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1년 10월월

을지한빛거리

얼마 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여기, ‘을지한빛거리’ 에서 도돌미와입후와 놀았다. 여긴 또 언제 친구랑 다녀왔는지 칭찬에 칭찬을 거듭하던 마마스카페 (Cafe Mamas) 가 있는 곳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을지로 스크트 건물 뒷 편 어디 쯤이란다. 주말에 꼭 나랑 거길 가서 브런치를 먹고 싶고, 파니니의 퀄리티가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도돌미와입후의 미각 수준을 알아볼 겸 나들이를 가 보기로- 도착해서 보니, 여기 위치가 실은 청계천 바로 옆이다. 종로에서 내리지 왜 빙- 돌아서 명동에서 내린거냐능? 응? 참고로 종로3가쯤 내려서 청계천 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거리 이름이 ‘을지한빛거리’ 라지만, 마마스카페, 코코브루니 등등이 있는 곳은 미래에셋센터 건물이다. 뭔가 지척이지만 잠깐 한 눈 팔기만 해도 사람에 치어 머리 터질 것만 같은 종로랑 명동과는 달리 여유가 있는 분위기. 게다가 새 건물. 일단, 마마스카페에 가 보았다. 자리가 날 동안, 잠깐을 기다려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리코타 치즈샐러드, 허니 까망베르치즈 파니니를 주문. 음료는 청포도쥬스랑 아메리카노. 도돌미와이프가 침 튀기며 그렇게 강조하던 ‘퀄리티’ 좋다. 특히 청포도쥬스는 좀 맛있다. 이 날, 작은 일로 대포고냥군이 도돌미와입후한테 살짝 삐졌었는데 도돌미와입후가 청포도쥬스를 대포고냥군 입에다 꽂자. 바로 풀어졌다능. 예전 연양갱 광고 같은 상황? 여튼 그런 맛이다. 게다가 수긍할 만한 가격 좋다. 만약 강남에서 이 정도로 주문했다면 족히 6만원은 나왔을 듯. 사실 아래 사진들은 둘 째날 사진 들이다. 첫 날은 노트북에 3G 연결해서 바깥에서 일하느라 사진도 못 찍었잖…

'을지한빛거리' 작명센스가 참 오초딩스럽잖...

‘을지한빛거리’ 작명센스가 참 오초딩스럽잖…

대포고냥군도 야경 촬영에 삼각대를 챙기는 열정을 갖고 싶다능-

대포고냥군도 야경 촬영에 삼각대를 챙기는 열정을 갖고 싶다능-

여기가 '마마스카페'

여기가 ‘마마스카페’

미래에셋센터 건물에 있다

미래에셋센터 건물에 있다

이 쪽은 코코브루니가-

이 쪽은 코코브루니가-

노트북으로 노닥거리기엔 코코브루니가 나을 것 같음-

노트북으로 노닥거리기엔 코코브루니가 나을 것 같음-

이 날은 도돌미와입후가 열심히 일했다-

이 날은 도돌미와입후가 열심히 일했다-

미래에셋센터엔 뭔가 좋은 곳이 많은 듯-

미래에셋센터엔 뭔가 좋은 곳이 많은 듯-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 현재로썬 – 뭐 소문나면 여기도 삼청동 꼴 날 것이기에 – 꽤 괜찮은 스팟인 것 같다. 큰 빌딩들 사이에 숨어 있어서인지, 불과 오십 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청계천의 산만한 유동 인구와는 찾는 사람들이 좀 다른 듯 하기도. 정말 다음엔 해 좋은 낮에 한 번 나와 봐야 겠다. 밤 열시가 다 되어 카페를 나와 명동 쪽에 들렀다. 몇 번 택배 주문했었던 비첸향이 여기 있었구나. 약간의 육포를 사고 나니 벌써 맥주 생각이 나서 침이 고이는 밤이다.

돌아오는 길엔 명동에 들러 육포를-

돌아오는 길엔 명동에 들러 육포를-

육포는 맥주를 부르게 되고-

육포는 맥주를 부르게 되고-

리얼포스 (Realforce) 10주년 기념 모델

리얼포스 87U 10주년 기념 모델 - 역시 대포고냥군의 제폼 사진은 쩐다능

리얼포스 87U 10주년 기념 모델 – 역시 대포고냥군의 제폼 사진은 쩐다능

리얼포스 (Realforce) 는 일본 토프레 (Topre) 사의 최 고급 키보드다. 일반적인 저가형 키보드의 멤브레인 방식도, 금속 접점을 가진 기계식도 아닌 정전용량 무접점 이라는 특별한 메커니즘을 가지는 리얼포스는 처음에는 그 가격에 놀라고, 나중에는 그 약간은 생경한 키 터치에 놀라게 된다. 키보드 덕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선 리얼포스를 ‘천상의 터치’ 라고 평하기도 하는데, 사람들 마다 손가락 힘이 다른 것 처럼 키보드라는 것은 그 선택에 있어 진정 호불호가 강한 물건 중에 하나라, 가격 면에서 갑이라고 해서 리얼포스가 무조건 최고의 키보드라고 말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대포고냥군은 회사에서도 풀 배열 – 숫자키가 있는 – 리얼포스 106 을 사용하는데, 역시 하루 종일 키보드와 씨름하는 도돌미와입후에게도 좋은 키보드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같은 모델을 하나 사서 회사로 보내주마 했더니, 30만원이 넘는 키보드는 말도 안된단다. 그 돈 있으면 옷을 사겠다는 막장 (?) 발언까지. 결국, 한 번 만져나 보고싶다 그래서 회사에서 쓰던 키보드를 가져왔던 날, 대포고냥군은 도돌미와입후에게 리얼포스를 빼앗겼다. 뭐, 지금은 다른 키보드는 못 만지겠단다. 앞으로 달려 나가려는 손가락을 받아주지 못하는 느낌이라나 뭐라나;;;

여튼 각설하고, 며칠 전, 리얼포스 10주년 기념 모델이 발매 되었다. 기존의 87U 모델에 하우징 색상과 키캡을 변경해서 발매 한 것인데, 보자마자 ‘이건 사야해!!!’ 싶었다. 결국, 집에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검정 리얼포스 87U 가 있는데도 발매 당일 날 주문해서 어제 받았다. 키 감이랄까 이런 것은 여태껏 써왔으니 패스 하더라도, 정말 정말 누가 보더라도 혹 할 정도로 이쁘다. 짙은 회색의 하우징에 밝은 회색과 톤 다운된 하늘색의 키캡이 뭐랄까 참으로 일본 물건스럽달까. 주문시에 한글 각인과 영문 키캡을 선택할 수 있는데, 심플하게 영문만 각인된 버젼이 훨씬 깔끔한 느낌이다. PBT – Polybutylene Terephthalate – 재질에 승화인쇄로 각인된 키캡은 참으로 호사스럽기 까지 하다.

Caps Lock 과 Ctrl 의 위치를 서로 스위칭 가능하다

Caps Lock 과 Ctrl 의 위치를 서로 스위칭 가능하다

텐키리스 모델임에도 Num Lock 을 사용할 수 있다

텐키리스 모델임에도 Num Lock 을 사용할 수 있다

부끄럽게 고백하지만 –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 대포고냥군은 컴덕,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온갖 기계류에 홀릭하는 메카닉 덕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시스템 퍼포먼스 위주의 덕, 쿨링 덕 등 온갖 덕들이 있겠지만, 대포고냥군은 컴퓨터 파트를 구성 할 때,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와 같이 유저의 감각과 직접 연결되는 부품들을 항상 최 고급으로 선택하는 편이고 그 것이 가장 투자 금액 대비 효용이 크다고 믿는다. 오늘 날의 직장인들, 특히 IT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은 정말 하루종일 키보드를 만져야만 할 텐데, 소중한 자신을 위해 입력기기에 조금 투자해 보시길 바란다. 오늘도, 리얼포스 특유의 도각도각소리를 들으며 정신 없이 타이핑하다 ‘정말 내 손이 캐 호강하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도돌미와입후도 리얼포스 87U 블랙, 이 것으로 리얼포스만 총 네 대-

도돌미와입후도 리얼포스 87U 블랙, 이 것으로 리얼포스만 총 네 대-

집 밖에 사는 자식들

 

까망이

까망이

얼마 전, 길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일본인들을 주제로 다룬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길 고양이에게 식사를 챙겨주는 일과 그로 인한 이웃과의 갈등. 왠지 국민 전체가 고양이를 좋아할 것만 같은 일본의 사정도 한국이나 매 한 가지구나 생각했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도 처음부터 바깥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거나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저 ‘귀여워서’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고양이와의 동거가 정신차려 보니 넷이 되어 있었고, 이제는 뭔가 반려동물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 자식들’ 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커질 수록, 묘하게도 바깥에 사는 고양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는 거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고양이라도 만난 날엔, ‘우리 아이들이나 바깥에 사는 아이들이나 같은 고양이 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지금, 밥을 챙겨주는 고양이는 모두 넷이다. 맨 처음 알게 된 까망이는, 아파트 재활용품 수거장에 사는 고양이 였는데, 언제선가 부턴 퇴근해서 아파트로 들어오는 대포고냥군의 자동차 엔진소리만 듣고도 저 멀리서 뛰어 올 정도가 되었다. 조용히 오는 것도 아니고, 온 동네가 떠나가라 냥냥대며 다리 사이로 가로질러대는 바람에 마주치는 아파트의 다른 주민에게 살짝 민망하기 까지 하다. 그리고 메종드상도 바로 앞 구역에 사는 토실한 삼색이와 카오스 여자아이는 얼마 전 부터, 퇴근해서 차를 주차하고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가 식사를 놓는 자리 앞을 지나칠 때면, 자동차 밑에서 예쁜 목소리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동글동글 겁 많은 아이. 사료를 먹긴 하지만, 아직 가까이 오지 않는다. 게다가 삼색이랑 영역다툼을 하는 듯도…

삼색이

삼색이

삼색이는 TNR 을 했다-

삼색이는 TNR 을 했다-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나긋나긋한 카오스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나긋나긋한 카오스

얼마전에 새로 합류한 초 겁 많은 얼굴 동글동글한 아이

얼마전에 새로 합류한 초 겁 많은 얼굴 동글동글한 아이

처음엔, 우리 아이들 사료를 나눠 주곤 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바깥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서 대 포장 사료를 함께 주문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참 다행이고 재미있는 것은 밥을 챙겨주는 것이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 뿐 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끔 우리가 사료를 놓는 장소에 보면, 고양이 사료는 아니지만, 먹다 남은 생선 구이, 단팥 빵, 심지어 녹차카스테라 까지 놓여 있었다는. 하지만, 세상의 사람들이 다 우리같은 마음은 아니라 사료를 주거나 할 때, 항상 조심스럽다. 주민들 중에는 분명, 아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우리 같은 사람 들 때문에 아파트 단지에 고양이가 더 모여들고, 쓰레기 봉투를 파헤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바깥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은 경비아저씨를, 옆집 아주머니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고픈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제공하면 쓰레기 봉투를 파 헤치는 일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이젠, 바깥에 사는 자식들 까지 총 여덟마리를 먹이고 있다!

엥겔지수 100퍼센트

바로 어제, 도돌미와입후와 대포고냥군은 여느 토요일과 다름없이 느지막하게 일어나 꾀죄죄한 몰골로 ‘인터넷서핑 > 바둥, 구름, 우키, 봉봉이랑 침대에서 빈둥거리기’ 를 무한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도돌미와입후에게는 갑작스러운 당 떨어짐이 찾아왔고 대포고냥군은 공포스러운 스킬 ‘개 짜증’을 시전하려는 도돌미와입후를 급히 챙겨 식사를 하러 나가게 되는데… 이렇게 시작된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의 우걱우걱 여정은 ‘역전회관’ 을 시작으로 광화문 ‘씽크커피’ 를 거쳐 홍대까지 이어져, 하루 소비의 백 퍼센트가 고스란히 먹을 것으로 들어간 하루. 엥겔지수로만 보면 우리는 완전 최 빈민층이라능.

그래도 요즘은 한 해 며칠 만날 수 없는, 말 그대로 ‘쾌청’ 한 날씨에, 해가 지면 기분 좋게 쌀쌀한 것이 밤 늦게 까지 도돌미와입후와 데이트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인듯 하다. 오랜만에 들른 역전회관의 육회비빔밥과 선지국은 역시나 최고였고, 커피 공정무역, 유기농, 그늘재배 (왜?) 커피를 내 세우는 씽크커피도 꽤 괜찮았다. 그렇게 사람의 왕래가 많은 삼청동 입구에 있었음에도 무료주차 였다는 점에 도돌미와입후가 진심으로 좋아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역전회관의 최강 '육회 비빔밥'

아는 사람은 아는 역전회관의 최강 ‘육회 비빔밥’

비비면, 대략 이런 비쥬얼

비비면, 대략 이런 비쥬얼

선지국은 '밥 빼고' 주문하자

선지국은 ‘밥 빼고’ 주문하자

하아- 1분만 늦었더라도 온 세상이 '개 짜증' 으로 가득찰 뻔-

하아- 1분만 늦었더라도 온 세상이 ‘개 짜증’ 으로 가득찰 뻔-

광화문 '씽크커피'

광화문 ‘씽크커피’

카페오레, 스패니쉬 라떼 그리고 당근 케익

카페오레, 스패니쉬 라떼 그리고 당근 케익

상수역 당인리 발전소 근처에 차를 세우고

상수역 당인리 발전소 근처에 차를 세우고

젊은이가 넘쳐나는 홍대에 온 도돌미와입후

젊은이가 넘쳐나는 홍대에 온 도돌미와입후

ㅅㅎ, ㅈㅎ 를 만나러 제네럴닥터에 왔다

ㅅㅎ, ㅈㅎ 를 만나러 제네럴닥터에 왔다

ㅈㅎ군 모하심?

ㅈㅎ군 모하심?

티코스터를 달고 있는 ㅈㅎ군과 정제닥님

티코스터를 달고 있는 ㅈㅎ군과 정제닥님

유즈드프로젝트가 마치길 기다려서

유즈드프로젝트가 마치길 기다려서

큐브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큐브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가게 '노 사이드'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가게 ‘노 사이드’

이 날, ㅈㅎ군의 소개로 찾아갔던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집, ‘노 사이드’ 도 아주 맘에 들었다. 왠지 히로시마 컵스의 열혈 팬인 듯한 주인 아저씨는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 캐 오래걸림 –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 내 놓았고, 한 잔에 만 삼천원 씩이나 하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와 닭 껍질 폰즈는 환상의 하모니였다능. 가게 안에서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안타까웠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오코노미야키에 오징어, 새우, 마요네즈 토핑을 추가로 주문했는데 한 판에 19,000원 정도다. 양은 둘이서 한 판이면 충분.

가게에서 나와서 당인리 발전소 앞에 세워둔 차까지 가던 길에 ㅈㅎ네가 쏜 스탠딩커피의 레모네이드를 맛 보았다. 보는 앞에서 레몬을 스퀴즈로 짜서 바로 넣어주는데, 한 컵당 최소한 레몬이 3개는 들어가는 듯 하다. 항상 가루로 만든 레모네이드만 맛 보았던 대포고냥군에겐 이거슨 신세계였다능. 다들 한 번 드셔보시라능-

엥겔지수 백퍼센트 였던 날의 피날레는 이것

엥겔지수 백퍼센트 였던 날의 피날레는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