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06년 2월월

이니셜D 4th Stage 완결되다…

Act. 24로 이니셜디 4th Stage 의 막이 내려갔다.

타쿠미라는 젊은 드라이버가 AE86이라는 구형 자동차로 최신의 스포츠카들과의 공도 레이싱에서 연승을 이어간다는 설정인 이니셜디. 뭐… 자동차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일단 일반 도로가 아니라,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에선 자동차의 절대적인 출력(馬力 – PS)이란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여튼, 재미있다. 주행 장면에서의 CG 처리는 처음에는 참 허접한듯 했으나, 점점 친근하게 다가오고 현실적이다. 게다가 1,2,3,4 스테이지를 거쳐오면서 비약적으로 화상이 발전했다. 이니셜디 매니아들은 대부분 자동차 매니아들인 이유이다. 주인공의 차는 보잘것 없지만 승부를 걸어오는 차들의 이름만으로도 자동차 매니아들은 맘이 설렌다.

남자가 손대지 말아야 할 취미 3가지. 자동차, 오디오, 사진. 나는 그중에 두가지를 좋아한다. 사진은 이미 하이엔드를 맛보았고, 이젠 적정수준에서 즐기는 어느정도의 통달(通達)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는 하이엔드의 그 선이 너무나 높아서 하이엔드를 찍는다는것이 불가능하다… 하이엔드가 무엇인지도 명확하지가 않다. 튜닝인가? 아니면 비싼 수입차 인가? 어쨌든 요즘은 여유가 생기면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사랑하는 남억쿠루마에게 조금씩 조금씩 튠을 해주고 있다. 자동차는 남자의 최후의 장난감이다 라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Act. 24에서 주인공 타쿠미는 신(神)의 손이라 불리우는 중년 드라이버와 격돌한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자동차인 S2000을 타는 남자. 그리고 그를 끝내 제끼는 타쿠미. 그 방법이 이전 편들에서도 수없이 등장했던 ‘블라인드 어택’과 ‘도랑타기’의 콤보인것은 좀 식상하지만 보는 재미는 있다. 이니셜디 특유의 뻔한 대사와 함께. ‘사라졌다!’ 라든지… ‘신이 내린 드라이버다!’ 라든지.. 007 시리즈를 보면 본드가 죽을뻔한 장면을 겨우겨우 살아남았으면서 능글맞게 던지는 그런 대사를 듣는 느낌이지만, 그 심정 가끔 공감이 갈때도 있다. (가끔 운전중에 뒤 꽁무니에 달라붙는 차량들이 생기면 난감하다.ㅡ.ㅡ)

오버하는 대사도 자꾸 들으면 정감이 간다. 게다가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주행씬만은 아주 정교해서 실제 운전하는것과 별 차이가 없다. 물흐르는 듯한 타쿠미의 힐앤토(주 – 수동기어를 Shift down 할때 변속충격을 줄이기 위해 브레이킹을 하면서 발 뒤축으로 액셀을 치는 동작) 라든지, 쏘잉(주 – 코너를 돌아나갈때, 핸들을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하는 동작) 이라든지.. 참 리얼하다. 엔진소리도 실제 차종들을 충분히 스터디 해서 적용했다고 한다. 첨에는 이니셜디에서 나오는 드래프트 (주- 차체를 노면에 Grip시키지 않고 미끄러뜨리면서 운전하는 방법) 가 가능한건가…그것도 공도에서…라고 생각했었지만, 일본애들 실제로 하더라…ㅡ.ㅡ;;

아마, 곧 5th Stage 가 나올것이다. 언제까지나 저 후진 AE86을 타고 나오진 않을것이다… 타쿠미아버지 분타 영감의 임프렌자가 있지 않은가! 그래, 이제 좀 86은 버릴때가 됐다. 두 달에 두편씩 나오는 이니셜디. 늘 그때마다 기대하고 본다. (큐타로군을 불러서 맥주도 한잔하면 더 좋고~)  예전에 남억쿠루마를 구입하고 나서 한밤중에 이니셜디보다가 불타올라서 (모에~) 자유로로 뛰쳐나간것이 몇번이더냐… 😀

두달 후가 벌써 기대된다.

독신은 힘들다…

Minolta X-700 / Rokkor 50mm F1.4 / Nikon Coolscan IV ED

지금 살고있는 집에 이사온지 2개월이 조금 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괜찮아보였는데… 한달 전에 보일러가 터졌다. 냉방에서 덜덜 떨면서 잤고 아침엔 비어있는 옆 집에서 도둑 샤워를 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지냈더니 끝내는 몸살이났다. 보일러를 새걸로 갈았다. ‘이제 완벽해’라고 생각했더니 수도 패킹이 오래되서 물이샌다. 샤워기랑 싱크대 둘다 샌다. 퇴근하고 돌아왔는데 씽크대에서 한방울씩 샌 물이 아래로 흘러서 바닥이 물바다가 되어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화장실은 물이 흘러서 하루에 새나가는 물이 거의 욕조 한통 분량이고, 언제나 축축히 젖어있는바람에 바닥에 곰팡이가 슬기 시작했다. 관리인에게 고쳐달라고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 퇴근해서 보니 모두 새걸로 바꿔놨다. 게다가 요 며칠간은 새로 맡게된 광고건 때문에 3일연속 철야다. 트러블 일으키는 집 때문에, 밤샘의 여파로 완전 몰골이 말이 아니다.

독신은 힘들다… 집에 보일러가 터져도 낮에 집을 비우니 고칠 도리가 없다. 수도꼭지도 마찬가지다. 택배도 회사에서 받아서 낑낑대며 가져와야 한다. 게다가 이번처럼 집에 문제가 생긴데다 회사일까지 덤비면, 집은 피곤에 쩔어 침대로 뛰어들며 벗어놓은 옷가지랑, 밤에 빈속을 급히 채운 패스트푸드 껍데기로 엉망진창이 된다. 그런 상황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다. 그것뿐인가… 매월 날아드는 고지서 납기일 넘기지 않게 챙겨야하며, 세탁에, 청소에… 그렇다면 이 많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 해치우는 울 어머니는 원더우먼이었던가! 새삼 존경스럽다.

그러나 앞에서 주절주절 길게 썼지만… 정말 독신이 힘든 이유는…역시 사람이 그립기 때문이다…

이준기를 위한 영화 ‘왕의 남자’

이준기 신드롬의 시발점

그동안 ‘왕의 남자’ 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1,000만 관객 돌파’ 라든지, ‘영화 ‘홀리데이’ 를 CGV에서 내려버린 주역’ 이라든지 말이다. 나는 사회학과 출신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대중 (Mass)에 대한 편견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인지 어떤 것이든간에 그것이 메이져(Major)가 것이되면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왕의 남자’도 큰 기대없이 보았다.

역시나 별 감흥이 없다. 소재는 참신한 편이다. ‘최초의 궁정광대 스토리’. 하지만 여기까지다. 소리꾼이 아닌 이상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배우들의 소리연기는 어딘가 허술하다. 영상미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전 드라마에서 한복을 입고 나오면 7할 정도는 영상미에 대한 좋은평을 듣는다.

그러나, 단 한가지는 분명해졌다. ‘이준기 신드롬’. ‘왕의 남자’를 보기전까지는 왜 다들 이준기, 이준기 하는지를 몰랐다. 확실히 그는 뭔가 사람을 끄는 구석이 있다. 각시탈을 쓴 그는 여자보다도 더 매력적이다. 갑자기 나타난 신인을 두고 연기력을 말하긴 싫고 그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대단한 영화를 만든건 아니지만 최소한 사람은 볼 줄 아는 감독이다. 최적의 배역, 그것도 감독의 한 가지 능력이니까…

ps. 그러나 난 강성연이 좋다. 노래도 잘하고…:D

서른셋의 자화상

Nkon D70 + AF 50mm F1.4D @ 홍대 Starbucks

내 나이 올해 서른셋이다.

늘 내 나이 먹어가는 것을 모니터링 하면서 살지는 않지만, 어느날 불현듯 아니! 벌써! 하고 놀랄때가 있다. 뭐 12월 생이라 몇개월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서른둘 밖에 (!) 안먹었을텐데 라고 생각해본적은 수천번도 넘지만 그래봤자 어쩔수 없는 서른셋이다.

남억군은 자타가 인정하는 낙천주의자인지라, 평소에는 과거에 미처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든, 인연이 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시간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고 산다. 최소한 그 시간엔 즐거웠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왜 오늘 갑자기 이렇게 시니컬해져서는 그 시간들을 이렇게도 후회하고있는걸까. 나 답지 못하게! 꽥!

들어가는 내 나이를 실감하지 못해서 인가? 맨날 회사에 입고 댕기는 저 넘의 청바지가 원인이더냐? 머리 스타일? 아니면 바람이 휭휭 드나들 정도로 큰 내 귀의 피어싱이 문제인가? 머리를 직장인 표준 스타일을 준수하고 늘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다니면 좀 생활패턴이 바뀌려나…? 어제 사온 왁스랑 스프레이를 다 갖다 버려야 하나? 별별 것에다 대고 히스테리를 부리고있는 중이다.

오늘 왜 이런거지 하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늘 내 증세는 어머니의 결혼압박이 원인이다!

백만장자의 첫사랑

현빈은 멋지다… 그러나?

2월 12일 상암 CGV에서 본 ‘백만장자의 첫사랑’.

처음부터 이 영화를 볼 계획은 물론 아니었습니다. ‘게이샤의 추억’ 을 보려고 했으나, 너무 늦어질 것 같았고 ‘뮌헨’으로 하려니 자리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 재미있는 드라마 한편 보는셈 치고…’ 라는 생각으로 예매를 했습니다. 2시간을 기다려 본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기대했던 로맨틱 코미디가 아녔습니다.

할아버지로 부터 엄청난 유산을 받게될 재경(현빈 역)이 죽을 병을 가진 은환(이연희 역)을 사랑하게 되고 망나니에서 인간이 된다 라는 뻔한 내용인데, 마지막에 이르러 은환이 죽기 전 억지로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기 위해 동원한 그 장면들은 참… 보기 민망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내용에 왜 ‘백만장자’ 라는 소재를 선택했는지도 알수 없는데다, 꼭 백만장자들은 왜 하나같이 망나니며, 꼭 이쁘고 똑바른(?) 아이의 죽음을 맞이해야 인간이 되는 건데…? 라는 느낌.

현빈은 나름대로 필름발을 좀 받습니다. 나름 귀여움과 터프함으로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한 것 같습니다만, 시나리오를 누가 썼는지 참 한심할 정도입니다. 2006년도에 본 몇 안되는 영화중 최악등급을 꽤 오래 유지할 것 같습니다.

요약한다면, 현빈 팬이 아니시라면 극구 말리고 싶은 영화.

메종 드 히미코

조금씩 마주보는것… 서로에게 상냥해지는 것…

페인트 회사에서 일하는 그녀 사오리, 24세.

어떤 사정으로 빚을 지게되어 밤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풍속(風俗)계 아르바이트를 할까 고민중이다. 어느 비오는 날, 그녀의 직장으로 젊고 아름다운 남자가 방문한다. 이름은 하루히코. 그는 사오리의 어린시절 사오리와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의 연인이었다. 사오리의 아버지 요시다는 처자를 버리고 게이바 ‘히미코’의 2대 째 마담이되었다. 지금은 카나가와현의 게이를 위한 양로원을 창설, 관장으로 있다. 하루히코는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중이며, 양로원에서 아르바이트 할것을 권유한다. 아버지를 미워하고 그 존재 조차도 부정하고 살아온 사오리지만, 파격적인 일당과 유산에 흔들려 양로원으로 갈것을 결심한다.

‘메종 드 히미코’ 게이를 위한 양로원. 조용하고 쓸쓸하고 따뜻한 장소.

암으로 죽어가는 아버지, 그를 사랑하는 하루히코. 둘을 지켜보는 사오리.

2월 10일, 종로3가 씨네코어 8층에서 본 ‘메종 드 히미코’ 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감독인 犬童一心 (이누도 잇신) 의 신작입니다. 조제 에서도 보았던, 미묘한 그 장면의 분위기를 대사가 아니더라도 관객에게 공감하게 하는 능력은 여전해 보입니다. 게이에의 증오에서 공감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이 감독의 이 특별한 능력에 의해 아주 매끄럽게 넘어가며, 관객들도 충분히 수긍 할 수 있습니다. 오다기리 죠 (하루히코 역)와 착신아리,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으로 낯익은 시바사키 코우(사오리 역) 의 연기도 깔끔합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서 조제의 느낌은 사오리와 비슷합니다.

결론은, 하루히코 역의 오다기리 죠는 대단히 멋집니다. OTL

이제 시작해 볼까요?

블로그 시험운영 기간동안 몇개의 Article 이 포스팅되었으나, 1.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과정에서 DB를 다 날려먹고 일정보다 조금 일찍 오픈을 하기로 했습니다.

달아주신 리플, 다 날려먹었습니다… (__);;

두어달 간의 블로그 적응기간을 거쳐 남억닷넷의 기존 structure 를 버리고 태터툴즈로 완전 이전합니다. 이전의 ‘그림일기’ 는 하나하나 공들여 찍은 사진과 짧은 단상을 모아 만들었던 코너였습니다만, 한개의 Article을 올리기가 너무나 부담이되더군요… 그래서, 보다 가벼운 컨셉인 블로그를 생각하게되었고 무버블타입과 Zog 를 거쳐 태터에 안착했습니다. 앞으로 태터 자체가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변해 나갈 것입니다. 그럼 남억닷넷도 점점 새로워지겠지요. 계속 대포고양이의 일상을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

P.S. 태터의 글 공개/비공개/Sync 너므 좋슴다… ㅡ.ㅡ)=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