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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고냥군 몰스킨 (Moleskine) 이벤트에 당첨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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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스키너 후원 프로젝트 – moleskine.co.kr/blog

얼마 전, 몰스킨 (Moleskine) 의 한국 총판인 트랜스포머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이벤트가 있었다. 몰스키너 후원 프로젝트 라고 이름지어진 이 이벤트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몰스킨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 몰스킨 프로젝트 패키지 (몰스킨 두 권) 를 주는 이벤트였다. 마침 이전에 몰스킨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라, 바로 응모 했었다. 그 후, 한참동안 연락이 없었고, 트랜스포머사의 블로그도 업데이트 되는 것 같지 않아서 흐지부지 끝났나 보다… 했다. 그런데!!! 며칠 전 당첨 이메일이 왔다.

트랜스포머 온라인 쇼핑몰에서 꽤 여러번 – 사실은 아주 많이  – 구매를 했었던 대포고냥군은 집에 안 쓰는 몰스킨이 넘쳐난다. (온갖 종류 다 있음.) 게 중에서 가장 잘 샀다 라고 생각했던 몰스킨은, 각종 티켓이나, 메모, 영수증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몰스킨 포켓. 워낙에 컴터랑 친한 대포고냥군인지라 뭔가를 손으로 쓴다는 것이 오히려 어색해 몰스킨을 사 두고도 고이 모셔두었던 것. 하지만, 몰스킨 포켓은 파일처럼 이것 저것 넣어 두는것만으로 좋다. 뭔가를 아무 생각없이 포켓에 끼워 뒀다가, 가끔 꺼내보면서 즐거워 하는 재미랄까… 그래서, 두권의 이벤트 상품을 신청할 때, 몰스킨 포켓 라지 두 권으로 신청 했다. 이것으로 그녀로부터 받은 큰 사이즈의 러브러브 메모의 Keeping 도 OK 인 것이다.

몰스킨은 뭔가를 쓰는 재미를 아는 사람에겐 정말 좋은 도구이다. (절대,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이딴 소리를 하는것 아니라고 강력하게 어필하는 대포고냥군이었다.)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대포고냥군이 좀 더 글씨를 잘 쓰고, 좀 더 그림을 잘 그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늘… 뭔가를 써 볼까? 하고 몰스킨을 꺼내다가도 왠지 내 글씨가 몰스킨을 욕되게 할까봐 살짝 부끄러워 하면서 펜을 놓고 마는 대포고냥군이랄까…;;; 정작 글씨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초딩 때 쓴 일기장이 있다면 다들 한번 펼쳐 보시라. 글씨는 완전 삐뚤빼뚤이지만 나름 귀엽다. 그래서 대포고냥군은 2007년 신년부터 다이어리를 써 볼까 하고 몰스킨 다이어리 – 완전 이쁜 빨강색의 – 까지 구입했다. 아마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작성한 글을 10년후에 열어본다면, 무덤덤할테지만 뭔가 손으로 꼭꼭 눌러쓴 노트를 펼쳐 본다면, 그 글을 쓴 당시로 워프해 날아 갈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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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당첨!

오오- 당첨!

몰스킨 (Moleskine) – 아날로그적 감성

Ruled Moleskine – Nikon D50, AF50mm F1.8D, F1.8, 1/40 Sec, ISO 200

일을 끝내고 오래간만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 이리저리 잡지코너를 둘러보고, 캔디샵에서 시큼한 젤리들도 좀 구입해 주고 하다보니 텐XX텐에 이르러, 몰스킨을 보고야 말았다. 이 전에 모 커뮤니티에서 알뜰구매라는 게시판에 몰스킨 2개 패키지를 구입하면 로모 액션샘플러를 그냥 주는 이벤트가 소개됐었을 때, 무슨 노트가 이리 비싸 하고 그냥 넘겨 버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속이 엄청 쓰리다. 몇 번 만져 봤을 뿐인데, 벌써 매장의 직원이 내 카드를 들고 긋고있다. 그리하야, 2만원 가까이 하는 비싼 노트, 몰스킨을 대포고냥군이 입양하게 된다.

몰스킨은 크게 포켓사이즈와 라지사이즈 두 종류가 일반적인데, 표지는 같으나, 속지의 바리에이션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줄이 쳐진 Ruled Notebook, 격자무늬 Squared, 무지 Plain, 수채화까지 그릴 수 있는 Pound수가 높은 종이로 만들어진 Sketchbook 등 종류가 매우 많다. 처음 곁눈질로 봤을때는 표지가 두꺼운 카드보드 페이퍼 인줄로 만 알았고, 만져보고 나서는 양가죽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좀 알아 본 결과, 그것은 유포 (油布 – Oilcloth) 라는 것을 알게 된 대포고냥군!

유포는 아마인유, 대마유, 오동나무 기름 등의 건성유(乾性油)나 콩기름, 어유(魚油) 등의 반건성유를 주성분으로 하고, 건조촉진제로 납 ·망간 등의 지방산염을 첨가해서 보일유(油)를 만든다. 이것을 천에 소량 도포하여 햇빛을 쬐고 기름을 중합 ·건조시키는 조작을 반복하여 천 바닥에 유성(油性)의 방수막(防水膜)을 형성시킨 것.

Moleskine.co.kr 에서 인용

속지는 중성지 (Acid-Free Paper)로 만들어져 오랜기간 변질 되지 않으며, 제본도 예술이다. 제본이 허술하면 노트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면 속지가 떨어지거나, 아예 통째로 표지에서 분리되는 사고(?)가 생기는데, 그럴 염려는 없어 보일 정도로 튼튼하다. 새 몰스킨을 구입하면, 속지의 바리에이션에 따라 색상이 다른 벨트를 두르고 있는데, 거기에 쓰인 문구.

The Legendary notebook of Hemingway, Picasso, Chatwin. 멋지다…

대포고냥군은 원래 아날로그적 감성이 어떤 느낌을 가리키는지는 알지만,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충분히 떠 안을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LP레코드에서 느끼는 따스함이란 그냥 노이즈 일 뿐이라고 여기는 그런… 오랜기간 PDA에 의존한 대포고냥군은 손으로 쓰는 노트란 시대에 뒤 떨어진 구닥다리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몰스킨 한권은 나에게 뭔가를 쓰는것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금 깨우치게 한다. 너무 오랫동안 키보드와 스타일러스에 길들여져 버린 대포고냥군은 뭔가를 쓴다는 일이 약간은 생소하고 두렵기까지 하지만 말이다.

ps. 이왕 노트를 산 김에, 로트링의 1.0mm 샤프펜도 지르다! 아아 로망이야!

징징의 ‘나두 잘 할께요’ 스페셜 에디션 몰스킨!

진경이와 함께 몰스킨을 한 권씩 나누어 갖고, 한참을 즐거워 했다. 그녀의 몰스킨은 포켓사이즈의 Plain Notebook. 이럴줄 알았다면, 액션샘플러 이벤트 때 두 권을 샀어야 하는건데! 게다가 더 배 아픈건 이벤트 페이지를 화면에 띄워놓고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녀에게 물어봤었다는 거다. 그랬더니, 진경이는 두권 사서 하나 주세요. 라는 말까지 했었는데… 우리 이렇게 좋아하는 사이가 될 줄 알았다면 그 때 질렀어야 했다! 미안해 진깽아! 흑;;;

그녀는 어휘선택에 확실히 다른 감각을 지닌 듯 하다. 역시 문학사 학위인가! 평소에 늘 새로운 표현으로 내 눈을 반짝이게 해 주는 그녀에게 나의 첫 몰스킨에 기념이 될 만한 글을 남겨줄 것을 부탁했다. 노트 윗쪽에는 앞으로 잘하라는 협박(!)을, 노트 아랫쪽에는 나두 잘할께요라는 말을… 너무 귀여운 그림과 함께…

그녀는 문구를 좋아한다. 펜이 가득 꽂혀 있는 코너 앞에서 눈을 반짝대며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오늘, 몰스킨 한 권과 샤프펜을 선물로 받은 진경이는 무척이나 즐거워 보인다. 진경이가 열광하는 – 눈을 반짝이는 – 것들은 그녀와 비슷한 나이 또래들이 원하는 것과 조금은 달라보인다. 몰스킨 한권을 누구한테 사다준들 이렇게 환한 웃음을 댓가로 받을 수 있을까… 그녀가 작은것에 행복을 느끼는 소시민이라고 늘 나에게 하는 말처럼 말이다… 근데, 문구류는 결코 싸지 않다! 으하;;

내가 더 잘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