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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클라쎄 S (Fujifilm Klasse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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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sse S – Klasse S / Kodak 400

징징양이 그랬다. 천 만원이 넘는 DSLR 을 사 본들, 직장인인 대포고냥군이 일 주일에 몇 번이나 들고 다니겠냐고. 머 맞는 말이다. 어쩌면 언제 어디서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 피사체가 의식하지 않는 카메라가 궁극의 카메라일지도 모른다. P&S – Point & Shoot – 카메라 라고 한다. 언제든 가볍게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캔디드 촬영에서 셔터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쓰는 소형 카메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면 궁극의 P&S 카메라는 핸폰에 붙어있는 카메라인가? 결과물의 퀄리티를 따지지 않고 P&S 카메라를 고른다면 폰카에서 수많은 토이카메라까지 그 선택의 폭은 끝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면서 SLR 카메라 못지않은 결과물을 원한다면? 이 전에 대포고냥군의 블로그에서 리코  GR-D를 소개하면서 언급했던 럭셔리 P&S 카메라 셋이 있다. 라이카의 미니룩스, 콘탁스의 TVS, 그리고 리코의 GR-1V. 이제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오늘 소개할 카메라는 후지필름의 럭셔리 P&S 카메라 클라쎄 S (Klasse S) 다.

대포고냥군은, 얼마전 필름스캐너도 샀겠다. 성능좋은 필름 똑딱이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물망에 오른 기종이 콘탁스의 T3. 사실 T3 는 무지막지한 성능을 가진 카메라다. 담배값 크기의 티타늄 제 바디에 칼짜이스의 전설적인 조나 – Sonnar – F2.8 35mm 렌즈를 탑재하고 왠만한 SLR 보다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단점은 콘탁스가 카메라 사업을 접어 단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중고가 80만원을 넘어가는 살인적인 가격 – 상태에 따라 다를수 있음. T3 블랙 – 에 고질적인 렌즈 배리어문제 – 전원을 껐을 때 렌즈 경통이 들어가면서 그 앞을 막는 차단장치에 종종 문제가 생긴다 – 때문에 민트급의 T3 를 발견해 놓고 구입 직전까지 가서 취소하기에 이른다. 그래, 지금 생산되는 카메라를 사자. 사실, 돈을 무한정으로 써 댈 수 있다면 아마 대포고냥군은 라이카 MP 블랙페인트에 35mm 렌즈를 샀을게다. 대충 500 정도 들겠네;;; 100 만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는 소위 럭셔리 똑딱이, 게다가 현재 생산 중인 카메라. 그렇게 선택한 카메라는 후지필름의 클라쎄 S 였다.

원래 클라쎄는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38mm 렌즈 버젼인 클라쎄 S 와 28mm 버젼인 클라쎄 W. 둘다 8,000 대 씩만 한정 생산되며 전량 일본 생산품이다. 28mm 버젼인 W 는 품절되어 구하기도 어려웠을 뿐 더러, 28mm의 화각은 여행시 외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화각이라 무난하게 S 로 구입했다. 징징양하나, 대포고냥군 하나 그래서 총 두 대의 신품 클라쎄가 회사로 배송되어 왔다. 똑딱이 두개에 150만원;;; 덜덜덜;;; 자자… 3개월 할부니까 너무 부러워들 마시라.

클라쎄 S 는 후지논 (Fujinon) 슈퍼 EBC 38mm 렌즈를 채용했다. 후지논 렌즈는 원래 방송용 렌즈에서 최고라는 평을 받는 렌즈로 뛰어난 해상력과 묘사력으로 베일듯한 샤프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헥사논 렌즈는 코니카 (Konica) 의 헥사논 (Hexanon) 렌즈, 리코의 GR 렌즈와 더불어 대포고냥군이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렌즈다. 셔터스피드는 일반적으로 1/500, F 값 16에서 1/1,000 까지 지원한다. 초점 방식은 AF 어시스트 빔 지원의 AF 모드, 수동 초점 모드가 선택 가능. 완전 자동인 프로그램모드 – P 모드 – 외에, 조리개 우선모드가 기본으로 F2.8 , 4, 5.6, 8, 11, 16 의 조리개 값을 선택 가능하다. A 모드에서 사용하는 ±2.0EV 까지 조정가능한 노출보정 다이얼을 사용가능하고, 심지어 AEB 기능 – 브라켓촬영 – 까지 지원한다. 슬로우 싱크가 가능한 플래시와 데이트 백 – 사진에 날짜 삽입하는 기능 – 은 기본 채용이다. 카메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스펙으로 찍지 못할 사진은 절대 없다. 이 시대에 생산 중인 몇 안되는 럭셔리 P&S 카메라 중 하나인 클라쎄 S.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 자신한다.

GR의 명성 그대로 ! – Ricoh GR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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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렌즈의 해상력 GR Digital

유리 렌즈의 해상력 GR Digital

요즘은 내내 비가 내리다 보니, 늘 지름 신고만 쓰는 듯 하다… 그래 또 질렀다!

사람들은, 언제나 갈등한다. 좋은 화질이냐, 순간 포착을 위한 휴대성이냐 를 두고… 그럴 때 언제나 언급되던 카메라가 있다. 라이카 미니룩스 (Leica Minilux),  콘탁스 TVS (Contax TVS) 그리고 리코 GR (Ricoh GR). 이름만 들어도 사진이 떠오를 정도의 필름 시대의 명기(名機) 들이다. 작아서 늘 지니고 다닐 수 있으면서, 좋은 결과물을 보장했던 카메라들이다.

여기서 잠깐 대포고냥군의 사진생활의 변천사를 이야기 해보자.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겪는 과정일 수도 있다. 처음 카메라를 손에 쥐게되면 먼저 인간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갖게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온갖 행사를 따라다니며 셔터를 눌러댔던 시절이 있었다. 그후엔 정적인 사물이나 풍경을… 이제는, 이런 생각을 한다. ‘나 만의 어떤 사진이 갖고 싶다’ 고… 그러다 보니 스냅 (Snap) 혹은 캔디드 (Candid) 포토 로 귀착될 수 밖에 없다. 내가 보았던 그 짧은 순간… 그것을 담고 싶다. 나는 DSLR 유저지만, 덩치 큰 카메라는 늘 제약이 따른다. 또 모르겠다. 내가 학생이라면… 무거워도 늘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닐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무시간엔 열심히 일을 해야 밥을 굶지 않는 대포고냥군은 짧은 출 퇴근시간이라든지, 퇴근 후의 약간의 여유시간에도 좋은 사진을 찍고 싶었다. 어떤 날, 퇴근하는 대포고냥군의 앞에 고질라라도 나타나 건물을 부수고 있으면 어쩌라는 말이냐… 그 순간에 카메라가 없으면 아마 울어버릴지도;;; 그래서 선택한 것이 GR이다! 고질라를 찍기 위해서?

GR digital은 앞에서 언급했듯, 필름시대의 명기 GR의 디지털 판(版)이다. 필름환산 28mm의 단렌즈를 채용한 GR 디지털은 언제라도 가볍게 일상을 기록하는데 충분하다. GR렌즈는 날카로우면서도 컨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을 뽑아준다. 무채색 톤의 세련됨과 화려함의 공존이랄까… 도시의 삶을 담아내는데 이보다 더 좋은 카메라는 없다. 코니카(Konica)의 헥사RF (Hexar RF)를 아는가? 헥사논렌즈는 GR렌즈와 느낌이 아주 흡사하다.

몇장 찍어보지도 못했지만, 벌써 반해버렸다! 하지만, 똑딱이 주제에 내 D50보다 더 비싸다니… 할 말이 없다… 2006년 TIPA (Technical Image Press Association) 에서 베스트 프리스티지 카메라 부문을 휩쓴 리코 GR 디지털… 확실히 좋은 카메라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ps. 알흠다운 GR 디지털의 사진 한장 구경하시라!

Luminance – Ricoh GR digital, F2.4, 1/45 Sec, ISO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