객을 샵으로 데려가는것. 말로는 안 사도 된다고 했지만, 은근 압박인 그런 분위기 딱 싫다. 내가 내 돈 주고 여행온 것인데 왜 불편함을 참아야 하지? 일생에 단 한번인 신혼여행만 아녔더라면 여행사 한테 졸라 컴플레인 하고 한국와서 온갖 게시판에 비난글로 도배질을 했을터인데… 참는다. 휴유유유유… 그래서 그 후로는 개별 행동. 일단 태국 마트에는 뭐 파는지 구경하러 가자.

Bic C 라는 대형마트 앞에 선 징징양

Bic C 라는 대형마트 앞에 선 징징양

여기 애들은 Chips 만 졸라 먹나보다

Bic C 라는 이름의 대형 마트. 안에 KFC 도 있었는데,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메뉴들이 조금 있다. 봉지에 뭐라고 적혀 있긴한데 당췌 읽을 수가 없다;;; 푸켓은 관광지라 그나마 영어도 조금 통하는 거라는데, 정말 촌으로 가면 의사소통 불가능일듯… 사진에서 보듯 스낵코너에 가면 온갖 칩 류 들이 줄 지어 진열되어 있다. 그거 말고는 땅콩 류… 뭐 그런것들만 가득 있다. 얘네들은 맥주 안주만 먹고 사나봐… 아 참. 여기서 나름 비 – 가수 – 군이 인기가 있나보다. 요쿠르트나 우유 껍데기에 비군 사진이 꽤 보인다. 아마 드라마 ‘풀하우스’ 방영의 결과물인 듯하군.

5월 말은 푸켓이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시기란다. 여행 내내 잠시 맑았다가 소나기가 좍좍 내리는 날씨가 반복되어 아쉬웠는데, 막상 돌아갈 날이 되니 완전 쨍~ 해졌다. 하늘 색깔이 한국의 파란 하늘이랑 다르다. 흰 구름과 대비가 되어 구름은 더 하얗게, 하늘은 더 푸르게 보인다. 구름은 열대기후 특유의 와방 볼륨있는 뭉게뭉게!!! 다음 코스인 쇼핑몰로 이동하는 동안 내내 하늘 구경만 했다.

찍으면 잡지사진이 된다

뭉게뭉게 스콜구름

쇼핑센터는 아주 괜찮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한데 붙어 있었는데, 백화점의 상품진열이 살짝 일관성이 없는 경향이 있다만, 있을 것 다 있다. 게다가 쇼핑몰은 헤어샵에서 브랜드 샵, 보석, 스타벅스, 패스트푸드 등등 어지간한 한국의 쇼핑몰보다 훨씬 낫다. 그런데, 태국은 아직 왕권통치국가다 보니 군데군데 ‘왕만세’, ‘킹파워’ 같은 글귀가 보이는것이 이채롭다. 왕으로 보이는 사람은 금으로 몸을 휘감았지만 왠지 촌스럽고 좀 60년대 삘이다…;;; 열심히 돌아다니다 스타벅스커피에 들어왔다. 역시나 한국에는 없는 메뉴들도 눈에 띈다. 바나나 뭐뭐뭐 랑 시나몬 뭐뭐뭐를 먹은 기억이 난다. 아이스 음료도 벤티 (venti) 사이즈가 있구나. 다 마시고 배불러 죽는줄 알았잖;;;

쇼핑몰 2층에서 - 규모가 상당하다

쇼핑몰 2층에서 – 규모가 상당하다

분위기 잡는 징징내

한국으로 출발하기까지 약간 시간이 남았다. 징징양과 일찌기 공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수 많은 허니문커플들 사이에서, 징징양과 오래오래 잘 살자고 약속했다. 먼저 결혼했던 사람들이 ‘신혼여행 때 정말 좋았어’ 라고 말하던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다.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3일이 꿈만 같은 그런 기분… 결혼을 하고서 처음으로 둘이서만 간 여행… 다녀오고서도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그때 그 기분이 들 때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만약 징징양과 푸켓으로 허니문 여행을 다시 한번 갈 수있다면 이렇게 하겠다.

절대 허니문 패키지로 가지 않겠다 – 허니문 패키지 별거 없다. 어쩌면 졸라 유치하기까지… 에어텔 강추
빡빡한 관광보다는 느긋하게 즐기는 관광이 좋다 – 일 주일 정도, 낮에는 마사지와 스파를, 밤에는 수영을…
좀더 푸켓에 대해 많이 공부해서 가겠다 – 서점에서 푸켓 관련 서적을 찾아보니 갈 곳 엄청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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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푸켓에서의 시간

결혼 80일만에 쓰는 신혼여행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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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으러가세! – Canon EOS 5D / Tokina AF193 (19-35mm F3.5-4.5)

드디어 푸켓에서의 첫 날 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았다. 호텔에서 즐기는 조식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즐거움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풀 위에 지어진 건물이 뷔페 식당인데, 객실 앞으로 나 있는 회랑을 지나 들어갈 수 있다.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의 객실을 체크하던 아가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태국인들은 친절해 보인다. 누구든 눈을 마주치면 씨익~ 웃는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태국 안에서도 푸켓은 시골이라 더 순박하단다. 한국은 관광지에 가면 더 약아빠진 인간들이 많은데? 르 메르디앙 리조트는 손님의 대 다수가 유럽계통이라 그런지, 빵과 에그스크램블, 베이컨에 커피 같은 류의 평범한 서양인의 아침식단으로 준비되어있다. 종업원이 커피 주전자를 들고 테이블 사이를 다니면서 계속 잔을 채워준다. 이 때까지만 해도 태국에서의 식사에 대해 이미지는 좋았다. 그러나,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선 전혀 모른채…

식당 내부는 이렇다 – Canon EOS 5D / Tokina AF193 (19-35mm F3.5-4.5)

식사를 마치고 로비에서 징징양 – Canon EOS 5D / Tokina AF193 (19-35mm F3.5-4.5)

우리의 신혼여행 일정은?

첫째날 – 오전자유시간 > 타이마사지 > 코끼리투어 > 트랜스젠더 언니들 쑈 > 야시장 관광
둘째날 – 피피섬 관광 > 스파 (Spa)
세째날 – 자유시간 > 쇼핑센터

사실,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부지런히 깃발 든 가이드를 따라다니면서 관광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뼈저리게 깨달은 것은 우리는 패키지여행 체질이 아니라 에어텔 체질이라는거… 담에는 항공권과 호텔만 예약해서 나른하게 쉬다 와야지! 그래서 무슨 절벽 관광을 간다는 세째날 일정을 완전히 빼어 버리고 리조트에서 수영이나 하며 쉬기로 했다. 그럼 또 타이마사지 받으러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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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사 징징똠양꿍님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믿을 수는 없지만 푸켓의 이름난 마사지 샵이라는데 – 대포고냥군은 여행업체 말 안 믿는다 – 전 날 갔던 마사지 샵보다 훨씬 좋더라. 타이마사지에 완전 맛들인 징징양. 사실 한국에서 이 비용으로 이 정도 마사지를 받을 수만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받을 것 같다는… 조낸 아프긴 해도 피로가 확 풀리는건 사실이다. 언젠가 일본인 친구 타케시군이 그랬는데, 일본애들은 일 주일 동안 태국여행을 가면 일 주일 내내 마사지만 받는단다.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1-2 주 정도 태국에 와서 매일매일을 마사지와 스파를 즐기는 나른한 관광을 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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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마사지 받아보셈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나름 동물애호가인 우리들에게 죄책감까지 갖게 했던 코끼리투어. 일정에 코끼리 투어가 들어있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좀 탐탁치 않았지만 다른 신혼여행 커플과 함께 움직이는 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고 참… 코끼리 뿐만이 아니라 강제로 인간에게 훈련된 동물들의 재주를 본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아픈일이다. 바닥에 펼쳐진 매트위에 사람이 누우면 아기 코끼리가 발로 배를 마사지 해주는 그런 쇼를 본 다음, 코끼리 투어를 간다. 무거운 쇠 파이프로 만들어진 의자가 코끼리 등에 쇠사슬로 매어져 있고 그 위에 올라탄다. 우리를 태운 코끼리는 힘겨운 발걸음으로 개울을 건너서 농장 한가운데 까지 간다. 거기서 바나나 나무 잎을 조금 얻어먹고 다시 걷는다. 코끼리한테 미안하다. IQ가 높은 동물중 하나이며, 영물이라고 알려진 이 코끼리는 매일 같은 길을 돌고 돌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인간은 얼마나 잔인한가… 인간인 것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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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가지마 ‘타이난 뷔페’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자…자… 이제부터 타이음식의 악몽이 시작되었다.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기위해 도착한 타이난 뷔페. 사실,  여행을 가면 현지인이 가는 식당을 가야 하는 것이 정석. 패키지 여행에선 대부분 여행업체들이 커미션을 받고 손님들을 특정 식당에 데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라 맛은 더럽게 없는데다 비싸기만 하다. 태국 현지인이 전혀 안보이는 것으로 봐서 여기도 마찬가지인듯. 음식은 다양하게 많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 음식에다 일본음식도 있다. 그런데, 모든 음식에서 태국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 냄새가 난다는거… 아 돌겠다… 심지어 샐러드에 뿌려진 사우즌아일랜드 드레싱에서도 그 미스테리한 냄새가 난다. 아이스크림에서도 난다. 끝내는 모닝빵만 줒어먹다 나왔다. 젠장. 쉣이다.

태국 관광 다녀온 사람들은 다 한번씩 본다는 트랜스젠더 언니쑈. 전에 삼성동 코엑스에 있던 김미파이브 인가? 거기서 한 번 봤던거라 따분했다. 태국에는 유난히 트랜스젠더가 많다는데, 이런 쇼를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단다. 끝난 후 나오는 길에 언니들이 한줄로 서서 사진촬영 후에 받는 팁을 받으려고 난리도 아니던데… 징징양이 구경하려고 가까이 다가가다가 한 언니가 굵직한 목소리로 손을 흔들며 부르는 걸 듣고는 기겁해서 도망간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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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바통 비치에서의 밤 – Canon EOS 5D / EF 24-85mm F3.5-4.5 USM

푸켓 바통 비치의 야시장 투어. 순전히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바통지역.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고, 한 곳에서는 무에타이 – 태국 킥복싱 –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진짜 경기가 아닌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한 쪽이 발로 차거나 펀치를 날릴 때면 미리 신호를 해주고 글러브로 막는다. 주변을 둘러보니 전부 신혼부부들이다. 참… 한국 신혼부부들은 호구들이구나…정말… 우리도 그 호구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에 왠지 갑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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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까지 와서 닌텐도 삼매경인 징징

신혼여행까지 와서 닌텐도 삼매경인 징징

<3편에서 계속>

결혼 80일만에 쓰는 신혼여행기 – 1

어우야… 정말 빨리도 쓴다. 결혼한지 벌써 80일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 둘이 처음 만났을 때로부터 1년이 안됐다는거;;; 둘이서 가끔, ‘우리는 언제면 만난지 1년이 될까?’ 그러고 논다… 결혼하고서 바쁜 일상이 계속되다보니, 사진은 쌓여가는데 만질 시간은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자꾸 블로그 포스팅이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마음먹고 화악 몰아서 써버리지 않으면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겠다. 분발하는거다! 대포고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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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신부 김징징 입니다 – Canon EOS 5D / Tokina AF193 (19-35mm F3.5-4.5)

자…자… 기억을 더듬어 80일 전으로 돌아가 보도록 하자.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태국 푸켓 (Phuket) 이었는데, 결혼식 당일날 항공편이 없던 것이 문제. 어쩔수 없이 공항근처의 메이필드호텔 (Mayfield Hotel) 에서 1박을 해야만 했다. 객실 이 외에는 이용해 보질 못해서 잘은 모르지만 – 짐만 풀어두고 저녁때 근처 대형마트로 이것저것 여행준비하러 나갔음 – 머 나름 괜찮은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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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항공? 뭐야 이거… 몰라 무서워 – Canon EOS 5D / Tokina AF193 (19-35mm F3.5-4.5)

결혼하는 컵흘들로 완전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5월. 그나마 구한 푸켓행 항공권도 타이항공 방콕 경유편(!)이다. 지금껏 이용했던 항공편의 99퍼센트기 대한항공이었던 대포고냥군 – 사실, 이것 저것 타봤지만 대한항공이 비싸도 쵝오다 – 살짝 불안했지만… ‘오리엔트타이항공’ 이 후지지, 타이항공은 괜찮다는 징징양의 말에 ‘뭐야 이거… 몰라 무서워’ 를 반복하며 출발. 막상 타보니 괜찮다. 기내식도 괜찮고, 좌석도 뭐… 푸켓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7시간 가까이 걸리는 듯 하다. 7시간 여행도 대포고냥군을 찹쌀떡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구나… 징징양은 내릴때가 다 되었을 때 쯔음 나한테서 끙끙끙 신음소리가 들리더란다;;;

공항에 내려 픽업나온 현지 여행사 직원이 준비한 밴을 타고 끼니를 때울만한 식당까지 약 3-40분 정도 이동했다. 허… 정말 촌동네구나. 여기선 픽업트럭 뒷 짐칸에 사람들이 타고가는 일이 일상처럼 되어있나보다. 저러다 사고나면 뒤에 탄 사람들은 어쩌라구… 이런저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도착한 해물샤브샤브 식당. 참 나… 정말 후지다;;; 여기선 나름 고급식당인듯 했는데도, 이건 뭐… 시골식당 분위기. 머 그럭저럭 먹고 식당을 나서니 저녁 7시가 넘어 해가 떨어진다. 가이드가 첫 날이라고 숙소에 들어가서 쉬란다. 아니죠~ 피같은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원래 일정에 기본으로 타이마사지를 받는 시간이 들어있었으나, 따로 요금을 내고 ‘한번 더 옵션’ 을 추가했다. 으으… 이건 고문도 마사지도 아니여… 100Kg은 족히 나갈듯한 아줌마가 인정사정없이 밟고 관절을 꺽는데 대포고냥군 죽는줄 알았다. 효도르에게 암바나 쵸크 당하면 이런 느낌이구나 했다. 드디어 목적지인 르 메르디앙 (Le Meridien) 리조트에 도착!

완전 넓은 스윗룸 GET!

리조트 풀 – 건물 반대쪽에도 이 만한 풀이 또 있다

스윗룸에 딸린 운동장만한 테라스

르 메르디앙 리조트는 세계적인 리조트 프랜차이즈다. 푸켓 이 외에도 발리, 싱가포르, 뉴델리 등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푸켓의 르 메르디앙은 풀 억세스 빌라 (Pool access villa) 라고 할 수있는데, 룸 바로 앞의 풀 뿐만아니라 전용 비치가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게다가 유럽쪽 숙박객이 많다는 것도 일반 풀빌라나 근처의 여타 리조트와 다른 점. 역시 대포고냥군은 운이 좋다. 일반룸이 모자라서 비어있던 스윗룸으로 업그레이드 해 주었다는! 우오오!!! 이건 일반 룸의 두 세배는 족히 될 크기에다, 태닝벤치와 테이블이 설치된 운동장만한 테라스까지 딸려있다. 리조트 풀은 텅 비어있는 것으로 보아 해가 지면 사용불가인듯하다.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풀은 알흠답다. 사랑스런 오월의 신부 김징징은 내 옆에서 그녀만의 ‘옵하, 넘흐넘흐 조하효’ 를 100번째 리피트 중이다.

<2편에서 계속>

무개념 서민7호 (SM7) CF

얼마 전까지 대포고냥군의 심기를 슥슥 긁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CF. 양 탈을 머리에 뒤집어 쓴 시민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 검은 SM7이 굴러나오는 것을 본 양 대가리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물론 SM7의 운전자와 조수석의 츠자는 사람이다.  “SM7의 즐거움을 모르고 산다는 건 참 슬픈일” 이라는 카피가 친절하게 확인사살까지 해 준다. 뭐 결론은 SM7 오너를 제외하고는 다 양대가리라는 내용이다. 하필이면 왜 양이냐고? 양은 원래 별 생각없이 사는 양민을 의미하지 않는가… 개성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냥 현실에 안주하는…

SM7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자동차의 다른 차종의 광고를 기억하는가? 선량한 오토바이 아저씨의 머리띠를 뺏어 구두를 닦는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걸어 놓고서, 열 받아서 따라오는 오토바이를 다 따돌려버리는 SM3 광고 – 이 광고가 나간 이 후에 내 차 똥침놓는 SM3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 –  김혜수와 아역연기자를 써서 ‘기분이 참 나쁩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를 반복하던 SM5 광고. 보고나면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기분이 개운치만은 않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타 메이커 차종을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기분 나쁘다. 제작 의도가 ‘질투를 유발시킨다’ 란다. 광고 기획한 넘한테 진심으로 물어보고싶다. ‘다른 메이커 자동차 오너가 광고를 보면 질투심이 생겨, 당신네 차가 사고 싶어질까요?’ 라고. 좀 유치하긴 하지만 자신의 차가 르노삼성자동차의 SM 시리즈라면 개똥같은 자부심이 생겨날지도… 이 광고는 SM 오너들의 재 구매를 위한 광고였던가?

대포고냥군, 조금 더 냉철하게 분석해보자. 일단 SM5 나 SM7 은 좋은차다. 그 모체인 닛산 (日産) 의 티아나 (Teana) 는 출시 당시에 ‘개방감’ – 윈도우 글라스의 면적이 넓어 시원해 보이는 – 을 주된 테마로 포지셔닝했었고 나름 성공했다. 승객들 입장에는 개방감이 좋다라는 것은 승차시에 갑갑하지 않다 혹은 쾌적하다 라는 의미이다. 그 단적인 예로 일본에 가 보면, 택시 중에 티아나가 꽤 많이 보이고 실제로 타 보기도 했다. 택시로 많이 쓰이는 차종이라는 의미는 ‘내구성이 좋고 승객 입장에서 편하다’ 정도 되겠다. 또 SM7 의 VQ35 엔진은 세계의 10대 엔진이라 불릴만큼 훌륭한 파워트레인 중 하나이다. 충분히 검증되었고, 출력도 매우 뛰어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엔진을 SM7에 얹으면서 한국의 배기가스 규제에 따라 디튠 (de-tune) – 인위적으로 출력을 낮춘 – 하였음에도 순정상태로 쉽게 210hp 이상을 뽑아내는 좋은 엔진이다. 이렇게 티아나는 일부러 흠을 찾아볼래도 찾아내기 어려운 좋은 차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글의 요지는 SM7을 타지 않는 사람을 양대가리로 만들만큼 동급의 차량들과 그 차이가 큰가 하는 문제다. 대포고냥군의 대답은 ‘절대 아니다’ 이다. 솔직히 내 손에 3,000-4,000만원 정도의 돈이 쥐어져 있고, SM7 급의 차량을 구입하라면 현대의 TG를 구입하겠다. 디자인을 포함하여, 현대의 새로운 감마 3.3 리터 엔진이 뿜어내는 파워는 매우 훌륭하다. 이것은 단언코 대포고냥군의 개인취향이다. 개인취향이라는 단어를 쓰는것 자체가 라이벌인 두 기종 모두 훌륭한 차라는 의미이다.

광고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지, 차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르노삼성자동차 마케팅 담당자와 광고를 제작한 대행사는 각성해야한다. SM 시리즈 타는 사람이 많은지 아닌 사람이 많은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가? 저 광고를 보고서 SM 시리즈에 호감을 느끼고 있던 사람이라도 울컥해서 안 살 지경일게다. 그리고 요즘이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일제가 국산보다 몇 배나 좋던 그런 시대는 지났다. 한국의 컨슈머가 바보가 아닌 한 저런식의 광고는 통하지 않는다. 동급 제품의 선택에 있어서 특정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사람을 양대가리 만드는 식의 사고는 당췌 머냐는 이야기다. 제발 생각 좀 하고 광고 만들어라. ㅅㅂㄹㅁ! 개념은? 응?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