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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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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디바이스라 어쩌면 당연한 지름일지도 모르겠지만,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KT 예판 때 아이폰을 구매했다. 배송이 예정보다 늦어진 것은 그렇다 치고, 개통까지 늦어지는 바람에 통화도 되지 않는 아이폰을 일 주일동안 ‘아이팟 터치’ 마냥 들고 다녔다. 캐리어에 SHOW 라고 뜨고 SMS로 웰컴 메시지가 도착했을 때도 왠지 해외 아이폰 리뷰를 보고있는 것 마냥 실감이 나지 않았던, ‘이거 진짜 메시지?’ 이런 느낌? 여튼 개통한지 3주가 지난 지금도 아이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마냥 좋다.

한국에서의 아이폰 런칭 후 3주, 소문에 의하면 17만대가 판매되고 15만대가 개통되었단다. 엄청난 열기다. KT 역시도 이 정도의 반응은 예상 못했던 눈치다. 이런 아이폰 열풍 속에 삼성, 엘지 등 한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KT가 아이폰에 지급한 전례유무한 보조금의 규모를 이유로 완전 삐쳐있는듯 하고, 대기업의 홍보실 직원 같은 듣보잡 IT 기자들은 웃기지도 않은 것들로 꼬투리를 잡아 아이폰 까기에 열중하고 있다.

‘아이폰 열풍’, 10대는 ‘시큰둥’

이런 기사가 있더라. 더 잼있는건 이 기사 아래에 달린 리플들이다.

BMW 528, 10대는 시큰둥.
포르쉐 파나메라 출시, 10대는 시큰둥.
막걸리 열풍, 10대는 시큰둥.

심지어 오늘 기사에는, ‘아이폰, 단점까지 사랑해!’ 하는 타이틀로, 아이폰을 향한 무조건 적인 애정을 범죄심리학에서 다루는 ‘스톡홀름 신드롬’ – 인질로 잡혀 있던 사람이 경찰 조사에서 범인을 옹호하는 변론을 하는 – 으로 비유하는 기사까지 났다. 뭐 어떤 의도나, 이유로 이런 기사를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억지스럽고 찌질하다. 대포고냥군은 사실 어떤 브랜드나, 특정 기기를 넋 놓고 찬양하는 그런 ‘바보’ 는 아니다. 그런데, 잠시만 만져보면 안다. 왜 그동안 그렇게 아이폰을 열망했었는지. 판단은 만져본 후 하도록 하자.

뒷판에 저 KCC 마크 새기는데 3년이 걸렸다

꽤 성능이 좋은 AF 카메라

빤딱빤딱-

‘리락쿠마’ 에디션 아이폰

3세대 맥북에어 (3G Macbook Air) SSD 옵션 사용기

맥북 에어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8월에 맥북프로 17인치 두 대를 질렀었다. 데스크탑을 대체할 만한 여유로운 성능과 풀HD 해상도는 정말 매력적이었으나, 이상한 일이 생겼다. 노트북을 메인으로 쓰고나서부터 우리 둘은 이유 모를 어깨 통증에 시달렸던 것. 그것이 노트북 때문인줄은 모르고 한 참을 고생하다가 생각해보니 어깨가 아프기 시작한 시점이 딱 맥북프로를 구매한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거다. 고해상도가 필요해서 구매 했었지만 17인치 패널에 풀HD 해상도는 눈 나쁜 우리를 거북목으로 만들어 버렸고 어깨는 항상 경직되어 고통스러웠다. 그 후, 애플의 뉴 아이맥 출시 소식은 결국, 아이맥과 맥북에어의 조합으로 변경을 결정하게 만들었다. 지금 대포고냥군은 맥북 에어 3세대를 구입했고, 뉴 아이맥의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애플에서 판매 중인 맥북에어는 2008년 1월 1세대 맥북에어가 발매된 이후 두 번 리뉴얼 되어 지금에 이르는 3세대다. 내부적으로 많은 성능의 개선이 있긴 했으나, 초기 디자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은, 1세대 맥북 에어가 발매될 당시에 얼마나 센세이셔널한 제품이었는지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게 만든다. 1.36Kg 의 무게, 그리고 0.4 ~ 1.94 Cm 의 두께의 스펙은 현재 생산되는 서브 노트 가운데, 가장 가볍고 얇지는 않다. 하지만 훌륭한 무게 배분과 가장자리로 갈수록 얇아지는 쉘 디자인 덕분에 실로 날아갈듯 가벼워 보인다. 잡스횽이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맥북 에어 1세대를 ‘진짜’ 종이봉투에서 꺼내던 퍼포먼스는 아직도 대포고냥군의 머리속에 충격으로 남아있다.

맥북프로와 거의 동일하지만 크기만 작은 패키징

맥북에어 상판 오픈

맥북에어의 전면

후면 힌지 부위 – 아래 배기구가 보인다

대포고냥군이 맥북에어를 아이맥과 조합할 서브노트로 결정한 이유는 단지 가볍고 얇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실 개발자나 디자이너 처럼 업무 생산성을 위해서 여러대의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분명 둘 중 한대는 놀려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서브 노트의 성격이 강한, 어쩌면 휴대성은 극대화 하되 메인 데스크탑 컴퓨터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어쩌면 용도가 ‘제한’ 적인 그런 놈이 필요했다. 맥북에어는 그런 면에서 제격이다. 3세대 맥북에어는 2.13 Ghz 의 코어2듀어 프로세서, nVIDIA 9400M 그래픽 액셀레이터, 128G 의 SSD 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충분히 빠르고 쾌적하다. 하지만, 스토리지는 빠르지만 아이포토나 아이튠즈의 라이브러리를 관리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애플이 맥북에어를 서브노트로 포지셔닝하기위한 의도적 결과라 생각하는 ‘온보드 메인메모리 2G’ 부분이다. 사실, 2G 라는 메인 메모리는 대부분의 경우 충분하지만 맥 OS 상에서 VM 으로 윈도를 돌린다든지 하는 작업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파이어와이어 포트는 아예 제외되었으며, USB 포트는 단 하나 뿐이다. 그런데, 이런 스펙 제한이 맥북에어를 선택하게끔 하는 구매 포인트라는 것이 참 역설적인 것은 사실이다.

사이드 도어를 열면 이어폰 출력, USB 2.0, 미니 디스플레이포트가 자리잡고 있다

멀티터치 트랙패드 – 현재로선 유일하게 버튼을 따로 장비하고 있는 맥북이다

며칠 사용해 본 결과 맥북에어는 여유로운 성능에서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참으로 만족스럽다. 스펙상으로만 볼 때, 현존 최고 스펙의 서브노트는 아니지만 뛰어난 밸런싱은 맥북에어를 더 가치있게 해 준다. 과하지 않은 해상도, 일반적인 작업에는 충분한 프로세서와 메모리, 진리의 SSD 스토리지의 채용, 이 모든것이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SSD 모델 기준 250만원에 이르는 맥북에어의 가격은 분명 비싸긴 하다. 그러나 맥북프로와 같은 수려한 알루미늄 유니바디, 백릿 키보드 등을 보면, 프리미엄 서브노트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LED 백릿이긴 하지만 아쉬운 시야각과 계조선형성이 떨어져 그레이 컬러에서 분홍색이 비치는 패널은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 제품 출시 주기로 볼 때, 맥북에어 라인업은 아마 곧 4세대로 업데이트 될 것 같다. 패널과 내장 메모리의 증가만 이루어져도 정말 훌륭할텐데 말이다. 11월 중, 새 아이맥이 도착하면 또 리뷰 포스팅 하겠다- 기대하시라.

아름다운 LED 백릿 키보드

2009 Mid Macbook Pro with Snow Leopard

스노레퍼드 UTD (Up to Date)

애플은 8월 말 OS X 의 메이져 업데이트인 스노우 레퍼드 (Snow Leopard) 를 발표했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가 MBP 17인치를 구매할 당시는 스노우 레퍼드가 발표되기 전이어서 당연히 레퍼드 (Leopard) 가 설치된 채로 출고 되었다. 대신 2009 Mid 맥북 패밀리를 구매한 사람에게는 스노레퍼드로 업그레이드가 무상 – 배송료 및 VAT 는 부담해야 함 – 으로 약속되었던 것. 잠깐 맥 OS 에 대해 알아보자. 원래 대포고냥군의 맥에 인스톨 되어 있던 레퍼드는 10.5.6 이었다. 이 처럼 맥 OS 는 구두점으로 구분된 숫자로 버전을 구분한다. 맨 앞의 10은 OS X 를, 두 번쨰 5 는 레퍼드, 마지막의 6은 자잘한 업데이트에 의해 개선되는 부분이다. 재미있는 것은 맥 OS 의 메이저 업데이트는 모두 고양이과 동물의 따 지었다는 점이다. OS X 의 시작을 알린 10.0 은 치타 (Cheetah), 10.1 은 퓨마 (Puma), 10.2 는 재규어 (Jaguar), 10.3 은 팬서 (Panther), 10.4 는 타이거 (Tiger), 10.5 는 레퍼드 (Leopard) 와 같은 식이다. OS X 의 여섯번째 업데이트가 된 스노 레퍼드는 단지 인텔 플랫폼 맥에만 설치되며 32비트와 64비트 모드를 가진다. 인텔맥이라 할지라도 프로세서에 따라 64비트 부팅이 불가능 한 기종도 있다. 이처럼 스노레퍼드는 완벽한 64비트 운영체제로 맥 OS 가 이전하는 중간 가교 역할을 하는 버전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아쉽게도, 과거의 G4, G5 와 같은 파워 PC 맥들에는 더 이상 설치 할 수 없으며 512M 이상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8월 28일 쯤에 징징양 것 까지 모두 두 개의 스노레퍼드 UTD 를 신청했다. MBP 는 중국에서 날아왔던 것과 달리 얘는 싱가포르에서 일반 메일로 오는 바람에 9월 6일이 되서야 겨우 받게 되었다. 스노우 레퍼드가 공개되기 전에, UTD 버젼은 클린설치 – 하드디스크를 포맷한 상태에서 설치하는 것 – 가 된다, 안된다 말이 많았다. 결론은 클린설치 잘 된다. 그런데 어찌 박스도 없이 저리 씨디 한 장이랑 간단한 인쇄물 하나만 보낸단 말이냐… 여튼, 재빨리 아이튠즈와 아이포토의 라이브러리들을 백업하고 설치 해 보자. 클린설치에 필요한 시간은 총 30-40분이면 된다.

설치 후 소감은 전체적으로 무척 가벼워졌다는 점이다. 전체 설치 용량이 이 전의 레퍼드에 비하여 13기가 정도나 줄어들었으며, 빠릿빠릿한 반응이 무척이나 상쾌하다. 맥 초보가 느낀 가장 큰 변화라면 스택 (Stack) 의 변화이다. 독에서 어플리케이션 폴더의 내용을 바로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다.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시점에 애플은 이미 자잘한 버그를 수정한 10.6.1 을 발표했다. 몇몇 어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이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으니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업데이트 이후, 자주 보이던 이유모를 바람개비 현상이 사라졌으며, 상단 바의 freeze 현상, Airport 의 버그등이 패치되었다고 한다.

스노래퍼드 설치 완료

Battery indicator

더불어 17인치 MBP 는 쓰면 쓸수록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데스크탑 PC 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풀HD해상도의 고품질 LCD 와 5-6시간 정도는 우습게 버텨주는 배터리 성능은 정말 만족스럽다. 간단한 카페 나들이시에는 어댑터는 챙기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은듯. 최근, 종훈 형님을 비롯하여 맥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에 못지 않게 맥으로의 이전을 꿈꾸다가 다시 PC 로 회귀하는 사람도 역시 많다. 그런 경우의 대부분은 ‘윈도우즈도 구동가능하니까’ 라는 이유로 맥을 구매한 경우다. 물론 인텔맥들은 윈도우즈를 구동할 수 있다. 게다가 비스타를 가장 빠르게 구동하는 노트북에 MBP 가 선정된 아주 아이러니한 결과도 있다. 하지만, 맥의 진수는 아름다운 하드웨어가 아닌 맥 OS 와 그 위에서 구동되는 맥 어플리케이션 들이다. 헉 소리 나올정도로 세심하게 만들어진 사용자 인터페이스, 일관성 있고 통합된 라이브러리 방식의 관리 등의 장점을 꼭 경험해 보기 바란다. 맥으로 이전한 우리 부부는 지금 부트캠프는 아예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패러랠즈로 XP 를 이미지 방식으로 구동하고 있다. 그나마 패러랠즈도 액티브 엑스로 떡칠된 한국의 금융 사이트에 접속할 때 이 외에는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PC 에서 하던 작업을 맥에서는 어떤 어플리케이션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찾아낸 어플을 사용하면서 맥은 점점 더 진가를 드러낸다.

‘그래, 이런것이 진짜 UI 라는거였어.’

맥북프로 17인치 CTO 버젼 개봉기

8월 12일 오전 8시 30분, 택배회사로부터의 전화가 왔습니다.
출근은 해야겠기에 경비실에 맡겨 달랬더니, 택배기사 왈 ‘고가품’ 이라 직접 전달해야 된다네요-

상하이에서 온 박스 두 개

누런 박스를 까니까 이런게 나왔다

패키징 ㅎㄷㄷ-

첫 부팅중인 MBP 들 – 왼쪽이 내 것, 오른쪽이 도돌미와입후 것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 유니바디 맥북프로 17인치 두 대 질렀습니다.
이번 지름은 좀 안드로메다급입니다. 노트북 사면서 ‘내가 차를 계약하고 있는건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둘 다 스크린은 매트로 커스텀오더 했는데, 베젤이 은색이네요. 눈이 편안해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가 커스텀주문은 7200rpm 하드디스크 변경, 최고사양인 C2D 3.06Ghz 프로세서로 변경 정도입니다.
지르는데 들어간 돈 생각만 잊을 수 있다면, 마냥 멋질 뿐입니다-
자세한 사용기는 따로 올리도록 하죠.

도돌미와입후의 기념샷-

사랑하는 고냥들을 위한 사치, 트릴로 (Trillo) 사용기

블라인드와 잘 어울리는 트릴로

올해 3월에 상도동으로 이사를 오자마자 구입했었던 트릴로. 이미 4개월여를 사용하고서 이제서야 사용기를 쓴다. 돌돌미와입후와 같이 붑후 따블 블로그질을 하다보면 뭔가를 구입하고 나서, 같은 주제에 대해 비슷한 시기에 포스팅을 올린다는 것이 약간은 꺼려지게 되더라. 왜냐면 블로그란 유니크해야 하니깜. 그래서 보통은 뭔가를 질러두고서 두 사람 중 누가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것인지에 대해 정하곤 한다. ‘이거 돌돌미가 블로그에 올릴거야? 그럼 난 안올릴래.’ 뭐 이런식이다. 트릴로 역시 도돌미와입후가 먼저 블로그에 올려버리는 바람에 나는 사진을 찍고, 보정까지 해 두고선 그냥 잊고 살았었다는 조홀라 구차하고 뻔뻔한 변명으로 점철된 포스팅을 시작해 본다.

용산에서의 신혼시절, 집이 좁아서 심심하면 발에 밟히고 채이면서 불쌍하게 살았던 바둥이와 구름이를 보며 생각했다. 넓은 집으로 이사가면 꼭 훈늉한 캣타워 부터 사주마 라고. 대포고냥군은 허리까지 오는 캣 타워, 이런거 싫었다. 그게 캣타워냐, 고양이 진열대지. 천장까지 닿을듯이 높은, 그리고 아름다운 그런 캣타워를 사주겠어 라고 항상 생각해 왔었다. 사실, 일본 하우징 관련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물푸레나무로 만들어진 ‘고양이 스텝’ 이나 천장 가장자리를 따라 설치하는 환기구 형 고양이 터널 같은 것을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전세집에다 그런 짓을 했다간 집 주인이 내 면상에 ‘졸라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줄 것 같아서 그냥  접었다. 그렇게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대포고냥군은 우연히 방문한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트릴로를 처음 보게되고… 트릴로를 본 순간 부턴 이미 ‘대안’ 이란 것은 사라진지 오래. 트릴로를 알고있거나 이미 구입한 사람들은 이해 할 테지만, 트릴로의 품질이나 디자인에 비교할 만한 캣타워는 단언컨데 국내엔 없다.

그날 이 후부터 우리 붑후의 머리속엔,
캣타워는 트릴로
캣타워는 트릴로
캣타워는 트릴로

그리고, 상도동에 이사 온지 일주일 되던 날, 우리 부부는 열심히 트릴로를 조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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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고냥군이 트릴로를 구매할 당시는, 트릴로 SP (스프러스) 와 JC (일본 삼나무) 라는 모델이 있었으나, 지금은 트릴로 LA (나왕 집성목) 와 DF (미송, 집송목) 로 모델이 변경된 듯 하다. 아마, 보급형인 SP 가 LA 모델에 대응되고, 고급형인 JC 가 DF 로 바뀐듯 한데, 현재의 보급형인 LA 모델은 X 형의 프레임이 집성목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구매한 SP 는 프레임도 고급형 같이 집성목이 아닌 통나무라는 대놓고 자랑임. 트릴로를 제작하는 오마이캣님의 말씀에 의하면, JC 모델에 들어가는 일본 삼나무의 수급이 어려워져서 모델변경이 있었다고 들은듯 하다. 구입 당시, 직접 조립 이벤트로 구매했고, 캣콘도 배송비까지 묶어서 하나로 보내주셔서 현 모델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되는 구 SP 모델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했다.

꼼꼼한 포장 – 엄청나게 무겁다

배송 당시, 캣 콘도 하나, 프레임 하나, 중간중간 패널 하나, 이렇게 총 세 덩이로 배송이 왔던 것 같다. 하나하나가 원목이다 보니 엄청시리 무거워서 택배기사님 완전 안습- 다리 풀려 ㅎㄷㄷ- 포장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포장을 열어보면, 조립에 필요한 자세한 설명서와 프레임과 중간 패널을 연결할 때 아래에 받쳐두라고 종이컵 네개까지 챙긴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조립을 하다 느끼는 것은 나무 파트의 마감 상태가 무척이나 좋다는 것과, 한치의 어긋남 없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설계가 매우 훌륭하다. 무엇보다 싱그러운 나무 냄새가 참 좋다. 스크래치 패널과 캣 콘도에만 페인트로 도색이 되어있는데, 천연-무독성 고급 도료를 사용해서 냄새도 거의 없다. 왠지, 비싼 유아용 가구를 보는 느낌이랄까? 단점이라고는 패널 위에 놓는 패드가 밀린다는 것 정도다. 바둥이가 달려와서 패드를 밟는 순간 패드는 공중으로 날아가고 미끄덩한 바둥이는 꼴사납게 바닥으로 추락- 그래서 당분간 패드는 빼어둔 상태.

구름이 : 이거이거 마감이 예술이야-

구름이는 패드가 맘에 들었는지 한참을 저러고 있다

눈 뜨면 질러대는 우리 붑후에게 있어서 트릴로는 ‘지르고서 뿌듯한’ 아이템 중 하나이다. 3개월 할부로 긁은 탓에 결제일 마다 ‘트릴로가 비싸긴 비싸구나’ 라고 느꼈던 것 빼곤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는 애묘인의 강력추천 아이템. 사실, 조립을 해 놓고서 몇일간 바둥, 구름이가 애용해주지 않아 가슴이 무너지는 듯 했으나, 지금은 아주 라뷰라뷰 중이다. 트릴로가 메종드상도에 들어올 당시에는 입양 전이었던 탓에 사진에셔는 빠져있으나 우키는 캣콘도를 아주 사랑해서 ‘앞으로 뛰어 들어가 논스톱으로 사이드로 빠지기’ 를 매우 즐긴다. 트릴로를 창가에 두었는데, 블라인드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을 트릴로 위에서 식빵자세로 바라보는 우리 고냥들이 행복해 보인다.

얼티밋이어 UE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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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전 우키의 두 번의 테러 – 못보신 분은 여기 – 를 통해 사망한 나의 이어폰은 결국 수리불가로 판명났다. 상태를 보신 제이군님께서 이어폰 수리 업체까지 알아봐 주셨으나, ‘q-Jays’ 는 유닛 오픈이 불가능 해서 와이어링을 교체할 수 없단다. 책상위에 나뒹구는 끊어진 이어폰을 볼 때마다 열통이 터져서 쓰레기통에 쳐 넣어버리고 새 이어폰을 구입하기로 맘 먹었다. q-Jays 를 구입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대포고냥군이 이어폰을 고르는 기준은

1. 음질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 – 저음이 붕붕대는 이어폰 사절, 해상력 좋은 이어폰 좋아라함.
2. 커널형일것 – 공공장소에서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을 옆에 있는 사람이 듣게되는 것이 싫다.
3. 사용이 편리할 것 – 귀 뒤로 넘겨 착용한다든지, 귀에 꼈을때 부담스럽게 보이는 모양, 연장선 구조 사절.

정도 였다. 대포고냥군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이어폰 등과 같은 직접 사람과 닿는 제폼에 대해 지출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타입인데, 이어폰은 하이엔드로 올라갈 수록 왜 그리 착용 모습이 부담스러운지… 과거에 만족하며 사용 했었던 오디오테크니카의 CK9 역시 귀뒤로 넘겨 껴야하는 구조가 너무너무 싫어서 팔아버렸던 기억이 난다. 사실, 얼티밋이어의 트리플파이를 눈여겨 보고있었다. 트리플 드라이버를 가진 50만원 대의 모니터링 이어폰. 유닛에 플러그 형태로 와이어링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를 울집고냥들의 테러가 다시 있더라도 선만 바꿔 버리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귀뒤로 넘겨 착용해야만 하고, 유닛이 긴 편이라 끼고 있으면 흡사 프랑켄슈타인 같다는 리뷰에 포기. 그러다가 얼티밋이어의 신기종 예약 공동구매 소식을 알게 되었다. UE700 이라는 이어폰. 듀얼 아마츄어 드라이버의 초소형, 경량 커널이어폰이다. 국내 발매 전이라, 해외의 리뷰들을 많이 접했는데 이 UE700은 q-Jays 를 뛰어넘기 위해 만들어진 놈 같아 보였다. 비슷한 가격대 (q-Jays 는 20만원 중반, UE700은 후반) 에 모양까지 흡사하다. (UE700 이 q-Jays 보다 2mm 더 짧다) 대체로 고음부의 해상력이 매우 좋으며, 중 저음대가 매우 단단한 느낌이라는 평이었다. 게다가 정가 29만원의 제품을 예약구매자에겐 22만9천원에 준단다. 바로 결제 했고, 6월 25일 모든 예약구매자에게 일괄 발송. 26일에 받았다.

자- 대포고냥 리뷰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패키지를 열어보면, 플러그에 캡이 씌워진  이어폰이 나오고, 이어폰을 보관할 수 있는 반투명 플라스틱제 하드 케이스가 동봉되어 있다. 이어폰에는 미디엄사이즈 실리콘팁이 끼워져 있고, 추가로 스몰, 미디엄, 라지 실리콘팁과 폼 팁, 그리고 비행기용 레벨감쇄기가 포함된다. 이어폰의 자체무게는 엄청 가볍다. q-Jays 와 비교해서 연장선 없이 직결구조라 훨씬 가벼운 느낌이다. 블랙크롬 색상의 유닛은 사진에선 잘 구별되지 않지만, 빨강과 파랑색으로 오른쪽 왼쪽을 구별할 수 있도록 표시되어 있다. 대포고냥군은 일단 연장선 구조가 아니라는 점만으로 q-Jays 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음악을 들어보자. 동일한 볼륨에서 더 크게 들린다. 임피던스가 높은 편이었던 q-Jays 는 출력이 약한편인 내 아이팟클래식에서 구동력이 좀 딸렸었다면 얘는 훨씬 수월하게 울리는 느낌이다. 고음부의 해상력이 발군이다. 그렇다고 치찰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매우 맑고 명료하다. q-Jays 를 들으면서 불만이었던 해상력 – 아마 구동력이 약하고 음장 설정이 부족한 아이팟이라서 그랬을 것으로 생각한다 –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었다. 저음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해외의 리뷰에서 ‘단단한 저음’ 이라 표현했던 것이 역시 딱이다.

대포고냥군은 아이팟을 쓰고는 있지만 플랫한 음색의 아이팟 소리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플랫한 아이팟 때문에 더 비싼 이어폰을 써야만 하는 형국이랄까. 아마 구동력 풍부한 코원의 디바이스라면 더 좋은 소릴 들려줬을거라고 믿고싶다. 얼티밋이어의 이어폰은 이번 UE700이 처음이다. 프로시장에서 모니터링 이어폰 마켓쉐어 1위라는 이야기가 헛것은 아닌듯 싶다. 얼티밋이어는 지금은 로지텍이 인수한 상태인데, 로지텍이 자사의 멀티미디어 디바이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q-Jays 랑 많이 닮았다

UE700 의 세줄 요약 평

1. 음질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리스너 중에 프로형 커널의 뭔가 오버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딱이다.
2. 저음을 좋아하는 Hip-hopper 에겐 비추천. 붕붕 울리지 않는 매우 적당한 저음량.
3. 20만원대 커널 중에서, 다양한 면에서는 최고의 선택인듯 하다.

니콘의 플래그쉽 D3

D3 with New AF 50mm f/1.4G

2007년 11월 30일 발매.
니콘 최초의 FX 포맷 플래그쉽.
12.1 메가 픽셀의 CMOS 센서.
ISO 100 – 25,600 촬영감도.
초당 9 프레임 연사. DX 모드에서는 초당 11연사.
초고속, 고신뢰성의 51포인트 AF모듈 Multi-cam 3500FX 채용.
100% 시야율의 뷰파인더.
강력한 노이즈 억제력의 Expeed 엔진.
완벽하게 방진방적 실링처리된 마그네슘 알로이 바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현시대의 최고의 카메라 D3 의 스펙이다. 니콘, 캐논 공히 한 자리수의 모델명은 해당 브랜드의 플래그쉽 바디에게만 허락된다. D1.D1H, D1X. D2H. D2HS. D2X, D2XS 를 거쳐 D3 에서 D3X 까지.  현재는 스튜디오 대응 24.5 메가 픽셀의 D3X 가 발매되었지만, 여전히 필드에선 D3 가 더 빠르고 더 유용하다. 대포고냥군을 포함한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니콘의 FX 포맷 카메라의 선택에서 갈등한다. 고급 아마추어 사진가를 타겟으로 한 FX 포맷 DSLR인 D700 은 D3 보다 300만원 가까이 저렴한데다, 동일한 센서, 동일한 Expeed 이미지 엔진을 가졌다. 연사 속도에서 약간 밀릴 뿐,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왜 고급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이렇게 비싸고, 무거운 플래그쉽 카메라에 집착할까.

그것은 플래그쉽만이 주는 신뢰성 때문이다. 니콘의 플래그쉽 뿐만 아니라, 캐논의 1D 급 바디도 마찬가지다. 쥐는 순간 손이 먼저 알아 차린다. 한 군데도 삐걱거림이 없이 Solid 한 바디는 속된 말로 ‘망치로 써도 될 만’ 하다. 광화문 시위와 같은 살벌한 현장에서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에게 있어 카메라는 몸싸움이나 경찰들이 쏘는 소화기에 맞는 정도로는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의 신뢰성은 필수이다. 또, 플래그쉽 바디의 셔터를 눌러본 사람들은 셔터음에 쉽게 마음을 뺏기게 되는데, 단지 소리만 다른게 아니다. SLR 카메라는 하나의 렌즈를 통해 뷰 파인더를 보기도 하고, 촬영을 하게 되는데, 센서에 상이 맺히는 순간은 셔터 앞을 가리고 있던 미러가 위쪽으로 들어 올려지면서 뷰 파인더는 일시적으로 블랙아웃 상태가 된다. 플래그 쉽 카메라는 그 미러가 보급형 카메라에 비하여 월등하게 빠르게 움직여 그 블랙아웃 타임을 최소한으로 줄이게 된다. 또, 뷰 파인더의 100% 시야율과 초고속, 고신뢰성의 AF 는 촬영시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밤의 카메라’, D3 유저들이 부르는 애칭이다. Expeed 엔진의 강력한 노이즈 억제력 덕분에, ISO 6400 에서도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조명이 아주 열악한 경우, ISO 25,400 도 이미지 리사이징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쓸만하다. 대포고냥군은, D3 를 사용해 보고나서, ISO 감도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 과거에는 어떻게하든 감도를 낮춰 촬영하려고 애썼으나, 지금은 ISO 800 – 1,600 정도는 그냥 무덤덤하니 올려 사용한다.

단점이라면, 비싸고, 무겁고, 눈에 많이 띈다 정도겠다. 신품기준 580만원이라는 가격은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당연히 ‘바디만’ 이다. 렌즈까지 몇종류 더한다면 1,000만원은 우습다. 또 1.2Kg 라는 무게 – 바디만 – 는 한시간만 어깨에 메고 다닌다고 해도 참 부담될 정도다. D3 에 표준줌 까지 달면 토나온다. 이렇다 해도, 이 정도 단점은 충분히 상쇄시킬만한 장점이 하나 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라는 것인데 기변병을 치유하지 못한 유저에겐 플래그쉽이 답이다. 대포고냥군은 D3 이전에 니콘의 D1, D1H 를 중고로 써 본일이 있다. 그때가 이미 출시된지 5년이 지나 단종 시점이 훨 지났을 때 였는데도, 썩어도 준치 라는 말이 있듯, 만족도는 대단했다.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쓰고 있는 사진가들이 많을 정도로. 대포고냥군은 D3를 10년은 쓸 요량으로 구입했다. 앞에서 대포고냥군은 평이한 촬영환경에서는 D3 와 바로 하위 기종인 D700은 이미지 퀄리티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여러분이 ‘난 오직 사진만 잘나오면 돼’ 의 타입이라면 D3보다 D700을 구매하길 바란다. D3 의 비싼 무게와 떨어지는 휴대성에 금새 기변하게 될지도 모른다. 단, 여러분이 여러 카메라를 거치면서 느낀 ‘2% 모자람’ 이 없는 카메라를 원한다면 당연히 D3 다.

ps.
신품을 현금으로 질러주신 도돌미 와입후 고맙십니다-
도돌미 와입후가 아니었음 어찌 지가 이런걸 써 보기나 했겠시유.

소니 알파 900 (Sony Alpha 900)

Sony Alpha 900 / SAL 50mm F1.4

캐논은 전통적으로 1년 6개월을 주기로 신기종을 발표해 왔다. 3월과 9월에 각 라인업 별 후속 기종을 내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2005년 발매 되었던 5D 는 올해 생산종료되기까지 약 3년간 단 한 차례도 리뉴얼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캐논이 5D를 신나게 팔아 치우는 동안, 경쟁력있는 가격에 풀프레임 기종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경쟁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캐논의 최대의 경쟁사인 니콘은 2007년이 되어서야 풀프레임 DSLR인 D3 를 발표했으며, 5D 와 비슷한 가격대의 중급 풀프레임 기인 D700 은 2008년 2분기 이후에 발표했다. 실질적으로 2008년 2분기 까지 캐논 5D 의 경쟁자는 없었다고 보는것이 정확하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메이커의 독점이 이루어 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캐논이 경쟁자 없는 중급 풀프레임 DSLR 시장에서 5D로 3년을 우려먹는 동안 풀프레임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5D 이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많은 유저들이 5D 의 부정확한 AF, 느린 버스트 샷 등으로 후속기종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거의 바삭바삭하게 말라버렸지만 – 대포고냥군은 캐논빠가 아니다 – 돈 안되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 캐논이 리뉴얼 하지 않아도 잘 팔리는 5D 를 괜히 가난한 소비자 – 1Ds 급을 못 사는 소비자 – 를 위해 후속기종을 내 줄리 만무했다. 사실 캐논에는 1Ds 라는 빠르고 정확한 AF 와 완벽한 방진방습을 제공하는 풀프레임 라인업이 있었지만 플래그쉽 답게 가격은 넘사벽. 한 마디로 ‘입 닥치고 그냥 쓰든가…’ 뭐 이런 식이었다는…

그러나, 2008년 부터는 상황이 변했다. 2분기에 니콘이 풀프레임 중급기인 D700을 300만원대에 발표하였고, 3분기에 소니가 알파900으로 풀프레임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4분기에는 캐논이 3년을 울궈먹은 5D를 마침내 리뉴얼한 5D Mk2 를 발매한다. 이렇게 2008년 하반기 부터 시작된 풀프레임 DSLR 전국시대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양상이다. 대포고냥군의 생각으로는 각 메이커의 APS-C 사이즈의 센서를 가진 중, 저가 라인의 DSLR 들 – 이하 크롭 바디 – 은 풀프레임 센서가 대중화 되면 더 이상 가격적으로는 메리트를 잃게 될 것이다. 분명, 2-3 년 후엔 풀프레임 DSLR 의 가격이 100만원대로 안정화 될 것이고, 중급기 라인업을 구성하던 크롭바디들은 50만원대의 입문 기종 정도로 제한되어 생산될 것이라고 본다. 여튼, 현재 시점에서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중급 풀프레임 바디는 캐논의 5D Mk2, 니콘의 D700, 소니의 알파900 의 세가지가 되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대포고냥군은 알파 900 을 도돌미와입후님으로부터 하사 받았는데, 오랜 시간동안 심사숙고 해서 선택한 기종이고 나름의 이유도 있다.

1. 색감

디지털암실 시대에 컬러 때문에 특정 카메라를 선택했다는 말은 사실 우습게 들리기도 한다. 누구든 포토샵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촬영한 사진의 컬러톤을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의 ‘디폴트 컬러 세팅’ 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선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메라 메이커 마다의 디폴트 컬러 세팅이란 그 카메라가 표현해 낼 수 있는 색공간에서 중간 영역에 자리하는 세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색온도가 높은 – 푸른톤의 – 사진을 선호한다고 치자. 그 사람이 만약 디폴트 컬러 세팅에서 붉은 색이 튀는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톤으로 조정하기 까지 뉴트럴한 디폴트 컬러세팅을 보이는 카메라에 비해 더 과하게 보정을 해야하고 그만큼 화상은 더 많이 손실된다. 대포고냥군의 사진을 주의깊게 살펴 보신 분이라면 아마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다. 나는 컨트라스트 – Contrast : 대비 – 가 높은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채도 – Satuation : 색 농도 – 가 높은 사진도 좋아하지 않는다. 다이나믹 레인지 – Dynamic Range : 노출의 관용도 – 가 넓고 머리카락 한올한올이 다 보이는 보들보들한 사진을 좋아한다. 이런 면에서 소니 알파 900 의 디폴트 색감은 아주 만족스럽다. 알록달록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아주 부드러운 사진을 만들어준다. 후지필름의 S3pro 나 S5pro 같은 느낌이라면 비슷할까나…

2. 밝은 파인더

알파 900 의 파인더는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100% 시야율의 엄청나게 밝고 깨끗한 파인더를 제공한다. 100% 시야율의 파인더는 니콘과 캐논의 플래그쉽 DSLR 들을 제외하고는 유일하다. 알파 900을 설계한 담당자들의 코멘트에 따르면 현존하는 35mm SLR 기준 가장 높은 뷰파인더 밝기를 제공한다고 한다. 타사의 고급기종들 대비 0.2 ~ 0.4 EV 향상된 밝기를 보인다고 하니, 대단하다. 실제로 SLR 클럽의 반응들을 보면, 알파 900의 파인더를 보고나면 다른 카메라 파인더는 쳐다보기도 싫어진단다. 믿거나 말거나…

3. 슈퍼 스테디 샷 – Super Steady Shot

센서를 쉬프트시켜 손떨림을 보정하는 소니의 기술인 슈퍼 스테디 샷 – Super Steady Shot – 은 마운트 하는 모든 렌즈를 손떨림 보정 렌즈로 만들어 준다. 물론 캐논이나 니콘의 렌즈 단에서 손떨림을 보정하는 기술인 IS – Image Stabilizer – 나 VR – Vibration Reduction – 은 파인더 상에서 보정된 상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시 비싸다는 것이 단점. 알파 900 은 심지어 MF 렌즈 까지도 손 떨림 보정 렌즈로 만들어 버린다.

4. AF 성능

확실치는 않지만, 이미 SLR 카메라에서 널리 사용되는 AF 메커니즘인 위상차 검출방식의 원천기술은 소니 알파의 전신인 미놀타에서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뭐 진위는 잘 모르지만, 그만큼 미놀타의 알파 마운트가 AF 신뢰성이 높다는 이야기의 증거 정도로 나온 말인듯 하다. AF 속도는 무난한 정도이고 매우 정확하다.또 붉은 색 패턴광을 조사하는 AF Assist Lamp 가 바디에 내장되어 있어 완전한 어둠 속에서도 AF 가 가능하며, 심지어 패턴이 었는 흰색 벽에도 오토 포커싱이 가능하다. 이런 AF 패턴 보조광은 타 브랜드에선 외장 스트로보를 장착해야만 가능한 기능인데 말이다. 게다가 알파 900 에는 미세핀 조정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쉽게 자가 조정이 가능하다. 단, 측거점들이 넓디 넓은 파인더의 중심부에 몰려있다는 것이 단점이긴 한데, 알파 900 은 동체 추적할 일이 그닥 없을 듯해서 그러려니 한다.

5. 알파 마운트

돌돌와입후가 먼저 알파 300을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알파 마운트. 몇 번 테스트 샷을 날려보고서 느낀점은 ‘알파 마운트 렌즈 시스템은 타 브랜드에 비해 심도가 더 얕다’ 라는 것이다. 알파 300 에 번들렌즈, 크롭바디와 결코 밝지 않은 렌즈의 조합이었음에도 그 심도 표현은 대단했다. 조리개 값 – F 값 – 이 작지 않은 렌즈라 해도 충분한 공간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다. 간혹 초점 거리와 조리개 값이 같은 모든 브랜드 렌즈들의 심도표현은 같다고 주장하시는 분이 계신데, 직접 찍어보시면 안다.

6. 25 Mp, 5 Fps

2500만화소 센서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디테일은 굉장하다. 풀 사이즈로 촬영하여 어지간히 트리밍을 해도 원본과 거의 구분하지 못 할 정도라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다. 더 놀라운 것은 2500만화소 이미지를 초당 5 프레임의 속도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 니콘의 D700 이나 D3 의 8 Fps 의 촬영속도 보단 떨어지지만 알파 900의 화소는 두 배인데다 초당 5컷의 버스트샷은 절대 느린 속도가 아니다.

7. 칼자이스 렌즈 – Carl Zeiss Lens

알파마운트가 코니카 미놀타 (Konica – Minolta) 에서 소니로 넘어오면서 바뀐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것, ‘칼자이스 렌즈군의 추가’ 이다. 사실 칼짜이스 렌즈는 다양한 마운트 버젼으로 출시 되어있다. 하지만 AF 가 필요한 유저에겐 알파마운트의 칼자이스렌즈가 현재로썬 신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콘탁스의 N 마운트라는 걸출한 시스템이 있지만, 사업을 접었으니 말이다. 아마 칼자이스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만한 붉은색의 T* 로고는 모든 사진애호가들의 로망일 것이다. 라이카 렌즈와 더불어 전설적인 카리스마를 형성하고 있는 칼자이스의 렌즈를 알파 마운트로 끌어들인 것은 소니 마케팅의 승리라 하겠다. 현재까지 24-70mm F2.8ZA, 85mm F1.4ZA, 135mm F1.8ZA 가 출시 되어있으며, 올해 1월에 울트라 와이드 줌 렌즈 16-35mm F2.8ZA 가 출시 예정이다.

대포고냥군이 생각하기에 알파 900 의 단점은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렌즈군, 타사의 동급 최신기종 대비 약간 눈에 띄는 노이즈 정도이다. 아직 알파 900 을 손에 쥔지가 얼마 되지 않아 제 색깔을 모두 찾진 못했지만 짧은 시간동안 날려 본 샘플 컷들을 공개해 본다.

숨은 바둥이 찾기

돌돌미와입후 @ 전자랜드

French Bistro 75015

구름이

바둥이 over the 밥솥

T옴니아 (SCH-M490) 구매가이드

핸드폰이다? 아니다?

전화기를 시도때도 없이 바꿔대는 바람에 이제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지만, 나름 이슈가 되고있는 폰이라 한 번 소개해 보기로 맘 먹고 써 본다. 출고가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전화기로 알려진 ‘T옴니아’ SCH-M490. 햅틱2와 같이 내장 메모리의 양에 따라 모델을 두 가지로 가져가고 있다. 4기가의 M490 과 16기가 모델인 M495. M490은 97만 9천원, M495의 경우 출고가가 107만 8천원으로 무쟈게 비싸다. 물론 스크트 – SKT – 에서 T약정 등 이것저것 붙이면 실제 구매가는 50만원 대까지 떨어지지만 말이다. 사실, 이렇게 비싼 출고가 탓에 스마트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제일 비싼폰’ 을 찾는 나이 많은 사장님들에게 꽤 많이 팔려나갔다는 여담이다.

사전에 ‘omnia’ 를 검색해 보면, ‘Omnia is the Latin plural of “all” and may refer to’ 라고 나온다. 최근 옴니아의 CF 등에서 쓴 ‘전지전능’, ‘무궁무진’ 등의 카피도 옴니아의 어원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 이름 만큼이나 빠진 것 없이 다 들어간 당대의 최고의 스펙, 옴니아는 출시되기 전 부터 ‘아이폰 킬러’ 라고 알려졌을 만큼 삼성전자와 스크트가 공을 들여 만들어 낸 전략폰이다. 아이폰킬러는 개뿔… 옴니아의 국내판은 해외판에 비해 스크린의 스펙을 더 높여 – 해외판은 WQVGA, 국내판은 WVGA – 출시하였다. 국내 런칭 행사도 삼성전자, 스크트, MS 3사의 CEO 들이 모두 모인 것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옴니아 전에 대포고냥군이 사용하던 스마트 폰은 HTC의 터치듀얼 (Touch Dual) 이었다.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해오던 유저 입장에서 과연 옴니아가 이름 값을 하는 폰인지, 스마트폰을 쓰던 사람이 옴니아로 기변할 가치가 있을지를 장점과 단점 위주로 살펴보자.

[장점]

1. 감동적인 스크린 해상도
랜드스케이프 모드에서 어지간한 웹페이지는 한 화면에 뿌려주는 800*480 픽셀의 WVGA 스크린은 꽤 인상적이다. ‘만뷰’나 ‘망가미야’와 같은 코믹스뷰어에서 만화책 한 페이지를 한 화면에 보여줄수 있을 뿐 아니라, 작게 보이지만 글자 한자 한자 까지 모두 식별 가능할 정도로 칼 같은 가독성을 제공한다. 옴니아에는 전통적인 WM의 기본글꼴인 ‘굴림’ 은 물론, 고해상도에 최적화된 ‘삼성고딕체’ 가 기본글꼴로 포함되어있는데, 꽤 미려해서 다른 글꼴을 설치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2. AF가 지원되는 5M 픽셀 카메라
T옴니아는 삼성의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초로 AF 지원이 되는 50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카메라 모듈은 햅틱2의 그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며, 100 부터 설정 가능한 ISO 감도, AE 보정, AF 포인트 설정 등 많은 부분이 실제 카메라와 닮아있어, 똑딱이를 사용하는 느낌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 화각이 조금 답답한 면이 있어 렌즈가 조금 더 광각계였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진의 퀄리티는 꽤 좋은 편이라 대포고냥군은 종종 스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3. 무엇하나 빠진 것이 없는 스펙
802.11 b/g 무선랜 (Wi-Fi), 블루투스에 A-GPS, S-DMB, 지자계센서 (가속도센서), 주변광 인식센서 등 무엇하나 빠진 것이 없는 종합 선물세트. 출시 전에는 GPS가 빠졌다느니, 아니라느니 논란이 많았으나, 옴니아가 채용하고 있는 A-GPS는 퀄컴 MSM6280 칩셋 자체에서 지원하는 기능으로 그대로 포함되어 출시되었다.

4. 많이 개선된 UI와 내장 어플리케이션
옴니아는 많은 부분에서 스마트폰과 핸드폰의 경계를 허물었다. 스타일러스펜 없이 거의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히 조작가능한 메인 화면 – 삼성투데이 라고 불리는 – 에서, 단문메시지 – SMS – 어플리케이션이나, 주소록만 보더라도 삼성전자가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쓴 것을 알 수있다. ‘폰이다, 아니다’ 라는 카피에 속아 (?) 비싼 핸드폰 정도로 알고 구매했던 사람들이 엄청 반품을 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말이다.

[단점]

1. 가격
따로 말 할 필요가 있을까. 비싸도 너무 비싸다. 출고가가 70만원대 정도라면 나름 구매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 어중간한 컴퓨팅 파워
PXA312 라는 프로세서를 채용한 옴니아는 고속모드에서 806Mhz 로 동작한다. 그런데 PXA312 라는 프로세서는 원래 스펙시트 상 624Mhz 의 동작클럭을 가진다. 옴니아에 들어있는 프로세서는 도대체 무엇인가?  결국 클럭을 높인 (오버클럭한?) PXA312 로 밝혀졌지만 몇 가지 석연찮은 점이 있다. 옴니아가 개발될 당시에 이미 신형인 PXA320 이라는 프로세서가 존재했었다. PXA320은 WVGA 프레임버퍼에 대응하고 있고, L2 캐시메모리 까지 내장하고 있는, 쉽게 말해 WVGA 해상도에 최적화된 CPU 임에도 왜 옴니아에는 굳이 PXA312를 채용했는가 하는 문제다. 이 탓에 동영상 플레이백 성능은 그닥 좋지 않다. WVGA 기계를 산 이유는 WVGA 동영상을 돌리기 위해서가 아녔나? 열라 끊어진다. 어디선가 봤던 옴니아 최적 인코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의하면 400*240 픽셀로 인코딩을 하란다. 미쳤구나… 니나 봐라 동영상.

3. 짧은 배터리 타임
옴니아는 초 고해상도 액정에, 806Mhz CPU 의 조합으로 전력을 아껴 쓰는데도 한계가 있어보인다. 게다가 무선랜에 위성 DMB 까지… 그래서 조금만 빡세게 사용해 주면 – 동영상, 무선랜을 사용하는 웹서핑 등 – 배터리는 금새 떨어진다. 옴니아는 현재 1440mAh의 표준형 배터리만 출시되어 있는 상태이다. 사실, 옴니아 정도의 스펙이라면 2000mAh 정도는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모 카페에서도 대용량 배터리의 출시를 목 빠져라 기다리는 분위기다.

4. 터치의 불편함, 방향키의 부재
이 점은, 옴니아가 원래 풀터치 폰이라는 것을 알고 구매했으므로 옴니아의 단점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확실히, 블랙잭 (M620), 미라지 (M480), 터치듀얼 등 키패드가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옴니아로 넘어오면 불편함을 더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4방향 버튼도 없다. 핑거마우스 기능이 있다지만, 이거 영 짜증이다. 신 기술을 채용하는 것은 좋지만 실 사용에서 불편하면 아무 의미도 없잖은가.

5. 내장 프로그램에서의 아쉬움
이 전의 스마트폰과 비교해서는 극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옴니아지만, 여전히 발로 만든 듯한 어플리케이션은 있다. 문자 쓸 때만 글꼴이 다르다든지, 터치플레이어는 버벅대고 느려 터진데다가, 자막처리도 여전히 불안하다. ‘포토슬라이드’ 라는 사진 뷰어는 정말 느려서 홧병이 생길 정도다;;;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겠지만 말이다.

6. 스크트 (SKT) 유감
최근의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단말 자체의 성능 만으로는 제 구실을 다 한다고 볼 수 없다. KTF에서 곧 출시 예정이라는 애플의 아이폰 (iPhone) 만 해도 이미 출시 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데이터요금 플랜을 끼고 판매된다. 자유롭게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메일과 메신져, 풀브라우징, 시간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위젯들… 이 모든 것이 비싼 요금으로 인해 인터넷 연결에 제한을 받는다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현재 SKT 의 데이터 요금제는 KTF, LGT 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수준이다. 돈 독 충만한 스크트. 졸라 재섭다.

한 달 가까이 사용해 오고있는 T옴니아는 꽤 잘 만든 스마트폰인 것은 사실이다. 과거, 삼성이 만들어 냈던 스마트 폰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를 정도니까 말이다. 문제는 이 옴니아라는 기계가 100만원이라는 것이다. 100만원이면 저렴한 넷북이 두 대, 최신의 PMP 가 두대, 많이들 쓰는 아이팟 터치 32G 가 무려 두 대 하고도 반이다. 과연 옴니아는 100만원의 가치를 하는 걸까? 이 전에 사용하던 HTC의 터치듀얼은 2년 약정에 버스폰으로 사용중이었지만, 만족도는 정말 높았던 폰이었다. 무선랜도 없었고, 속도가 그다지 빠른 편도 아니었지만 아주 안정적이었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좋은 기계였다. 그런데 막상, 대포고냥군이 거의 5-60만원을 더 주고 옴니아로 옮겨 탄 느낌은 ‘그저 그렇다’ 정도다.

많은 유저들은 옴니아가 고품질 동영상 정도는 휙휙 돌려주길 기대하고, 기존에 쓰던 MP3 플레이어를 대체해 주길 바라면서 구매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Dvix 3.11 코덱으로 800*480 픽셀, 비트레이트 1,500 (CBR) 으로 인코딩해서 옴니아의 터치플레이어에서 돌려보면 가끔 뚝뚝 끊어진다. 저기 비트레이트를 낮추면 되지 않냐고 하시는 분 계시는데, 800*480 픽셀 이라는 고 해상도 동영상에선 비트레이트 1,500 이라는 값이 결코 최고 화질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 두고 싶다. 왠만한 최신형 PMP 두 대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옴니아가 네이티브 해상도에서 열화가 없을 정도의 비트레이트로 인코딩된 동영상 하나 제대로 돌리지 못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옴니아 개발팀은 도대체 뭣하러 이 좋은 액정을 달아둔 것일까. 또, MP3 플레이어로 쓰기에 옴니아의 DNSe 음장이 뽑아주는 음질은 좋다고 해도, 젠더를 통해 연결해야 하는 이어폰은 귀찮기만 하다. 100만원이 넘는 전화기에 3.5mm 일반 이어폰 잭 하나 더 뚫어 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목적은 거의 비슷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전화기로써의 기능 – 통화와 메시징 – 이나 아웃룩과 연동되는 스케쥴러 (PIM) 는 스마트폰이 가져야할 기본 중의 기본기능 이라고 치고, 동영상과 MP3 플레이어, e-book 과 코믹스 뷰어 등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역할을 당연히 해 줄것으로 기대하며 구입하게 된다. 옴니아를 기획한 부서는 이 비싼 장난감을 구매한 유저가 어떤 목적으로 구매해서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것일까. 최소한 아이폰 킬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기계가 이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포고냥군은 또 베타테스트 한 건 한 것이다. 과연 2년을 노예계약으로 버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난 그래도 써 봐야겠다 라는 분들은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을 버리고 T옴니아로 가셔도 좋다. 아마도 무덤덤- 할 것이다.

간단한 웹서핑은 옴니아만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