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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달랑 한 시간 탐방기

대형 뷰카메라의 Phase One 부스. 멋지다.

심심하던 지난 주말, 뭐 할까 뭐 할까 계속 망설이다가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던 큐타로 군을 끌어내서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사진영상 기자재전에 가기로했다. 마지막 날이었는데, 다른 날은 오후 7시까지 전시 하는것이 6시에 마감이란다. 그런데 들어간 것이 5시다. 마감 한 시간 전 이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엄청 많다. 앞에서 간단한 등록 절차를 마친 후, 이름표를 목에 걸고 들어갔다. 오른편에 삼성 부스, 정면에 니콘 부스가 보인다.

먼저 니콘 부스로 달려갔다. 미니 스튜디오를 몇개 꾸며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두었는데 모델아줌마 들이 많이 피곤했는지 불만에 가득찬 듯 하다. 그래도 몇장 찍어주는 친절한 대포고냥군. 일단 니콘은 DSLR 군과 다양한 스펙의 똑딱이들을 많이 선보였는데, 고급 렌즈군들이 똑딱이에도 많이 적용되었더라. ED렌즈 단 똑딱이에서 부터, VR 까지… 정면에는 외국 츠자 둘이서 바디 페인팅을 하고선 포즈를 취해주고있었는데 그냥 지나치려다가 모델이 째려보는 바람에 땀 삐질 흘리며 건성으로 한 컷 찍어 주었답;; 솔직히 대포고냥군은 모델촬영 별루 안좋아한다. 더더욱 서양모델 무서워한다. 니콘부스 옥상(!)에는 망원 렌즈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 뒀던데 올라갈 시간이 없다. 마감 40분 남았다! 자… 옆에 있는 삼성 부스로 가보자. 삼탁스 라고 들어봤는가? 삼성이랑 펜탁스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동일한 바디의 DSLR을 출시 한것이 GX-1S이다. 펜탁스의 istDs2 랑 완전 똑같다. 삼성이라는 이름을 달고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예전에 삼성과 미놀타의 관계를 청산하고 펜탁스와 손 잡은것이다. 차라리 미놀타를 먹지. 미놀타는 이번에 소니에게 매각됐는데 말이지…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시간에 쫒겨서 캐논 부스로 달린다. 캐논은 샤라뽀바의 익서스 이미지로 밀고나가고 있다. 무대를 테니스 코트로 만들어두고 모델들 – 짝퉁 샤라뽀바들! – 이 포즈를 잡아준다. 아저씨들 엄청난 열의를 보이면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아예 드러눕는 아저씨 난감;; 일단 새로 산 오공이와 렌즈 테스트 겸 찍은 사진들을 보시라. 괜찮은가? 응? 응?

DSC_0077.jpg DSC_0084.jpg DSC_0089.jpg DSC_0126.jpg DSC_0105.jpg DSC_0106.jpg DSC_0111.jpg

사진설명
1. 니콘 부스 / 2. 니콘에서 만들어 둔 미니 스튜디오는 이렇게 생겼다
3. 불만 가득 니콘 아줌마들 / 4. 공짜로 뽑아드려요~!
5. 캐논 부스 / 6. 캐논 접사체험 스튜디오
7. 디테일이 나름 좋았던 미니어쳐 / 8. 짝퉁 샤라뽀바는 물러가라!

마감 20분 전이 되자, 여기저기 각 부스에서는 주섬주섬 짐을 싸고있다. 대포고냥군이 여기 온 진짜 목적은, 사실 카메라 가방을 하나 사기 위해서였다. 조금 싸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그런데 별로 안싸다! 그래도 주차비랑 시간이 아까워서 하나 구매했다. 메모리카드도 하나 구매할까 했는데, 오히려 온라인 쇼핑몰 보다 비싸보여서 그만두기로 했다. 큐타로 군을 버리고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녔더니 삐지고 말았다. 미안 큐타로군…밥 사마!

오래간만에 대포고냥군이 좋아하는 세줄요약으로 끝내겠다.

1. 마감 한 시간 전에 입장했다.
2. 니콘 D50과 시그마 17-50 F2.8 EX DC 렌즈는 아주 훌륭하다.
3. 가방 하나 비싸게 구입했다.

D50 + SIGMA 18-50mm F2.8 EX DC

가격대 성능비 최곳!

그동안 카메라를 놓고 지내던 대포고냥군, 약 떨어진 뽕쟁이 처럼 손을 떨고있다가 끝내는 지르고야 말았다! 바디를 놓고 참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결국은 Nikon D50 으로 결정했다. 어떤 바디와 갈등을 했었냐구? 캐논 5D 다. (술렁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300만원대 풀프레임 바디인 5D와 50만원대의 D50이 비교대상이 되냐구? 당연히 안되지! 버럭 하시지 말고 들어보시라구…

얼마 전, 캐논 5D를 살만한 총알이 손에 들어왔다. 얼마나 기다려온 풀프레임 – 필름카메라의 필름 한컷과 센서의 면적이 동일한 – 인가! 대포고냥군도 정말 가지고 싶다. 하지만 300만원이라는 금액은 아직도 적은 돈이 아니었다. 바디는 어찌 산다 해도 렌즈는? 응? 게다가 캐논 350D를 사용하면서 캐논의 그 악명높은 구라AF에 질린 나는 일단 APS포맷 – CCD의 크기가 풀프레임보다 작다 – DSLR 중에 캐논제품은 일단 제외해 두었다. 그리하여 200만원 안으로 구할 수 있는 바디를 찾다 보니, D200, D2H, D70, D70S, D50 등이 보였다. 100만원대로 손에 넣을수 있는 플래그쉽인 D2H에 잠깐 흔들렸으나, 풀프레임이 아니고서야 머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늘 갖고있던 터라 화질만은 D2X에 맞먹는다는 D50으로 결정했다. 다른 카메라가 안좋다는 것이 아니다. 어떤 고마운 분이 내 D50이랑 그냥 바꿔 주겠다면 당연히 감사히 받겠다. 연사도 별로 필요없고, 방진방습도 필요없는 대포고냥군한테는 다른 카메라의 그런 기능에 돈을 더 지불할 용의가 없다는 말이다. 같은 APS사이즈 센서를 가진 기종끼리는 말이다. 나중에 니콘에서 풀프레임이 저렴하게 출시되면 그때 질러주마!

렌즈는 일단 하나로 시작하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시그마의 18-50mm F2.8 DC EX. APS 포맷에서는 환산화각 28-75mm 로 표준 줌에 속한다. 게다가 이것은 F2.8 고정조리개! 덜덜덜;;; 굉장하지 않은가? 50만원 정도의 가격에 F2.8 고정조리개의 표준줌이라니… 니콘에서 이 렌즈를 만들었다면 족히 150만원은 할 렌즈다. 이 렌즈는 DC 렌즈로써 APS 포맷 카메라 전용 렌즈다. 풀프레임이나 일반 필름카메라에 마운트시키면 비네팅 – 사진 주변부가 터널처럼 시커멓게 가려지는 현상 – 이 생긴다. 렌즈의 설계 자체가 APS사이즈 센서에 최적화 되어있어 심도표현도 아주 좋다. 망원 측에서 최대 개방으로 찍어보면 F2.8 고정 조리개의 위력을 바로 실감할 수 있다.

지금도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니콘에서 풀프레임이 출시될때까지만 정말 열심히 사랑해 주려고 한다. 아무리 D50이 좋은 카메라라고 해도 풀프레임은 여전히 대포고냥군의 로망이다.

ps. 알흠다운 D50의 자태는 폰을 가장한 디카인 SV550군 이 수고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