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New stuffs

무인양품 뻐꾸기시계

뻐꾸기시계와 곰곰이

뻐꾸기시계와 곰곰이

요즘, 일본 무인양품 온라인스토어 (muji.net) 에서 자주 질러대는 것 같다. 이러다 필시 잔고가 탈탈 털릴듯. 여튼, 오늘 소개할 귀여운 아이들은 무인양품의 뻐꾸기시계 임. 펄프보드박스용 골판지 서랍 – 직전 포스팅을 참고 – 등을 주문하면서 같이 주문할 것 더 없을까 하던 차, 전기/전자 오덕인 대포고냥군이 매우 좋아하는 ‘가전/조명 > 시계’ 카테고리에서 이런 초 귀여운 아이를 발견. 가격도 세금 포함, 고작 (읭?) 5,250엔! 주문하려는 순간, 면세 한도 초과에다 골판지 서랍 무게가 장난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두 번에 나눠서 주문하기로- 어제 냉콤 받았다. 추석 연휴만 아녔더라도 훨씬 더 빨리 도착했을 텐데 말이지…

사이즈는 참 아담하다. 높이 20cm, 무게 690g. 케이스는 MDF 소재 인듯 한데, 만듬새도 좋고, 시계 겉의 페인트 도막이 매우 두꺼워서 매끈한 멜라민 수지로 만들어진  것 처럼 느껴진다. 포함된 AA 배터리를 끼우고, 시보 알림 스위치를 On 에 놓으면 테스트로 뻐꾸기가 몇 번 울어준다. (아마 5회 정도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다음으로 시간을 맞춰야 하겠는데, 분침이 12시 포인트를 한 번 지날때 마다, 뻐꾸기 울음 소리가 1회 추가되는 로직이네… 그런데 시계 방향으로 돌려 시간을 맞추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든 분침이 12시 포인트를 지나갈 때마다 무조건 1회 울음 추가되니 참고. 뭐, 시계 뒤에 있는 set 버튼을 한번 눌러주어도 1회 추가되니, 편한대로 세팅하면 되겠다. 사실, 이딴 시계에 무슨 설명서냐며 박스에서 시계를 꺼내자마자 설명서를 구겨 쓰레기통에 넣는 호기를 부렸다가, 나중에 설명서 찾으러 쓰레기통 뒤적 했다는 것은 비밀이잖… 반성하며 다시 바르게 펴서 보관해 두었음. 시계 전 면에는 테스트 스위치와, 야간에 시보 알림을 자동으로 중단시켜주는 광센서가 있어서 편리하다.

이건 정말 귀엽다!

이건 정말 귀엽다!

디자인은 정말 맘에든다. 정말 무인양품스러운 심플심플심플 뻐꾸기 모형은 나무로 깎아 만든 아이들 목각 장난감 느낌이라 초 귀엽고, 인덱스와 바늘의 비율도 깔끔하다. 게다가 뻐꾸기 소리는 얼마나 예쁜지… 하아… 간만에 별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손에 넣은 완소 아이템이라 매우 기쁘다. 징돌양의 말에 의하면, 이 뻐꾸기시계는 겨울 한정으로 한국 무인양품에서 팔았었다는데, 중요한 보따리 프라이스는 11만원을 넘겼었다고… 이런 황당한 한국 무인양품. 열이 확 오르네. 적당히 남겨라…읭?

직접 찍은 동작 영상 – 이거 찍느라 쌩 고생

 

 

+ 설마 시계만 샀을리가…

 

 

징돌이 메이크업 박스도 두세트-

징돌이 메이크업 박스도 두세트-

각종 레토르트 식품도- 빵 까지!

각종 레토르트 식품도- 빵 까지!

 

대륙의 IE80

대륙의 기상 알리 IE80

대륙의 기상 알리 IE80

사실, 이 포스팅은 새 이어폰을 찾고 계신 ‘문슈가’ 님을 위한 것이다.

원래 IE80 이라면 젠하이저의 플래그쉽 이어폰이며 – 가격 넘사벽의 IE800은 논외로 치고 – 조절 가능한 탄탄한 저음이 특색인 아주 훌륭한 이어폰이지만, 단점이 있다면 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뿐이었달까. 얼마 전 대포고냥군은 인터넷의 각 커뮤니티에서 광풍을 몰고 왔던 대륙의 IE80을 우연한 계기로 입수했다. 대륙의 IE80, 소문에 의하면 오리지널 IE80의 유닛을 제조하던 OEM 업체에서 빼낸 (?) 부품으로 만든, 다르지만 같은 그런 놈이라 한다. 넷 상에서 이미 각종 리시버 테스트 사이트에서 오리지널 IE80의 소리 그대로 라는 이야기를 듣고 사실 ‘설마 그럴리가…’ 했었다. 그러나 대포고냥군의 의심은 35달러의 충격으로 변하는데…

패키지 역시 완벽하다. 플래스틱 이어폰 보관 박스, 다양한 사이즈의 이어피스, 저음 조절용의 툴 까지. 이어폰 자체를 꼼꼼히 뜯어 봐도 당췌 흠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어폰을 받은 첫 날, 설레는 마음으로 청음을 해 본 결과는, ‘어라… 이 정도였어?’ 였다. 원래 대포고냥군의 메인 리시버가 UE 의 트파였기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으나, 찰랑찰랑 맑은 고음이 특색인 트파와는 달리, 저음 위주의 음색과, 약간은 해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첫 인상이었다. 밸런스드 아마츄어 방식의 트파와는 달리, 진동판 구조의 IE80 은 하루 정도의 에이징이 필요하다기에, 아무 기대 없이 음원에 물려둔 채로 던져 둠. 다음 날, 다시 귀에 꽂은 IE80 은 말 그대로 ‘괴물’ 이 되어 있었다. 첫 번째로 단단한 저역에 놀랐고, 두 번째로 어제와는 달라진 고음역의 해상력에 다시 놀라게 된다. 이게 35달러라니… 이 번 대륙의 IE80 사태로 젠하이저는 눈물 꽤나 흘렸을 듯 싶다. 오죽했으면 넷 상에서 대륙의 IE80 광풍이 쓸고 지나가고 나서, 뒤 늦게 젠하이저에서 대한민국 세관에 수입금지를 요청했을까.

요약하면, IE80은 오리지널이든, 대륙 발이든 공히 트파와는 성향이 다르다. 트파가 고음역대에 포커스 되어 있는 리시버 라면, IE80 은 ‘소니 오디오’ 같은 느낌이랄까. 고중저 역 전반적으로 탄탄하면서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트파는 특유의 모니터 리시버 성향으로 오래 들으면 귀에 부담을 주는 반면, IE80은 편안한 느낌. 게다가 보통 하이엔드 리시버들은 귀 뒤로 넘겨서 착용하는 방식이 많은데, IE80 은 일반적인 이어폰처럼 낄 수도 있다는 것이 나에겐 큰 장점이다. 35 달러로 즐기는 최고의 사운드 경험.

결론, ‘닥치고 사라. 두개 사라.’

무인양품 펄프보드박스

고양이 보관함 - 총 26묘 수납 가능

고양이 보관함 – 총 26묘 수납 가능

어떤 이유(?) 로 인해, 방 하나를 비워야 할 일이 생겼다. 원래 그 방의 용도라면 옷방? 뭐 그런 것이었는데 – 붙박이 장 하나와 책장, 그리고 온갖 잡동사니가 있던 – 만화책들이 가득가득 꽂힌 책장 두 개를 거실로 밀고 끌고 나오다가, 끝내 책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좌우로 비틀려 장렬히 전사. 플래스틱 보드로 만들어진 뒷판을 작은 못으로 고정한 싸구려 이케아 책장이었는데, 삐걱삐걱 비틀리다 보니, 그 못들이 총알 처럼 피용피용 튀어나옴…ㄷㄷㄷ;;;


여튼, 책장은 박살이 났고, 대체품은 찾아야 겠고… 그러고 보니, 책장을 놓을 곳도 없구나… 결국 안방에 놓기로 함. 근데, 안방에 놓자니, 높은 책장은 답답해 보일것 같아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음. 징징양과 고민 끝에 침대와 나란히 놓을수 있는 낮고 긴 책장을 찾아보기로 했다. 책도 꽤 많은데다가, 좋은 나무로 된 제품을 찾다보니 가격이 안드로메다네? 그러다 찾은 것이 무인양품의 펄프보드박스. 아니 얘네는 펄프보드 박스라면서 왜 이리 비싼거야… 어지간 하면, 무인양품 제품은 일본에서 직구를 하고 싶었으나, 가구만은 무게 때문에 배송료가 무서워서 한국에서 주문했다. 무인양품의 펄프보드박스는 일렬로 붙어있는 박스 수에 따라 여러 종류의 제품이 나온다. 긴 것은 다섯칸 짜리에서 짧게는 두칸 짜리까지. 그런데 높이가 두 종류가 있다능. 높은 것은 37.5cm, 낮은 것은 25cm 다. 대포고냥군은 가로로는 다섯 칸 + 두 칸짜리로 일곱칸을 만들고, 제일 아랫칸 한 줄만 37.5cm 짜리로, 나머지는 낮은 박스로 3단 구성했다. 오오… 만ㅋ족ㅋ. 여러 칸의 펄프보드 박스를 하나로 묶을 수있는 조인트와 전용 골판지 서랍 같은 것이 있는데, 당연하게도 이런건 직구로… 주문해 놨으니, 도착하면 다시 장착 샷을 보여주겠다.


펄프박스는 말 그대로 펄프 (pulp), 목재나 식물로부터 나온 섬유질로 만든 박스다. 보통 펄프라 하면 종이를 떠올리게 되는데, 주문하기 전엔 내구성에 대해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엄청 견고하다. 종이라기 보다 오히려 MDF 같은 느낌이랄까. 미 조립 상태로 배송되는데, 나무와 같이 하나하나 나사 못으로 조립해 준다. 추 후에 책이 늘거나 하면, 추가로 주문해서 쌓을 수도 있어 확장성도 좋을 것 같고 해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다만, 커피가 흘러내린 컵이라든가를 올려두거나 하면 재앙이 올 것 같고, 표면 재질이 나무에 비해서는 물러서 아이들이 스크래치를 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 그 외엔 아주아주 좋다. 

야야- 401호 바둥이! 숨지마-

야야- 401호 바둥이! 숨지마-

봉봉이는 꼭 발을 저렇게 걸쳐둠

봉봉이는 꼭 발을 저렇게 걸쳐둠

모든 가구의 캣타워화-

모든 가구의 캣타워화-

까칠한 바둥 아저씨는 등 돌리고 잠-

까칠한 바둥 아저씨는 등 돌리고 잠-

 

+ 2013/09/17

 

일본 무인양품 사이트에서 주문해 두었던 카드보드 (골판지) 서랍과 조인트 킷 (펄프보드 박스 들을 서로 묶어주는 부품) 이 도착했다. 카드보드 서랍은 높은 것 세 개, 2단 짜리 두 개를 주문. 아무리 종이라지만 무게가 꽤 나가서 배송비가 꽤 나왔다. 그냥 한국에서 살 걸 그랬나… 그래도 징징양이랑 열심히 조립해서 끼워두니 완전 맘에 듬. 

2단 서랍이 1단 보다 조금 더 비쌈

2단 서랍이 1단 보다 조금 더 비쌈

나름 가구 같은 느낌이 난다

나름 가구 같은 느낌이 난다

OPI 만화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OPI 만화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안경

대학 다닐 때 까지만 해도, 대포고냥군도 눈이 꽤 좋았었던 것 같다. 양안 중에 왼쪽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오른쪽은 항상 1.5 이상은 나왔던 것 같으니까. 하지만, 눈이 좋았다는 나도 안경을 썼었는데 그건 뭔가를 집중해서 볼 때 였다. 양쪽 눈이 시력 차가 큰 데다가, 왼쪽 눈은 원래 난시가 있어 오랜시간 집중해서 뭔가를 보고 나선, 완전히 초점이 뒤틀어져 버리는 증상이 있었다. 대학 입시를 볼 때 였다. 어쩌다 맨 앞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심지어 4교시가 되어선 칠판에 적힌 시험 문제의 오류 수정 게시가 보이지 않아 칠판에 얼굴을 갖다대고 봤었던 생각이 난다. 여튼, 이런 눈으로 대포고냥군은 사회 생활을 시작했고,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시력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치닫았다.

안경이라는 것은 참으로 불편하다. 자다 일어나 안경을 끼기 전 까진 온 세상이 뭔가 핀이 나가 보이고, 추운 겨울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면 김이 서려 숟가락 울트라맨 마냥 우습기도 하고, 회사에서 격한 하루를 보낼 때면 안경이 코를 짓 눌러 극심한 두통을 가져다 준다. 콘택트 렌즈를 끼라고? 당연히 시도 해 봤지. 대포고냥군은 일반적인 각막 난시가 아닌 수정체 난시라 하드 콘택트렌즈로 교정이 안 된단다. 그렇다면 아마도 각막을 성형하는 라식이나 라섹 같은 수술 역시, 대포고냥군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닐듯 하다는 것이 절망. 결론은 안경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사실 눈이 꽤 좋았을 땐, 안경에 그리 많은 돈을 투자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좋은 안경 하나 할 돈으로 서너개의 싼 안경을 맞춘다음, 집안 여기저기에 두고 이것 저것 손이 닿는 대로 쓰는 편이였달까. 그런데 이상한 건, 안경을 여러개 맞추면 꼭 맘에 드는 하나만 쓰게 되더라. 그래서 몇 년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30만원이 넘는 안경을 맞췄다.

Viktor & Rolf 70-0079

Viktor & Rolf 70-0079

빅터앤롤프 70-0079. 프레임은 폴리카보네이트에 템플만 스틸 임에도 – 검정 / 티탄 컬러 조합 덕분에 – 서로 다른 재질 사이의 위화감은 전혀 없다. 지금도 쓰고 있지만 모든 면에서 참으로 만족스러운 안경이다. 무게가 그리 가벼운 편이 아님에도, 핏이 좋아서인지 무게감이 안경의 실제 무게만큼 느껴지지 않는 안경. 안경에겐 악천후와 같은 개기름에 매일 시리어스하게 노출되어도 한 군데도 벗겨지지 않은 도장면은 역시나 일본 생산의 위엄이랄까. 여튼, 이 안경은 대포고냥군에게 안경에 대한 투자를 관대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하다. 그러다 지난 달, 징징양과 분당의 모 백화점에서 쇼핑 중, 우연히 이 안경을 보게 된다. 이도타미오 (井戶多美男) 作 T-461.

이도타미오는 일본에서 전통적 방식으로 안경을 제작하는 몇 안 되는 장인 중 하나다. 게다가 크롬과 니켈의 합금으로 주로 치과 재료로 쓰는 산플라티나라는 재료를 쓰는 메탈 프레임 계에선 독보적이라고. 일단 산플라티나는 치과용으로 사용할 만큼 무척 안정적인 소재로 부식이나 변형이 거의 없고 알러지등도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소재 자체가 주는 앤틱함이 참 마음에 든다. 작 (作) 시리즈 T-461 은 브러쉬드 실버, 앤틱 실버, 앤틱 골드로 표면처리를 달리한 세가지 제품이 출시 중인데, 일단 골드는 제외하고 실버 모델 둘 중에선 대포고냥군이 구입했던 브러쉬드 실버가 앤틱 실버에 비해서 좀 더 존재감이 있는 느낌이다. 앤틱 실버는 좀 더 자연스럽지만, ‘안경을 썼다’ 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희박하다.

井戶多美男作 T-461

井戶多美男作 T-461

T-461 과 같은 앤틱한 – 김구 선생님 스타일의 – 안경에는 렌즈를 되도록 곡면이 없는 것으로 넣고 싶었다. 뭔가 빛이 렌즈에 반사될 때 평평한 느낌을 원해서 비구면렌즈를 주문했는데, 렌즈를 끼우고 보니 비구면렌즈 라는 것도 완전히 평평하진 않아 좀 아쉽다. 안경 자체는 정. 말. 아름답다. 대포고냥군이 안경 같은 걸 보고, 아무리 맘에 들더라도 계속 사고 싶다거나 한 적이 없었는데 회사에서 인센티브가 나오자 마자 안경을 사 와서 이런 포스팅을 적고 있는 걸 보면… 여튼, 안경에 생애 최대의 지출을 했지만 아주 만족잉 중이다. T-461 은 프레임 자체도 참 가볍지만, 아래 사진과 같이 코 받침이 없이 실리콘 패드가 붙어있다. 평소에 코 눌림으로 인한 두통이 고민이던 차라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게다가 안경 설계 자체가 올려 쓰도록 만든 안경이라 흘러내림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았다. 템플 끝 처리도 참 세심하다. 마찬가지로 귀에서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기에도 실리콘 패드가 붙어있다. 그런데 실리콘패드 부분의 내구성에 대해서는 직접 오래 써 봐야만 알 것 같다. 매장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문의를 했었으나, AS 는 걱정 마시라는 말에…

사실 대포고냥군이 작고 비싼 것들을 좋아하긴 한다. 그런데, 귀차니즘 또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로 안경 같은 것을 여러개 사 두고, 뭔가 TPO 에 따라 바꿔 끼거나 그러는 것을 참 못하고 싫어하더라. 예전에 빅터앤롤프 안경을 해 오면서, 예전에 끼던 안경에 대한 애착이 남아 비싼 돈 주고 렌즈만 바꿔 왔는데, 맘에 드는 안경이 생기니, 예전 안경은 전- 혀- 쓰지 않게 되더라는. 뭐 대포고냥군이 하고 싶은 말은, 눈이 나빠서 안경이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버리신 분이라면, 제대로 된 안경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죄책감 느낄 일이 아니다.’ 랄까. 뭐 이런 변명을 하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기 때문 일지도…

코 받침이 없이 실리콘 패드가 붙어있다

코 받침이 없이 실리콘 패드가 붙어있다

템플 끝 처리도 무척 아름답다

템플 끝 처리도 무척 아름답다

케이스 참 일본스럽다 싶다

케이스 참 일본스럽다 싶다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Macbook Pro with 13-inch Retina Display)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i7 CTO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i7 CTO

애플은 올해 6월에 있었던 WWDC에서 맥북프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를 발표했다. 사실, 아이폰4 에서 부터 적용되었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맥북프로의 그것과는 조금 개념이 다르다. 잡스옹이 아이폰4를 발표하던 자리에서 밝힌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정의는 사람의 망막 – 레티나 (retina) – 이 식별할 수 있는 한계는 300ppi (평방 인치당 픽셀) 이므로, 그 당시 326ppi 스펙의 아이폰4 의 스크린은 사람의 눈으로 픽셀을 볼 수 없다는 그런 것이다. 물론,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개념에는 눈과 디바이스 까지의 ‘거리’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폰을 눈 앞에 갖다대고 눈알이 튀어 나올 듯 본다면 픽셀을 분간 할 수 있으니, 본인의 눈이 가진 능력을 과대 평가하진 말아주길 바란다. 뭐 팀 쿡은 그 후, ‘아이패드는 아이폰 보다 50% 더 먼 거리에서 사용하게 되므로,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264ppi 의 픽셀밀도 역시 레티나이다.’ 라는 개소리를 하게 된다. 뭐, 대포고냥군이 말하고 싶은 것은, 아이폰,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를 설명할 때의 개념과 지금 소개할 ‘맥북프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는 좀 다르다는 거다.

그럼, 도대체 뭐가 다른거냐. 맥북프로에 적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그것과 같이 거리와 물리적인 픽셀밀도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 맥북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5인치의 패널이 가진 물리 해상도는 2880*1800 픽셀인데, 레티나 모델이 아닌, 15인치의 해상도는 – 고해상도 옵션을 추가하지 않았다면 – 1440*900 픽셀이니 정확하게 가로 세로 픽셀 수는 두 배씩이며, 동일 면적의 패널에 총 픽셀 수는 네 배가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모드를 애플에선 ‘HiDPI 모드’ 라는 이름으로 준비해 왔으며, 전통적인 OSX 의 픽셀밀도를 네 배로 늘인 것이라 보면 된다. 똑같은 A 라는 한 글자를 화면에 그려 낼 때에도 HiDPI 모드에서는 일반 모드의 4배의 픽셀을 사용하므로, 정말이지 칼 같은 가독성을 보장하게 된다. 앞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개념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그것과 다르다고 했던 것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스프링보드 (iOS 디바이스의 데스크탑 같은 것) 의 해상도가 정해져 있는 것과는 달리, 맥은 컴퓨터인 탓에 데스크탑의 해상도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의 물리 해상도가 2880*1800 픽셀이라면,  ‘레티나에 최적화’ 모드는 일반 맥에서 1440*900 px 만큼의 작업영역을 제공하고, 그외에도 1680*1050 px, 1920*1200 px 모드로 넓게 – 그렇지만 글자랑 화면 요소는 작게 – 사용할 수도 있다. (설명하기도 이리 힘든데, 아마 이 글을 보고 백퍼 이해하시는분 없으리라 보고 대충 넘어가겠다.)

여튼, 애플은 올해 6월에 먼저 맥북 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5인치를 먼저 발표 했고, 뒤이어 10월에 맥북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3인치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 시킨다. 특징으로써는 레거시 디바이스의 퇴출이랄까,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ODD와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이 제거되었고 – 아마도 바디의 두께를 얇게 유지하기 위해 – 유선 이더넷포트까지 삭제되었다. 유선 이더넷이 필요할 경우에는 썬더볼트 – 기가비트 이더넷 어댑터가 있으니 별 문제는 없다지만 어댑터 하나에 4만원이다. 확장성이 떨어지는 온보드 8G 램, 전용 SSD 사용으로 욕을 먹고는 있으나 유니바디로 1.7 킬로그램이라는 무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3인치의 패널 해상도는 2560*1600 px 이며 앞서 설명에서 언급한 ‘레티나에 최적화’ 모드에서는 일반 맥에서 1280*800 px 만큼의 작업영역을 제공한다. 물론, 더 넓게 설정도 가능하다.

오른쪽에는 SD 카드리더, HDMI 포트 (!!!), USB 3.0 포트가 있다

오른쪽에는 SD 카드리더, HDMI 포트 (!!!), USB 3.0 포트가 있다

왼쪽에는 맥세이프2, 두 개의 썬더볼트 포트, USB 3.0 포트, 그리고 헤드폰 단자가 있다

왼쪽에는 맥세이프2, 두 개의 썬더볼트 포트, USB 3.0 포트, 그리고 헤드폰 단자가 있다

바디 자체가 매우 슬림한데다 1.7Kg 의 무게는 맥북에어를 사용하는 느낌

바디 자체가 매우 슬림한데다 1.7Kg 의 무게는 맥북에어를 사용하는 느낌

맥북 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5 인치에 비해서 훨씬 비율이 좋은 느낌이다

맥북 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5 인치에 비해서 훨씬 비율이 좋은 느낌이다

IPS 방식의 레티나디스플레이는 시야각, 색감, 해상력 모두 굉장하다

IPS 방식의 레티나디스플레이는 시야각, 색감, 해상력 모두 굉장하다

30대녀, 남편 회사 보내고 집에서 혼자...

30대녀, 남편 회사 보내고 집에서 혼자…

아이포토의 썸네일 하나하나가 그냥 인쇄물 처럼 보인다

아이포토의 썸네일 하나하나가 그냥 인쇄물 처럼 보인다

바닥에 달라붙은 듯 얇은 바디 탓에 타이핑 느낌도 꽤 좋다

바닥에 달라붙은 듯 얇은 바디 탓에 타이핑 느낌도 꽤 좋다

사실, 지금 사용하는 맥북 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3인치 모델은, 이미 15인치 모델을 사용하다 반품하고 갈아탄 것이라 조심스레 고백해 본다. 뭔가, 아주 가끔이지만 돌돌미와이프랑 카페놀이를 할 때 왠지 15인치는 부담없이 턱 하고 펼쳐놓기가 쉽지 않았달까. 15인치의 시원시원한 화면은 참으로 좋았다만, 13인치 모델로 바꾼 지금은 정말이지 200% 만족 중이다. 키보드의 양쪽 공간도 줄어들어 이쁘기도 하고, 1.7킬로라는 무게도 참으로 좋으다. 애플의 행보로 보았을 때, 장기적으로 전 라인업을 레티나 디스플레이화 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직 포토샵의 레티나 업그레이드를 내놓지 않고 있는 어도비를 강력 비난하고 싶다.

* 블로그 이미지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도록 포스팅 방법을 변경했습니다.
** 일반 PC 나 맥에서는 이미지 사이즈가 600*400 px 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배인 1200*800 px 입니다.
*** 3G 나 LTE 를 통해 대포고냥군의 블로그를 보시게 되면 패킷이 꽤 나갈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부록]

 

읭? 왠 몰스킨?

읭? 왠 몰스킨?

그렇습니다- 이거슨 맥북프로를 위한 새로운 노트북 파우치임미다

그렇습니다- 이거슨 맥북프로를 위한 새로운 노트북 파우치임미다

몰스킨 노트 처럼 넓대대- 한 검정 고무줄이 있습미다-

몰스킨 노트 처럼 넓대대- 한 검정 고무줄이 있습미다-

커버의 질감은 몰스킨의 그것과 매우 비슷- 옆면은 검정색 네오플랜 소재

커버의 질감은 몰스킨의 그것과 매우 비슷- 옆면은 검정색 네오플랜 소재

꽉 끼지 않고 여유있게 수납된다

꽉 끼지 않고 여유있게 수납된다

내부 안감은 보들보들 융-

내부 안감은 보들보들 융-

몰스킨 노트처럼 잃어 버렸을 때를 위해 소유자 연락처를 적는 곳까지

몰스킨 노트처럼 잃어 버렸을 때를 위해 소유자 연락처를 적는 곳까지

 

진정 끗-

Lenovo X230T

X230T-3434CTO

X230T-3434CTO

인텔은 2012년 봄, 기존 샌디브릿지 플랫폼을 더욱 발전 시킨 아이비브릿지 라인업을 발표 했다. 아이비브릿지는 기존 샌디브릿지와 아키텍쳐는 동일하나, 내장 그래픽코어가 HD3000 에서 HD4000 으로 업데이트 되었고, 소비전력이 줄어들어 발열이나 사용시간 면에서 개선이 되었다. 사실, 아이비브릿지를 애타게 기다려 왔던 것은 데스크탑 쪽이 아니라 울트라북을 포함한 모바일 쪽이다. 노트북들이 아이비브릿지로 업데이트 되면서 노트북에서도 어느정도 옵션만 타협하면 3D 게임을 나름 원활하게 즐길 수있게 되었고 발열이 줄어들면서 쿨링에 대한 부담도 감소하였으며, 사용시간 역시 길어졌다.

레노보의 씽크패드 라인업도 이에 맞추어 아이비브릿지로 업데이트 되었는데, 엔트리라인의 L430, L530, 하이퍼포먼스포터블 T430, T530, 울트라포터블 X230, X230T, 모바일 웍스테이션 라인업인 W530 등이 그것이다. 이전 세대와 동일하게 X230, X230T 등 울트라포터블 라인업만이 IPS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점은 좀 아쉽다. 대포고냥군은 X230T 가 발매되자마자 레노보 US 를 통해 i7 풀업 모델로 주문을 했고, 20여 일 만에 손에 들어왔다.

외양으로는 이 전 세대의 X220T 와 구별 불가

외양으로는 이 전 세대의 X220T 와 구별 불가

외양은 X220T 와 완전히 동일한데, 상판을 열어보지 않으면 신형인지 그 누구도 – 와입후도 – 알지 못한다. 태블릿 모델들은 셀룰러네트워크용 안테나가 위 사진처럼 돌출되어 있어 일반 X230 과 구분이 된다. 하판 역시 비슷한데,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원래 하판에 붙어 있던, 모델명과 윈도우즈 인증 스티커가 전부 배터리 삽입구 안 쪽으로 이동되어서 매우 깔끔하게 보인다. X220 시리즈와, X230 시리즈는 도킹 솔루션을 공유하는데, 단순히 한 대의 외장 디스플레이와 ODD 베이가 필요한 분은 ‘울트라베이스 시리즈3’ 를, 멀티모니터 솔루션이 필요한 분은 ‘미니독 시리즈3’ 를 구입하면 되겠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둘 다, 울트라베이스 시리즈3 의 확장베이에 추가 하드디스크를 넣어 사용중인데 랩탑을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솔루션이라 생각한다.

저기 빨간 버튼은 태블릿펜 - 누르면 나온다

저기 빨간 버튼은 태블릿펜 – 누르면 나온다

X230T 의 좌 우측 패널은 X220 시리즈와 거의 유사하다. 단, 아이비브릿지 플랫폼은 기본으로 USB 3.0 을 지원하므로, X220 과는 달리 전 포트가 USB 3.0 포트라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오른쪽에 위치한 내장 하드 베이는 나사 하나를 푸는 것으로 열 수 있는데, X220 과 마찬가지로 7mm 2.5인치 HDD 들만 사용 가능하다. SSD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다면, 삼성 830 시리즈, 인텔 320 시리즈 (가이드제거 필요), 크루셜 M4 시리즈 (중간 가이드제거 필요) 등이 사용가능하니 참고. X230 시리즈 역시 mSATA 를 지원하는 m-pcie 슬롯을 하나 제공한다. 주문시에 셀룰러 모뎀이나, msata SSD 를 추가할 수 있는데, 주의할 점은, X220과 X230 시리즈의 mSATA 는 SATA 2 (3 Gbps) 스펙이라는 점이다. X230 에 채택된 인텔의 7 시리즈 칩셋은 원래 SATA 3 포트를 두 개 지원하지만, 내장 SATA 포트가 하나를 점유하고, 나머지 하나를 울트라베이스용 베이용 SATA 포트에 할당한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SSD 를 랩탑 본체에 설치하게 된다는 점에서, 설계자의 이런 결정은 분명히 아쉽다. mSATA 와 내장 HDD SATA 포트에 6 Gbps 를, 울트라베이스용으로 3 Gbps 포트를 할당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따라서 최신 스펙의 스토리지에 열광하는 유저에겐 내장 SATA 포트에만 단일 대용량 SSD 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X 태블릿은 은근 상판이 두껍다

X 태블릿은 은근 상판이 두껍다

대포고냥군이 가격으로나 무게 면으로나 장점이 있는 X230 이 아닌, X 태블릿을 선택했던 것은 역시 와콤의 전자유도식 펜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다. 필압 – 펜의 누르는 압력을 구분하는 – 기능이 있는 X230T 에 ‘페인터’ 를 구동해 보면, 사이즈는 작지만 와콤의 ‘신티크’ 를 사용하는 느낌이다. X220T 는 펜 입력시 화면 외곽에서 오차가 심한 것이 단점이었으나 X230T 에서는 많이 개선되었다. X230T 는 전자유도식 펜 이 외에도 멀티터치 역시 지원하는데, 윈도우7 에서는 여전히 불편하기 짝이 없으나 2012년 10월에 윈도우8이 출시되면 완전히 다른 기계가 될 것이라 믿는다. 최근 커뮤니티 등에서 삼성 슬레이트에 윈도우 8 을 설치한 사용기를 보다보면 완전 칭찬일색. 게다가 대포고냥군의 X230T 는 6월에 구매해서 윈도우8 업그레이드 프로모션도 받을수 있다능-

아앜- 이건 뭐지-

아앜- 이건 뭐지-

드디어, 논란의 X230 시리즈의 키보드를 이야기 할 차례다. 대포고냥군의 블로그에서 X220 을 소개한 포스팅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있듯, 레노보는 아이비브릿지 기종 씽크패드 부터 전 라인업의 키보드를 6열 치클릿 키보드로 변경해 버렸다. 씽크패드의 아이덴티티라는 7열 키보드를 버린 것이다. 세계의 씽크패드 관련 포럼들에 아이비브릿지 신기종들의 이미지가 공개되자마자 씽크패드 추종자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고, 실제로 판매량도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포고냥군도 이 전 세대의 그 키보드가 좋다. 특히 X 시리즈의 바디에 좌우로 꽉 들어찬 그 멋진 키보드는 씽크패드를 한 번 사용했던 사람을 놓아 주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새로운 키보드를 며칠 사용해 본 결과, 새로운 키보드는 기존의 클래식 키보드와 외양도 다르고 키감도 다르지만 ‘매우 훌륭하다’. 다른 랩탑들에 흔하게 채택된 치클릿 키보드를 참 많이도 써 보았지만, 그 들 중에 단연 최고의 키감을 제공한다. 단순히 ‘치클릿’ 키보드라고 해서 무시하는 것은 성급하다.

아마도, 레노보는 생산단가 절감, 경량설계 혹은 요즘 유행하는 백라이팅 키보드를 넣기 위해서 씽크패드의 클래식 키보드를 버려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름답던 예전의 키보드가 그립다. 어느 포럼에서 한 유저가 씽크패드의 변화에 대해 분노하며 썼던 댓글이 생각난다. ‘저는 신형 아이비브릿지 씽크패드들이 팔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에 대해 레노보가 후회하며 다음 세대에서 키보드를 원래대로 돌려 놓도록…’

펜으로 끄적끄적-

구매에 대한 문의는 받지 않는다냥-

구매에 대한 문의는 받지 않는다냥-

징징양의 Lenovo X220

얼마 전, 미국 레노버에 X220 의 최상위 모델을 CTO 로 주문했다

얼마 전, 미국 레노버에 X220 의 최상위 모델을 CTO 로 주문했다

나는 이 전에도 몇 대의 싱크패드를 구매했었던 적이 있다. X32, X61, T61S 에 이은 네 번째 싱크패드 X220. 그러고 보니, 회사에서 지급 받아 사용중인 X201도 있다. 처음 싱크패드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던 것은 2006년 무렵, 일본에서 타케시가 가져왔던 X31을 보고 난 후 였는데, ‘남자라면 싱크패드’ 라는 말에 다음 날 용산으로 달려가 X32 를 가져 왔었던 기억이 난다. IBM 이 컴퓨터 비즈니스를 중국 레노버에 매각하고 나서 ‘짱께패드’라 불리며 수모를 당하고 있긴 하지만, IBM을 벗어나 레노버에 넘어간 이후에도 싱크패드 라인업만은 일본 야마토 연구소에서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것 처럼, 싱크패드는 어쩌면 가장 ‘일본적인’ 노트북 디자인일지도 모른다.

X220 역시, 지금까지의 싱크패드 디자인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IBM 마크가 떨어져 나가고, 상판에 레노버 마크가 보인다는 것 외엔.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엄청난 변화가 보인다. 오늘 소개하는 X220은 커스텀 오더한 모델로, 샌디브릿지 플랫폼과 터보부스트시, 3.5Ghz 까지 클럭이 상승하는 i7-2640M 프로세서, USB 3.0 포트를 갖춘 최상위 사양이다. X220은 싱크패드 최초로 디지털 비디오 출력 단자를 채택했고 – 이전 X200, X201 은 독 (Dock) 의 연결을 통해 가능 – IPS 패널을 선택 가능하다. IPS 패널, 그거 뭐 별거냐 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X220 의 스크린을 본 후엔 일반 랩탑의 스크린이 보기 싫어질 정도다. 특히 모니터 만은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주의의 대포고냥군에겐 초 매력적인 옵션이었다는. 게다가 12.1 인치 케이싱에 SSD 와 HDD 를 동시에 설치 가능하다는 점은 최고의 장점이다. 샌디브릿지 플랫폼부터 추가된 mSATA 슬롯 덕분인데, mSATA 형식 SSD에 OS를, HDD 에 자료를 저장하면, 추가 어태치먼트 없이 X220 만으로 완벽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우레탄 코팅의 상판, 그리고 레노버

우레탄 코팅의 상판, 그리고 레노버

요즘의 흔해 빠진 아이솔레이션 방식 키보드와는 비교 불가

요즘의 흔해 빠진 아이솔레이션 방식 키보드와는 비교 불가

좌측에 D-SUB, DP 포트, USB 포트 두 개, 무선 ON/OFF

좌측에 D-SUB, DP 포트, USB 포트 두 개, 무선 ON/OFF

우측에 SD카드리더, 기가랜포트, 한 개의 USB, 헤드폰 포트

우측에 SD카드리더, 기가랜포트, 한 개의 USB, 헤드폰 포트

관심 없는 사람에겐 시커멓고, 투박한 노트북으로만 보일지 모르지만, ‘빨콩’으로 불리우는 포인팅스틱, 최고의 타이핑 경험을 제공하는 7열 키보드, 신뢰성 높은 마그네슘 롤케이지, 불시의 사고를 대비한 배수 설계, 싱크라이트 등 완벽한 비즈니스 노트북에 대한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개발자의 철학이 깃들어 있는 노트북이 싱크패드이다. 뭔가 매끈하고, 화려한 외관을 가진 노트북 – 애플같은 – 을 기피하는 사람이나, 기어 (Gear) 같은 느낌을 사랑하는 공구, 장비덕들에겐 싱크패드는 항상 최고의 컴퓨팅 도구로 남을 것 같다. 결론은 징징은 장비덕. 여자라도 싱크패드.

2011 맥북에어 11인치

2011 Macbook Air 11.6" - i5 / 4GB / 128 GB SSD/ 1.08Kg

2011 Macbook Air 11.6″ – i5 / 4GB / 128 GB SSD/ 1.08Kg

애플은 올해 13인치 유니바디 맥북 – 맥북프로 아님, 흰둥이 유니바디 맥북 말함 – 을 단종시켰다. 이것은 소형 맥북 라인을 에어로 대체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고, 실제로 올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노트북 중에 28%가 맥북에어라는 놀라운 뉴스는, 앞으로 애플이 맥북에어와 같은 울트라포터블을 주력 라인업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게다가 내년엔 맥북프로 라인을 맥북에어 디자인으로 풀 체인지 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도는걸 보면, ODD를 삭제하고 SSD만을 채용한 맥북, 지금의 에어와 같은 형태의 맥북들이 더 고성능화 되어 맥북프로 라인업까지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단차도 없고-

단차도 없고-

대포고냥군은 처음엔 보다 긴 배터리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해상도의 13인치 모델과 날아갈듯 가벼운 1.08Kg 11인치 모델을 두고 고민고민하다, 울트라 똥파워의 2011년 풀업 아이맥이 있는 상황에서 서브는 서브답게 쓰자는 생각에 11인치를 선택했는데, 정말 정말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실은 13인치 에어를 샀다 반품했다는… 13인치보다 두 시간 짧은 배터리나 해상도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13인치엔 있는 SD 슬롯이 빠져 있다는 것 정도인데, 뭐 그것도 아이클라우드의 포토스트림을 사용하고 나선 그닥 아쉽지 않다. 아이맥에 사진을 임포트 하면, 에어에도 들어와 있고- 게다가 내 카메라는 CF 카드만 쓰고 말이다.

빵 칼이라 불리는 쐐기형 디자인, 좌측에 Magsafe 와 USB, 헤드폰, 마이크로폰 단자

빵 칼이라 불리는 쐐기형 디자인, 좌측에 Magsafe 와 USB, 헤드폰, 마이크로폰 단자

우측엔 썬더볼트 단자와 USB

우측엔 썬더볼트 단자와 USB

퍼포먼스는 샌디브리지 i5와 – 저전압 버젼이긴 하지만 – SSD 드라이브의 조합으로 참으로 쾌적 그 자체다. 아마 대포고냥군이 아주아주 가끔 3D 게임을 즐기지만 않았더라도, 전기 많이 쳐 드시는 아이맥따윈 팔아버리고 – 거짓말이예요. 아이맥님 굽신굽신 – 맥북에어 하나에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뙇! 연결해서 썼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빠릿빠릿하다. 4GB의 내장 메모리는 완전 여유롭다고 할 순 없지만, 패러렐즈나 뱀웨어 같은 가상머신 돌리는데 메모리 부족 걱정은 안해도 된다. 무엇보다 정말 예쁘다. 13인치 에어 대비 긴 쪽은 2.5센티, 짧은 쪽은 3.5센티 작은 유니바디에 꽉 들어찬 풀사이즈 키보드는 좌우로 여백이 줄어들어 훨씬 예뻐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백릿 키보드는 가끔 꽤 유용하다

백릿 키보드는 가끔 꽤 유용하다

LCD 베젤은 조금 얇아졌으면-

LCD 베젤은 조금 얇아졌으면-

그리고, 에어 11인치와 함께 주문했던 Knomo 의 가죽 슬리브. 아… 이거 정말 최고임. 정말 훌륭한 품질의 가죽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징징이 처음엔 11인치 에어에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케이스를 보고선 살짝 혹 했을 정도로 아름답다. 온라인 애플스토어에 상품이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한 신상인데, 슬리브 사실 분은 무조건 이거 강추다. 10만원이 넘는 가격은 좀 문제지만 말이다. 이번엔 구입하면서 아이맥이랑 같이 애플케어도 먹여주었는데, 이 번에는 케어 종료 될 때까지 한 번 써 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주변 사람들 절대절대절대 아무도 안 믿겠지만… 정말이에요-!

사진이 몹시몹시 험블하다- 실제로 보면 쩐다-

사진이 몹시몹시 험블하다- 실제로 보면 쩐다-

소박한 안감- 이런거 좋다

소박한 안감- 이런거 좋다

리얼포스 (Realforce) 10주년 기념 모델

리얼포스 87U 10주년 기념 모델 - 역시 대포고냥군의 제폼 사진은 쩐다능

리얼포스 87U 10주년 기념 모델 – 역시 대포고냥군의 제폼 사진은 쩐다능

리얼포스 (Realforce) 는 일본 토프레 (Topre) 사의 최 고급 키보드다. 일반적인 저가형 키보드의 멤브레인 방식도, 금속 접점을 가진 기계식도 아닌 정전용량 무접점 이라는 특별한 메커니즘을 가지는 리얼포스는 처음에는 그 가격에 놀라고, 나중에는 그 약간은 생경한 키 터치에 놀라게 된다. 키보드 덕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선 리얼포스를 ‘천상의 터치’ 라고 평하기도 하는데, 사람들 마다 손가락 힘이 다른 것 처럼 키보드라는 것은 그 선택에 있어 진정 호불호가 강한 물건 중에 하나라, 가격 면에서 갑이라고 해서 리얼포스가 무조건 최고의 키보드라고 말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대포고냥군은 회사에서도 풀 배열 – 숫자키가 있는 – 리얼포스 106 을 사용하는데, 역시 하루 종일 키보드와 씨름하는 도돌미와입후에게도 좋은 키보드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같은 모델을 하나 사서 회사로 보내주마 했더니, 30만원이 넘는 키보드는 말도 안된단다. 그 돈 있으면 옷을 사겠다는 막장 (?) 발언까지. 결국, 한 번 만져나 보고싶다 그래서 회사에서 쓰던 키보드를 가져왔던 날, 대포고냥군은 도돌미와입후에게 리얼포스를 빼앗겼다. 뭐, 지금은 다른 키보드는 못 만지겠단다. 앞으로 달려 나가려는 손가락을 받아주지 못하는 느낌이라나 뭐라나;;;

여튼 각설하고, 며칠 전, 리얼포스 10주년 기념 모델이 발매 되었다. 기존의 87U 모델에 하우징 색상과 키캡을 변경해서 발매 한 것인데, 보자마자 ‘이건 사야해!!!’ 싶었다. 결국, 집에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검정 리얼포스 87U 가 있는데도 발매 당일 날 주문해서 어제 받았다. 키 감이랄까 이런 것은 여태껏 써왔으니 패스 하더라도, 정말 정말 누가 보더라도 혹 할 정도로 이쁘다. 짙은 회색의 하우징에 밝은 회색과 톤 다운된 하늘색의 키캡이 뭐랄까 참으로 일본 물건스럽달까. 주문시에 한글 각인과 영문 키캡을 선택할 수 있는데, 심플하게 영문만 각인된 버젼이 훨씬 깔끔한 느낌이다. PBT – Polybutylene Terephthalate – 재질에 승화인쇄로 각인된 키캡은 참으로 호사스럽기 까지 하다.

Caps Lock 과 Ctrl 의 위치를 서로 스위칭 가능하다

Caps Lock 과 Ctrl 의 위치를 서로 스위칭 가능하다

텐키리스 모델임에도 Num Lock 을 사용할 수 있다

텐키리스 모델임에도 Num Lock 을 사용할 수 있다

부끄럽게 고백하지만 –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 대포고냥군은 컴덕,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온갖 기계류에 홀릭하는 메카닉 덕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시스템 퍼포먼스 위주의 덕, 쿨링 덕 등 온갖 덕들이 있겠지만, 대포고냥군은 컴퓨터 파트를 구성 할 때,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와 같이 유저의 감각과 직접 연결되는 부품들을 항상 최 고급으로 선택하는 편이고 그 것이 가장 투자 금액 대비 효용이 크다고 믿는다. 오늘 날의 직장인들, 특히 IT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은 정말 하루종일 키보드를 만져야만 할 텐데, 소중한 자신을 위해 입력기기에 조금 투자해 보시길 바란다. 오늘도, 리얼포스 특유의 도각도각소리를 들으며 정신 없이 타이핑하다 ‘정말 내 손이 캐 호강하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도돌미와입후도 리얼포스 87U 블랙, 이 것으로 리얼포스만 총 네 대-

도돌미와입후도 리얼포스 87U 블랙, 이 것으로 리얼포스만 총 네 대-

아이튠즈 기프트카드

3,000 달러 였으면 좋겠습니드-
3,000 달러 였으면 좋겠습니드-

일본여행에서 뭐라도 하나 건져오려고 그렇게 빅카메라, 요도바시카메라, 아키하바라 일대를 뒤져댔지만 도저히 살 만한 것이 없었다. 여기서 살 것이 없다 라는건 ‘일본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유니크 아이템도 없었을 뿐더러, 미친 환율 탓에 한국에 돌아가서 사는 것이 훨씬 싼 그런 시추에이션’ 이라는 뜻이다. 사실,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단돈 8,800 엔이었던 ‘애플티비’ 를 사오지 않은 것이 살짝 후회가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결국 마지막날 이거 하나 달랑 사왔다. 3.000 엔 짜리 아이튠즈 기프트카드. 일본계정을 만들면 꼭 해 보려고 했던 게임 두가지. 코나미의 ‘유비트 플러스’ 와 이미 닌텐도 DS 판으로 유명했던 남코의 ‘태고의 달인’ 이다. 둘 다, 흘러가는 곡에 맞추어 적절한 타이밍에 키 입력을 해야하는 리듬게임류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무료 앱으로 배포되지만, 기본으로 주어진 몇 곡 이외에는 별도 뮤직팩을 해당 게임 내에서 결제해야 하는 방식. 그런데 추가 뮤직팩들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유비트의 경우에는 추가 4곡에 450 엔, 태고의달인은 무려 600 엔… 결론은 3,000 엔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더라- 는 것임.

ps. 이러면서 ‘고객님 덕분이죠 은행’ 에 JCB 카드 만들어 달라고 전화하고 있는 내 자신이 밉다. (주섬주섬)

노쇠하여 반응 느려진 저 후덜덜한 대포고냥군의 손놀림이 부끄럽다-
제일 쉬운 ‘간단’ 레벨을 풀 콤보로 끝내고 나면 좋아해야 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