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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셋의 자화상

Nkon D70 + AF 50mm F1.4D @ 홍대 Starbucks

내 나이 올해 서른셋이다.

늘 내 나이 먹어가는 것을 모니터링 하면서 살지는 않지만, 어느날 불현듯 아니! 벌써! 하고 놀랄때가 있다. 뭐 12월 생이라 몇개월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서른둘 밖에 (!) 안먹었을텐데 라고 생각해본적은 수천번도 넘지만 그래봤자 어쩔수 없는 서른셋이다.

남억군은 자타가 인정하는 낙천주의자인지라, 평소에는 과거에 미처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든, 인연이 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시간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고 산다. 최소한 그 시간엔 즐거웠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왜 오늘 갑자기 이렇게 시니컬해져서는 그 시간들을 이렇게도 후회하고있는걸까. 나 답지 못하게! 꽥!

들어가는 내 나이를 실감하지 못해서 인가? 맨날 회사에 입고 댕기는 저 넘의 청바지가 원인이더냐? 머리 스타일? 아니면 바람이 휭휭 드나들 정도로 큰 내 귀의 피어싱이 문제인가? 머리를 직장인 표준 스타일을 준수하고 늘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다니면 좀 생활패턴이 바뀌려나…? 어제 사온 왁스랑 스프레이를 다 갖다 버려야 하나? 별별 것에다 대고 히스테리를 부리고있는 중이다.

오늘 왜 이런거지 하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늘 내 증세는 어머니의 결혼압박이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