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day by day

피아트 친퀘첸토 (FIAT 500)

지난 주말에 징징이랑 피아트 500 – 친퀘첸토의 시승을 다녀왔다. 피아트코리아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시승신청을 하고나서 이틀 후, 크라이슬러 분당의 딜러 아저씨와 시승일 확정. 시승 희망 차량은 라운지 (lounge) 모델이다. 시승 장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많다. 다과도 꽤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고, 매지션이 트럼프로 마술을 보여주기도하고, 개인에게 맞는 아로마 상담코너 이런 것도… 뭐 여튼 요즘 인터넷에서 된장 논란으로 말이 많은 페리에를 쭉 들이키고 있으니 시승차가 준비 되었다. 오오- 민트색 라운지 모델이다. 진심 완. 전. 이쁘다. 외부 도장도 이쁜데다가, 대쉬보드가 바디컬러랑 같은 패널로 되어 있어 무쟈게 이쁘다. 게다가 시승차는 시트도 아이보리컬러. 이렇게 시승차를 받고서 징징양이 운전해서 판교랑, 분당 일대를 돌아다녔음. 시승 중에 경황이 없어 사진을 찍지 못했던 것은 함정. 사실, 시승 하다가 어디 한적한 공간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좀 찍으려고 했으나, 중간에 딜러님이 어여 돌아오시라고 전화를 주시는 바람에;;; 결국 한 장도 찍지 못했잖… 아마 징징양 블로그엔 사진이 있을 것이니 참고해주시기 바람.

여튼, 나는 조수석에 탄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일단 조수석은 높다. 187센티의 대포고냥군 머리카락이 닿아서 신경쓰인다. 나중에 딜러분께 물어보니, 조수석은 좌석 높이 조절이 안된단다. 뭔가 일반 승용차에 공기방석 같은걸 깔고 앉은 듯한 포지션이다. 반면, 운전석은 꽤 큰 폭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이걸 왜 운전석에만 넣어 놓은 걸까. 나중에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징징양이 조수석으로 앉았는데, 머리가 닿는 건 마찬가지다. 바디컬러와 같은 대시보드 패널은 반짝반짝 참 예쁘다. 특히 시승차였던 민트색이 그 중 으뜸인듯. 속도계와 RPM 게이지가 통합된 아날로그 계기판도, 실내 공조기도, 오디오도 정말정말 예쁘다. 주행질감은 나름 괜찮다. 102 마력에 12.8kg 의 토크를 내는 1,368cc 의 친퀘첸토의 파워트레인은 별 감흥은 없는데, 우리처럼 디젤 승용차를 타던 사람들은 파워가 더 아쉽게 느껴진다. 다만, 엔진사운드는 꽤 괜찮다. 돌아오는 길에 살짝 속도를 붙여 이리 저리 감아보았는데, 의외로 서스펜션이 탄탄하다. 컴팩트한 차체에 비해 185mm 폭의 타이어 사이즈도 안정감을 주는데 일조하는 듯.

파랑 500C 컨버터블

파랑 500C 컨버터블

여튼 실내는 무쟈게 이쁘다

여튼 실내는 무쟈게 이쁘다

노랑 라운지 모델

노랑 라운지 모델

내장도 노랑노랑

내장도 노랑노랑

흰둥흰둥도 이쁨

흰둥흰둥도 이쁨

사실, 친퀘첸토는 너무 예쁘다. 어쩌면 예쁜 것 빼고는 딱히 내세울 곳이 없다는 말이기도… 가격이 가장 문제인데, 가장 하위트림인 POP 이 2,690만, Lounge 가 2,990만, 컨버터블이 3,300만이란다. POP 모델 보단, 여기저기 팬시하니 크롬가니쉬 등이 들어가 있고, 선루프가 있는 라운지나 빨간 탑을 가진 500C 컨버를 사야 할 것만 같은데, 각 트림의 가격에서 -300만원 정도로 가격이 조정되거나 프로모션이 들어간다면 징징카로 고려해 보겠다는 느낌이다. ‘미니보다 살짝 저렴한 가격에 탑이 오픈되는 무쟈게 예쁜 소형차’ 라면, 구입해 볼 의사가 있다. 딜러분도 친퀘첸토의 경쟁차로 미니를 말씀하시던데, 사실 달리는 재미를 생각하면, 미니와는 비교가 안된다는 생각이다. 뭐 물론 3,040만원 부터 시작하는 미니가 더 비싸긴 하지만…

무인양품을 직구하자

무인... 구름이

무인… 구름이

원래 욕실에서 쓰던 무인양품의 방수시계가 있었다. 아날로그에 고리가 있어 샤워기 홀더 같은 곳에 걸어둘 수 있는 제품이었는데, 징징양이 격하게 샤워를 하다 – 전투샤워 – 떨어뜨리는 바람에 투명 글래스가 깨진 것이다. 아… 무척 아끼던 시계였는데 말이다. 사실, 샤워실의 시계는 매우 중요하다. 뭐 배변 타임 측정용이나 인터벌 배변용 이런건 아니고, 바쁜 아침에 샤워를 하다보면 무아지경에 빠져 뜨거운 물에 몸을 지지고있다가 출근시간에 늦어버리는 일이 많았던 대포고냥군은 계속 시계를 체크하는 것이 필수인 것임. 배경은 대충 이렇고, 그러한 이유로 같은 욕실용 시계를 무인양품에서 사려고 했었다. 그런데 처음보다 더 오른 4만원이 넘는 육박하는 가격을 보고 돌아오길 몇 번. 처음 욕실 시계를 살 땐 아무 생각없이 샀는데 같은걸 다시 사려니 그 돈 주고는 못 사겠더라능. 게다가 징징양 파우더 룸에도 탁상 시계가 필요하다질 않나, 침실에 걸 시계도 살까 말까 이러다 보니, 무인양품 시계 세 개 가격만 약 십 만원. 흐음…

그러다가, 이 시계를 일본 무인양품에선 얼마에 팔고 있는지 궁금해짐. 일본 무인양품엔 거는 욕실 시계가 안보이는데 단종인가 보다. 그럼 디지털형으로… 일단 일본 무인양품에선 1,900엔 (세금포함). 한국 무인양품에선 4만원. 작은 탁상시계가 일본에선 980엔 (세금포함). 한국에선 20,000원!!! 벽시계가 2,500엔, 같은 제품이 한국에선 58,000원!!! 아니 왜 980엔이 한국에선 2만원이 되는거임? 벽시계 가격인 2,500엔을 현 환율로 계산해도 28,500원인데 – 네이버 환율 계산기 (2013.04.15 기준) – 왜 이 걸 한국 무인양품에선 58,000원에 팔고 있는지 이해불가임.결국 일본 무인양품 넷스토어에서 배송대행 서비스를 통해 주문했고, 약 일 주일 걸려 받았다. 운 좋게도 무료배송 이벤트에 10% 할인까지 받아 시계 세 개와 PP박스 두 개를 한국에서 구매한 것 보다 4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입했다. 그것도 배송비까지 다 포함해서 말이다. 만약 일본에서 직접 구매 했다면 한국 가격의 절반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페 남에옥 사마- 난 외국인임

페 남에옥 사마- 난 외국인임

벽시계, 탁상시계, 욕실시계 그리고 징징양의 메이크박스

벽시계, 탁상시계, 욕실시계 그리고 징징양의 메이크박스

아니 이걸 왜 12,000원에 파냐고요-

아니 이걸 왜 12,000원에 파냐고요-

욕실시계와 컴팩트 탁상시계

욕실시계와 컴팩트 탁상시계

벽시계 아주아주 맘에 듭니다아-

벽시계 아주아주 맘에 듭니다아-

한국에서 무인양품을 유통시키고 있는 무지코리아는 일본 내 무인양품의 법인인 ‘양품계획’ 과 롯데상사가 공동출자 해서 설립한 회사로 알고 있다. 일본 법인이 60% 의 지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왜 가격이 요 모양인 것인지 묻고 싶다. 이런 가격 정책은 일본에 판매 중인 제품을 – 물론 생산은 중국이겠지만 – 다시 한국으로 수입하는 물류비용이 반영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무지코리아 사이트에 들어가면 일본 무인양품 사이트의 한국판 같아 보이는데다, 같은 가격정책을 시행하고 있을 것만 같지만, 실상은 보따리상일 뿐이지 않은가. 게다가 일본처럼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것도 아니다. OPI 에는 가구를 포함하여 꽤 많은 무인양품의 제품이 있는데, 최근에 금속제 선반 제품을 구입할까 해서 찾아봤더니, 한국에선 안 판다 함. 작년 카탈로그까지는 분명히 있었는데 말이다. 수요가 적은 제품은 들여오지 않겠다는 철저한 ‘상사’ 마인드라고 본다. 대포고냥군, 무인양품 참 좋아하는데요- 개인적으로 무인양품의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쓰고 싶은 희망이 있다. 최소한 일본 내 판매가격에 환율을 반영한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한국에 많이 소개해 주었으면 한다.

팩토리 670

이런 곳에 나의 팩토리 670 이 있을리 없...

이런 곳에 나의 팩토리 670 이 있을리 없…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카페, 팩토리 670 으로 가 보자.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산길로 – 정확히는 깡촌 길 – 5분을 달렸지만 카페 같은 건 보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런 곳에 카페같은 것이 있을리가 없잖아!!! 라고 외치려던 순간 웬 공장이 나타난다. 읭? 한국커피? 이름은 다르지만, 일단 커피는 커피니 한 번 가보기로 한다. 직전에 보이는 ‘수레실 가든’ 도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삽겹살 집’ 이니 참고 바라며, 나중에 꼭 한 번 다루도록 하겠다. 건물에 도달하기 전에 주차장이 보였는데 매우매우 가파른 경사로에서 ‘경기도 켄블락’ 징징양은 바퀴에 연기 한번 내 주시는 신공을 발휘. 그런데 뭔가 비포장 주차장인데다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여기가 원래 주차장이 아닌듯. 여긴 직원 주차장인가…?

직원 주차장인...듯?

직원 주차장인…듯?

여기가 정면-

여기가 정면-

그러하다. 공장 건물을 따라 힘겹게 돌아나오니, 이러한 신세계가! 한국커피는 얼굴만 청보라 색이었어! 건물 앞에는 조그맣지만 애들이 좋아할 만한 잔디밭도 있고 벤치도 있고 그렇다. 저기 건물 1층이 아마도 팩토리 670 인듯 싶다. 솔직히 뭐, 여기까지 왔을 때도 대포고냥군은 별 감흥 없었음. 입구로 가까이 다가가니 의외로 사람이 많다. 허헐- 이런 깡촌에 왠 사람들이 이리 많음? 나중에 징징양과 추리해 본 바로는, 팩토리 670 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좀 큰 교회가 있었는데, 이 날이 일요일이라 예배를 보고 들르는 코스가 아니었나 싶다. 입구 유리문에 영업시간이 보인다. 오전 10시 부터 저녁 9시까지. 그런데, 동절기 평일에는 오후 6시에 마감. 얼마 전, 회사 회식을 팩토리 670 옆에 있는 수레실 가든에서 할까 계획했던 적이 있었는데, 고기를 먹고 팩토리 670에서 커피를 마시는 완벽한 코스를 그려보았으나, 오후 6시에 마감이라는 이야길 듣고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 여튼, 한국커피의 주 비즈니스 모델은 카페가 아니니깐용.

10:00 AM - 09:00 PM

10:00 AM – 09:00 PM

높은 천장 매우 훈늉휸늉함미다-

높은 천장 매우 훈늉휸늉함미다-

기둥도 막 H-beam 으로 만들어 놓고요- 좋슴

기둥도 막 H-beam 으로 만들어 놓고요- 좋슴

안쪽 공간도 아주 넓다

안쪽 공간도 아주 넓다

공장공장한 조명들

공장공장한 조명들

팩토리 670의 내부는 아주 넓다. 사실, 처음부터 카페 공간이 이리 넓었던 것은 아니라고. 현재의 이 모습도 최근 리뉴얼 해서 다시 오픈한 결과란다. 이름 처럼 공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가 아주 맘에 든다. 조립식 벽체와 낮은 채도의 페인트, 콘크리트에 투명 에폭시를 광택처리한 바닥 좋아좋아. 입구와 반대쪽의 천장 까지 이어진 높다란 채광창도 멋지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만 해도, 날씨가 꽤 쌀쌀해서 난방을 하고 있었는데, 구석에 놓여있던 대형 난방기에 대포고냥군과 징징양은 급 관심. (아래 로스팅기가 보이는 사진 참조) Yanmar 라는 브랜드의 난방기였는데, 뭔가 D&D 스러운 저런 디자인 좋다. 나중에 검색해 봤더니, 선박용 엔진, 초 대형 난방기등을 만드는 일본 회사. 역시 우리는 기계 덕인것이다. 공대 기계과를 갔어야 하나…

카운터 옆에는 꾸밈없는 담백한 빵들을 팔고 있다

카운터 옆에는 꾸밈없는 담백한 빵들을 팔고 있다

그 맞은편에는 각종 커피기구들과 로스팅한 whole bean 을 준비

그 맞은편에는 각종 커피기구들과 로스팅한 whole bean 을 준비

먹고 싶은 빵을 집어들고 이렇게 줄을 서서 커피를 주문

먹고 싶은 빵을 집어들고 이렇게 줄을 서서 커피를 주문

대포고냥군은 라떼를, 옆의 크림브륄레도-

대포고냥군은 라떼를, 옆의 크림브륄레도-

치즈빵 강추

치즈빵 강추

여기서 팔고 있는 거칠거칠 달지 않은 빵들도 참 맛있다. 처음엔 크림브륄레를, 두 번째 커피 리필을 받으면서 한 주문엔 치즈빵을 사 보았는데,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다. 배가 고픈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아 참, 여긴 모든 커피메뉴에 일반 아메리카노 리필 한 번이 무료다. 내가 주문했던 6,700원 짜리 라떼가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는데, 리필을 받아 마시고 나니 그런 것도 아니다 싶다. 원래 주문시에 받았던 영수증은 버리지 말고 챙겨두자. 들고 카운터로 가면, 표시를 하고서 커피를 내 준다. 처음엔, 빈 자리가 없어서 커피를 준비하는 주방 옆의 높은 스툴에 앉아 있었는데 용모가 단정한 바리스타 총각이 무심한듯 쉬크하게 커피 어떠냐고 물어본다. 객관적인 커피맛도 아주 좋았지만, 나름 본인이 내린 커피의 맛에 대해서 반응을 묻는것도 카페에 들른 손님 입장으로썬 기분 좋은 일이다. 카운터에서 주문 받을 때도 그렇다. 마침 예가체프가 떨어졌다며, 내가 원하는 맛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커피를 추천해 준다. 좋은 서비스다…

라떼는 아주 훌륭하다. 우유와 에소의 비율도 아주 적절하고 타격감도 좋다. 게다가 라떼를 내줄 때, 흔하다면 흔한 리프를 라떼아트로 만들어주는데, 솔직히 신쥬쿠의 스트리머커피 이 후, 한국에서 본 것들 중엔 최고로 꼽고 싶다. 물론, 스트리머커피와의 비교는 어렵지만 말이다. 띠의 갯수도 많을 뿐더러 크레마와의 구분도 좋다능.

징징양은 이날 일을 산처럼 싸 들고 왔다

징징양은 이날 일을 산처럼 싸 들고 왔다

잠깐 열린 로스팅 실의 거대 로스팅머신

잠깐 열린 로스팅 실의 거대 로스팅머신

이 날은 늦게까지 있었는데, 해가 지니 더 분위기 좋음

이 날은 늦게까지 있었는데, 해가 지니 더 분위기 좋음

처음 들어왔을 땐 사람이 무척 많았는데, 점심시간을 지나고 나니, 금세 한적해져 버렸다. 역시 교회에서 온 사람들 이었던 것 같음. 뭔가 넓고 천정이 높고 한적한 그런 공간에서의 휴식은 아른아른 하달까 그런 느낌이 있다. 게다가 사람의 인적도 없는 이 깡촌에 이런 멋진 카페라니… 팩토리 670에 있는 내내 세상과 단절된 다른 세상에 있는 듯 했다. OPI 의 자랑, 팩토리 670. 우리 집에 방문하시면 차로 데려다 드리고, 커피도 사 드려요. (이런 서비스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 아쉬운 소식 하나
주문시에 포인트적립을 위해 전화번호를 남기는데, 그 번호로 이런저런 안내를 문자로 보내주곤 했습니다.
얼마 전, 징징양에게 문자가 왔는데, 뭔가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잠정 휴업을 한다고 하네요.
리뉴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예 문을 닫는 것 같진 않으니 우리 모두 기다려 보도록 해요.

다시 오겠다 팩토리 670!

다시 오겠다 팩토리 670!

우리집이 생겼어요

올ㅋ

올ㅋ

12년 전, 대포고냥군은 급 돈을 벌어야겠다 싶어, 잘 다니던 대학원을 때려치고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친한 친구가 살고 있던 동네라는 이유로 첫 사회생활을 봉천동에서 시작. 철 모르던 그 땐, 좁은 골목골목 원룸으로 빼꼭히 들어찬 그 동네가 영화에서 가난한 흑형들이 막 돈 뺏고 하는 그런 슬럼같은 곳이라 생각했다. – 세월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딱히 봉천동이란 동네가 저렴한 곳이 아니었지 말입니다… 여튼, 이 후에도 그렇게 홍대 앞 등으로 전세를 전전하다 징징이라는 뛰어난 미모의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문장의 흐름과는 전혀 관계 없이 신혼집도 전세. 그렇다. 서울에서 집을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 이사 갈 땐 꼭 내 집을 마련하겠다며 다짐한 대포고냥군이 2년 후 옮긴 메종드상도도 전세. 털썩…

뭐, 그래도 아름다운 언덕의 꽃 같았던 신혼집, ‘신창체육관’ 과 낡았지만 따뜻했던 고양이 천국, ‘메종드상도’ 를 만나고 잘 지냈던 것도 진정 행운이었다. 그런데 전세라는 것이 집 값 떨어질 걱정 없다는 장점도 있지만, 두 해 마다 갱신해야하는 계약과 이사의 부담, 그리고 결정적으로 부동산경기가 하락하면서 하루하루 고가를 갱신하는 전세금의 압박이 스트레스였달까. 게다가 뭔가 집을 깔끔하게 꾸미고 살고 싶어도, 돈이 아깝다는 것이 전셋집의 단점 되시겠다. 그래서 징징과 대포고냥군은 결정했다.

‘그래. 집을 사자.’

일단, 서울시내에선 30평대 아파트를 사는건 자금 문제로 포기. 직장도 분당이고 하니, 근처로 알아 보기로. 그런데 많이 내렸다곤 하지만 분당구는 여전히 조금 부담이네… 으음… 조금만 더 나가볼까 하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여기 OPI 다. 분당 서현까지 차로 15분, 대중교통으로는 20분이면 충분하다. 녹물을 하도 먹어서 몸에 자석이 붙을 것 같았던 25년 넘은 메종드상도에 비하면 완전 새 아파트인데다, 칸칸 나뉘어 있는 지하주차장도 생겼다. 부동산에서 쓴 계약서를 들고 나오는데 징징이 우리 집이 생겼다며 울컥했다. 이런 초 미녀를 지금껏 전셋집에… 미안 올ㅋ

이사 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을 미리 돌려주지 않았던 메종드상도 주인과의 트러블, 이사 당일날 바닥 공사 문제, 우리 털고양이들 넷을 어디다 맡겨야 할지 정도의 고민을 한 것 외엔 아주아주 원만원만하게 처리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징징은 아직도 이 집이 우리 집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단다. 언제까지 여기 살진 모르지만, 처음으로 마련한 우리 집, 예쁘게 해 놓고 살자고 그랬다. ‘내래 꼭 초 부자가 되서리, 징징에미나이를 금방석에 앉혀 주갔어!’ 했다. 뭔가 인생의 시즌2가 열린듯.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Macbook Pro with 13-inch Retina Display)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i7 CTO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i7 CTO

애플은 올해 6월에 있었던 WWDC에서 맥북프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를 발표했다. 사실, 아이폰4 에서 부터 적용되었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맥북프로의 그것과는 조금 개념이 다르다. 잡스옹이 아이폰4를 발표하던 자리에서 밝힌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정의는 사람의 망막 – 레티나 (retina) – 이 식별할 수 있는 한계는 300ppi (평방 인치당 픽셀) 이므로, 그 당시 326ppi 스펙의 아이폰4 의 스크린은 사람의 눈으로 픽셀을 볼 수 없다는 그런 것이다. 물론,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개념에는 눈과 디바이스 까지의 ‘거리’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폰을 눈 앞에 갖다대고 눈알이 튀어 나올 듯 본다면 픽셀을 분간 할 수 있으니, 본인의 눈이 가진 능력을 과대 평가하진 말아주길 바란다. 뭐 팀 쿡은 그 후, ‘아이패드는 아이폰 보다 50% 더 먼 거리에서 사용하게 되므로,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264ppi 의 픽셀밀도 역시 레티나이다.’ 라는 개소리를 하게 된다. 뭐, 대포고냥군이 말하고 싶은 것은, 아이폰,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를 설명할 때의 개념과 지금 소개할 ‘맥북프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는 좀 다르다는 거다.

그럼, 도대체 뭐가 다른거냐. 맥북프로에 적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그것과 같이 거리와 물리적인 픽셀밀도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 맥북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5인치의 패널이 가진 물리 해상도는 2880*1800 픽셀인데, 레티나 모델이 아닌, 15인치의 해상도는 – 고해상도 옵션을 추가하지 않았다면 – 1440*900 픽셀이니 정확하게 가로 세로 픽셀 수는 두 배씩이며, 동일 면적의 패널에 총 픽셀 수는 네 배가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모드를 애플에선 ‘HiDPI 모드’ 라는 이름으로 준비해 왔으며, 전통적인 OSX 의 픽셀밀도를 네 배로 늘인 것이라 보면 된다. 똑같은 A 라는 한 글자를 화면에 그려 낼 때에도 HiDPI 모드에서는 일반 모드의 4배의 픽셀을 사용하므로, 정말이지 칼 같은 가독성을 보장하게 된다. 앞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개념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그것과 다르다고 했던 것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스프링보드 (iOS 디바이스의 데스크탑 같은 것) 의 해상도가 정해져 있는 것과는 달리, 맥은 컴퓨터인 탓에 데스크탑의 해상도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의 물리 해상도가 2880*1800 픽셀이라면,  ‘레티나에 최적화’ 모드는 일반 맥에서 1440*900 px 만큼의 작업영역을 제공하고, 그외에도 1680*1050 px, 1920*1200 px 모드로 넓게 – 그렇지만 글자랑 화면 요소는 작게 – 사용할 수도 있다. (설명하기도 이리 힘든데, 아마 이 글을 보고 백퍼 이해하시는분 없으리라 보고 대충 넘어가겠다.)

여튼, 애플은 올해 6월에 먼저 맥북 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5인치를 먼저 발표 했고, 뒤이어 10월에 맥북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3인치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 시킨다. 특징으로써는 레거시 디바이스의 퇴출이랄까,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ODD와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이 제거되었고 – 아마도 바디의 두께를 얇게 유지하기 위해 – 유선 이더넷포트까지 삭제되었다. 유선 이더넷이 필요할 경우에는 썬더볼트 – 기가비트 이더넷 어댑터가 있으니 별 문제는 없다지만 어댑터 하나에 4만원이다. 확장성이 떨어지는 온보드 8G 램, 전용 SSD 사용으로 욕을 먹고는 있으나 유니바디로 1.7 킬로그램이라는 무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3인치의 패널 해상도는 2560*1600 px 이며 앞서 설명에서 언급한 ‘레티나에 최적화’ 모드에서는 일반 맥에서 1280*800 px 만큼의 작업영역을 제공한다. 물론, 더 넓게 설정도 가능하다.

오른쪽에는 SD 카드리더, HDMI 포트 (!!!), USB 3.0 포트가 있다

오른쪽에는 SD 카드리더, HDMI 포트 (!!!), USB 3.0 포트가 있다

왼쪽에는 맥세이프2, 두 개의 썬더볼트 포트, USB 3.0 포트, 그리고 헤드폰 단자가 있다

왼쪽에는 맥세이프2, 두 개의 썬더볼트 포트, USB 3.0 포트, 그리고 헤드폰 단자가 있다

바디 자체가 매우 슬림한데다 1.7Kg 의 무게는 맥북에어를 사용하는 느낌

바디 자체가 매우 슬림한데다 1.7Kg 의 무게는 맥북에어를 사용하는 느낌

맥북 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5 인치에 비해서 훨씬 비율이 좋은 느낌이다

맥북 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5 인치에 비해서 훨씬 비율이 좋은 느낌이다

IPS 방식의 레티나디스플레이는 시야각, 색감, 해상력 모두 굉장하다

IPS 방식의 레티나디스플레이는 시야각, 색감, 해상력 모두 굉장하다

30대녀, 남편 회사 보내고 집에서 혼자...

30대녀, 남편 회사 보내고 집에서 혼자…

아이포토의 썸네일 하나하나가 그냥 인쇄물 처럼 보인다

아이포토의 썸네일 하나하나가 그냥 인쇄물 처럼 보인다

바닥에 달라붙은 듯 얇은 바디 탓에 타이핑 느낌도 꽤 좋다

바닥에 달라붙은 듯 얇은 바디 탓에 타이핑 느낌도 꽤 좋다

사실, 지금 사용하는 맥북 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 13인치 모델은, 이미 15인치 모델을 사용하다 반품하고 갈아탄 것이라 조심스레 고백해 본다. 뭔가, 아주 가끔이지만 돌돌미와이프랑 카페놀이를 할 때 왠지 15인치는 부담없이 턱 하고 펼쳐놓기가 쉽지 않았달까. 15인치의 시원시원한 화면은 참으로 좋았다만, 13인치 모델로 바꾼 지금은 정말이지 200% 만족 중이다. 키보드의 양쪽 공간도 줄어들어 이쁘기도 하고, 1.7킬로라는 무게도 참으로 좋으다. 애플의 행보로 보았을 때, 장기적으로 전 라인업을 레티나 디스플레이화 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직 포토샵의 레티나 업그레이드를 내놓지 않고 있는 어도비를 강력 비난하고 싶다.

* 블로그 이미지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도록 포스팅 방법을 변경했습니다.
** 일반 PC 나 맥에서는 이미지 사이즈가 600*400 px 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배인 1200*800 px 입니다.
*** 3G 나 LTE 를 통해 대포고냥군의 블로그를 보시게 되면 패킷이 꽤 나갈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부록]

 

읭? 왠 몰스킨?

읭? 왠 몰스킨?

그렇습니다- 이거슨 맥북프로를 위한 새로운 노트북 파우치임미다

그렇습니다- 이거슨 맥북프로를 위한 새로운 노트북 파우치임미다

몰스킨 노트 처럼 넓대대- 한 검정 고무줄이 있습미다-

몰스킨 노트 처럼 넓대대- 한 검정 고무줄이 있습미다-

커버의 질감은 몰스킨의 그것과 매우 비슷- 옆면은 검정색 네오플랜 소재

커버의 질감은 몰스킨의 그것과 매우 비슷- 옆면은 검정색 네오플랜 소재

꽉 끼지 않고 여유있게 수납된다

꽉 끼지 않고 여유있게 수납된다

내부 안감은 보들보들 융-

내부 안감은 보들보들 융-

몰스킨 노트처럼 잃어 버렸을 때를 위해 소유자 연락처를 적는 곳까지

몰스킨 노트처럼 잃어 버렸을 때를 위해 소유자 연락처를 적는 곳까지

 

진정 끗-

Butcher’s Cut @ 이태원

푸줏간 주인의 농간으로 우리는 최상급의 고기는 절대 먹을 수 없다능-

푸줏간 주인의 농간으로 우리는 최상급의 고기는 절대 먹을 수 없다능-

결혼 5주년 때 들렀던 이태원 붓쳐스컷이지만, 한참 늦어버린 포스팅. 붓쳐스컷은 한강진 역에서 이태원 역 방향 도로 가에 있음. 차를 건물 가까이 가져가면 발렛파킹을 해 주니 참고. 사실, 도돌미와입후가 하도 붓쳐스컷, 붓쳐스컷 노래를 불러서 따라 가긴 가는데, 스테이크가 스테이크지 뭐가 특별할 것이 있다고…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을 고백한다. 매니져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와인을 파는 그릴이니 어두침침하고 살짝 앤틱하고 그렇다.

사실 이 사진의 메인은 붓쳐스컷의 인테리어임

사실 이 사진의 메인은 붓쳐스컷의 인테리어임

식전에 제공되는 빵도 괜찮고 뭔가 버터가 좋은듯-

식전에 제공되는 빵도 괜찮고 뭔가 버터가 좋은듯-

앙뜨레로 어니언스프를 주문했다

앙뜨레로 어니언스프를 주문했다

앙뜨레로 어니언스프를 주문했었는데, 둘이서 맛있다고 몇 숟갈을 퍼 먹다가 뭔가 음식이 아닌 것을 씹었다. 입을 오물조물 하여 꺼내 보니, 버터를 싸는 기름 종이. 스탭들에게 이야길 했더니, 매니져가 직접와서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고는 죄송하다며 후식을 제공해 주고 싶단다. 일단 매니져가 직접 손님의 클레임을 처리하는 것은 좋은 대응이라 생각. 그런데 나중에 기다리다 지친 우리의 입에서 먼저, ‘주신다던 후식은요?’ 하게 만들어 민망했던 것은 레알 에러. 좀 알아서 챙겨주시지…

이거슨 무슨무슨 버거였는데, 프랜치프라이가 맛남-

이거슨 무슨무슨 버거였는데, 프랜치프라이가 맛남-

역시 맛난 스테이크는 사이드디쉬 따윈 없는검미다- 쌩 머스타드만 뙇!

역시 맛난 스테이크는 사이드디쉬 따윈 없는검미다- 쌩 머스타드만 뙇!

스테이크는 정말 맛있다. 뭐 달리 표현할 이야기가 없네. 이 말은 내가 지금껏 팸레 스테이크만 쳐먹고 그것이 전부인양 살았던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여 매우 부끄러움. 스테이크가 맛있으려면, 좋은 고기를 잘 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집은 뭔가 시즈닝이 다른 것 같음. 뭔가 수줍은 시골처녀가 물동이를 이고 가다가 일등급 짜리 와규를 내미는 그런 풍경? 여튼, 스테이크를 베어 무는 것과 동시에 같이 주문했었던, 버거랑 어니언링을 순식간에 정크푸드로 만들어버리는 포스였음. 특이한 것은 메뉴에 여러명이서 쉐어 가능한 그램수 많이 나가는 스테이크가 있었다는 것. 다음에는 고기만 먹어주리라 다짐.

불쌍한 정크푸드

불쌍한 정크푸드

어니언 스프랑 맞 바꾼 티라미스- 아주 훌륭함

어니언 스프랑 맞 바꾼 티라미스- 아주 훌륭함

여기 다녀온 후로도 종종 붓쳐스컷의 스테이크가 생각난다. 조만간 다시 들러서 우걱우걱해 주겠다능. 최근 대포고냥군의 블로그에 SG다인힐의 식당이 자주 등장하는데, 절대 의도한 것은 아님. 내 블로그 이제 트래픽도 좀 되는데 스폰도 좀 받으면서 블로깅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 있음. 이러다 블로거지 되는거임.

Lenovo X230T

X230T-3434CTO

X230T-3434CTO

인텔은 2012년 봄, 기존 샌디브릿지 플랫폼을 더욱 발전 시킨 아이비브릿지 라인업을 발표 했다. 아이비브릿지는 기존 샌디브릿지와 아키텍쳐는 동일하나, 내장 그래픽코어가 HD3000 에서 HD4000 으로 업데이트 되었고, 소비전력이 줄어들어 발열이나 사용시간 면에서 개선이 되었다. 사실, 아이비브릿지를 애타게 기다려 왔던 것은 데스크탑 쪽이 아니라 울트라북을 포함한 모바일 쪽이다. 노트북들이 아이비브릿지로 업데이트 되면서 노트북에서도 어느정도 옵션만 타협하면 3D 게임을 나름 원활하게 즐길 수있게 되었고 발열이 줄어들면서 쿨링에 대한 부담도 감소하였으며, 사용시간 역시 길어졌다.

레노보의 씽크패드 라인업도 이에 맞추어 아이비브릿지로 업데이트 되었는데, 엔트리라인의 L430, L530, 하이퍼포먼스포터블 T430, T530, 울트라포터블 X230, X230T, 모바일 웍스테이션 라인업인 W530 등이 그것이다. 이전 세대와 동일하게 X230, X230T 등 울트라포터블 라인업만이 IPS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점은 좀 아쉽다. 대포고냥군은 X230T 가 발매되자마자 레노보 US 를 통해 i7 풀업 모델로 주문을 했고, 20여 일 만에 손에 들어왔다.

외양으로는 이 전 세대의 X220T 와 구별 불가

외양으로는 이 전 세대의 X220T 와 구별 불가

외양은 X220T 와 완전히 동일한데, 상판을 열어보지 않으면 신형인지 그 누구도 – 와입후도 – 알지 못한다. 태블릿 모델들은 셀룰러네트워크용 안테나가 위 사진처럼 돌출되어 있어 일반 X230 과 구분이 된다. 하판 역시 비슷한데,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원래 하판에 붙어 있던, 모델명과 윈도우즈 인증 스티커가 전부 배터리 삽입구 안 쪽으로 이동되어서 매우 깔끔하게 보인다. X220 시리즈와, X230 시리즈는 도킹 솔루션을 공유하는데, 단순히 한 대의 외장 디스플레이와 ODD 베이가 필요한 분은 ‘울트라베이스 시리즈3’ 를, 멀티모니터 솔루션이 필요한 분은 ‘미니독 시리즈3’ 를 구입하면 되겠다. 대포고냥군과 도돌미와입후는 둘 다, 울트라베이스 시리즈3 의 확장베이에 추가 하드디스크를 넣어 사용중인데 랩탑을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솔루션이라 생각한다.

저기 빨간 버튼은 태블릿펜 - 누르면 나온다

저기 빨간 버튼은 태블릿펜 – 누르면 나온다

X230T 의 좌 우측 패널은 X220 시리즈와 거의 유사하다. 단, 아이비브릿지 플랫폼은 기본으로 USB 3.0 을 지원하므로, X220 과는 달리 전 포트가 USB 3.0 포트라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오른쪽에 위치한 내장 하드 베이는 나사 하나를 푸는 것으로 열 수 있는데, X220 과 마찬가지로 7mm 2.5인치 HDD 들만 사용 가능하다. SSD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다면, 삼성 830 시리즈, 인텔 320 시리즈 (가이드제거 필요), 크루셜 M4 시리즈 (중간 가이드제거 필요) 등이 사용가능하니 참고. X230 시리즈 역시 mSATA 를 지원하는 m-pcie 슬롯을 하나 제공한다. 주문시에 셀룰러 모뎀이나, msata SSD 를 추가할 수 있는데, 주의할 점은, X220과 X230 시리즈의 mSATA 는 SATA 2 (3 Gbps) 스펙이라는 점이다. X230 에 채택된 인텔의 7 시리즈 칩셋은 원래 SATA 3 포트를 두 개 지원하지만, 내장 SATA 포트가 하나를 점유하고, 나머지 하나를 울트라베이스용 베이용 SATA 포트에 할당한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SSD 를 랩탑 본체에 설치하게 된다는 점에서, 설계자의 이런 결정은 분명히 아쉽다. mSATA 와 내장 HDD SATA 포트에 6 Gbps 를, 울트라베이스용으로 3 Gbps 포트를 할당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따라서 최신 스펙의 스토리지에 열광하는 유저에겐 내장 SATA 포트에만 단일 대용량 SSD 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X 태블릿은 은근 상판이 두껍다

X 태블릿은 은근 상판이 두껍다

대포고냥군이 가격으로나 무게 면으로나 장점이 있는 X230 이 아닌, X 태블릿을 선택했던 것은 역시 와콤의 전자유도식 펜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다. 필압 – 펜의 누르는 압력을 구분하는 – 기능이 있는 X230T 에 ‘페인터’ 를 구동해 보면, 사이즈는 작지만 와콤의 ‘신티크’ 를 사용하는 느낌이다. X220T 는 펜 입력시 화면 외곽에서 오차가 심한 것이 단점이었으나 X230T 에서는 많이 개선되었다. X230T 는 전자유도식 펜 이 외에도 멀티터치 역시 지원하는데, 윈도우7 에서는 여전히 불편하기 짝이 없으나 2012년 10월에 윈도우8이 출시되면 완전히 다른 기계가 될 것이라 믿는다. 최근 커뮤니티 등에서 삼성 슬레이트에 윈도우 8 을 설치한 사용기를 보다보면 완전 칭찬일색. 게다가 대포고냥군의 X230T 는 6월에 구매해서 윈도우8 업그레이드 프로모션도 받을수 있다능-

아앜- 이건 뭐지-

아앜- 이건 뭐지-

드디어, 논란의 X230 시리즈의 키보드를 이야기 할 차례다. 대포고냥군의 블로그에서 X220 을 소개한 포스팅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있듯, 레노보는 아이비브릿지 기종 씽크패드 부터 전 라인업의 키보드를 6열 치클릿 키보드로 변경해 버렸다. 씽크패드의 아이덴티티라는 7열 키보드를 버린 것이다. 세계의 씽크패드 관련 포럼들에 아이비브릿지 신기종들의 이미지가 공개되자마자 씽크패드 추종자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고, 실제로 판매량도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포고냥군도 이 전 세대의 그 키보드가 좋다. 특히 X 시리즈의 바디에 좌우로 꽉 들어찬 그 멋진 키보드는 씽크패드를 한 번 사용했던 사람을 놓아 주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새로운 키보드를 며칠 사용해 본 결과, 새로운 키보드는 기존의 클래식 키보드와 외양도 다르고 키감도 다르지만 ‘매우 훌륭하다’. 다른 랩탑들에 흔하게 채택된 치클릿 키보드를 참 많이도 써 보았지만, 그 들 중에 단연 최고의 키감을 제공한다. 단순히 ‘치클릿’ 키보드라고 해서 무시하는 것은 성급하다.

아마도, 레노보는 생산단가 절감, 경량설계 혹은 요즘 유행하는 백라이팅 키보드를 넣기 위해서 씽크패드의 클래식 키보드를 버려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름답던 예전의 키보드가 그립다. 어느 포럼에서 한 유저가 씽크패드의 변화에 대해 분노하며 썼던 댓글이 생각난다. ‘저는 신형 아이비브릿지 씽크패드들이 팔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에 대해 레노보가 후회하며 다음 세대에서 키보드를 원래대로 돌려 놓도록…’

펜으로 끄적끄적-

구매에 대한 문의는 받지 않는다냥-

구매에 대한 문의는 받지 않는다냥-

패티패티 (Patty Patty)

패티패티의 주방

패티패티의 주방

최근 매 주말 마다 격하게 아껴주고 있는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사실, 센터원 빌딩은 이 전에 ‘을지한빛거리’ 포스팅에 등장했던 ‘마마스카페’가 있는 그 빌딩이라 별로 새로울 것은 없다지만, 주말에 이 빌딩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면, 4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론, 심하게 자주 가고 있다. 오늘은, 그 센터원 빌딩 지하의 ‘패티패티’. 어느 잡지에서 ‘반근 버거’ 라는 – 고기 300g 패티가 들어간 – 것을 보고서 꼭 먹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것이 패티패티의 버거였다능. 패티패티는 최근 핫한 스테이크 레스토랑인 ‘붓처스 컷’ 과 같은 SG다인힐 – 삼원가든 패밀리가 경영하는 – 의 라인업 중 하나이다.

대포고냥군이 지금껏 살면서 먹어본 버거 중에 으뜸은, 그러니까 5년전, 2007년 애드텍 참석차 갔었던 시카고의 네이비피어 (Navy Pier) 의 치즈 버거였다. 석쇠 그릴에서 직화로 구워낸 두꺼운 고기 패티에 치즈만 녹여 얹어낸 그 치즈 버거는 실로 감동이었다. 대포고냥군은 그 이후로 쭈욱, 고기와 치즈 외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참으로 육식육식한 버거만 보면 그 때, 5년 전의 그 치즈버거와 맛을 비교하게 된다. 패티패티에는 BRB 라는 스테이크 패티 + 치즈 버거가 있다.

사진이 좀 밝게 나온듯, 실내는 의외로 어둡다

사진이 좀 밝게 나온듯, 실내는 의외로 어둡다

BRB를 Fatty Patty - 300g 패티 - 로 먹어보자!

BRB를 Fatty Patty – 300g 패티 – 로 먹어보자!

주말에는 패티패티에서 버거를 주문하면, 약간의 프라이드 포테이토랑, 소프트 드링크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 중이니 참고. 육식육식한 치즈버거를 찾는 대포고양군은 BRB 버거를 300g 버젼으로, 도돌미와입후는 졸라머쉬룸버거 – 고르곤졸라 치즈 + 버섯 – 를 주문했다. 주말엔 이렇게 둘이서 반근버거를 포함해 주문해도, 1만 8,500원. 꽤 괜찮은 가격이다. 그것도 주차 4시간 포함해서 말이다.

크- 비쥬얼 좀 보소

크- 비쥬얼 좀 보소

주문한 버거가 나왔다. 앜- 느므 좋다. 무료 (!) 프라이드 포테이토에 뭍어있는 씨즈닝도 꽤 맛있다.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 핏 물에 거부감이 없는 분이시라면 꼭 미디엄으로 패티를 익히길 바란다. 패티패티에 방문했던 두 번 중에 한 번은 미디엄으로, 다른 한 번은 미디엄 웰던으로 주문했었는데, 미디엄 쪽이 확연히 부드럽고 좋았던 기억이다.

아앜-

아앜-

아- 독자들을 위해 좀 더 가까이서 찍어본 BRB Fatty Patty 버거. 햄버거 빵 자체는 일반 스탠다드 버거와 크기가 똑같아서, 별로 부담이 없으나 아름다운 고기 패티의 크기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비슷한 컨셉의 패스트푸드 햄버거 중엔 맥도날드의 ‘더블쿼터 파운드’ 가 있으나, 육즙 하나 없이 바싹 말라 있어 목이 턱턱 메었던 안 좋은 기억이 있다. BRB 버거의 패티는 꽤 맘에 든다. 매우 부드럽고 촉촉한데다가 고기자체의 풍미도 꽤 좋다. 대포고냥군이 보통사람보다는 훨씬 느끼한 음식을 좋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시장이라는 특성상, 그 느끼함을 많이 억제하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이 좀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다. 솔직히 고기냄새가 더 났으면 좋겠고, 버거 안에 들어있는 여러장의 피클은 난 필요없다능… 여튼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이다.

도돌미와입후는 졸라머쉬룸 버거-

도돌미와입후는 졸라머쉬룸 버거-

도돌미 와입후는 ‘졸라 머쉬룸버거’를 주문했다. 졸라 시리즈는 고르곤졸라 치즈가 들어간 버거들인데, 대포고냥군은 토마토 슬라이스가 들어간 버거를 싫어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주문하지 않을 버거다. 왠지 이전 포스팅에서 이태원의 자코비버거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기억이 났다. 그래도 고기와 야채의 균형잡힌 맛의 버거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BRB 같은 ‘오로지 고기’ 류 버거보다는 이 쪽을 권한다. 그래도 BRB 버거 부터 드셔보시길!

Containers Candles by Usedproject

Weck 밀폐용기와 알코록 컵 소이캔들

Weck 밀폐용기와 알코록 컵 소이캔들

‘유즈드프로젝트’ 에서 ‘컨테이너스 캔들’ 이라는 이름으로 소이왁스 제품군을 출시했다. 유전자 변형 콩을 사용하지 않은 소이왁스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천연 에센셜오일만 가해 제작 되었으며, 향은 페퍼민트, 일랑일랑, 유칼리툽스, 베르가못, 라벤더, 만다린, 티트리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선택한 컵의 용량에 따라 다른데, 독일 Weck 사의 밀폐용기와 프랑스산 알코록 컵 몇가지를 주문시 선택가능하다. 심지는 기본으로 우드심지를 쓰고 있고, 요청하면 면 심지로 제작도 해 준다. 우드심지는 탈 때 장작이 타듯 ‘타닥타닥’ 소리가 나서 심적인 안정감을 준다. 여기까지는 유즈드프로젝트의 소이캔들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내용이다.

대포고냥군은 유프네가 소이캔들을 판매하기 전에도 인터넷으로 해외에서 팔고 있는 Weck 캔들을 본 적이 있다. 이미지로만 봐서인지 아마도 양키캔들의 보티브 (Votive) 향초 정도 크기이겠거니 했는데, 이번에 구입하고서 받아보니, Weck jar 라는 것이 의외로 커서 좀 놀랐다. 크기도 크기이지만, 두꺼운 유리 컵 가장자리 까지 가득 채운 순결한 (?) 소이 왁스와 납작한 우드 심지는 보는 것 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준다. 시원한 향으로만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페퍼민트, 일랑일랑, 베르가못 향을 권해주었는데 향이 꽤 강하다. 뚜껑을 여는 것 만으로 향이 방안 가득이다.

Weck jar 라는 것을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참 예쁜 용기인듯-

Weck jar 라는 것을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참 예쁜 용기인듯-

뭔가 유프네의 디자인 감각은 참 좋다는-

뭔가 유프네의 디자인 감각은 참 좋다는-

트레이싱페이퍼에 하나하나 프린트한 설명서-

트레이싱페이퍼에 하나하나 프린트한 설명서-

유프네의 디자인은 언제 봐도 좋다. 향초 아래에 붙여 둔 손글씨 레이블도, 설명서에 직접 그려 넣은 허브 드로잉도 자연스럽다. 비슷한 향초를 만들어 파는 곳은 많지만, 이러한 조그마한 디자인 요소가 제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에게 더 큰 만족을 줄 것이다. 올 한 해도 소이왁스 캔들을 비롯해서 좋은 일로 바쁜 유즈드프로젝트 되길 바란다.

컨테이너스 캔들 구입 문의는 여기-

퓨어 아레나 (Pure Arena)

입구 왼 편에는 좌식 공간도 있다

입구 왼 편에는 좌식 공간도 있다

햇살이 좋던 어느 주말, 당주동에 있는 카페 퓨어 아레나 (Pure Arena) 에 다녀왔다. 그러니까… 당주동이 어디냐면, 서울역사박물관과 구세군 회관 사이 샛길의 미술관, 영사관, 축구협회가 있는 그 동네. 예전에 꽤 오랜 시간 몸 담았던 회사가 있었던 곳이라 이 주변은 꽤 잘 알고 있는 편이다. 매일 출근하던 길에 프레인 (Prain) 이라는 유명한 홍보대행사가 있었는데, 거기서 카페를 열었단다. 오래간만에 징징양과 함께 그 옛날의 출근길을 다시 찾았다. (징징양과 대포고냥군은 같이 회사를 다녔다. 읭?) 그나저나, 홍보대행사에서 카페를 열었으면 온통 그 계통 사람들 천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말이다. 나름, 우리도 동종업계이니까? 음?

예전엔 커다란 고급차들이 주루룩 주차되어 있었던 기억으로 보아, 임원들이 끄는 차를 대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카페 손님들을 위해 비워둔 듯 하다. 안으로 들어서니 조용하고 한산한 당주동 길과는 대조적으로 손님들이 가득이다. 왼쪽엔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좌식 공간이 있고, 중앙에 긴 테이블, 그 좌우로 작은 테이블 들이 보인다. 벽 쪽 자리에 앉았다가 머리 위에서 터질듯 소리지르는 스피커를 피해 중앙의 긴 테이블로 옮겼다. 파워 아웃렛이 긴 탁자 아래에 있기 때문이었을지도…

저 티셔츠는 뭘까? 프레인 워크샵 단체 티인가...

저 티셔츠는 뭘까? 프레인 워크샵 단체 티인가…

입구 맞은편이 주방 - 주문도 여기서

입구 맞은편이 주방 – 주문도 여기서

카페의 인테리어는 그리 좋지도, 딱히 나쁘지도 않다. 분명히 광고, 홍보 회사 특유의 분위기랄까, 울 회사 카페테리아를 영 후지게 바꾼 것 같기도 하고… 뭐 여튼 그렇다. 개인적으로 카페 가운데 있는 나무는 좀 싫다. 음악소리가 너무 크고 프로젝터로 한 쪽 벽에 플레이되고 있는 픽사의 ‘몬스터주식회사’ 도 좀 어색스럽다. 그러고 보니 천장의 조명을 갓 달린 스탠드를 모아 만든 것 걑은데, 혹시 픽사가 프레인의 고객사인가 했다.

스노우캣과 콜라보한 종이컵과 슬리브 들이 보인다

스노우캣과 콜라보한 종이컵과 슬리브 들이 보인다

떼 픽사?

떼 픽사?

주문했던 커피와 달다구리는 양이 작아서 그렇지, 맛있는 편이다. 특히 어디 크림브륄레를 대접에 파는 그런 가게 없나 모르겠다. 대포고냥군 크림브륄레 완전 사랑한다. 커피를 담는 종이컵과 슬리브 디자인을 아마도 스노우켓과 콜라보 한 듯한데, 나름 괜찮다. 내가 스노우켓을 별로 안 좋아라 해서 그렇지… 퓨어 아레나를 그냥 지나가다 들르는 카페테리아끼리 비교한다면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보이는 ‘크리에이티브’ 에 대한 강박들이 불편하다. 왠지, 백만년 만에 찾아온 칼퇴에 기뻐 날뛰던 신입사원이, 일 층 카페테리아를 지나다 혼자 우울하게 칵테일 마시고 있던 부장에게 걸려서 여느때와 같이 새벽에 release 되는 슬픈 스토리가 상상되는 퓨어 아레나-

크림브륄레와 스트로우베리 타르트

크림브륄레와 스트로우베리 타르트