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샤폰 (カシャポン) 하다!

갸샤폰을 하다가 같은 것이 나오면 좌절인거다! OTL – Nikon D50 / Taron 17-50mm F2.8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나 같은 30대 아저씨들이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가샤폰이 뭔지 아냐고… 뭐 대포고냥군과 유년시절을 함께 한 30대 아저씨들도 가샤폰이 뭘 가리키는지 모를 수는 있지만, 직접 보면 ‘아, 요즘 애들은 이걸 가샤폰이라고 해?’ 할 것이다. 있잖는가, 초등학교 앞에 으례 있던, 100원 넣고 드르륵 돌리면 안에 조그만 완구가 들어있는 동그란 투명케이스가 나오는… 초딩 때, 500원어치 했다가 엄니한테 열라 맞았던 안좋은 기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대포고냥군이었다…;;;

가샤폰은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다. カシャポン (카샤폰) 이라고 하는데, 의성어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눈치 빠른 사람은 알아차리겠지만, 동전을 넣고 돌릴 때, カシャーカシャー (카샤카샤) 소리가 나고 – 일본인들의 의성어 센스는 참 독특하다 – ポン! (폰) 하고 튀어 나온다고 해서 카샤폰이라고 한다. 설명하는 대포고냥군 유치해서 살짝 부끄럽다;;; 홍대 앞에 산지 3년 째가 되어가는데, 최근에 갸샤폰 전문점이 꽤 많이 생겼다. 처음 커뮤니티 등에서 소문을 듣고 가 봤을 때, 의외로 종류가 많아서 놀랐다. 가격은 1,000원 에서 비싼것은 3,000원 짜리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특징은 동전을 몇 개씩 겹쳐놓고 돌리는 것이다 보니, 500원 짜리 동전으로 바꿔야 한다. 만 원짜리 한 장을 바꾸면 500원짜리 동전 20개. 2,000원짜리로 돌리면 5개 돌리면 끝이다. 애기 주먹만한 케이스 5개 쥐고 문을 나오면 살짝 허무감이… 내가 뭐한거지 하는 생각도 들고;;; 여튼 돈 되는 창업아이템이라는 이야기다.

압! 귀엽다!

오늘 대포고냥군은, 집에 귀가 하는 길에 가샤폰 가게를 발견, 삘 꽂혀 들어가서 돌린 것이다. 그런데 혼자는 가지 못할 듯;;; 사면이 갖은 가샤폰 기계로 가득 차있다. 일단 타겟을 고르자. 고민 끝에 일단, 리락쿠마 (リラックマ) - 릴렉스 + 쿠마 (곰) – 랑, 팬더Z (パンダーZ) 로 결정! 팬더군은 2,000원, 곰은 2,500원이다. 헉! 팬더군이 집에 있는거랑 같은게 나왔다. 완전 좌절한 대포고냥군. 힘내서 곰기계 앞에서 돌렸다. 상자 안에 들어있어서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머 일단 집에가서 열어봐야지. 33살 아저씨가 가게 한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 가샤폰 뚜껑이나 따고 있다면 그건 민폐인거다.

사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 던져두고 이것부터 확인한 대포고냥군. 사실 궁금했던게다. 앗! 상자가 예쁘다. 헬로키티로 유명한 Sanrio사(社)의 캐릭터네? 껍데기에 써있는 글귀를 읽어보자. 축~축~ 릴렉스의 매일매일 이라니;;; 귀엽자나! 총 7종이란다. 아니, 이걸 다 모으려면 2만원은 족히 들 듯 하다. 같은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6개를 모으고 마지막 다른 아이템을 뽑기위해서 완전 삽질을 해야만 할 것 같아서 미리 포기. 뭐 어쩌면 같은 애들이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 이 가샤폰 기계가 돈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겠지… 이 땅에도 기를 쓰고 같은 시리즈를 다 모아버리겠다는 오타쿠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

오리 자동차! 덜덜덜;;;

상자를 열어보자. 뜨허! 이거 완 – 전 –  귀 – 엽 – 네! 쿠마군이 리모콘을 들고 오리자동차를 조종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이 사진을 찍는데 엄청난 내공이 필요했다. 쿠마군이 가만히 서 있질 못하는 것이다. 이 사진의 비밀은? 으하하; 순간접착제 전격 투입! 여튼 팬더Z는 뽑기에 실패 했어도, 쿠마군 하나만으로 만족도 100%! 뭐 그래봤자 내일이면 뺏기겠지만 말이다…

홍대 앞에 왔다가 만일 가샤폰 가게를 발견한다면 – 현재 홍대 앞에는 두 군데 있다. 하나는 놀이터 근처, 다른 하나는 아랫쪽 스타벅스 옆. – 한번 쯤은 들어가서 돌려보시길 권한다. 터무니 없이 비싸서 가게를 나올 때 쯤에는 누구나 혼란을 겪겠지만 예쁜 핸드폰 스트랩이 필요한 분이나, 연필 뒤에 꽂는 꼭지 – 펜탑이라고 하더라 – 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33살 아저씨가 왜 그게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한번 쯤 연인끼리 들러서 신나게 카샤카샤~ 돌려보는 것도 괜찮은 듯 하다. 카샤카샤 소리는 머랄까 파칭코의 그것과 흡사하다! 혹시 돌리다가 이쁜 아이템을 겟하거든 과감하게 연인에게 주길 바란다. 안 그러면 전차남의 주인공 처럼 피규어에 목숨거는 변태아저씨로 낙인 찍힐 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얘 쿠마군은 정말 귀여운걸? ㅡ.ㅡ!!!

가샤폰 (カシャポン) 하다!”에 대한 4개의 생각

  1. 시현

    리락쿠마; 네이밍 센스가 멋진데요.
    캐릭터 너무 귀여워요 >_< 가샤폰은 하고는 싶어도 돈이 너무 많이 깨질까봐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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